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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이사하고 정신 없었던 3월도 끝나갑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들이 꿈나라 여행할 시간이나 되어야 퇴근을 하다보니 글 쓸 시간도 여력도 없었지요. 유치원도 정리가 많이 되었고, 맡은 업무도 조금씩 익숙해가고 있습니다. 

어찌 아시고 제 스승님 "글써야지~" 한마디 던지시더니, "오늘은 글 쓰고 자지~"하고 압력을 넣습니다.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다시 블로깅을 시작해야겠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자!!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새로움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함께하기 마련이지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사도, 아이도, 아이를 보내는 부모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아이들의 도전이 가장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경험이라는 것이 살다보면 쌓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어른들은 경험이 많겠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도에도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 다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경험은 기껏해야 한번 아니면 두번이 전부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는 어른도 힘듭니다. 어른들도 낯선곳에는 혼자 가기 싫지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갑니다. 그럼 큰 의지가 됩니다. 정말 든든하지요.

그런데 유치원에 처음 오는 아이들은 혼자서 와야 합니다. 입학식을 제외하고는 부모가 동행하지 않습니다. 낯선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혼자 유치원으로 옵니다. 내가 사랑하는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없는 곳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완전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당하는 배신(?) 입니다. 눈물이 나더라도 혼자 와야 합니다. 힘겹고 눈물겨운 도전입니다. 정말 대단한 격려와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학기 초 인 3월에는 여기 저기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엄마!엄마! 가지마"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한테 데려다 주세요"
"이모(담임교사에게 )엄마 만나게 해주세요"


정말 간절한 울음소립니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는 아이들이 상대방에게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려고 애를 씁니다.

엄마 보고 싶다며 운다고 아이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힘겹게 적응하는 아이들울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는 아이가 많으면 교사가 힘들긴 합니다. 그래서 유치원 교사는 학기 초를 잘 견뎌내야 합니다. 짧으면 하루 이틀에 끝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정말 주장이 강한 아이들은 한달까지도 갑니다.

여섯살인 다른반 아이 민주(저는 일곱살 반 담임이예요)가 화장실을 가려다 저를 만났습니다. 엊그제 엄마 보고 싶다며 울던 민주를 "엄마는 집에가면 볼 수 있다"고 "조금만 참아보자"고 달래주었었는데, 며칠 새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민주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민주야 오늘 안우네 이야~ 대단하다 진짜~ 이제 씩씩해졌구나 완전 멋있어~"
"네~(씨익)"


그러곤 가더니 다시 돌아와 이야기 합니다. 아마 못한 말이 있어 찝찝해던 모양이지요.

"선생님 나 사실은요 아침에 쪼~끔 울었는데요. 이제는 안울어요"
"아~ 정말? 그래도 씩씩하다 오늘은 조금 울고 안울었단 말이야?"
"네, 나 내일부터 안울거예요"
"그래 내일은 안 울고 더~ 씩씩해져~ 강민주 화이팅!"


하루 이틀 지내다보면 아이에게 교사도 익숙해지고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조바심 내지말고 천천히 지켜봐 주고 응원해줘야  합니다. 교사도 부모도 함께 말이지요.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는 스스로 적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정말 아닌 아이도 있긴 합니다.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지요. 보통은 아침 등원 때 울다가도 조금 지나면 눈물을 그치고 놀이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내일 또 울더라도 금방 적응합니다.

그런데 안절부절 못하고 몇날 몇일을 하염없이 울기만 한다면 부모와 떨어지는 경험을 조금씩 늘여가면서 불안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직장을 가진 부모님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어느 덧 입학한지 한달이 다 되었습니다. 이제는 울음소리보단 웃음소리가 넘쳐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힘든 도전에 성공한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얘들아 화이팅!!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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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03.31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포스팅하시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자주 올려주세요.^^
    우리 아이들도 새 어린이집에서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
    영언이는 처음부터 '큰 어린이집' 간다고 좋아라 해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구요,
    아직 천지분간 못하는 시언이는 버스 탈 때와 내릴 때 많이 울었답니다.
    그런데 선생님 말씀 들으니 어린이집 가서는 금방 웃으며 잘 놀았다네요.
    지금은 둘 다 안 울고 잘 다니고 있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3.31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다리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감동의 눈물이..ㅠ
      아무도 찾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영언이와 시언이는 어린이집 잘 다니고 있나 생각이 들었었는데 잘 적응해 다니고 있다니 다행이예요~

      괴나리봇짐님께도 자주 못들렸는데 이제는 자주 들리겠씁니다~좋은날되셔요~

  2. 성심원 2010.03.31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막내 해솔이는 "오늘 쉬는날이야?"하며 가기 싫다는 표현을 합니다.
    너무 일찍(4살)부터 어린이집을 다녀 그런가 싶어 미안하기도 합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그곳이 지루하겠지요.
    그냥 지 하고 싶은데로 놀고 놀았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공부니 뭐니로 들들 볶고 있지 않은지 다시금 생각합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3.31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벌이 부모님들은 항상 아이에게 미안함 마음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못해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아이에게 물질적으로 많이 배풀기도하고 또한 공부도 신경을 많이 못써주다 보니 공부를 많이 하는 곳에 보내기도 하지요.

      저는 결혼은 안했지만 주위 결혼한 선생님들을 뵈면 참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곤해요.

      아효~ 주저리 적었네요. 그래도 성심원님은 아이가 원하는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공부로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니 좋은 부모님이 십니다~

  3. 투유 2010.04.02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달 전 만 2살 된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참 후회를 많이했습니다. 가슴도 아팠고요. 지금은 아주 좋다고 난리입니다. 선생님 좋아 xx좋아 ㅋㅋㅋㅋ 정말 학부모의 입장으로서 도움이 됐어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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