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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

내 마음에 녹아 내린 노무현대통령

어제 부산으로 노무현대통령(아이들과는 대통령할아버지라 불러요^^) 1주년 추모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에 가까운 창원에서도 했었는데요. 일이 있어 못갔었거든요. 그래서 부산으로 날아갔습니다. 창원에서는 장대비가 내려 공연을 본 사람들이 옷이며 속옷까지 홀딱 젖을 정도 였다고 하는데요. 부산공연은 다행히 비가 그쳐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얼굴이 무대배경인데요. 작년 봉하마을 추모 행사에 참여 했던 분들이 노란 띠에 추모글을 적었는데요. 그것으로 저걸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작년 노무현 대통령 추모 기간에도 '다시 바람이 분다'를 보러 부산대학교에 갔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만큼 슬프지는 않았지만 안타깝고 그리운 마음은 작년과도 같더군요.

동생과 사촌오빠와 오빠친구까지 함께 갔었는데 우리 동생 정말 꼬시기(?) 힘들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을 존경스럽게 생각은 하지만 비를 맞아 가며(비가 안 그쳐 비를 맞고 볼거라 생각했었거든요.) 볼 만큼은 아니라고 언니가 가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자기는 그러기 싫다고 하더군요. 동생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온갖 불쌍한 척(?)은 다했지 싶습니다. 다행히 성공했지요.^^

(폰카라 화질이 좋지 않네요.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셨습니다.)

부산공연은 서울과 합동공연을 하였습니다. 부산에서는 부산대학교 넉넉한 터에서 그리고 서울에서는 서울광장에서 였습니다.

정말 정의롭고 멋진 분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명계남과 문성근의 연설은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았고, 좌파(?)로 불리는 유명인사들이 많이 출연해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은 사람이 개그맨 노정렬이었는데요. 정말 속 시~~원하게 정부를 까(?)더라구요. 내마음이 뻥~뚫리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노무현과 김대중 두 대통령의 성대모사로 유쾌하고도 핵심을 꼭꼭 집어가며 말하는데 아마 반대편 사람들이 들었다면 많이 찔렸을 겁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을 때는 김제동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부산으로 올 계획이 아니었는데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윤도현밴드가 공연할 때는 함께 노래를 불러 열광의 도가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김제동은 역시 김제동이었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 모두가 손을 잡아라고 하고는 왼손은 가만 있고 오른손만 들어라고 했는데요. 자연히 두 손 모두 올라가게 되겠지요.

"함께 손을 잡으면 내가 왼손을 들 힘이 없어도 옆사람과 함께 만세를 할 수 있고, 내가 오른 손을 들 힘이 모자라도 옆사람과 함께 만세를 부를 수 있습니다."

손을 함께 잡으면 좌도 우도 없는 거라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 연대라고...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멋진 김제동아저씨~~ 토크 콘서트에 꼭 가봐야 겠습니다.

 
가수들도 정말 열심히 공연을 해주었습니다. 온힘을 다해 열창을 하는 모습들이었죠. 감동의 전률이 느껴질 만큼 말입니다. 중간 중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잊지 않고 찾아와주신 분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자리가 꽉 채워지고, 사이드 계단에까지 자리가 없고, 사람들이 서서 볼만큼 말입니다. 사진기를 챙겨가지 않아 폰카로 찍어 참으로 아쉽네요.


저는 대통령할아버지가 업적이 없다라고 좋지 않다고 사람들 이해는 합니다. 그래도 저는 대통령할아버지 좋습니다. 그 분의 삶이 말해주잖아요. 그 분이 이루려고 했던 나라, 국민을 대통령으로 여기던 대통령, 정의로운 국민 대통령이 었기에  그 분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기에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연마지막 쯤에 하늘로 띄운 노란 등입니다. 하늘로 날려보냅니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했던 사람들과 함께여서 미안한 마음이 컸었는데요. 공연을 끝나고 함께 했던 사람들이 좋은 경험했다며 감동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내마음에 노무현 대통령이 녹아 내린 것 처럼 함께한 사람들 마음에게 녹아내렸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