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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유치원 선생님께 사랑받는 부모는 이런 사람

일본에 있는 어린이집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이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데릴러 온다는 것이 였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하냐 물었더니 모든 유아교육 기관이 그렇다 하더군요. 부모라면 그 정도는 아이에게 해주는 것이 마땅하고, 또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돌봐주는데 당연하다는 겁니다. 제가 유치원 선생님인지라 참으로 부럽데요.


우리나라에선 유아들이 교육기관을 이용하면 기관 차체에서 차량을 이용해 아이들을 집 앞으로 데릴러 가고, 데려다줍니다. 한국은 왜 그럴까요?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 사설 교육기관에서 아이들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하며 점점 서비스의 강도 높아지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본 어린이집사진입니다.)

요즘 태권도 학원을 다니면 초등학생들을 아침에 학교까지 데랴다 준다고 합니다. 유치원에서 이제는 학원까지 번졌습니다. 교육기관도 상업주의에 물든 것이라 생각이드니 참으로 씁쓸합니다. 어쨌든 이것을 놓고 본다면 부모 입장에서 일본 보다 유치원을 보내기 훨씬 수훨하겠습니다. 
 
유치원 운행버스에는 선생님이 차량에 동승해야 합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타고, 내리는 것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을 태우다보면 배웅하는 부모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요즘은 할머니, 할아버지, 돌봐주시는 이모 등 다양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많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들의 반응도 참 다양합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당연한 말이겠습니다. 반응 중에는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반응과 싫어하는 반응이 있습니다.

이런 학부모가 좋아!

좋아하는 반응은 이렇습니다. 우선 아주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입니다. 선생님의 눈을 마추지며 웃음 띈 얼굴로 인사를 하지요. 거기에 "선생님 수고 많으시지요"까지 덧붙혀 주신다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늦지 않게 시간 맞춰 나와 있다면 완전 최고! 만점입니다.

유치원 버스는 아이를 여러 명 태우다 보니 시간 약속에 맞추어 나오시지 않으면 그 뒤에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은 시간이 점점 늦어집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데릴러 가는 저희도 덜 미안하지만 날씨가 춥거나 비가오는 날에는 정말 죄송한 마음이 크지요. 

어쨌든 이 분들은 아이들에게 "OO아~ 유치원 잘 다녀와 사랑해" 인사를 하며 배웅을 해주십니다. 손까지 흔들면서 말입니다. 아이들의 얼굴도 밝습니다. 

                            (기차여행 다녀온 저희를 배웅해 주시던 부모님이 찍어주신 사진이예요.)

이런 학부모는 싫어!

그럼 선생님이 싫어하는 반응은 무엇일까요? 차에서 내리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합니다. 이분들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가끔 안 받아주시기도 하시고, 고개만 살짝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태우나 팔짱을 끼시고 지켜보실 때도 있습니다. 얼굴엔 어색한 웃음이 등에는 식은땀이 주룩 흐르지요.

장소에 도착했는데 아이가 없어 전화를 합니다. 전화하면 늦었다고 먼저 출발하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나갑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말씀하시고 늦게 나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말 난감하지요. 

버스가 신호 때문에 늦어 질 때도 있는데, 아이들까지 몇 명씩 늦게 나오다보면 제일 마지막에 내리는 아이는 많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불만이 커져 갈 테지요. 이런 어려운 점 때문에 유치원 버스는 버스가 아닌 사람이 버스를 먼저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이런 성향의 부모님들은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밝은 아이기 보다는 아닐 경우가 많지요. 물론 모든 부모님들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저희 유치원 부모님들께 테러 맞을까 갑자기 두려워지는데요..) 최고의 반응과 최악의 반응을 예로 들어본겁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부모의 성향을 거울과 같이 닮는다는 것을 새겨보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저희 학부모님들이 글을 보시고 "나도 이런 선생님이 좋아, 이런 선생님은 싫어" 하실것 같으세요. 나는 학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선생인가 깊이 반성이 되네요...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