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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사이 좋은 부모와 싸우는 부모의 자식들은 다르다.

유치원에 일하다 보면 보면 다양한 성향의 부모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엄마만 아이에게 관심 있는 집부모 모두가 아이에게 관심 있는 집, 조부모가 아이를 과잉보호와 애정으로 넘쳐나는 집, 부모 서로 사이 좋은 집, 엄마가 아빠 욕하는 집 등 정말 다양합니다. 너무 많기에 전부 표현하기도 벅찹니다.

사이 좋은 부모를 보며 자라는 아이들

그 중에서도 가장 부럽고 닮고 싶은 집은 부모 사이 좋은집입니다. 부모 사이가 좋으면 아이는 그런 긍정적인 모습을 보며 자라게 됩니다.

부부가 서로를 나무라기 보다 칭찬하고, 챙기고, 또 서로를 응원해주고,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어떨까요? 사람 사이의 사랑 하는 방식을, 또 관계 맺음의 방식을 부모의 모습들을 보며 배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부모 밑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는 마음 속 사랑이 가득 차게 됩니다.

(유치원홈페이지에 늘 사진을 올려주시는 사이좋은 가정입니다.)

부부 사이가 좋으니 여행도 자주 갑니다. 뭐 여행을 좋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사이가 안 좋으면 자주 가지도 않겠지요. 어쨌든 그렇기에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부부가 아이 교육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겁니다. 엄마 혼자 결정하기 보다 부부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결정하고, 그렇기에 아이의 교육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부 사이가 좋은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습니다. 친구들과 관계 맺음을 할 줄 압니다. 사랑을 할 줄도 나눠주기도 합니다. 또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친구에게든 선생님에게든 도움을 요청할 줄 압니다. 이런 아이들은 마음이 밝고 활기찬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빠 욕을 들으며 자는 아이들

유치원에 아이들이 오면 부모에 관한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고자질이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어제 아빠가 술마시고 늦게와 집에서 쫒겨난 이야기, 엄마 아빠가 싸운 이야기, 영화본 이야기, 여행다녀온 이야기, 선물받아 자랑하고 싶은 말 등등 있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해 주기도 하고, 마음을 전해 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뭘알겠냐는 말들을 자주 들으시고 하실텐데요. 아이들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부 사이의 영향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 됩니다. 부부가 싸움이라도 한다 치면 아이는 마음이 불안해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첫 해 아이들을 맡았을 때의 일입니다. 저희 유치원에서는 가정 방문이라는 것을 했었습니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터이라 정말 긴장을 하고 집으로 찾아 갔습니다.

가정 환경을 돌아 보고, 부모에게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오로지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가정 방문인데 그 가정에서는 가정방문하는 한시간 동안 절반이 넘게 아빠의 헌담을 들었습니다. 아이가 옆에서 함께 듣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터이라 아이가 듣고 있는 것이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어찌 하지 못하고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아이가 듣지 않게 하던지, 말을 돌려 다른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 싸움도 많이 하시고, 이혼을 할려고도 생각했었다던 그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가 그 당시에 상황들을 다 지켜 보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그 아이의 행동과 성향에 대해 많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제 눈치를 많이 보던 아이였습니다. 별로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사항인데도 눈치를 많이 봐서 "00아~ 너가 하고 싶은데로 해도 괜찮아 선생님 눈이 안봐도 돼"라고 자주 이야기 하곤 하였습니다. 


남편이 미우면 자식이 미워진다 하잖아요. 부부 사이가 안 좋으니 아이 교육에 관한 상의도 자주 못했을 테고 참 힘드시겠구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부의 관계가 아이 성향에 많은 결정을 합니다. 부모의 성향도 있겠지만 말압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라도 사이좋은 부부가 되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