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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 오사카성에서 비에 쫄딱 젖다.


7월 28일 - 오사카성에서 비에 쫄딱 젖다.

 

드디어 일본으로 가는 날이 밝았다. 7시 30분까지 준비를 마쳐야 했기에 일찍 일어나야 했는데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치고 일어나니 아침 6시였다. 씻고, 옷 갈아입고, 다함께 아침식사를 하러 한옥체험관 안에 있는 한정식 집을 갔다. 1인당 만원짜리 식사라는데 한상에 4명이서 먹는데 나물4가지, 조기구이 2마리, 계란찜, 시레기국, 밥이 전부였다. 원래 아침식사를 안하는 나였기에 괜찮았지만 다른 선생님들은 불만이 많았었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마당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뒤 차를 가져오신 원주 정해연생님 차를 같이 타고 8시에 김해공항으로 출발했다.


8시 40분경에 공항에 도착! 탑승수속을 하고 면세점에서 미리 사놓았던 물건을 찾고 비행기를 탔다. 내 자리 번호는 56H였다. 제발제발 창가자리기를 기도했는데 세상에~ 정말 창가자리였다. 다른 선생님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자리에 앉는데 정말 뿌듯했다. 처음 타는 비행기였기에...^^역시 하나님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주시는 것 같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두근두근 가슴이 뛰는데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웃겼다. 촌뇬허은미^^


12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1시 15분에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기념촬영은 빼 먹지 않았다. 통역 선생님이 기다리기로 했다는데 보이지 않았다. 연맹함영미간사님께서 전화하신다며 사라지시고 바로 통역 선생님이 오셨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간사님이 오셨고 예상시간보다 늦게 버스가 출발하였다.


일본 도착 후에 첫 일정은 ‘오사카 성’ 방문이었다. 한 시간쯤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오사카성이 보였다. 우산과 카메라를 챙겨 버스에서 내렸다. 성까지 걸어가는 길이 여기가 정말 일본이라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선생님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걸어가는데 한두 방울씩 비가 떨어졌다. 우산을 켜고 카메라가 젖을세라 품안에 꼭 앉고 걸었다. 우산을 쓰고 조금 걸었는데 하늘에서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 하늘에 구멍이 뻥~하고 뚫린 것처럼 내렸다. 그 중에 부천선생님 두 분은 비옷을 꺼내 입으시는데 정말 부러웠다. 역시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은 달랐다. 철저한 준비성.


비 덕분에 머리와 어깨 빼고 다 젖었고, 가방은 안 젖게 하려고 가슴에 품고 다녔다. 그렇게 간신히 오사카 성에 도착해서 성을 구경했다. 꼭대기에서부터 한층 씩 내려오며 사진도 찍고, 성안에 설치되어 있던 성모양의 도장도 찍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주려고 24개 찍으려고 했는데 17개뿐이 못 찍었다. 그나마 그 것도 사람이 많이 없을 때였는데 조금 부끄러웠다.


5시까지 성을 구경하고 나와 오사카시내인 도톰보리로 향했다. 그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6시 40분까지 모이기로 했다. 나는 3모둠이었다. 원주선생님 두 분과 여수와 천안선생님, 나까지 5명이 한 모둠이었다.


저녁은 일본 된장라면을 먹기로 했다. 메뉴판이 사진으로 잘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이거 이거요” 라며 손가락질로 주문할 수 있었다. 진짜 맛있어 보였는데 어찌나 짜던지 정말 간장에 라면 말아 먹는 기분이었다. 무진장 배가 고팠기에 먹을 수 있었다. 김치는 150엔이었는데 두 접시나 주문해서 먹었다. 그렇게 라면을 먹고 가게 앞에서 기념촬영도하고 시내를 구경했다. 일본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온 사람도 없었고 일본여행경험이 있는 분이 안계셨기에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는 도톰보리 입구 주위만 맴돌았었다.


그리고 신발가게에도 갔다. 비 때문에 신발이 모두 젖었었는데 천안선생님이 여유분의 신발을 준비 못하셨다 하셔서 신발을 구입했다. 따라간 원주선생님도 예쁘고 싼 신을 구입하셨고 나는 친구 아기에게 줄 귀여운 노란신발을 구입했다. 그리곤 100엔 샵에 가서 일본은 눈썹칼이 유명하대서 하나사고 유명하다는 다꼬야끼와 편의점에서 야식으로 먹을 간식과 맥주를 샀다. 우리 모둠은 다른 모둠들의 부러움을 사며 밤에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할 수 있었다. 맥주를 찾아오신 다른 모둠 선생님들과 함께 먹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나였지만 한 캔 거뜬하게 마시고 정말 내 집 마냥 깊이 잠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