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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권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10.25 선생님을 쌤이라 부르면 왜 안돼? (22)
얼마 전 입학 상담을 하는데 저희 유치원에 대해 미리 많은 정보를 수집해 오신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이런 부모님 정말 좋습니다. 궁금한 점을 미리 생각해 오셔서 질문하시니 저도 말이 술술 나오고, 즐겁게 상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 우리 유치원에 대해 밖에서는 이렇게들 생각하시는 구나'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죠. 저희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시는 부모님들께서는 좋은 말씀만 하시니 이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잘 없거든요.


그 질문 중 하나, "YMCA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은 선생님께 반말을 한다는데 이 것이 정말인지,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였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선생님께 반말을 해대며 버릇 없이, 예의 없게 행동하는지 궁금하셨겠지요. 거기에다 선생님들은 정말 그걸 놔두는지 예절 교육은 안 시키는지 말입니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약간은 과장된 부분이 있다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께 반말을 하지는 않거든요. 아이들도 눈치는 있습니다. 수업 중이거나 특히 선생님이 화난 상황에서는 절대 반말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하겠지요. 또 무서워하거나 마음을  열지 않은 선생님께 절대 반말이 나올리 없습니다. 저희도 예절교육은 합니다.


아이들이 정말 반말을 할 때는 선생님이 친구처럼 좋을 때, 선생님을 엄마 처럼 대하고 싶을 때, 어리광을 피우고 싶을 때 일 것입니다.

아이가  "선생님~나 어제 영화 봤다"라며 이야기하는데, 선생님이 "봤어요 해야지~" 라며 아이의 말을 자르면  이야기할 맛이 날까요?

이럴 때는 "정말? 뭐봤어?" 라며 받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반말하는 정도는 요정도로 정말 미약한 부분입니다.


선생님이라 안 부르고 쌤~이라고 부르는 아이들


아이들이 선생님께 반말한다고 하는 것은 아마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쌤~"이라 부르는 것 때문에 소문이 커져 "반말을 한다더라"로 된 것 같았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저희 유치원에 들어온 신입 아이들도  처음엔
깍듯이 선생님이라 부르다가도 조금만 지내다 보면  "은미쌤~", "바다쌤~"합니다. 선생님들 이름을 넣어 쌤을 붙이기도 하고, 반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합니다. 하물며 원장선생님께도 "아빠쌤~"합니다.

그래서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꽤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아빠가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데 엄마와 아이가 아빠를 마중하러 공항에 갔었답니다. 아빠 회사 사람들도 많았구요. 그런데 아빠쌤을 만난 겁니다.

아이가 의외의 장소에서 아빠샘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에 "아빠샘~"이라고 하지 않고, "아빠, 아빠" 하며 원장 선생님께 달려가는데 엄마가 참 난감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저희는 "쌤~"이라 부르는 아이들을 야단치지 않습니다. 그것을 반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었구나 생각을 합니다. "은미쌤~" 이라고 부르는 말 속에는 아이들의 많은 감정이 내포 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이 친구 같은 마음, 친하고 싶은 마음, 친함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 좋은 마음, 재미 있는 마음, 엄마 같은 마음, 아빠 같은 마음의 긍정적인 마음일 것입니다. 선생님이 두렵지 않은 존재인 것이지요. 저희는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뿐입니다.

"쌤"이라고 부른다고 선생님의 존재가 없어지지 않는다.

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선생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존재가 그 권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권위로 아이들을 억누르기 보다 동등한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안학교에서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선생님을 별명으로 부르는 것에는 선생님의 마음에서 또한 그런 권위 의식을 버렸기 때문이겠지요.

선생님이라고 해서 가르치려고만 들고, 어른 대접을 받으려고만 든다면 아이들은 마음을 열어 주지 않을 겁니다. 그런 선생님보다는 "쌤~"이라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선생님을 아이들은 더 많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 습관이 되어 초등학교에 가서도 선생님께 쌤이라고 불러 찍힐까봐, 상황에 맞지 않게 굴까봐 그게 걱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가서 그렇게 두려움을 심어주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일곱살 아이를 둔 학부모님들은 늘 "초등학교에 가면?"을 걱정하십니다. 그래서 그 전부터  초등학교에 맞는 습과을 몸에 익혀 두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많습니다. "초등학교에 가면 이렇게 하면 안돼"하는 말로 아이들을 협박(?)하시는 경우가 많으시거든요.

아이들은 그 것 때문에 초등학교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감이 더욱 커지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아이들도 몇 번만 겪어 보면 판단을 합니다. 상황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가끔 아이들을 너무 과소평가하시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전 언제나 아이들에게 그냥 '선생님'이기 보다 '은미쌤'이고 싶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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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10.25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걸 보고 '반거지'라고도 하지요.
    자기가 좀 불리하거나(?) 아쉬운 게 있을 때는 깎듯하게 존대를 하고
    아주 기분 좋거나 뭔가 통한다고 느낄 땐 반말도 하고,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보기 좋네요. ㅎㅎ

  2. osooon2 2010.10.25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와사키 치히로가 쓴 '창가의 토토'를 읽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어요
    초등학교에서 퇴학 당한 토토가 원장선생님과의 첫만남에서 신나서 얘기하다 보니 3시간이 지났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이가 마음놓고 신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선생님이 진정 좋은 선생님이 아닐까 싶네요
    아이가 반말을 했다고 중간에 말을 자르고 가르치는 것보다 일단 이야기를 다 들어 주는게 역시 현명한 행동이네요 ^^

  3. 오렌지 2010.10.25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이란 대구에서부터 시작된 사투리로 우리 문화와 정서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우리민족 우리가족이란 말과 통용되기도하고 말에 감정도 표출되기에 숨김없는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서로 관계를 통한 유대감 형성의 과정이라 생각되네요^^
    은미쌤 글 잘보고 갑니다^^

  4. *저녁노을* 2010.10.25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그저 사투리쯤으로 알고있지..
    예의없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잘 보고 가요.

  5. 행복님 2010.10.25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녀의 교육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녀와의 대화 이겠지요
    자녀와의 대화에 우선되어야 할 부분이 자녀의 말에 귀 기울어 주는 것이 겠지요.
    은미쌤~ 정말 소중하고 귀여운 우리 어린이의 말에 귀 기울어 주는 모습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는 이 행복님은 정말 행복 하답니다.
    감사 합니다.

  6. 전북의재발견 2010.10.25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의는 이렇게 단순한 호칭,형식에서 문제될 수 있는게 아니라
    말하는 법이나 마음씨에서 우러나는 것이지요.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봐요 ^^

  7. ^^ 2010.10.25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이 참 미인이시네요 ㅎㅎ

  8. 정말 2010.10.25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정말 좋아서 은미쌤~이라고 부르는게 느껴지네요
    모든 아이들이 은미쌤 같은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9. 2010.10.25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이라는 호칭 싫어한다기보다 선생님으로 불렸으면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걸요
    분명 쌤은 격식을 갖추어야 할 때 까지는 맞지 않는 것같아요 아직 어린아이 같은 느낌도들고요
    쌤들끼리도 누구누구 쌤 ~ 이것 좀 해줄래요 하면서 가볍게 부르는 호칭 같은데
    아이들이 누누누쌤~ 어릴 땐 애교가득담아서 귀엽기라도하지만요..
    같은 동급생끼리 모여서 얘기할 때야 오늘 수학쌤이 나보고.. 국어쌤이 담임쌤이..라며다들 그렇게 애기하지만.. 구지 꼭 그렇게 듣기 원하시는 분이 아니면 그냥 누구누구 선생님으로 부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사투리도 고쳐서 표준어로 써라하는데.. 사투리가 싫다거나 이상해서 표준어로 써라하겠어요.. 흔히 요즘 얘들쓰는 인터넷용어도 못 알아듣기 쉽상인이때 나이드신 분 에로사항이실껄요.. ㅋㅋ
    그리구 저 개인적으론 말에 말을 하는사람 듣는 사람있다면 듣는 사람에게 말을 하지만 말은 말을 하는 사람도 말해준다고 봐요..저도 어린아이들의 자유로움을 엄함으로 일관하는 교육방식은 저도 싫어요..아니라고봐요!! nono!!

  10. 그래도... 2010.10.25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과 같은 단어는 자제해야 할 듯 싶습니다. 초등학교부터는, '쌤'과 같은 단어를 쓰면 굉장히 싫어하거나, 예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물론,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도 아직은 이러한 분들이 존재합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형식'은 유교적 전통에 따라 절대적인 한국의 요소이기 때문에, '쌤'과 같은 단어를 쓰는 것은 금해야 될 듯 싶습니다.

    설령, 제대로 된 높임말('쌤'과 같은 단어 미사용)로 인해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높임말을 제대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한국에서는 형식을 잘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 콩콩 2011.06.13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예의나 형식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어른들 얘기 하는것도 아니고 유치원 아기들 이야기인데 형식이 절대적인 한국의 요소라 하심은..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유교를 믿는 나라도 아닌데 어떤 사람들이 사는 한국을 이야기 하시는지..? 유교만이 한국의 전통이며 한국의 요소이다? 아직 초등학교도 못간 아이들이 꼬박꼬박 아버지 어머니 ~ 하셨습니까? 하는것이 무조건적으로 강요되어야 하는가? 일부로 선생님을 낮추려고 하는 말이 아닌데도 말이지요. 제 생각이지만 그것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11. 맹모 2010.10.25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부르면서 뒤에서 욕하는 것 보다는 샘이라고 부르면서 서로 소통하는 관계가 좋지않을까요?

  12. ganaan 2010.10.25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아이들도 은미쌤처럼 마음을 나누는 정겨운 선생님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좋은 글 잘읽고갑니다

  13. 완주스토리 2010.10.25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의사소통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나쁘지 않아요 ^^

  14. 승주맘 2010.10.25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말씀대로 쌤이라는 말이 꼭 나쁜건 아니라고 봐요.
    보통 친해지면 선생님보단 쌤이라고들 하죠?ㅎㅎ
    승주도 첨엔 김연주선생님이라 하더니
    어느새 쫌 친해졌는지 김연주쌤이라고 하더라구요~
    쌤이 친근감 있고 더 좋은거 같아요~
    은미쌤^^

  15. 성재지원엄마 2010.10.26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빠캠프를 다녀온 후 아이들 아빠가 어느날 "아빠쌤"이 ~~~이러면서 자연스레 아이들과 말하는걸 보고
    흐뭇(?)하기도 하고 내심 조금 놀랍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쌤'이라고 말할때 제 느낌은 친밀하고 든든한 자기편을 부르는 듯한 생각이 더 많이 들었고,
    어떤 문제가 생겨도 선생님과 같이 해결해 갈수 있는 그런 관계형성이 이미 된것 같아 안심(?)도 됐습니다.
    유치원에서 만난 첫 선생님의 기억이 아마 평생 좋은 영향을 줄것 입니다.
    은미쌤^^

  16. 돌이아빠 2010.10.27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리 생각할 수 있는 글 포스팅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요~ 해야지 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것이 더 좋을 것도 같네요.
    감사합니다 은미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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