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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선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5.15 아이들이 직접 만든 멋진 스승의 날 (1)
  2. 2012.06.07 제자의 선물 열어 보았더니... (8)
스승의 날은 5월 15일입니다. 그런데 요즘 스승의 날을 2월15일에 하는 곳이 많아 졌습니다. 왜일까요? 5월 15일 스승의 날은 아직 스승에게 감사한 마음이 생기기도 전인 학기 초반입니다. 

고작 두달 선생님과 지낸 아이들 마음 속에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이 생겨날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스승에게 선물을 해야 합니다. 그 것은 진정한 스승의 날의 의미가 죽어 버리는 거라 생각이 듭니다. 

또 학기 초반에 하는 스승의 날에는 선물에 다른 의미가 담길 확률이 높습니다. 학부모는 남은 시간 동안 '내 아이를 더 잘 봐달라'는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과도한 선물이든지 돈봉투가 오가기도 하지요. 이것은 아이가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 보다는 학부모가 아이를 대신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2월 15일 스승의날을 위해 한복을 입고 온 아이들입니다.>

 

물질을 통해 이루어지는 스승의 날은 학부모에게도 큰 부담이 됩니다. 요즘은 많이 나아져 스승의 날 선물을 일체 받지 않겠다고 하거나 스승의 날을 하지 않는 학교가 많아 지고 있다지만 조금만 방법을 바꾸면 진정한 스승의 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변질된 문화를 개선해 아이가 스승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부모와 선생이 마음을 나누는 날로 바꾸어 가기 위해 2월에 스승의 날을 하는 것입니다. 

한 해 동안 아이와 선생님이 함께 지내며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충분히 느낄만한 시기에 하는 것이죠. 이것이 진정한 스승의 날이 아닐까요?

비밀작전을 펼치는 교환 수업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서는 2월에 스승의 날을 하더라도 부모님들께는 절대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아닌 반 아이들이 담임 선생님을 위해 손수 준비합니다. 그래서 2주간에 걸쳐 교환수업을 하지요. 자기반 아이들에게 "나에게 감사해라"고 수업을 하긴 민망한 일이니까요. 다른반과 선생님과 바꾸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럼 바뀐 선생님과 반아이들이 마음을 합쳐 담임선생님를 위해 선물과 공연 준비합니다. 

오로지 우리 선생님만을 생각하며, 선생님이 가장 좋았을 때를 떠올려 보고, 선생님이 어떤 선물을 받으시면 좋아하실지 의논도 해보고, 또 선물이 정해지면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궁리해 나갑니다. 그 것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의 마음에 사랑은 커져만 갑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위해 직접 만든 선물입니다.>

물론 수업 내용은 무조건 비밀입니다. '비밀작전'을 펼치는 것이죠. 
아이들도 굉장히 신나합니다. 담임선생님과 마주치면 아이들끼리 "쉿! 쉿!" 거리며 "말하면 안돼! 비밀이야"라며 서로 이야기 하며 숨기려고 자기네들 끼리 난립니다. 크나큰 공동체 정신이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협동심이 강할 때가 없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래도 연령이 높은 아이들은 비밀을 제법 잘 지킵니다. 그런데 연령이 낮은 아이들은 비밀을 지키기가 참으로 힘들지요. 다섯살 선생님은 스승의 날 행사 하기도 전에 아이들이 무엇을 준비하는지 다 알아버립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담임 자신을 위해 만든 공연과 선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 됩니다.

아이가 만나는 모두가 스승

아이들에게는 담임교사만이 스승이 아닙니다. 아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서도 배움은 일어납니다. 처음 만난 부모에서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형, 누나, 앞집 아주머니, 슈퍼아저씨, 모든 동네 사람들, 지역사회 모두가 아이의 스승됩니다. 

아침에 버스를 태워 주시는 기사님, 몸에 좋은 밥을 해주시는 급식선생님, 모든 걸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아빠선생님(보통 원장님이라 그러죠), 매일 체육수업 해주시는 체육선생님, 국악 악기를 쳐서 시끄러워도, 신나게 떠들고 놀아도 참아주시는 유치원 주변의 사시는 분들(주유소, 사진관, 골동품점, 뒷집, 옆집, 음식점, 특히 놀이터 옆 슈퍼), MBC 방송국 잔디밭을 우리집 마당처럼 이용하게 해주시는 방송국 사람들, 마지막으로 수영장까지 정말 많습니다.

이분들에게는 아이들이 조금씩 가져온 쌀을 합쳐 팥시루떡을 방앗간에서 지어 나누어 먹습니다. 그냥 방앗간에서 주문해 먹어도 되지만 아이들 자신이 참여했다는 마음을 높이기 위해 쌀을 가져 오게 하는 것이죠. 

그리고 가래떡도 지어 스승의 날 점심으로 떡국을 끓여 먹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내가 가져온 쌀로 만든거라며 좋아합니다. 스승의 날 당일에는 다과도 준비하고 한복도 입고 옵니다. 스승의 날이 잔칫날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 시기를 달리해 보고, 아이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스승의 날이 되지 않을까요? 아이와 선생님이 함께 준비하고 즐기는 스승의 날 어느 값진 선물보다도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이글은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아이디어 팩토리'에 2011년 2월 15일에 송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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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eam Planner 2013.06.30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월에도 스승의 날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부모들에게 부담스러울수 있는 날을
    골목대장허은미님의 학교는 지혜롭게 educational하게 잘 대처하셧네요!
    아이들이 서로 친해질수 있고 선생님을 더욱 사모할수 있는 기회같아 보여요

올 해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유치원에는 스승의 날이 2월 15일입니다. 1년 동안 선생님과 함께 보낸 아이들이 감사한 마음이 생겼을 때 스승의 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 선물도 엄마들이 아닌 아이들이 깜짝 선물을 준비합니다. 물론 담임이 자기반 아이들과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교환수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2월 15일, 스승의 날 당일이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아침 차량지도를 하고 있었지요. 25인승 버스에 동네를 돌며 아이들을 태우는 겁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손에 쇼핑봉투를 양손 가득 들고 오는 겁니다. 깜짝 놀라 "이게 뭐야?" 물으니 "선생님들한테 줄 선물이야" 그러는 겁니다. 엄마가 함께 나왔다면 돌려 보냈을테지만 아이 혼자 나왔기에 그냥 태울 수 밖에 없었지요.

 

 

우리반 아이는 아니었지만 '선생님들 선물'이라기에 내심 '무슨 선물일까?' 궁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쇼핑봉투를 보니 백화점 봉투인데다 안에 보이는 선물 상자가 제법 크더라구요. 너무 속보이나요? ㅎㅎ 하지만 솔직한 마음은 그랬습니다. 어찌 선물이 좋지 않겠습니까? 선물을 안받는 유치원이고 학기 중간에 선물이 들어오면 다 돌려보내지만 사실 졸업을 앞 둔 시점에 자기 아이만 잘봐달라는 '뇌물성' 선물이 아닌 정말 마음의 선물이기에 간혹 받기도 하거든요. 아니라 생각이 들면 당연 돌려보냅니다.

 

이 시점에서 선물을 가져온 아이에 대해 아셔야합니다. 이 아이는 두둑한 배짱으로 선생님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서스럼 없이 속마음을 주고 받고, 일곱살이지만 체격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며 또 조금은 괴짜 같은 엉뚱한 면이 있어 웃음을 주는 일이 많고, 여자아이지만 남자아이들에게 절대 지지 않으며 흙바닥에 퍼지고 앉아 놀이를 할 수 있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입니다. 말그대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요.

 

선생님들도 예뻐하고 잘해주니 어머님께서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셨구나 생각을 하였습니다. 선물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였으나 참고 유치원까지 갔지요.

 

유치원에 도착하고, 제가 츄리닝으로 옷을 갈아 입으러 간사이 아이는 신이 나서 좋아하는 선생님들께 선물을 돌렸던 모양입니다. 제가 안보이니 저에게 줄 선물은 교사실 제 책상위에 올려두었구요. 그때였습니다.

 

"은미샘! 00이가 샘한테도 선물줬죠? 그거 열어봤어요?"

 

"아니~아직 못열어봤는데"

 

"샘샘! 그거 빨리 열어봐요 푸하하하하~완전 대박이예요"

 

"잉?? 도대체 뭐길래?"

 

"아~일단 열어봐요~"

 

선생님들의 재촉에 빨리 교사실로 내려가 선물을 열어 보았습니다. 여는 순간, 너무 웃겨 배를 잡고 눈물을 흘리며 웃을 수 밖에 없었지요. 선생님들과 웃음 폭발이 일어난 순간이었습니다.

 

선물은 장난감 큐브와 원피스! 그것도 새것이 아닌 헌 큐브와 입었던 옷임을 증명하듯 얼룩이 있는 원피스였던 겁니다. 역시 상상을 깬 대박 선물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이게 무슨 선물이야?"

 

"이거 내가 아끼는 큐브야, 선생님 줄려고 내가 들고 왔어"

 

"정말? 고마워~그럼 이 원피스는 뭐야?"

 

"이거? 이건 내가 산거야"

 

"정말? 산거야?"

 

"응, 내가 산거야"

 

"그럼 비쌌을텐데 엄마는 알아?"

 

"엄마는 몰라! 엄마한테 물어보면 안돼!"

 

그래 그랬던 겁니다. 원피스는 엄마의 원피스였습니다. 그 원피스를 잡고 얼마나 웃었던지요. 다른 선생님의 선물상자에는 그 큰상자에 조그만 곰인형 하나 또 다른 상자에는 저에게 준 큐브보다도 더 낡은 스티커들이 떨어진 큐브 하나가 들어있었던 겁니다. 그걸 본 선생님들이 제 선물상자에는 어떤 것이 들어 있을까 궁금해 달려왔던 거구요.

 

나중에 그 아이의 담임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까맣게 모르셨답니다. 그 전날 어머님께서 그릇세트를 사셨는데 그 그릇상자를 아이가 몰래 가져가 선물을 챙기고, 상자마다 선생님들의 이름을 쓰고, 종이봉투에 담았던 거지요.

 

그 선물을 담으며 아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자신이 아끼는 곰인형과 큐브 장난감을 그리고 엄마 몰래 원피스를 가져와 담으며 기뻐할 선생님들의 모습을 상상하였겠지요? 아침 몰래 선물을 들고나오며 아니는 얼마나 행복하였을까요?

 

아이의 그 마음을 생각하니 마냥 웃기만할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이 세상 어느 것보다도 소중하고 값진 최고의 선물이었던 겁니다. 어찌 그 감동을 말로 그리고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졸업을하고 초등학교에 간 아이, 참 보고 싶어지네요. 이런 사랑을 줘서 고맙고 행복한 마음을 줘서 또 고마워, 너를 만나서 참으로 행복했다~사랑해^^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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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2.06.0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경받는 선생님에게 드리는 아름다운 선물.. 귀한 추억으로 간직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2. *저녁노을* 2012.06.07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을 것 같네요.

    잘 보고가요

  3. 진녕맘 2012.06.14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물을 포장 하는 마음이 더 큰 선물인거 같아요!
    고사리 손으로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하나씩 하나씩 이름을 써내려가던...
    우리 찐도 그런 착한 마음으로 가득했음 좋겠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4. 진녕맘 2012.06.14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은 착하고 순수한데, 요새 말을 너무 버릇없이해서 걱정이에요!
    매번 혼내기도 그렇고...
    원래 그런시기인지...
    어떻게 해야할까요? 선생님의 조언도 듣고 싶네요~! ^^
    그리고 선생님이 우리 부모를 좋게 봐주셔서 그렇지 정말 부끄러울 만큼 많이 모자라요!
    선생님의 기대에 부흥할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부모 될께요!

  5. 야광에이스 2013.12.02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훔친 사랑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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