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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세상.

바보만들기


이 책의 저자는 삼십여년 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식으로 아이들과
만난 사람이다. 뉴욕시에서 주는 "올해의 교사"상을 세차례나 받으면서 연설문을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저자는 미국교육제도를 아주 적날하게 비판한다. 비판 내용이 딱히 미국에만 통하는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 학교를 그 내용에 갖다 붙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저자는 교육제도를 행하는 학교와 교사자격증까지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학교에서의  진정한 가르침이란 일어 날 수 없다고 말한다. 혼란, 교실에 갇혀있기, 무관심, 정서적 의존성, 지적 의존성, 조건부 자심감, 숨을 곳이 없다는 것, 이 일곱가지를 교사들의 일곱가지 죄로 보고 있다.
 
"종이 땡 울리기만 하면 지금까지 하던 일이 무엇이든 즉각 손을 떼도록 요구합니다. 다음 시간의 할 일로 서둘러 넘어가가 위해서죠. 아이들은 전등불을 켰다 껐다 하듯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하는 겁니다.....종소리의 진정한 가르침이란 어떤 일도 끝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종소리는 학생들의 모든 노력을 무관심이 지배하는 힘을 갖고 있다. 또한 시험과 통지표의 가르침이란 아이들이 자기 자신이나 부모를 믿기 보다는 자격증을 가진 권위자들의 평가에 따라야 하고, 자신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도 남이 가르쳐 주어야만 한다. 

숙제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숙제라는 이름으로 학교 공부가 집안까지 연장되도록 하는 것이다. 감시체제는 연장되지 못해도 감시의 효과는 연장되는 셈이다. 

생각하는 것, 알아가는 것은 어떤가? 학교라는 곳이 생각까지 하나의 답으로 가르치고, 자신이 진정으로 알아가려는 지적 탐구성을 있을 수 없는일이다. 그냥 가르쳐 주는데로 외우기만 하면 될뿐인 것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명령을 따르는 법 말고는 진짜고 가르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참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수없이 많은 선량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학교에서 교사로, 직원으로, 보조원으로 알하고들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 사람들의 개인적인 노력이 제도 자체의 추상적인 논리 속에 파묻혀 버리는 것입니다.
교사들이 아무리 정성을 쏟고 열심히 일해도 제도 자체가 미치광이 입니다. 양심이 없는 제도죠. 한삼 시를 짓고 있던 젊은이도 종이 울리면 바로 공책을 덮고 다른 교실로 달려가 인간과 원숭이가 같은 조상으로부터 유래한다는 사실을 외울 준비를 하게 하는 그런 제도니까요"

이런 제도적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어른들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호기심도 없고, 조금이나마 있는 것도 오래 가지 않는다. 또한 미래 의식도 약하다. 내일이 어떻게 오늘과 때어 낼 수 없이 얽혀 있는지를 느끼지 못한다. 바로 그 순간이 그들 의식의 한계인 것이다.

역사의식도 없다. 그리고 아이들은 서로 잔인한 짓들을 한다. 타인의 불행을 동정 할 줄 모르고, 약한자를 비웃는다. 친근한 관계나 솔직한 태도에 불안해 하며 진실로 친근한 관계를 받아 들일 줄 모른다. 또한 물질주의를 떠받든다. 이것은 물질을 떠 받드는 교사나 텔레비전 연사들의 본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며 새로운 상황에 부딪치면 겁쟁이가 된다. 

"1주일 168시간 가운데 아이들은 56시간씩은 자야합니다. 깨어 있는 정신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은 112시간씩이군요,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아이들은 1주일에 55시간씩 텔레비전을 본다고 합니다. 그러면 성장에 쓸 수 있는 시간은 1주일에 57시간이군요.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시간은 매주 30시간,
준비하고 오고 가고 하는데 8시간,
숙제에 평균 7시간,
학교가 잡아 먹는 시간이 모두 45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끊임없이 감시 아래 놓여 있습니다. 개인적인 시간도, 개인적인 공간도 가질 수 없으며, 시간이나 공간의 사용에 개성적인 기준을 내세웠다가는 혼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자기만의 정신세계를 세워 볼 수 있는 시간은 1주일에 12시간 남는 셈입니다.......저녁식사 시간으로 1주에 3시간을 또 빼면 아이들의 주 평균 개인시간은 딱 9시간 남아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의무교육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의무교육, 처음부터 생기질 말지 왜 생긴걸까? 무엇이든 한번 생기기는 쉬워도 없애기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말이다.

우리가 가진 의무교육 형태는 1980년 무렵 매사추세츠주에서 생긴 것이라 한다. 주민 80퍼센트가 이 제도에 항거했고, 때로는 무기까지 들었다는데 이는 아이들을 획일화 시키고, 복종하게 만드는 전쟁에 필요한 인물을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하니 더욱 기막힌 노릇이다.

그리고 의무교육이 시행되기 이전에는 이 주의 문맹률이 2퍼센트에 불과하던 것이 시행 된 뒤로는 1990년도까지 9퍼센트 이하로 떨어진 일이 없다고 한다. 제도의 문제점을 떠나 잘 살든 못 살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의무교육 당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역시나 강압적인 교육, 획일화된 대량교육은 학습의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교육의 개념을 어떻게 정리하든 그것은 독창적인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어야지, 틀에 맞춘 인간형을 찍어내는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에게 커다란 도전에 대응 할 수 있는 창의성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자기 인생에 지표로 삼을 가치관을 세울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이 있는 장소, 자신이 함께 하는 사람들을 사랑 할 수 있도록 정신적 풍요로움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세상에 중요한 이들이 어떤 것들이고, 사람이 살고 죽는 의미는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대안으로 국적적 해결책에 등을 돌려라 말한다. 학교를 없애고 가정들로 이루어진 지역사회에 모든 사람이 참여하도록하고, 집단적인 방법보다는 개별적인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그리고 교사자격제도를 없애고, 아무나 가르치고 싶은 사람이 교사가 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마음에 드는 스승을 골라잡으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