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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공립vs사립 유치원 샘은 하늘과 땅 차이

초등학교, 중학학교, 고등학교에는 공립과 사립이 있습니다. 공립과 사립학교의 차이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차이점

가장 큰 차이는 국가가 운영하느냐, 개인이 운영하느냐 입니다. 공립은 국가가 운영을 합니다. 선생님들의 근무 조건도 국가 임용고시를 보고 합격을 해야 할 수 있고, 학교 또한 3~4년에 한 번씩 돌아가며 배치를 받습니다. 교과목도 국가가 정해준 것을 가르칠 수 있지요. 

사립은 사설재단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곳입니다. 사립학교는 민간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듯이 선생님을 뽑습니다. 그래서 꼭 국가 임용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학에서 교직만 이수 했어도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에서 정해준 교과목 만이 아닌 것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립은 국가가 정해준 모의고사를 친다면 사립은 다른 사설 모의고사를 칠 수 있는셈이지요. 그리고 공립에서 로테이션 하며 일하는 대신 사립에서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쨌든! 초, 중, 고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사립학교 선생님이든 공립학교 선생님이든 다 똑같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면 모두 선생님이지, 공립선생님과 사립선생님을 크게 구별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 유치원 마당에 까치 두마리가 놀러왔네요.)


유치원은 공립과 사립이 하늘과 땅 차이

그런데, 유치원은 공립과 사람의 차이가 큽니다. 초, 중, 고등학교처럼 유치원에도 공립과 사립이 존재합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 가기 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아이가 없을 겁니다. 유치원도 이제는 유아학교로 불리고 있습니다.

유치원도 초중고 처럼 공립과 사립이 같은 개념입니다. 공립유치원인 병설유치원이나 단설유치원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선생님이 되려면 유치원 국가 임용고시에 합격을 해야 합니다. 근무지도 국가가 배정해 줍니다.

사립유치원은 유아교육전공자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유치원 원장의 재량으로 선발 할 수 있습니다. 임용 고시에 합격하지 않은 사립유치원 선생님은 늘 사립유치원에서만 근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중고와는 달리 유치원 선생님의 사회적 인식은 굉장히 다릅니다. 사립유치원 선생님은 '원래부터 박봉에 힘든 일'이라는 생각과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급여의 경우에도 초중고등학교는 공립교사와  사립교사가 똑같이 받지만, 유치원은 완전히 다릅니다.  제도적으로  차별이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2010/10/11 - [분류 전체보기] - 유치원샘이 성격 더 더럽다고?>-관련된 이전 글입니다.

그럼 유치원을 다 공립화 시키면 되겠네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가가 정해주는 획일적인 교육과정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립유치원은 존재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꿈꾸는 교육은 공립에서는 이루기가 힘이 드니까요.

또 아이들의 성향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교육과정으로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아이들에 맞는 다양한  다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 대안학교가 많이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어쨌든 같은 선생님인데도 불구하고 사립 유치원선생님으로써 참 씁쓸합니다.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같고, 학과 공부를 더 잘하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아이들을 더 잘 볼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임용시험을 본 사람이라고 해서 훨씬 전문성이 있고 좋은 선생님이라고 할 수 없고, 임용시험을 치르지 않은 사립선생님이라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무능한 선생님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임용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 뿐만 아니라 긴 시간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건도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험준비를 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경우에는 '임용시험'을 위해 2~3년씩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임용시험을 치르지않고 대학공부를 하고 받은 '정교사 자격'만으로는 사회적, 제도적으로 차별 받고, 더구나 주변 사람들과 학부모들의 인식에도 차이가 있어 가끔은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 유치원 부모님들은 이런 어려운 점에 대해 이해하시고 격려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하며 그런 격려를 받을 때마다 힘 잃지 않고, 보람되다 생각하며 지냅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하며, 칭찬도 받고 사랑도 많이 받는 참 행복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립유치원 선생님도 차별 받지 않고 아이들과 웃고 떠들며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