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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칭찬 받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아니 아이에게 칭찬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칭찬에 힘 입어 망설이던 것에 용감하게 도전해 볼 마음이 생기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칭찬으로 인해 긍정적인 경험이 쌓이다 보면 아이의  마음 또한 밝아지고 건겅해 집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 제목 처럼 아이 또한 춤추게 합니다. 배움에 춤추게 하고, 세상을 살아 가는데 춤추게 합니다. 그렇게 칭찬은 아이가 성장하는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책의 마지막장 제목이 '칭찬은 결코 배신을 하지 않는다'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칭찬은 정말 좋은 것이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욕심을 내면 역효과가 일어나 듯 칭찬 또한 역효과가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몸에 좋다고 많이 먹고, 사랑한다고 지나치게 매달리면 안 좋은 반응이 일어 나듯 칭찬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옛말처럼 칭찬도 과하면 못한때가 있더군요.

착한 아이 콤플렉스

칭찬을 많이 받는 아이는 착한아이로 변합니다. 시키는 것도 잘하고, 뭐든지 잘 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실은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칭찬 때문에 열심히 하는 일이 생깁니다.

"착한 아이는 자신이 부모의 희망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면 부모에게 버림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를 부모의 틀에 맞추어 꼭두각시처럼 행동하는 불쌍한 아이를 의미한다. 착한 아이는 성장해서도 제대로 자신의 요구사항을 말하지 못하고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얻지 못한 채 불행하게 살게 된다" -'착한아이의 비극' 중에서-



그렇습니다. 착한 아이는 칭찬을 많이 받습니다. 늘 칭찬만 받는 아이는 또 칭찬을 받기 위해, 자신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대치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의 속마음에는 싫은 마음이 있지만, 칭찬을 받기 위해 바라는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착한 아이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아가며 무슨일이든 해냅니다. 어떤 아이는 놀이에 빠져 있다가도 "애들아 정리하자" 하는 선생님 한 마디에 곧바로 멈추고 정리를 시작합니다. 재미있는 놀이에 집중하던 아이가 그러기는 쉽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놀이를 정리 하면서도 선생님 눈치를 봅니다.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것을 선생님이 지켜 보고 있는지 확인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열심히 합니다. 친구가 정리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가며 정리 도맡아 하고, 칭찬을 받지 못하면 행동 방향을 넓혀가며 선생님 눈에 띄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들은 어떤 수업을 해도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지 못하고 교사가 바라는 행동을 하면서 자신을 옥죄어 갑니다.

(웃음이 넘쳐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이길 바랍니다.)


실패를 두려워 하는 아이

늘 칭찬만 받는 아이는 언제나 성공하는 경험을 하였기에 실패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 큰 두려움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시험을 치고나면 공부잘하는 아이가 한 문제 틀렸다고 우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학교에서 언제나 경쟁만하고, 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경험을 가진 아이들에게 더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쨌든 공부 잘하는 아이는 성공의 경험, 칭찬의 경험이 많기에 조그만 좌절과 실패도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유치원에도 이런 아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아이는 유치원에서 정말 뭐든지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림도 잘 그리고, 피아노도 잘 치고, 체육에도 뛰어 났지요. 모든 아이들이 그 아이를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언제나 선생님과 부모님께 칭찬을 받고, 친구들에게도 '대장'(?)으로 인정 받는 아이였지요.

그런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오랜 시간을 지내다보면 실패할 때도 있고, 승부에서 질 때도 있습니다. 한 번은 체육시간에 달리기 시합을 했는데 진겁니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조금 아쉽긴 해도 즐겁게 시합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하고, 한 번 더 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끝났을 겁니다. 

그런데, 늘 이기는 경험을 했던 그 아이는 실패한 순간 두발을 동동 구르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하고 억지로 눈물을 참기 위해 허공을 바라 보며 안전부절 못하고 더군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이 최고다" 라고 말해주었지만 제 말이 아이에게 위로가 되지 못하는 듯 하였습니다.

과잉 칭찬으로 병든 아이

또 다른 어떤 아이는 언제나 웃음 띈 얼굴로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착하게 행동하는 아이였습니다. 흔히 모범생이라 불리는 아이였지요.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시키는 것도 척척 해내고, 친구들에게 늘 언니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선생님이 볼 때만 그러고 안 볼 때는 친구들에게 나쁜 행동을 하면서 "선생님께 일러바치면 너 랑 안 논다", "이거 해야 너랑 놀아 준다"라는 말로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던 겁니다.   

이 아이에게 틱장애가 나타났습니다. 선생님이 지켜본다고 느끼거나 어떤 일을 시키면 눈을 계속 깜빡거리는 겁니다. 성장하면서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아이가 뭐든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틱장애가 올 만큼 힘들었던 겁니다.

적당한 칭찬과 사랑이 좋다.

보통 칭찬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활력소가 되지만,
 아이에 따라서 혹은 칭찬이 넘치는 경우에는 안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습니다. 칭찬도 사랑도 적당해야 할 뿐 아니라 아이가 가진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 보다도 중요합니다. 

아이마다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아이는 칭찬 하나만 줘도 되고, 어떤 아이는 칭찬 백개를 줘도 모자랄 때가 있거든요.
아울러 아이들에게 이기는 경험, 성공하는 경험만 쌓아주는 것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쌓아주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글은 11월 18일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아이디어 팩토리에 실린 글입니다.
http://if-blog.tistory.com/903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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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0.12.20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아이들이란 하얀 백지와 같아서
    어떤 색갈로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며칠 전 저는 서울 대안학교지원센터에 갔다가
    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으면 교사는 조심 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단연히 그렇지요
    지나친 칭찬도요.

  2. Yitzhak 2010.12.20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들어도 마음이 밝아지는데요. 천사들 교육하시느라 고생많으시죠?
    허선생님 포스팅을 읽노라면 항상 기분이 좋아져요. 저 천사들 보기만 해도 신이납니다.
    우리 딸아이 보는 것 같아서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21 2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칭찬에 힘이 납니다ㅋㅋ
      재롱잔치에 겨울방학 준비로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얼른 방학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바쁜일들이 한 수 접힐것갈아서요. 요즘은 다른 블로그에 들릴 여유도 없고.. 제 것도 벅찬감이 오네요.. 일주일에 세번 포스팅하지만 말이예요 ㅋ
      이츠하크님 덕에 힘이 납니다~ 감사하드려요~

  3. 하리마오 2010.12.20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으며 몇 번 이나 고개를 끄덕였는지 모릅니다.
    서른 세살의 제가 그런 "착한아이"로 자랐기 때문입니다. 늘 열심히 해야한다는,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하기 싫은 일도 꼭 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 실패를 두려워하여 새로운 도전을 못하는 모습들...

    조금은 나쁜 아이였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로 자랐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면서 제 가정을 꾸리면서 그 "착한아이"는 부모님과 심한 갈등을 느끼면서 살고 있답니다.

    두서없지만 답답한 맘, 어찌 표현할 길이 없어서 이렇게나마 적고 갑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21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저는 워낙 말을 안 듣던 말썽꾸러기였었거든요..생각해 보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크지요.. ㅎㅎ
      지금도 늦지 않으셨습니다~ 남들 눈 의식하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사람은 한 걸 후회하는 것보다 도전해보지 못함을 후회한다 잖아요. 생각만 하는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지만요..화이팅입니다!!

  4. 행복님 2010.12.20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칭찬은 장점을 크게하는 좋은 교육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그래요 무엇이든지 한쪽으로만 편식할때는
    반드시 부작용이 있는 법 입니다.우리 어린이들은 사랑과 애정으로 칭찬도하고 또,안돼를 함께 가르쳐야
    균형을 갖춘 인성으로 감수성과 창의성이 두루 발달 하리라 생각 합니다.성경에도 매를 아끼는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은미 선생님이 지적 하셨듯이
    우리 어린이는 균형잡힌 세계인으로 키우기 위하여 참교육으로 칭찬과 훈계로 자라도록 할 책임이 부모와 선생님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봅니다.오늘도 이 행복님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들을 볼때 마다 너무 행복 합니다.
    은미 선생님 화이팅!---중국 중산에서.

  5. 빠리불어 2010.12.20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 함정이 있었네여..

    울아들이 말을 잘 들어서 착하다는 말을..
    울딸은 고집이 세서 자기 고집대로..

    앞으로는 아이들의 생각도 존중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네여..

    착하다는 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아이 자신을 위해서는
    싫은 건 싫다고 말하고 표현할 줄 아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즐거운 하루 이어가세여.. ^^*

  6. 하결사랑 2010.12.20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딸이 생각나서 자꾸만 마음이 아파지네요.
    동생을 보고나서 너무 말을 잘 듣고 착해지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3살 딸내미가
    지금 딱 이런 마음인 것같아요.
    엄마의 칭찬이 듣고 싶고, 그렇게 사랑을 확인하고 싶고...
    잘 보고 갑니다. 너무 칭찬하지 않고 적당히 아이를 보면서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7. sunny431 2010.12.21 0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착한아이증후군이 있는 거 같아요.
    청소년이 아니니깐 착한성인증후군이라고 해야하나요?ㅎ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어서...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고, 조금이라도 나를 싫어하는 느낌이 들면 바로 눈치채서 의기소침해지면서 오히려 그 사람한테 더 굽신굽신.. 착한 척...

    아이 때는 착한아이증후군이지만,,, 어른이 되니 위선자라는 느낌을 스스로가 받습니다.

    그냥 글 읽다가 공감이 되서 몇 자 적어요^^

    항상 후회하는 건데... 나도 청소년 때 일탈이라는 걸 해볼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ㅎ
    건강을 해치거나 도가 지나친 일탈 말고ㅎ 그냥 야자 한번 땡땡이 치고 신나게 놀아볼껄...
    바보같이........... 적당한 반항은 청소년기 때만의 특권인데 ㅎ 못 누리고 지나갔네요; ㅎ

  8. 아항... 2010.12.21 0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대변하는 제목이라 들어와 읽어 보았습니다... 저는 중고생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의 사례는 좀 더 어린 아이들이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정말 과도한 칭찬은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해요... 중고생이 되면 좀 더 영악해져서 사심을 담지 않은 칭찬에도 "선생님, 지금 이런 식으로 내 기분 좋게 해주려고 일부러 그런 말 하는 거 다 알아요"라고 대응하는 학생은 그나마 착한 거죠...^^ 그리고 많은 칭찬과 성공만 경험한 아이들은 교만하거나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경우도 많죠... 정말 윗분이 성경 구절을 인용한 것처럼 아이들에게 적절한 매(훈육)와 칭찬이 병행될 때에 건강한 교육 환경이 조성되는 것 같습니다... 글 잘 읽고 감사합니다...^^

  9. montreal florist 2010.12.21 0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당한 지점을 잘 알아야 효과가 좋군여

  10. ㅇiㅇrrㄱi 2010.12.21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든 적당하기도 참 힘든 일 같네요. 칭찬하는 것 자체도 어찌 보면 아이를 대함에 있어 습관처럼 연습해야할 사항인데, 그것마저 적당한 선을 지켜야하니... 부모들에게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11. 해원아 쫌 2010.12.23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이 이 글은 공감할만한 내용입니다~ 어디 책에서 본적이 있는데 그 고래가 과연 행복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더군요... 결국 몸살났다는ㅋ "칭찬은 병들게 한다"라는 문구가 기억납니다. 물론 지나친 칭찬을 말하겠죠~ 과유불급이라~~

  12. 작토 2012.01.24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쉽지 않네요.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데, 처음에는 지겨워 하고 잘 안치려 하다가도 조금만 제대로 쳐도 칭찬을 듬뿍 주고 응원해 줘 버릇 하니 점점 재미있어 하고 열심히 했거든요. 이러다보니 나의 유일한 무기가 칭찬뿐이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칭찬만 남발했는데.. 이 글을 보니 좀 걱정 되기도 하네요.
    유일하게 혼낼때는 다른 애랑 싸우거나 자세가 심하게 안좋은 경우 뿐이었는데, 가르칠 때의 마음가짐을 조금 더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적절하게 대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글 읽고 감명받아서 주절주절 쓰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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