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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친구와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거림에서 세석산장으로 올라 백무동으로 내려왔지요.

보통은
당일 코스인데 저희는 산에서 밤을 지내고 싶어 일부러 세석산장에서 하루밤을 묵었습니다.

느리게 걸으며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느끼며 자연이 내몸과 하나 된 듯이 걸었지요.

 

앞만 보고 빠르게 걷는 것이 아니라 양 옆을, 위 아래를 고루고루 사색하며 걸었습니다. 느림의 미학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느껴지더군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시민의식이 이 정도 수준

산을 좋아하는 사람 중 나쁜 사람 없다 그러지요.(제 생각인가요? ㅋ...힘들게 산에 까지 안 올라도 나쁜 일 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까요?)

이는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리산을 다녀오면서는 적지 않게 실망을 하였습니다.



보통 산에 오면 '쓰레기는 되가져 간다', '음식물쓰레기는 만들지 않는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본입니다. 이정도는 지켜주어야 산에 다닐 자격이 있지요. 

지리산을 여러 번 다녀보았지만 이번에 목격한 일들은 정도가 좀 심하더군요. 더불어 사는 시회에 어찌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음식물 비우는 잔반통은 음식쓰레기로 넘쳐 나고, 담배 꽁초를 담는 통은 넘쳐서 넘어지기 직전이고, 바닥에는 통에 담기지 못한 꽁초들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또 아름다운 계곡물을 오염시키는 거품이 잔뜩 나는 세제 치약을 이용하면서도 당당히 돌아 다니며 양치질을 하더군요.

사실 산에서는 조금만 마음먹고 노력하면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진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먹을 만큼만 준비해가고 산에서 절대 음식쓰레기를 만들지 않습니다. 지리산 대피소에서는 음식쓰레기 처리 비용을 따고 받고, 몰래 버리는 경우는 벌금을 물리는 것이 어떨까 싶더군요.


밤에 잘 때는 더했습니다. 유달리 젊은 사람들이 많아 잘 몰라서 그럴거야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는데요. 산장안에서 타인을 배려 하지 않는 행동에 참으로 실망 스러웠습니다. 떠들고, 여자방에 남자들이 불쑥불쑥 들어 오질 않나, 옷을 갈아 입던 사람들이 깜짝 놀래 나가라는데도 자기 볼일 다 보고 나가고...

또 산장 안에서 빌린 담요는 아침이 되면 대여 했던 곳으로 가져다 줘야 하는데요. 담요도 대충 던져 놓고 간 사람들도 많고... 아예 가져다 주지도 않더군요.

심지어 담요를 반납하러 가려는 일행에게  "여기 그냥 놔두면 된다"하면서 그냥 나가 버리는 사람도 있더군요. 자기 쓰레기도 가져 가지 않아 숙소안 선반 위에는 적지 않은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

당시에는 '정말 갈수록 사람들이 심해지는 구나', '잘모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가 보다'라고 친구와 이야기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 사진도 찍어 놓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반드시 고쳐져야 할 것 같았습니다.

시외버스 안에서 담배 피던 아저씨

한편,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는 더 기가막힌 일을 경험하였습니다.  진주에서 마산으로 가는 버스안이었는데 50대 정도 의 아저씨 한 분이 타시다군요. 제일 뒷 자석 끝부분에 친구와 둘이 앉아 있고 그 옆으로는 모두 빈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가운데 털썩 앉으시며 제 다리를 반쯤 깔고 앉으시더군요.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조심스럽지 않게 앉으시는 것도 기분이 나빴지만 약간은 의도한 듯한 행동이란 느낌이었거든요. 

기분이 나빠 손잡이를 내리니 조금 뒤에 창가 끝자석으로 자석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었지요. 잠이 와서 꾸벅 졸고 있었는데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나는 겁니다. 잉? 시외버스 안에서 담배 냄새라니요. 놀래서 주위를 둘러 보니 그 아저씨였습니다. 그 아저씨가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고 계시더군요.

그러면서 대뜸 잠에서 깬 저를 발견하더니 다짜고짜 전화번호를 눌려 보라는 겁니다. 왜그러시냐 그랬더니 자기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바닥을 이리저리 살펴보시더군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눌러 핸드폰을 찾아주었습니다.

기사아저씨 담배 피던 아저씨를 발견하고 방송으로 "누가 버스안에서 담배를 피냐고 당장 꺼라" 말씀하셨습니다. 그제서야  대꾸도 못하고 담배를 끄더군요.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가용도 아닌 시외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니요. 정말 경우가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진국이라 하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식을 벗어 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타인을 배려하며 행동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일부 이런 경우 없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라 나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어떨까요? 자랑스러운 어른들의 모습인지, 우리의 모습은 지금 어떠한지 되돌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 한편으로 마음을 다스려 봅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지음-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을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시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으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특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노지 2011.06.01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그런 사람들 보면 정말 싫지요.

  2. 여강여호 2011.06.01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래도 아직까지 그런 사람들 많이 보지 못했는데...
    정말 봤다면 짜증 지대로일 듯..

  3. 네오나 2011.06.01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정도가 너무 심하네요.
    가까운 산에만 다녀서 별로 그런 모습들은 못 보았거든요.
    그 전화번호는 차단해 놓으시는게 좋을 거 같네요.

  4. 하늘이사랑이 2011.06.01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심하군요..아직까지 남만 비판하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행동하려는 양심있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전반적으로 사회분위기가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찬것 같아요..

  5. 민주교육 2011.06.01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집에서도 설겆이를 하더라도 세제 대신 쌀뜬물로 한다는, 종이컵 사용하지 않으려고 텀블러를 가방속에 항상 가지고 다닌다는, 휴지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손수건을 늘 휴대하고 다닌다는,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생리대도 빨아 쓰는 면생리대를 쓴다는... 이런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난답니다. 이분들 모두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분들이겠죠.
    그런데 보기에도, 걷기에도, 숨쉬기에도 마음이 한없이 착해지고 깨끗해질 지리산에서 그런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니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6. 아빠소 2011.06.01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아저씨 은미님 핸펀번호 따려고 일부러 전화기 찾는척 전화걸어달라고 한건 아닐까요?
    처음 빈자리 많은데 하필 옆에와서 일부러 부딪치며 앉는것도 석연치않고...부디 그런 일은
    없길 바랍니다~

  7. 선비 2011.06.01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경우를 두고 자연환경은 좋은데 인문환경이 나쁘다는 것이겠죠.
    행여 경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경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인간들아~~~

  8. 이유를 명확히 알려드릴 수 있는데 2011.06.02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이 긴 글을 읽지 않으려드니... 흠~..
    당최 어떻게 이 모든 걸 이해시키고, 국민들 각성을 촉구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좌절감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능~

  9. 늙으면죽어 2011.06.02 0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의 쓰레기들은 원래 종자가 그래서 그럼// 군대에서도 군인정신이나 도덕정신은 아예없이
    지 꼴리는대로 막사는 인간쓰레기들이 있음// 그런 쓰레기들은 그냥 일찌감치 죽여없애서
    사회에 더러운 본을 받지않게 해야됨// 특히 노인네덜이 제일 문제임 6.25때 싸우지 않고 피난만
    하던 늙은이들이 어디서 나쁜것만 다배워서는 그걸 답습한바 지금과 같은 쓰레기들이 난무함

  10. 허목 2011.06.05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이고 들이고 바다로 나들이를 떠나면 인간들의 일상은 그야말로 천태만상 입니다
    이런 기본 질서의식은 어릴 때 부터 길러지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어서는 고쳐지기가 힘이든다고 봅니다 그러나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주우면 되지만 산불을 내는것은 개인적으로 제일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산이 불타서 황폐되는데는 불과 몇시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회복 되는데는 반세기 이상의 세월이 걸려야하는 어마어마 한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합니다 제발 국민들 모두가 주인의식을 확고히하는 교육을 자식들에게 시키고 자신도 실천 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11. 이류(怡瀏) 2011.06.09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시내버스에서 기사아저씨가 차 밀린다고 앞문열고 서서 담배피는걸 봤어요 불쾌하더라구요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지요.. 의식이 바뀌면 행동도 바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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