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도토리신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10.13 마음에 안 드는 신랑은 버려? (14)
"내같으면 그런 신랑 버리고 다른 신랑 만나겠다"

무슨말이냐구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일곱살 여자아이가 한 말입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고 까막 까치가 말할 적에, 어떤 색시가 시집을 갑니다. 연지 곤지도 찍고 쪽두리에 활옷까지 입고 신랑을 맞이 하는데 세상에나, 신랑이 엄청 조그만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도토리만 하더랍니다. 그래도 신랑이니 어떻게 합니까 아무리 작아도 같이 살아야지요.

이 대목을 들려주는데 "내 같으면 그런 신랑 버리고 다른 신랑 만나겠다" 하는 겁니다. 옛날 이야기 들려 주다 빵~터졌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때 처럼 얼굴도 모르고 시집가던 것은 머나 먼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시집, 장가를 가려면 결혼하고 싶을 만큼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겠지요. 억지로 참고 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키 작다고 '루저'로 볼 것도 아니고, 또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마음에 안든다고 쉽게 버리는 것이 아닌,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옛 선조들의 지혜가 옛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그래서 색시와 도토리 신랑은 혼인을 하고 첫날 밤을 보냅니다. 음식상을 받아 놓고 먹는데 마침 밤 한 소쿠리가 들어와 색시는 밤을 다 까먹고 밤껍질을 물그릇에 담아 놓습니다.


그런데 밤을 다 까먹고 나니 신랑이 보이지 않습니다. 허리를 굽혀 방바닥을 이리저리 살펴봐도 없더랍니다. 신랑을 잃어버렸다고 큰 걱정을 하고 있는데 물그릇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기에 가만히 들어보니 "에야디야 에야디야 노 저어라 에야디야" 청승 맞은 뱃노래가 들립니다. 들여다보니 도토리 신랑이 밤 껍데기를 배삼아 타고, 성냥깨비로 조를 저으며 놀고 있더랍니다.

색시는 화도 내지 않고 신랑을 젓가락으로 꺼내어 삿자리 위에 엊어 놓습니다. 이제 잠을 자려고 하는데 또 삿자리에서 "영차 영차"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이번에는 삿자리 위에서 벼룩하고 씨름을 하고 있더래요. 이번에도 색시는 화내지 않고 신랑을 젓가락으로 집어내어 이부자리에 곱게 뉘어 주고 잠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또 신랑이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그릇이란 그릇은 다 뒤져 보고, 삿자리란 삿자리는 다 뒤져봐도 없습니다.

우리 서방님 잃어 버렸다고 한참을 울고 있는데 이불자락 밑이서 "에취 에취" 소리가 들립니다. 들여다 보니 색시가 흘린 눈물 때문에 옷이 젓어 감기가 든게지요. 그래서 색시가 젓자락으로 신랑을 들어 내어 옷도 갈아 입히고, 조각 이불을 덮어 줍니다.

그 뒤로 색시는 한 시도 신랑에게 눈을 때지 않고, 신랑이 가면 저도 가고, 신랑이 오면 저도 오고, 혹시나 잃어 버릴까봐 장에 갈 때도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가고 빨래 하러 갈 때도 바구니 안에 넣고 갑니다. 그래서 잃어버리는 일 없이 오래오래 잘 살았다는 서정오 선생님의 옛날이야기 입니다.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자주 들려줍니다. 옛 이야기에는 우리 선조들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들어 있기에 이야기 속에 배움이 있고, 그것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성심원 2010.10.13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 일 났네요... 아내도 저를 버리면 어쩌지요 ㅎㅎㅎ.

  2. 잡동산이 무지개 2010.10.13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미있네요. 저도 아이들 동화책을 많이 읽어줬는데 처음보는 내용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3. ㅋㅋㅋ 2010.10.13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랑이 부인의 사랑으로 갑자기 뻥하고 커져서 행복하게 살았다로 끝날 줄 알았는데
    그냥 도토리만하지만 행복하게 산다로 끝이 났네요 ㅎㅎ 오히려 이런 결말이 반전 같아요 ㅋㅋ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이해하고 살다보면 행복해진다 이런 내용 같네요
    저도 이 이야기는 처음 들었어요 ㅎㅎ 재밌네요

  4. 샘넘이쁨 2010.10.13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시대의 부부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같군요..ㅋㅋ

  5. 행복님 2010.10.13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랑감의 기준이 180이상이란 어느 오락 프로에서 이야기하여 논란이 됀 기억이 납니다.
    사랑이란 외모가 아닌 서로 믿어며 오래 참고 배려하고 소중히 여길때 아름답고 행복해지는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요즘은 오래 참을줄을 모르는것 같아 안타갑습니다.남남이 만나면 성격은 맞을수가 없지 않을까요
    이때 서로를 이해하면서 오래 참으면 반드시 행복이란 보따리가 찿아옵니다.자녀들이 태어나고 성장하여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가는 모습에 행복을 느낄때가 분명히 오기 때문이 이 행복님은 오늘도 행복 합니다.
    지혜로운 동화 들려 주신 선생님 감사 합니다.-----중국 중산에서.

  6. 저녁노을 2010.10.14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옛날 이야기는 늘 교훈을 주는 듯...^^

  7. 성재지원엄마 2010.10.14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 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 계속 같이 살고 있습니다^^

  8. 해원아 쫌 2010.10.15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첨보는 내용의 동화네요~~ 요즘 동화는 정말 다양하더군요 ㅋㅋ 그나저나 울 마눌님이 젤 아끼는게 뭔지를 빨리 알아내서 맨날 붙어있어야 겠네요...그래야 안버리지 ㅡㅡ^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74세 할아버지샘이 말하는 우리나라 교육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유치원 신입생 모집을 보는 유치원 샘의 마음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친구의 괴롭힘을 그렇게 시작되었다...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7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엄마가 친구네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6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 신청

2020학년도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유아시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지낸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삶을 살아감에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

효인이는 무엇이 미안했을까? ....(중이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5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예언하였던 친구...그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4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말하지 못한 효인이의 극단적 선택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3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왕따의 시작...친구의 아픔을 몰랐던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2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에게 물바가지를 맞고도....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1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꿀팁-첫번째

유아교육 기간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5년차 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마음만은 아직 20대 같은데, 제 옆에 있는 신랑과 아이를 보면 세삼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며 많은 부모님을 만..

아이를 낳았는데...행복한가요?

일과 육아에 지쳐버린 나 3년만에 글을 써봅니다. 다시 글을 써볼까 싶어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여러 인증을 거치더군요. 티스토리 발행글을 보니 260여개....내가 언제 저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까...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