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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09 아이들과 걷는데 민망한 명함이.. (8)
  2. 2010.11.29 꿈 없는 선생님이 어딨어! (16)
아이들과 바깥 활동으로 가까운 바다까지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밖에 나가면 건물 안에 갇혀 있을 때 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넓어짐을 느껴집니다. 특히 자연이 있는 곳으로 나가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툼이 눈에 띄게 줄어 들고, 또 동지애가 생기는지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관련글-2010/12/07 - [아이들 이야기] - 기대에 못 미친 아이들, 문제는 내마음

이날도 여김 없이 아이들과 신나게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고, 신기한 것이 나오면 구경도 하면서 말입니다.

용마고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김주열열사 기념비도 만났습니다. 한국의 민주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분의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었지요. 아이들 말로 쉽게 설명하려고 진땀은 뺐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길에서도 배움은 일어납니다.

일수와 키스방 명함을 앞다투어 줍는 아이들

유치원에서 바다까지 걸어가려면 도로 옆 인도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 인도에는 많은 건물들이 있기에 자연스레 여러 상점을 지나치게 됩니다.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문열지 않은 상점이 많더군요. 그런 상점 앞에는 여러 광고지들이 널부러져 있어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룰루랄라 거리며 걷고 있는데 아이들 몇 명이 따라 오지 않고 가게 앞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는 겁니다. 뭐하는지 보았더니 어떤 아이는 뭘 마구 줍고, 또 어떤 아이들은 무엇인가를 서로 가질거라며 둘이 손에 쥐고 실랑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너희들 뭐하는데"하며 가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한 손에는 명함광고지를 차곡차곡 쌓아 '아이손에 저렇게 많이도 잡을 수 있나?' 싶은 정도로 한움큼 쥐고, 한 손에는 명함 하나를 두고 친구와 실랑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주운 명함을 들고 있는 아이, 사진이 이것뿐이네요.)
우선 무슨 광고명함이기에 저렇게 서로들 가지려고 하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일수와 대출관련 명함들 그리고 다방, 키스방, 성매매 같은 유흥광고의 명함이었습니다. 뜨악...
 
성인용광고 명함에는 민망한 사진들도 있고,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걸 하지 말라 해야하나?' 짧은 순간 생각했지요. 아이들은 명함 속 내용을 궁금해 하기 보다 모으기에 열중하는 걸 보니 자기들이 하는 카드놀이와 같이 생각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싸우지 말고 '너하나 나하나' 이렇게 가져라고, 싸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야기 하였지요. 그렇게 가게 앞을 지나며 명함을 줍고 바다가 나타났을 때는 해안가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봉암 갯벌에 도착! 점심도 먹고, 겨울 철새도 구경하고, 기념관도 구경하고 아이들과 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이거 보세요 아!줌!마!일!수!!!"

여자 아이 두명이 나에게 오더니 '아줌마일수'라고 적힌 명함을 나에게 쭉 뻗어 보이며 외치는 겁니다. 그러곤 그 장난에 자기들끼리 배를 잡고 웃고, 아이들 장난에 저도 웃고 그랬죠. 

"그런데 선생님 일수가 뭐예요?"
"그거? 음... 은행 같은데 말고 그냥 사람이 돈빌려주는데지"

일수에 대해 묻기에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이런 명함이 아니었다면 아이들은 다른 것을 저에게 물었을 겠지요. 궁금한 것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른으로써 조금 미안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명함을 주웠다면?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아이들이기에 아직 성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래서 야한 그림이 있어도 별 생각 없이 명함을 놀이 삼아 했지만, 성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길을 지나다 명함을 주었다면 어땠을까요?

길거리에 널려 있는 자극적인 내용의 사진과 글 귀들, 성을 사고 파다는 것을 보며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갖기가 힘드리라 생각이 듭니다.
 
도시에서도 아이들이 걷기 좋은 길이 되기 위해 어른들도, 지역사회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은 미래의 이 나라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이니까요.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건강한 아이들로 자랄 수 있게끔 우리 어른들이 노력하여야 겠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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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들바람 2010.12.09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인광고 명함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 참 문제네요~~
    어떻게 뿌리 뽑아버렸음 좋으련만...

  2. 건이맘 2010.12.09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저런것들을 막 뿌리고 다니면 어쩌라는 건지.....저거그러고 보니 불법아닌가요?
    신고가능할텐데.. 신고라도 해야 정신차릴라나...

  3. 티모티엘 2010.12.09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내만 나가면 특히 강남에 나가면 이렇듯 성인광고를 나눠주는경우가 많더라구요...
    친구들과같이 걸어다니다 나도 모르게 받아보면 민망한 광고라 성인인 저도 좋지만은 안더라구요..
    아이들이야 천진난만해서 그냥 지나친다한들... 청소년들에겐 정말 안좋은 영향이 있을텐데..
    단속을 해도 크게 변화되는게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2.12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흥가 근처에는 이런 광고들이 판을치죠.
      제가 사는 창원 상남동이라는 곳에 가면 그냥 노래방이 없을 정도로 유흥업소가 많은데요. 그곳은 정말 심해요. 조금만 내려가면 학원과 도서관이 같은 동네에 있는데도 말이예요. 신기한 동네죠.
      단속도 중요하겠고, 저런 사업을 안하는 것도 중요하겠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잠시 성매매 없애려고 단속 심하게 했던 적이 기억나요. 그때 사창가는 문을 닫고 그랬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 잠잠해 지더니 다시 문을 열고 영업을 하더라구요. 돈벌이도 되고 찾는 사람도 많다는 이야기 일 듯해요..저도 안타깝다 생각이 듭니다..

  4. 행복님 2010.12.11 1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질 만능 주의가 빚어낸 현상의 한 단면 같네요
    정서가 메말라가는 현실이 안타갑네요
    이런 현실에 교육 정책은 예체능 부분은 그저 시간 보내는 과목으로 축소 일변도로
    영,수 위주의 교육 정책은 어떤 영성을 갖춘 인재을 양성 할것인가
    우려되는 부분도 있네요
    행복의 조건 중 하나 악기를 다룰줄 알고 그림을 그릴줄 알고 시한수 쓸줄 아느것
    이세가지 중 하나라도 할줄 알면 행복한 사람 중에 한사람인것을 교육계 정책 입안자님도 한번 생각하시길--.

몇 일 전, 아이들과 '걸어서 바다까지'를 했습니다. 힘들지만 도전해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보기 위함이었지요. 그래서 제 친동생을 불러 자원봉사를 시켰더랬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아이들은 엄청난 관심을 가지며, 많은 질문들을 쏟아 냅니다. 그 날  아이들에게 질문 공세를 받았던
자원봉사한 저희 동생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과 다함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재잘거림으로 웅성웅성 참 시끄웠습니다. 쉽게 표현하기 위해 저희 동생을 줄임말로 '자봉샘'이라 표하고, 아이들과 주고 받은 대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아이들: 누구야! 누구세요?(아이들 수가 많습니다.)
자봉샘: 나? 허은미선생님 동생이야
아이들: 은미샘 동생이라고요?
자봉샘: 응
아이들: 애들아~ 이 선생님 은미샘 동생이래~(메아리x22) 뭐라고? 은미샘 동생이라고?그래 동생이다 동생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마디 할 때마다  메아리 처럼 다른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못들은 아이들은 다시 묻곤 합니다. 완전 먹이 달라는 아기참새들 같습니다.

아이들: 근데 왜 동생인데 이렇게 커요?


자봉샘: 응? 나 허은미샘보다 안 큰데?
아이들: 우리 동생은 다섯살인데 이상하다 동생이.. 맞제?(옆 친구에게) 어른도 동생일 수 있거든, 은미샘이 어른이다이가!!
자봉샘: ㅡ.,ㅡ;


아이들이 생각하는 동생은 자기들보다 어리다고 생각하는지 동생이 어른인 것을 신기해 하더랍니다.

아이들: 그럼 이름이 뭐예요?
자봉샘: 허은숙
아이들: 뭐요? 인숙이요? 현숙이요? 
           허은숙이라 잖아~ 맞죠?
자봉샘: 어, 맞어
아이들: 애들아~ 이 선생님 이름이 허은숙이래~(메아리 x22)
아이들: 그럼 선생님 몇 살이예요?
자봉샘: 나? 몇 살 같이 보여?
아이들: 나 다~알아요. 19살 맞죠? 샘 고등학생이죠?
자봉샘: 아닌데~ 나 26살이야
아이들: 예? 26살이요? 그럼 우리샘은 몇살이예요?
자봉샘: 28살
아이들: 잉? 우리샘보다 두살 작네
           그럼 선생님 결혼했겠네요
아이들: 야! 니 바보가! 우리샘도 결혼 안했는데 동생이 결혼하나
           결혼 할 수도 있거든~! 모르나!
자봉샘: 싸우지마~나 결혼안했다
아이들: 선생님 꿈이 뭐예요?
자봉샘: 어??
아이들: 꿈이요 꿈! 꿈 없어요?
자봉샘: (대략난감)...너는 꿈이 뭐야?
아이들: 내가 먼저 물었잖아요 말해주면 말해줄께요
자봉샘: (더 난감) 음...나? 아직 꿈을 모르겠는데 ...
아이들: 에~무슨 선생님이 꿈이 없어요! 이상하다
자봉샘: ㅡㅡ;;

동생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꿈이 없는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동생이 꿈을 아직 모른다는 것이 참 슬프더군요. 나이가 26살인데...

어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이주호장관님을 뵈었었는데요. 초등학생이 꿈이 아직 없다는 말에 "괜찮다고 중고등학교에 가서 찾을 수도 있다고, 아니 대학생이 되어 찾아도 늦지 않다"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 동생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생인데도 꿈이 없다네요.

서유럽에는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를 선택하고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나아가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며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요.

좋은 대학을 가려면 모든 과목에서 우수해야하고 직업에서 딱히 영어가 필요없어도 공부해야하고, 우리나라는 요즘 그런것 같습니다.

국영수 모두 잘하지 않아도 잘하는 것 하나만 잘해도 꿈을 이룰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몸으로 움직이며 일하는 굴뚝 청소부가 변호사보다 더 돈을 많이 벌고, 농부님들을 더 훌륭하게 보는 나라, 그런 나라도 있다고 하니 참 부롭습니다.  


저희 동생도 꿈이 있었습니다. 처음 목표하였던 것에 살패하다 꿈의 크기(?)가 점점 줄더니 "노력해도 하고 싶어도 저렇게 작게 뽑는데 어떻게 해"라는 말이 떠어릅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직업을 가지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목표가 너무 높기 때문일까요?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사회에서 지금의 청년들이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지요. 청년실업이 넘쳐나는 사회입니다.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참으로 답답하네요. 아이들 이야기에 웃다가 동생이야기에 씁쓸해졌던 날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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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이맘 2010.11.29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저도 대학다닐적에 과연 꿈이 무엇이였을까란 생각을 해보네요...
    요즘은 꿈만 쫓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인 거 같아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1.30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힘든세상 맞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있어도 꿈을 이루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고시라도 한다치면..아후~ 너무 안정된 직장들에만 매달리기도 하지만요. 좀더 도전적이고 멋진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 직업이 2만개가 넘는다는것을 알리고 싶네요^^
      멋진 아이들도 키우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2. 모과 2010.11.29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꿈이 없었는데 나주에교사가 되고
    천직이었던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교사가 제일 되기 싫었는데 마입니다.^^
    저 아직도 서울동생집에 있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1.30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과님도 그렇셨군요~ 저랑 비슷하네요 ㅋㅋ
      저는 유치원샘이 잘어울것같다라는 부모님과 친자매들의 권유로 되었는데요. 저의 적성을 잘 파악하신듯해요~저도 되고 나서야 참 잘했구나 싶거든요~ 나의 천직이라는 느낌 저도 되고 나서야 받았지요
      하지만 내가 미리 알고 준비해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하기 싫은일임에도 불구하고 억지도 돈벌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 즐거운일, 행복해지는 일이 있을텐데 말이예요. 그것을 미리 알고 준비해 나간다면 더욱 좋겠지요.

  3. 서율이아빠 2010.11.2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32인데 아직도 꿈을 못 찾고 있습니다. 꿈은 찾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좀 들고요. 인생의 반이 지나기 전에만 꿈을 찾아도 행복한 삶인거 같아요. ^^

  4. 여강여호 2010.11.29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직도 꿈이 뭔지 모르고 있는데....어른아이입니다. 행복한 일주일 시작하십시오

  5. 포토짱 2010.11.29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괞찮아요~ ^^
    지금은 꿈이없지만..
    오늘갑자기 불현듯 꿈이 생기기도하고 내일이나 내년, 혹은 몇년후에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6. 국제옥수수재단 2010.11.29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참 웃다가 씁쓸해지네요.
    정말 돈과 안정된 자리를 찾아가게 하는 사회가 아닌
    꿈과 행복을 찾아 살아 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 새라새 2010.11.29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아이들 정말 맹랑한것 같아요...
    그 속에 순수함도 볼 수 있고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8. 토실토실 2010.12.01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의제꿈을이루기엔나이를넘많이먹었고지금의꿈은행복한가정이루고별탈없이오손도손살아가는건데자본주의무한경쟁시대에이것만큼어려운게없군요..ㅠㅠ열씨미~행복하게삽시당~^^

  9. 박씨아저씨 2011.10.31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꿈 과연 나는 무엇인가! 라고 되물어 봅니다~
    만나뵈어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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