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친구와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거림에서 세석산장으로 올라 백무동으로 내려왔지요.

보통은
당일 코스인데 저희는 산에서 밤을 지내고 싶어 일부러 세석산장에서 하루밤을 묵었습니다.

느리게 걸으며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느끼며 자연이 내몸과 하나 된 듯이 걸었지요.

 

앞만 보고 빠르게 걷는 것이 아니라 양 옆을, 위 아래를 고루고루 사색하며 걸었습니다. 느림의 미학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느껴지더군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시민의식이 이 정도 수준

산을 좋아하는 사람 중 나쁜 사람 없다 그러지요.(제 생각인가요? ㅋ...힘들게 산에 까지 안 올라도 나쁜 일 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까요?)

이는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리산을 다녀오면서는 적지 않게 실망을 하였습니다.



보통 산에 오면 '쓰레기는 되가져 간다', '음식물쓰레기는 만들지 않는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본입니다. 이정도는 지켜주어야 산에 다닐 자격이 있지요. 

지리산을 여러 번 다녀보았지만 이번에 목격한 일들은 정도가 좀 심하더군요. 더불어 사는 시회에 어찌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음식물 비우는 잔반통은 음식쓰레기로 넘쳐 나고, 담배 꽁초를 담는 통은 넘쳐서 넘어지기 직전이고, 바닥에는 통에 담기지 못한 꽁초들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또 아름다운 계곡물을 오염시키는 거품이 잔뜩 나는 세제 치약을 이용하면서도 당당히 돌아 다니며 양치질을 하더군요.

사실 산에서는 조금만 마음먹고 노력하면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진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먹을 만큼만 준비해가고 산에서 절대 음식쓰레기를 만들지 않습니다. 지리산 대피소에서는 음식쓰레기 처리 비용을 따고 받고, 몰래 버리는 경우는 벌금을 물리는 것이 어떨까 싶더군요.


밤에 잘 때는 더했습니다. 유달리 젊은 사람들이 많아 잘 몰라서 그럴거야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는데요. 산장안에서 타인을 배려 하지 않는 행동에 참으로 실망 스러웠습니다. 떠들고, 여자방에 남자들이 불쑥불쑥 들어 오질 않나, 옷을 갈아 입던 사람들이 깜짝 놀래 나가라는데도 자기 볼일 다 보고 나가고...

또 산장 안에서 빌린 담요는 아침이 되면 대여 했던 곳으로 가져다 줘야 하는데요. 담요도 대충 던져 놓고 간 사람들도 많고... 아예 가져다 주지도 않더군요.

심지어 담요를 반납하러 가려는 일행에게  "여기 그냥 놔두면 된다"하면서 그냥 나가 버리는 사람도 있더군요. 자기 쓰레기도 가져 가지 않아 숙소안 선반 위에는 적지 않은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

당시에는 '정말 갈수록 사람들이 심해지는 구나', '잘모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가 보다'라고 친구와 이야기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 사진도 찍어 놓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반드시 고쳐져야 할 것 같았습니다.

시외버스 안에서 담배 피던 아저씨

한편,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는 더 기가막힌 일을 경험하였습니다.  진주에서 마산으로 가는 버스안이었는데 50대 정도 의 아저씨 한 분이 타시다군요. 제일 뒷 자석 끝부분에 친구와 둘이 앉아 있고 그 옆으로는 모두 빈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가운데 털썩 앉으시며 제 다리를 반쯤 깔고 앉으시더군요.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조심스럽지 않게 앉으시는 것도 기분이 나빴지만 약간은 의도한 듯한 행동이란 느낌이었거든요. 

기분이 나빠 손잡이를 내리니 조금 뒤에 창가 끝자석으로 자석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었지요. 잠이 와서 꾸벅 졸고 있었는데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나는 겁니다. 잉? 시외버스 안에서 담배 냄새라니요. 놀래서 주위를 둘러 보니 그 아저씨였습니다. 그 아저씨가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고 계시더군요.

그러면서 대뜸 잠에서 깬 저를 발견하더니 다짜고짜 전화번호를 눌려 보라는 겁니다. 왜그러시냐 그랬더니 자기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바닥을 이리저리 살펴보시더군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눌러 핸드폰을 찾아주었습니다.

기사아저씨 담배 피던 아저씨를 발견하고 방송으로 "누가 버스안에서 담배를 피냐고 당장 꺼라" 말씀하셨습니다. 그제서야  대꾸도 못하고 담배를 끄더군요.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가용도 아닌 시외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니요. 정말 경우가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진국이라 하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식을 벗어 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타인을 배려하며 행동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일부 이런 경우 없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라 나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어떨까요? 자랑스러운 어른들의 모습인지, 우리의 모습은 지금 어떠한지 되돌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 한편으로 마음을 다스려 봅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지음-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을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시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으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특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노지 2011.06.01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그런 사람들 보면 정말 싫지요.

  2. 여강여호 2011.06.01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래도 아직까지 그런 사람들 많이 보지 못했는데...
    정말 봤다면 짜증 지대로일 듯..

  3. 네오나 2011.06.01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정도가 너무 심하네요.
    가까운 산에만 다녀서 별로 그런 모습들은 못 보았거든요.
    그 전화번호는 차단해 놓으시는게 좋을 거 같네요.

  4. 하늘이사랑이 2011.06.01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심하군요..아직까지 남만 비판하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행동하려는 양심있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전반적으로 사회분위기가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찬것 같아요..

  5. 민주교육 2011.06.01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집에서도 설겆이를 하더라도 세제 대신 쌀뜬물로 한다는, 종이컵 사용하지 않으려고 텀블러를 가방속에 항상 가지고 다닌다는, 휴지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손수건을 늘 휴대하고 다닌다는,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생리대도 빨아 쓰는 면생리대를 쓴다는... 이런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난답니다. 이분들 모두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분들이겠죠.
    그런데 보기에도, 걷기에도, 숨쉬기에도 마음이 한없이 착해지고 깨끗해질 지리산에서 그런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니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6. 아빠소 2011.06.01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아저씨 은미님 핸펀번호 따려고 일부러 전화기 찾는척 전화걸어달라고 한건 아닐까요?
    처음 빈자리 많은데 하필 옆에와서 일부러 부딪치며 앉는것도 석연치않고...부디 그런 일은
    없길 바랍니다~

  7. 선비 2011.06.01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경우를 두고 자연환경은 좋은데 인문환경이 나쁘다는 것이겠죠.
    행여 경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경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인간들아~~~

  8. 이유를 명확히 알려드릴 수 있는데 2011.06.02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이 긴 글을 읽지 않으려드니... 흠~..
    당최 어떻게 이 모든 걸 이해시키고, 국민들 각성을 촉구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좌절감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능~

  9. 늙으면죽어 2011.06.02 0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의 쓰레기들은 원래 종자가 그래서 그럼// 군대에서도 군인정신이나 도덕정신은 아예없이
    지 꼴리는대로 막사는 인간쓰레기들이 있음// 그런 쓰레기들은 그냥 일찌감치 죽여없애서
    사회에 더러운 본을 받지않게 해야됨// 특히 노인네덜이 제일 문제임 6.25때 싸우지 않고 피난만
    하던 늙은이들이 어디서 나쁜것만 다배워서는 그걸 답습한바 지금과 같은 쓰레기들이 난무함

  10. 허목 2011.06.05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이고 들이고 바다로 나들이를 떠나면 인간들의 일상은 그야말로 천태만상 입니다
    이런 기본 질서의식은 어릴 때 부터 길러지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어서는 고쳐지기가 힘이든다고 봅니다 그러나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주우면 되지만 산불을 내는것은 개인적으로 제일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산이 불타서 황폐되는데는 불과 몇시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회복 되는데는 반세기 이상의 세월이 걸려야하는 어마어마 한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합니다 제발 국민들 모두가 주인의식을 확고히하는 교육을 자식들에게 시키고 자신도 실천 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11. 이류(怡瀏) 2011.06.09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시내버스에서 기사아저씨가 차 밀린다고 앞문열고 서서 담배피는걸 봤어요 불쾌하더라구요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지요.. 의식이 바뀌면 행동도 바뀌지요..

두 여자의 지리산 종주 ③

셋째날이 밝았다. 전 날 많이 걸었던 탓인지 밤에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 아침 여섯시 반쯤에 일어났는데 벌써 숙소에 반 넘는 사람들이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하여 빈자리만 남았다. 체력하면 나도 빠지지 않는데 정말 대단하다!
                          

아침식사는 칼국수라면이다. 아침부터 라면 끓여 먹어보긴 처음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라면을 먹고 있었다. 그래도 매운라면보다 뽀얀 칼국수라면이라 아침에는 이게 좋다는 내친구. 맛있게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여덟시에 출발했다.

가방에 지리산케이블카 반대하는 조그만 현수막을 달고 있었지만 어제는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 반대에 동참하는 사람들 뿐인가? 대한민국 사람 10명 중에 7명은 반대한다는데 전부 반대하는 사람들만 왔나? 

산에서 만나는 마음 따뜻한 길동무들

걷다보면 만났던 사람들을 계속 만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말이다. 우리가 쉴 때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 앞을 지나가고, 또 우리가 걷다보면 그 사람들이 쉬고 있어 우리가 앞을 지나가게 된다. 그러면서 "또 만났네요. 쉬다 오세요. 먼저 갑니다"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도 점점 늘어간다.

쉬면서 먹고 있던 사탕하나, 초콜렛 하나도 건낸다. 도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정겨운 모습과 나눔이 생긴다. 웬지모를 동질감과 함께 말이다.


만났던 사람 중에 기억나는 사람들이 세팀 정도인데 한팀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들과 엄마, 아빠가 함께 종주하던 가족이다.  아이들은 스틱이 없어도 날아 다니는 수준으로 산을 오른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일수록 등산을 더 잘하는 것 같다. 어찌나 잘 오르는지 정말 놀랍고, 부모님과 함께 왔다는 그 것 만으로도 대견스러워 만날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고액 과외보다도 더 값진 것을 이 아이들은 마음 속에 새겨 갈 것이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생명의 소중함을, 힘들지만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 힘든 것을 참는 인내력과 끈기, 정상에 올랐을 때 해냈다는 그 성취감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것이다.

그것으로 이 아이들은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시련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저력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다.


친구와 나는 우리도 나중에 좋은 신랑 만나 아이들 데리고 저렇게 지리산에 오자는 약속을 했다. 그 때가 언제쯤이 될까? 10년 뒤? 20년 뒤? 그 전에 먼저 신랑이 될 만한 자격이 있는지 종주를 함게 해봐야 한다는 둥, 이런저런 이야기른 나누며 즐겁게 걸었다.

덕평봉, 선비샘을 지나고, 영신봉을 지나 세석산장에 오후 1시쯤 도착했다. 영신봉쯤 지날 때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도 드리고 간식도 나눠먹던 아저씨 한 분이 계셨는데  세석산장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 산행도 함께 했다.
회사직원들과 함께 종주하려고 답사 겸 혼자 오신 분이다.


점심을 먹고, 세석산장 약수터에 옆 물 흐르는 곳에서 발도 담구며 대견한 우리 발의 피로도 풀었다. 햇볕은 쨍쨍 따뜻했지만 물은 얼음 꽁꽁 정말 차가웠다. 발을 담그고 있는 물만 꼭 겨울 같았다.  


 
세석철쭉은 지리산 10경 중 하나이다. 세석 온 고원에 철쭉이 붉게 물들면 장관이라 한다. 하지만 이 곳은 옛 지리산 빨치산들의 아픔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철쭉으로 붉게 물드는 것이 아니라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붉은 피로 세석고원을 물들였다는 민족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꼭 한라산에 온 듯한 아름다운 세석고원을 지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만 취할 수 없는 가슴 저린 아픔이 밀려왔다.


 

지리산 케이블카 왜 반대하세요?

세석을 지나 촛대봉을 지날 때 쯤  "지리산케이블카가 생기면 좋은 것 아니냐?" 는 질문을 받았다. ㅋㅋ~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질문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서울팀들이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면 산 곳곳을 깍고, 파고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지리산의 환경이 많이 파괴될거라고, 그럼 우리가 이렇게 등산하며 아름다운 지리산의 경치를 볼 수 없을 거라고, 케이블카 징징대는 소리에 반달가슴곰도 많은 동물들, 지저귀는 새들도 다 떠나고 우리는 징징대는 케이브카 소리만 들으며 산행하게 될거라고, 편하게만 산을 오려는 것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미국같은 경우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고, 이웃나라 일본은 이미 설치된 케이블카 걷어내고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서울팀들은 그런것이였냐고, 그냥 케이블카 생기면 쉽게 올 수 있을 것 같아 좋게만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자연을 많이 훼손시키는 줄 몰랐다고, 다른 나라에서는 안 만들려는데 왜 우리나라는 굳이 만들려는지 모르겠다며 케이블카 반대에 공감해주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자기들도 이제부터는 지리산케이블카 설치 반대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말 뿌듯한 마음 이루 말할 수 가 없었다.

장터목산장에는 5시 50분쯤 도착했다. 노고단과 벽소령 산장에 비해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빽빽하게 있어 밥 먹을 자리도 없었다. 6시가 되어 방을 배정 받고, 어제 사먹지 못한 복숭아 통조림을 샀다. 그리고 교회에서 수련회로 온 중학생아이들에게도 사 주었다. 좋아하던 아이들 표정이 아직도 떠오른다.

빈 자리 찾아 취사 준비를 하며 통조림을 먹는데 완전 꿀맛이었다. 냉장고에서 나온 복숭아통조림의 시원한 맛에 뿅~반했다. 우리가 통조림을 먹고 있으니 비슷하게 도착한 서울팀들도 하나 달라며 먹어보더니 끝내는 통조림을 두개나 사 왔다. 우리가 정말 맛있게 먹고 있었던 가 보다.


저녁준비를 위해 쌀을 씻고, 밥을 하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옆에 온 사람들이 테이블 위에 "지리산케이블카 완전 반대, 미친거 아니야?"라고 적힌 글 귀가 보였다. 반가운 나머지 "어?우리랑 똑같네요 우리도 이거 달고 왔는데"하며 큰소리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 팀은 남자 한분과 여자 두분이셨는데 저번 주도 비박으로 왔었다고 한다. 저번 주에는 진주MBC에서 자신들을 촬영하러도 왔었다며 한 주만 빨리 왔으면 방송에 함께 나왔을텐데하며 아쉬워하셨다.

그리고 중요한 정보도 주셨다. 중산리 도착할 쯤엔 배낭에 매단 현수막 떼고 가라고 하셨다.  상인들이 매우 싫어한다고, 그 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거라며 괜한 충돌이 생길 수도 있다고 주의를 주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리 있는 말 이었다. 사람이 어떤 입장에 있느냐에 따라 생각도 달라 질 수 있다. 아무튼 지리산케이블카 반대에 뜻을 같이 하는 길동무를 만나니 더욱 힘이 났다.

저녁 메뉴는 김치 볶음밥.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였지만 정말 맛있었다. 사실 첨가물이 만이 포함된 불량재료가 들어간 덕분이기도 하다. 밥을 먹는 동안 근처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이 쇠고기장조림을 나눠 주시고, 꽁치찌개도 나눠주었다. 우리도 답례로 김치볶음밥을 나누어 먹었다. 산에서 만난 사람들은 마음이 넉넉하고 쉽게 친구가 되는 것 같다.


저녁을 다 먹으니 마침 해가 지고 있었다. 산 중턱에 깔린 구름들 밑으로 해가 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달이 뜨고 있었다. 하나는 지고, 하나는 떠오르고, 그렇게 세상을 밝혀주었다. 오래토록 기억하리라 다짐하며 그 모습을 만끽하였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막달 2009.09.02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부럽네요. 결혼 전에 지리산 한 번 가봤었는데... 이젠 힘이 딸려서(?) 갈 수 있을래나.

    재미있는 글 꽁짜(?)로 잘 읽었습니다.

  2. 따따와 철따구니 2010.01.18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친거 맞습니다. 맞고요.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3. 길동무 2010.12.08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사너테이블카 반대를 반대한다.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한다는 이야기

  4. 한겨레 2011.01.07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라!

    지리산 케이블카설치 논란이 심하군요.
    저는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합니다.
    온 국민이 명산 정상까지 쉽게 올라 갈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약자 연소자 장애인도 쉽게 정상까지 관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유명한 산일수록 케이블카를 설치하여야 합니다. 높고 경치 좋은 산을 산악인만 즐기는 곳이 아닙니다. 온 국민이 쉽게 즐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북한산 등 모든 큰 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편안하게 정상을 구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연을 훼손한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등산로로 정상까지 올라가면서 오히려 수많은 자연을 훼손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절약되니 머무는 시간이적어서 훼손이 적고
    관광수입도 올리고 사고도 줄어 오히려 유익한 점이 더 많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

    대다수 온 국민은 찬성하리라고 봅니다. 말없는 다수가 찬성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계 기관에서는 하루속히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편하게 산에 오를 수 있게 하고 관광수입도 올리고 유명한 관광지로서 국내외 관광객을 유이하여 관광 한국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중국을 보십시오.
    험준한 명산에도 모노레일 케이블카 엘리베이터 산 정상에 식당등 편의시설 상점 등을 만들어 온 세계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개발하여 관광부국을 만들고 온 국민도 즐겁게 산에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5. 궈니486 2014.12.14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산 종주에 대한 글 잘보고 갑니다~~^^*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74세 할아버지샘이 말하는 우리나라 교육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유치원 신입생 모집을 보는 유치원 샘의 마음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친구의 괴롭힘을 그렇게 시작되었다...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7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엄마가 친구네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6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 신청

2020학년도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유아시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지낸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삶을 살아감에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

효인이는 무엇이 미안했을까? ....(중이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5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예언하였던 친구...그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4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말하지 못한 효인이의 극단적 선택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3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왕따의 시작...친구의 아픔을 몰랐던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2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에게 물바가지를 맞고도....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1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꿀팁-첫번째

유아교육 기간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5년차 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마음만은 아직 20대 같은데, 제 옆에 있는 신랑과 아이를 보면 세삼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며 많은 부모님을 만..

아이를 낳았는데...행복한가요?

일과 육아에 지쳐버린 나 3년만에 글을 써봅니다. 다시 글을 써볼까 싶어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여러 인증을 거치더군요. 티스토리 발행글을 보니 260여개....내가 언제 저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까...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