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취업'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11.29 꿈 없는 선생님이 어딨어! (16)

몇 일 전, 아이들과 '걸어서 바다까지'를 했습니다. 힘들지만 도전해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보기 위함이었지요. 그래서 제 친동생을 불러 자원봉사를 시켰더랬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아이들은 엄청난 관심을 가지며, 많은 질문들을 쏟아 냅니다. 그 날  아이들에게 질문 공세를 받았던
자원봉사한 저희 동생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과 다함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재잘거림으로 웅성웅성 참 시끄웠습니다. 쉽게 표현하기 위해 저희 동생을 줄임말로 '자봉샘'이라 표하고, 아이들과 주고 받은 대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아이들: 누구야! 누구세요?(아이들 수가 많습니다.)
자봉샘: 나? 허은미선생님 동생이야
아이들: 은미샘 동생이라고요?
자봉샘: 응
아이들: 애들아~ 이 선생님 은미샘 동생이래~(메아리x22) 뭐라고? 은미샘 동생이라고?그래 동생이다 동생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마디 할 때마다  메아리 처럼 다른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못들은 아이들은 다시 묻곤 합니다. 완전 먹이 달라는 아기참새들 같습니다.

아이들: 근데 왜 동생인데 이렇게 커요?


자봉샘: 응? 나 허은미샘보다 안 큰데?
아이들: 우리 동생은 다섯살인데 이상하다 동생이.. 맞제?(옆 친구에게) 어른도 동생일 수 있거든, 은미샘이 어른이다이가!!
자봉샘: ㅡ.,ㅡ;


아이들이 생각하는 동생은 자기들보다 어리다고 생각하는지 동생이 어른인 것을 신기해 하더랍니다.

아이들: 그럼 이름이 뭐예요?
자봉샘: 허은숙
아이들: 뭐요? 인숙이요? 현숙이요? 
           허은숙이라 잖아~ 맞죠?
자봉샘: 어, 맞어
아이들: 애들아~ 이 선생님 이름이 허은숙이래~(메아리 x22)
아이들: 그럼 선생님 몇 살이예요?
자봉샘: 나? 몇 살 같이 보여?
아이들: 나 다~알아요. 19살 맞죠? 샘 고등학생이죠?
자봉샘: 아닌데~ 나 26살이야
아이들: 예? 26살이요? 그럼 우리샘은 몇살이예요?
자봉샘: 28살
아이들: 잉? 우리샘보다 두살 작네
           그럼 선생님 결혼했겠네요
아이들: 야! 니 바보가! 우리샘도 결혼 안했는데 동생이 결혼하나
           결혼 할 수도 있거든~! 모르나!
자봉샘: 싸우지마~나 결혼안했다
아이들: 선생님 꿈이 뭐예요?
자봉샘: 어??
아이들: 꿈이요 꿈! 꿈 없어요?
자봉샘: (대략난감)...너는 꿈이 뭐야?
아이들: 내가 먼저 물었잖아요 말해주면 말해줄께요
자봉샘: (더 난감) 음...나? 아직 꿈을 모르겠는데 ...
아이들: 에~무슨 선생님이 꿈이 없어요! 이상하다
자봉샘: ㅡㅡ;;

동생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꿈이 없는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동생이 꿈을 아직 모른다는 것이 참 슬프더군요. 나이가 26살인데...

어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이주호장관님을 뵈었었는데요. 초등학생이 꿈이 아직 없다는 말에 "괜찮다고 중고등학교에 가서 찾을 수도 있다고, 아니 대학생이 되어 찾아도 늦지 않다"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 동생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생인데도 꿈이 없다네요.

서유럽에는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를 선택하고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나아가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며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요.

좋은 대학을 가려면 모든 과목에서 우수해야하고 직업에서 딱히 영어가 필요없어도 공부해야하고, 우리나라는 요즘 그런것 같습니다.

국영수 모두 잘하지 않아도 잘하는 것 하나만 잘해도 꿈을 이룰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몸으로 움직이며 일하는 굴뚝 청소부가 변호사보다 더 돈을 많이 벌고, 농부님들을 더 훌륭하게 보는 나라, 그런 나라도 있다고 하니 참 부롭습니다.  


저희 동생도 꿈이 있었습니다. 처음 목표하였던 것에 살패하다 꿈의 크기(?)가 점점 줄더니 "노력해도 하고 싶어도 저렇게 작게 뽑는데 어떻게 해"라는 말이 떠어릅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직업을 가지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목표가 너무 높기 때문일까요?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사회에서 지금의 청년들이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지요. 청년실업이 넘쳐나는 사회입니다.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참으로 답답하네요. 아이들 이야기에 웃다가 동생이야기에 씁쓸해졌던 날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건이맘 2010.11.29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저도 대학다닐적에 과연 꿈이 무엇이였을까란 생각을 해보네요...
    요즘은 꿈만 쫓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인 거 같아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1.30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힘든세상 맞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있어도 꿈을 이루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고시라도 한다치면..아후~ 너무 안정된 직장들에만 매달리기도 하지만요. 좀더 도전적이고 멋진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 직업이 2만개가 넘는다는것을 알리고 싶네요^^
      멋진 아이들도 키우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2. 모과 2010.11.29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꿈이 없었는데 나주에교사가 되고
    천직이었던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교사가 제일 되기 싫었는데 마입니다.^^
    저 아직도 서울동생집에 있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1.30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과님도 그렇셨군요~ 저랑 비슷하네요 ㅋㅋ
      저는 유치원샘이 잘어울것같다라는 부모님과 친자매들의 권유로 되었는데요. 저의 적성을 잘 파악하신듯해요~저도 되고 나서야 참 잘했구나 싶거든요~ 나의 천직이라는 느낌 저도 되고 나서야 받았지요
      하지만 내가 미리 알고 준비해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하기 싫은일임에도 불구하고 억지도 돈벌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 즐거운일, 행복해지는 일이 있을텐데 말이예요. 그것을 미리 알고 준비해 나간다면 더욱 좋겠지요.

  3. 서율이아빠 2010.11.2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32인데 아직도 꿈을 못 찾고 있습니다. 꿈은 찾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좀 들고요. 인생의 반이 지나기 전에만 꿈을 찾아도 행복한 삶인거 같아요. ^^

  4. 여강여호 2010.11.29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직도 꿈이 뭔지 모르고 있는데....어른아이입니다. 행복한 일주일 시작하십시오

  5. 포토짱 2010.11.29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괞찮아요~ ^^
    지금은 꿈이없지만..
    오늘갑자기 불현듯 꿈이 생기기도하고 내일이나 내년, 혹은 몇년후에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6. 국제옥수수재단 2010.11.29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참 웃다가 씁쓸해지네요.
    정말 돈과 안정된 자리를 찾아가게 하는 사회가 아닌
    꿈과 행복을 찾아 살아 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 새라새 2010.11.29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아이들 정말 맹랑한것 같아요...
    그 속에 순수함도 볼 수 있고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8. 토실토실 2010.12.01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의제꿈을이루기엔나이를넘많이먹었고지금의꿈은행복한가정이루고별탈없이오손도손살아가는건데자본주의무한경쟁시대에이것만큼어려운게없군요..ㅠㅠ열씨미~행복하게삽시당~^^

  9. 박씨아저씨 2011.10.31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꿈 과연 나는 무엇인가! 라고 되물어 봅니다~
    만나뵈어서 반가웠어요^^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74세 할아버지샘이 말하는 우리나라 교육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유치원 신입생 모집을 보는 유치원 샘의 마음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친구의 괴롭힘을 그렇게 시작되었다...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7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엄마가 친구네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6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 신청

2020학년도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유아시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지낸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삶을 살아감에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

효인이는 무엇이 미안했을까? ....(중이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5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예언하였던 친구...그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4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말하지 못한 효인이의 극단적 선택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3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왕따의 시작...친구의 아픔을 몰랐던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2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에게 물바가지를 맞고도....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1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꿀팁-첫번째

유아교육 기간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5년차 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마음만은 아직 20대 같은데, 제 옆에 있는 신랑과 아이를 보면 세삼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며 많은 부모님을 만..

아이를 낳았는데...행복한가요?

일과 육아에 지쳐버린 나 3년만에 글을 써봅니다. 다시 글을 써볼까 싶어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여러 인증을 거치더군요. 티스토리 발행글을 보니 260여개....내가 언제 저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까...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