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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여행기

미녀 山총사 영남알프스에 도전!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산악회를 만들었습니다. 일명 "미녀 산!총사" 입니다. 영화 제목 미녀 삼총사에서 생각해 낸 건데요. 정말 미녀들이냐구요? 그건...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친구 중 경험이 많은 두희가 회장을 맡았습니다. 저와 지리산 종주를 함께 한 친구지요. 총무는 제가 뽑혔습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겨도 될런지..어쨌든 그리 되었습니다. 모임을 만들었으니 회칙도 정해야 겠지요. 그래서 '산악녀들의 자격'도 정했습니다.

첫째, 서로
예의를 갖추자 (막말, 투덜, 귀차니즘 X)
둘째, 회비를 미루지 않는다. (월회비 - 3만원 말일까지 입금*하루 지체 -천원)
셋째, 산행후기 및 소감을 담당 산악녀는 일주일 내로 정성을 다하여 적는다. 기록하는 자만이 역사에 남은다.(순서 : 은미 - 유리 - 지혜 - 두희)
넷째, 맡은 역할은 책임감있게 충실히 한다. (간식담당 : 두희 - 은미 - 지혜- 유리),
다섯째, 시간 약속을 지킨다.
여섯째, 산악인으로써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다. 

그리고 팀블로그까지 만들기로 하였죠. 정하고 나니 모두들 들뜬 마음을 종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짝수달 첫째 주 토요일로 모임을 정했는데 주말마다 갈 것 같은 태세입니다. 

의미 있는 산행을 위해 영남알프스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기에 부담도 적지요. 우리들의 첫산행은 가지산이었습니다. 

<가지산 나무들은 정말 겨울나무를 느끼게 하더군요. 잎이 없습니다.>

코스는 석남터널에서 정상까지 갔다가 석남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우선 끝나는 지점인 석남사휴게소에 차를 세워두고 택시를 타고 석남터널로 이동했습니다. 요금은 8천원이더군요. 주차 비용은 2천원이었습니다.

드디어 출발! 주말인지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 여러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 만날때 마다 인사를 나눴습니다. 준비 운동을 하고 있는 팀과 함께 체조를 하기도 했지요.

산이 아닌 도시 거리에서 만났다면 다들 모르는체 그냥 지나쳤을 사람들인데 산에 오니 모두 동지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산이라는 장소가 주는 오로라가 모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산이 산처럼 마음이 넓어지게 하는 걸까요? 산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아가씨 4명이 등산을 하니 주위 어르신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자들끼리 오는 것도 드문데 젊은 아가씨들이니 더욱 그랬겠지요. 정상에 도착해 점심을 먹는데 가져온 고기를 나눠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정상대피소에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인기스타가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눈썹을 그린다는 '눈썹그린개' 지산이입니다. 직접 보니 참 신기하더군요.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걸 보니 안스럽기도 했습니다. 잠이 와서 꾸벅 거리는데 자지를 못하더라구요.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쌀바위를 지나고, 귀바위를 지나 삭남사 절로 내려왔습니다. 보통 4~5시간 걸린다는데 저희는 7시간 걸려 첫산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자연 속에서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함께한 산행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우리들만의 뜻 깊은 추억이 생겨 뿌듯합니다. 다음 산행은 어디로 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