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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아이들과 재미나고도 어마어마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것이었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한라산을 제외하고(제주도는 아이들과 쉽게 갈 수 있는 산이 아니니 제외해도 괜찮겠죠?) 남한에서 가장 높다는 그 지리산을 말입니다.

 

일곱살 아이들! 지리산 천왕봉을 계획하다.

 

아이들이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유치원생으로 겨우 일곱살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지리산 정상에 도전한다는 말만 들어도 정말 입이 쩍! 벌어질 일인데 일곱살 아이들이라니 '세상에 그게 가능해?'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저희는 그러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라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올해 초 교사모임으로 독서토론을 하는데 그때 읽은 '기적의 유치원'이라는 책을 접하고서입니다. 그 책에 나오는 첫번째 유치원에서 일곱살 아이들이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일본의 가장 높다는 후지산의 정상에 오르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우리 유치원도 매일 체육수업이 이루어지고, 숲속학교를 통해 산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우리 유치원 아이들이면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된 것이지요. 

 

<산에 오르는 아이들입니다.>

 

도전을 앞두고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이렇게 훌륭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왠지 모를 으쓱함과 자신이 대단하고 멋져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을 맞이할 기대감으로 한껏 고조된 상태였지요.

 

관련글-2012/06/11 - [아이들 이야기] - 어릴 때 사서 고생해야 하는 이유

 

그래서 위에 글처럼 '지리산 천왕봉'도전에 앞서 사전 준비까지 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우리가 살고 있는 마산 근처의 산을 오르며 체력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주위의 걱정들이 쏟아지고....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한치도 의심도 없었습니다. 의심이라면 '아이들이 해낼 수 있을까?' 보다 '선생님들이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유치원에 다니는 일곱살 모든 아이들이 참가 하는 것이 아닌 신청을 받아 소수 인원으로 가기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케어하기 충분하다고 믿었었지요. 하지만 주위의 반응은 선생님들의 마음과 달랐습니다.

 

'혹시라도 다치면 대형사고가 될지도 몰라요', '정말 멋진 도전이지만 우리 아이는...', '선생님들이 유치원생들을 데리고 너무 위험한 도전 아닌가요?' 등등... 물론 응원해 주시며 우리들의 도전에 힘이 되어 주시는 분들이 더욱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스런 우려의 말들이 점점 우리들의 도전을 의심하게 만들었지요.

 

지리산으로 답사를 가보았지만 역시나 아이들보다 선생님들이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산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잘 오릅니다. 하지만 내리막에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 있기에 일대일로 아이들을 보살펴야하는데 혹시라도 등산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생님이 낙오가 된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었지요. 

 

한달에 한 번 근처 산을 오르며 연습을 했다지만 비가와서 빠진 달도 있고, 개인 사정으로 빠진 아이들까지하면 아이들 또한 준비가 미흡하였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이 아닌 노고단으로 도전!

 

그래서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위험한 요소가 있는 무리한 도전 보다는 가능한 도전으로 바꾸자에 의견을 모았지요. 지리산의 많은 봉우리 중 노고단을 오르기로 변경한 것입니다. 

 

 

<지리산 노고단에 도전한 일곱살 아이들입니다.>

 

 

물론 천왕봉에 비하면 정말 낮은 봉우리 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천왕봉 도전을 위해 연습했던 무학산 보다도 한참 낮았지요. 그래도 저희는 천왕봉 도전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실패한 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지 다음 기회에 천왕봉 도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작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실패 했다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며 아이들은 지리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도 가보고 싶다'는 그 마음이 생겼다면 성공했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힘들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아이들의 삶에 크나큰 힘이 되어 꿈을 꾸게하고 도전해 보게하는 밑바탕이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리산 천왕봉은 아니었지만 지리산 노고단 정산 도전에 성공한 우리 아이들이 장합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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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검승부 2012.10.05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런 것이 진짜 교육이 아닐까 싶네요~
    아이들이...희망입니다~

  2. 노지 2012.10.05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합니다. ㅎㅎㅎ

  3. 텔레마크 2012.10.05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천왕봉보다는 노고단이 더 나을거라 봅니다. 상징성으로 보면 천왕봉이 좋겠으나 유치원생들에게 길도 험하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따르는 곳입니다. 애들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겠네요. 힘 내세요.

  4. 종연이 아빠 2012.10.06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저도 늘 응원합니다.

  5. 이삐쌤 2012.10.07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저도 같은교사로서 마음만 굴뚝같던 도전할 엄두도 못내는건데~^^ 아이들 사진을보니 모두 행복해보이네요..하나같이 모두 호기심이 가득한 눈이네요 선생님은 행복하시겠어요^^

  6. 어리버리선생님 2012.10.14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네요!! 정말로! 저 아이들이 저보다 더 대단한거 같아요!

  7. 장성준목사님 2016.08.15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네요!!정말로!저 아이들이 저보다 더 대단한거 같아요!

지난 주 아이들과 지리산 의신마을로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과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지요. 이번은 2박 3일입니다. 그리고 교사가 모든 것을 준비해 주고 아이들이 동행하는 그런 캠프가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정하게끔 이루어 집니다.

(숙소 근처에서 발견한 고드름이예요.)

조금 있으면 초등학교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되는 아이들을 위해 자립심과 도전정신을 키워주기 위한 캠프지요.

장소는 정해져 있고, 그곳으로 가는 교통수단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 기차도 타고 버스도 타는 방법이 있죠. 

캠프를 떠나기 전 교통수단은 무얼 이용할지 아이들과 의논했습니다. 기차는 잘 타보지 않았기에 아이들은 만장일치로 기차와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선택했죠. 가는 길에도 아이들이 길을 물어 보면서 스스로 찾게끔 합니다.


조금은 힘들지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낯선 곳에서도 적응하면서 스스로의 힘과 공동체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경험해 보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는 뜻 깊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캠프 동안 불장난도 해보고, 도시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고드름도 따 먹으면 자연에서 마음껏 뛰 놀다 옵니다. 그리고 최고의 도전인 지리산 노고단 등반을 합니다.


성삼재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 아이들과 함께 노고단을 오르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오르기에는 조금은 힘들지만 또 적당한 거리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교사는 서로를 격려하면서 산을 오릅니다. 힘든 만큼 노고단에 도착했을 때에는 기쁨은 두배가 되겠죠. 그리고 눈구경을 실컷할 수 있기에 아이들은 신나합니다.

그리고 노고단대피소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물론 밥까지 말아서요. 산에서 라면 끓여 먹어 보셨나요? 라면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 상상 가세요? 완전 행복에 빠진 표정들 입니다. 산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꿀맛입니다.

내려 오는 길은 더욱 신납니다. 준비물로 챙겨간 비료포대로 내리막길에서 썰매를 타며 내려오기 때문이지요. 비료포대 썰매 타보셨나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완전 재밌거든요^^ 아이들 뿐 아이라 교사들까지 푹 빠져 썰매를 타고 내려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고단을 오르지 못하고 의신마을 뒤쪽인 벽소령을 오르고 왔습니다. 이번 폭설로 인해 성삼재까지 가는 길이 차단되었었거든요.

아이들과 떠난 졸업여행 정말 재미난 일들이 가득했습니다. 궁금하시죠? 다음 편에 또 올릴게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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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지리산 종주 ④

지리산 종주 넷째 날, 세벽 3시 눈이 떠졌다.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 전에는 더 많이 쏟아진 것 같았다. 과연 일출을 볼 수 있을까?

출발할 때 천왕봉 일출을 볼 생각이 없었는데, 산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천왕봉 일출도 보러 가지요?" 하고 물어보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야간 산행 계획이 없으니 랜턴은 필요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그냥 왔는데 큰일이다. 친구가 랜턴을 준비해 왔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정말 산에 올 때는 예측하지 못한 위험이나변화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꼭 맞았다.


몸을 풀기 위해 따뜻한 스프를 먹고 4시쯤 천왕봉을 향해 출발했다. 랜턴이 없으니 앞도 잘 안 보이고, 내가 발을 맞게 딛고 있는지 불안해 주춤거리게 되어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다행히 어제 점심 때부터 길동무가 되었던 아저씨도 랜턴이 있어 세 사람이 랜턴 두 개를 비추며 함께 걸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누구 탓을 하겠는가 내 불찰이 크다. 


우리는 쉬지 않고 올랐다. 조금씩 조금씩 앞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천황봉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밝아오면서 나중에는 렌텐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다. 천왕봉 날씨는 겨울이었다. 옷은 이미 젖었고 비옷을 꺼내 입어도 젖은 옷 때문에 추웠다.

구름에 가린 해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다

해는 뜨지 않았다. 아니 떴지만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천왕봉 일출까지 볼 수 있었다면 정말 완벽한 종주가 되었을텐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래도 노고운해도 보고, 보름달 뜬 벽소명월도 보지 않았던가 이것 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줄을 서 천왕봉 기념 사진을 찍었다.


천왕봉에서는 각자 하산 코스가 달라  여러 길동무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우리는 중산리로 하산 하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서울팀은 백무동으로 길을 잡았다. 그 동안에 정이 든 걸까? 그 짦은 시간에 말이다. 왠지 모를 서운한 마음이 생겼다.
 
빗방울이 굵어져 서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내려가는 길에 자연스레 천왕봉을 향해 올라가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게 되었다. 오르는 사람들은 내려가는 우리를 부러워하고, 우리는 약간의 으슥되는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였다. 지리산을 떠나야하는 서운함이 컸기 때문이다.

중산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고 바위가 많다. 비까지 내려 굉장히 미끄러웠다. 거의 쉬지 않고 걸어 로타리 산장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식사였다.

밥을 먹고 보통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 대신 로타리산장 화장실 앞을 지나 이어지는 샛길을 이용해 내려왔다. 한 시간 반 정도 내려가 도로가 나오면 로타리 산장 위쪽 법계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매표소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길은 지겹고 재미가 없는 편인데 약간 성의 표시만 하면  버스를 탈 수 있어 좋았다.

드디어 매표소에 도착!! 그 감격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전달 할 수 있을까?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스스로 얼마나 뿌듯하고 대견스러웠는지.... 어떤 어려운 시련도, 고난도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지리산 종주를 자축하다

지리산 종주를 자축하기 위해 축하주를 먹었다. 동동주와 파전, 도토리무침~완전 꿀 맛이었다.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한채 마산으로 출발 했다. 진주에서 이틀을 우리와 함께 했던 길동무 아저씨와 헤어지는데 서운한 마음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지리산을 함께 걸으며 아이 교육에 대해서도 가족에 대해서도 연애사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했는데 헤어지려니 지리산을 내려오던 것 만큼이나 서운하였다.


지리산 종주! 짦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중한 추억을 가슴 가득 담은 뜻 깊은 시간 이었다. 몸과 정신이 깨어남을 느끼고, 다시 한 번 자연의 경의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도 있었다. 어느 여행보다도 마음에 큰 재산을 얻은 기분이다.

나름대로 지리산 케이블카를 반대 운동에도 참여할 수 있어 뿌듯함이 곱배기로 채워진다. 지리산은 중독성이 있다.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된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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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두희 2009.09.03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글이네~~

    함께 했던 지리산 추억을 이렇게 글로 다시 만나게 되니

    또다른 느낌과 감격을 받는다야~

    무엇보다 중요한건 지리산 갔다오기 전에 우리와 갔다온 후의 우리는 다르다는거~!!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느낌으로 인해 마음과 몸이 한층 더 성숙한 우리를 발견함에

    감사하자........ 이런 좋은 느낌과 감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영원한 친구가 되쟈꾸나~

  2. 아찌 2009.09.04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분이 산행한 시간은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것 입니다.
    격려와 배려로 친구를 위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가짐과
    산행기간동안 산꾼들에게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했던 인사와 행동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종주산행을 무사히 마친것을 축하하며,
    두분 서로의 오랜친구로 지내시길 바랍니다.

  3. 비익조 2009.09.04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방문해서 글 남기네요..
    좋은 산행하셨네요.
    지리산을 흔히 어머니의 산이라고하는데
    엄마 품처럼 따뜻한 경험하셨겠습니다.
    언제가일지 모르지만 산에서 기쁜인연으로 만날 수 있음 좋겠네요.
    그럼 늘 즐산 안산 하셔요..

    ps 지리산을 알고싶으시면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지리산 아흔 아홉골(지리99)을
    검색해보시면 좋은 자료가 많을겁니다.

  4. 조혅 2009.09.07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네요 지리산 종주의 묘미는 일명 "화대종주"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총50키로 대장정 민족의 영산이자 우리현대사와 근대사 비극을 간직한 지리산 을 조망 할수 있는데 아무튼 수고 많이 하셨네요 나는 지난 7월말 화대종주 성공 했습니다. 지리산은 여름산 이라 꼭 여름에 종주 하고 싶었죠 또 이번9월9일 청학동에서 출발 계획 이랍니다. 청학동, 삼신봉,세석,장터목, 천왕봉,로터리대피소,칼바위 ,중산리 하산할 계획 이랍니다. 님들 화이팅 종주 축하 드립니다.

  5. 김동해 2009.09.08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전 부천Y 회원운동팀에 있습니다. 자료 검색을 하던 중 YMCA가 나와 클릭했더니 선생님

    블로그에 오게 되었네요. 그러던 중 너무도 반갑게 지리산 여행기가 있어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이번 여름휴가에 혼자 지리산을 다녀왔었거든요ㅋㅋ 저 역시도 너무나 가고 싶던 곳이기에

    혼자서 무모하게 다녀왔습니다.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는 생각지도 못하고 다녀왔습니다. 중산리로 내려 와서야 지역 주민들이

    케이블카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어 놔서 '정말 미친거 아냐?' 하며 생각만 했네요. 미리 알았더라면

    저도 베낭에 부착하고 가는건데... 대신 저는 와이 정장 마크를 달고 다녔답니다 ㅋ 혹시라도

    Y회원을 만나면 밥이라도 얻어먹으려고요^^

    같이 Y를 섬기고, 정말 좋았던 지리산을 경험했다는 이유로 너무 주저리 주저리 떠 들었네요.

    부천Y 아스단 선생님에게 물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아주 조용한 사람이거든요 ㅎㅎ

    아무쪼록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09.09.12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반갑습니다~ 이렇게도 만나지네요^^ Y인연은 인연인가 봅니다~

      부천Y에는 좋은 분들이 참 많으시네요~ 저희 처럼요~^^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없었을텐데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전국연수 때 어느 분이 신지 찾아 뵈야 겠어요

      항상 건강 조심하시구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6. 홍 이기 2009.09.24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말에 하도 기가막혀서 검색중에 우연히 들렀는데요~

    두분 산행하신 모습을 보니 예전에 지리산 역종주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는 정말 천국에 온 기분이었었는데.. 이번 겨울 지리산 종주 준비 잘 해서 다녀와야겠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봤구요~ 이번에 종주 성공하셨으니 다음번엔 태극능선종주도 한번 해보세요~

    항상 몸 건강하시고 늘 좋은 하루 되시길..^^

두 여자의 지리산 종주②

지리산에서 둘째날이다.
군대 안 가봤지만, 꼭 군대 내무반 이럴 것만 같은 숙소에서 잠을 자는데 편히 잠이 올리가 있나...전날 산행을 많이 한 것도 아니니 피곤하지도 않았다. 

밤새도록 뒤척이다 이런저런 부스럭 거리는 사람들 소리에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정말이지 산에 오면 자연스레 부지런해 지는 것 같다. 아님 원래 부지런한 사람들일까?


친구도 잠을 깼다. 제일 많이 걸어야 하는 날인데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 정말 다행이다. 뱃속이 든든해야 된다는 내친구는 아침은 꼭 챙겨 먹어야 된단다. 

평소 아침을 안 먹는지만 지리산 종주 할 때는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아니면 힘빠져서 못 걷는다는 친구의 권유 때문에~ㅋㅋ 친구와 함께 누룽지를 끓여 먹고 이래저래 꾸물거리다  5시 40분에 벽소령을 향해 출발 했다.


새벽 5시 30분쯤 되니 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 냈다. 조금씩 조금씩 보이더니 참 순식간에도 뜬다. 따뜻한 해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밑에 구름과 함께 '정말 경이롭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아름답다.

새벽길, 노고운해에 빠지다

지리산 10경 중에 하나라는 노고운해를 보았다. 이야~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찾는가 보다. 자연이 사람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고,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게 하고, 여유를 가져다 주는 것 같았다.

 

'노고운해'에 빠져 한 참을 정신없이 구경하고 길을 나섰다. 얼마쯤 걸었을까 임걸령이 나왔다. 지리산에 대하여 공부하고 오지 않았다면 임걸령 약수터가 있는지 모르고 그냥 지나쳤겠지? 수통에 남아 있던 물을 비우고 다시 물을 채워넣었다. 물은 많이 먹지 않더라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에 새로운 약수터가 나오면 꼭 채워 넣어야 된다. 

둘째날 비가 온다고해서 많이 걱정했었는데 왠걸? 정말이지 날씨가 좋았다. 하늘도 우리가 이렇게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준걸까? 등산하기에 너무나 좋은 날씨다. 덩달아 기분도 좋았다. 



산은 참 신기하기도 하다. 저 멀리 산을 보고 있으면 구름이 자욱했다가도 눈깜짝할 사이에 구름이 온데간데 없이 산의 모습을 드러낸다. 꼭 숨박꼭질하는 것 같다. 




야생의 삶을 잃어가는 다람쥐

삼도봉은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삼도가 만나는 곳이라해 삼도봉이라 한다. 삼도봉에 도착하니 쉬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다람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던 다람쥐, 사람이 가까이 가도 멀지 도망가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먹고 산다는 그 다람쥐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먹이를 던져주자 결국 다람쥐는 야생의 삶을 잃어가고, 사람에게 의존해 사는 것이다. 스스로 먹이를 찾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야 하는 것일텐데 말이다.

사람은 사람답고, 다람쥐는 다람쥐 다워야 좋은데...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다람쥐에게 미안한 마음도 함께 말이다. 


능선을 따라 걸으며 봉우리가 나올 때마다 조금씩 쉬었다. 많이 쉬면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힘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간식도 조금씩 먹고, 사진 많이 찍었다. 사진이 산을 보고 있는 그 감격과 감동을 담아내지는 못하겠지만 추억을 담아 주는 참 좋은 친구인 것 같다.

걷고 걷고 걸어 오후 1시쯤 드디어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오후 2시를 넘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예상보다는 빨리 도착했다. 여자 둘이 걷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걸음이 느렸고, 천천히 땅만 보지말고 주위를 보며 걷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더딜 수 밖에 없었다. 우리랑 함께 출발했던 사람들은 벌써 도착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점심 메뉴는 카레밥이다. 인스턴트카레... 몸에는 결코 좋을리 없지만 간편하게 먹기 위해 사온 것이다. 쌀을 씻어 밥을 하고, 또 물을 끓여 카레를 데워야 하는데 빌려온 버너 하나가 말을 듣지 않았다. 잘 되다가도 꼭 필요할 때는 이런일이 생긴다. 

 2박 3일을 비박하며 종주하신다는 두 분을 만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었다. 굉장히 친절하시고 이런저런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밥이 되는 동안에 맛있게 끓인 라면과 소주 한사발도 주시고~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연하천 대피소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규모가 아담해 사람이 적어 덜 소란스럽고, 밤이 되면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물도 대피소 바로 앞에 있어 취사하기도 굉장히 편해 보였다. 기회가 된다면 연하천에서 하루밤을 지내 보아야겠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2시 30분쯤 둘째날의 목적지인 벽소령대피소로 출발했다. 명선봉을 지나 오후 5시 40분쯤 벽소령에 도착했다. 벽소령을 한시간 가량 남기고서는 힘이 부쳐 많이 힘들었다. 


벽소령에 도착해 쉬고 있으니 지리산종주를 응원해주던 선배가 "벽소령에 도착했냐고 도착했으면 가방 바로 내려놓고 복숭아 통조림을 사먹어야 한다"고 문자를 보내 왔다. 하지만  너무 지치기도 하였고 사먹을 시간을 놓쳐버려 다음 날 장터목을 기약하였다.

시리도록 푸른 달빛, '벽소만월'

저녁 준비를 하는데 버너 하나가 고장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마침 성삼재가는 버스를 같이 탔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교회에서 수련회로 왔다는데 어찌나 모습이 밝고 쾌활하던지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다음날 맛있는 거 주기로하고 버너를 빌려 저녁 준비를 했다. 맛난 김치찌개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벽소령대피소는 식수가 있는 샘이 800m 아래에 있었는데 경사가 심하고 저녁에 안개가 자욱해 조금 위험하고 불편하였다.  노고단을 제외한 다른 대피소에서는 쓰레기도 다 가져가야 한다.


그러나, 벽소령은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벽소만월'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음녁 날짜를 살펴보고 종주 일정을 잡은 것이 아닌데, 벽소령에 도착하니 마침 보름날이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해 벽소령 만월을 못보는 아쉬움을 달래며  잠자리에 들었다.

전날과 다르게 피곤이 몰려오고 눈이 저절로 감기는데 막 잠이 들려던 찰나 어디선가 "달 보인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친구와 나는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정말 달이 떠 있었다. 그것도 보름달~~ 우리는 완전 행운이다. 많고 많은 날 중에 어쩜 이렇게도 날짜를 잘 잡았을까? 보름달이 뜨는 날 맞춰 벽소령에서 잠을 자다니 말이다.

벽소령 위로 떠오르는 그 달빛은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는데 그때의 그 찬란한 고요는 벽소령이 아니면 느낄 수 없다는데,  보고, 느끼고, 흠뻑 젖어보았다. 그 시리도록 푸르던 달빛을....... 그렇게 벽소명월에 감탄하며 두 번째 밤이 지나갔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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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마지기 2009.09.01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벽소명월...
    20여년 전 예전엔 벽소령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밤하늘 별무리에 산친구들과 수다 벽소명월 세월은 흘러 산행 문화는 바껴도 달은 그대롭니다.

    힘드셨겠네요.
    날씨는 좋아 대행이네요.
    제일 힘든 시즌이 비오고 떙볕 따가운 여름이 가장 지리산 산행이 힘든 시즌인데..^^
    여름 비오면 지리산이 길바닥만 보이는 비리산인데..ㅋㅋ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09.09.02 1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영을 할 수 있을 적에 다녀오셨다니 더욱 좋으셨겠어요~ 저도 기회가 되면 비박을 해보고 싶어요 산장 안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것과는 많이 다를 것 같아요~ 부럽네요.

      여름이라도 제가 갔을 때는 날씨가 많이 덥지도 않았고 산행하기 좋았어요 비가 온 마지막날은 조금 힘들었지만요~

  2. 2009.09.01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野生 2010.03.08 0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에서 지리산 종주기 찾아보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생생한 종주기를 보니 또 가고 싶네요. 아.. 지리산.. ^^

여름방학을 맞아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다. '언젠가는 꼭 지리산 종주를 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실천에 옮긴 것이다. 

8월 3일부터 6일까지 3박 4일 일정이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하루밤, 백소령 대피소에서 하루밤, 장터목에서 하루밤을 지내기로 하였다. 



한 달 정도 전에 계획을 잡은 터라 가기 전부터 들뜬 마음을 주체 할 수 가 없었다.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갔다온 사람마냥 말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 휴가 때 지리산 종주할거예요"라며 자랑도 하고 필요한 등산장비를 빌리기도 하였다.  

여자 둘이서만 지리산에 가냐고 위험하다고 여기저기서 걱정들 많으셨지만 우리는 전혀 굴하지 않았다. 마음 먹은 일은 꼭 해야 하고, 마음은 벌써부터 지리산에 가 있었던지라 그런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용감하니 말이다.^^ 여자라고 못할게 없지 않은가!

사실 지리산 같은 큰 산에는 위험한 사람 보다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산을 찾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동네 뒷산 같은 으슥한 곳에나 위험 인물들이 많다. 위험한 사람보다는 험한 산이라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해주신 것 같다.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하며 걷기

종주를 준비하면서 한 가지 더 계획을 세웠다. 이왕 종주하는 거 의미있는 일 일을 하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지리산케이블카 반대'를 위한 종주를 하기로 했다.

사실 선배의 권유가 더 크긴했지만 반대현수막을 들고 일인시위하는 멋진 내모습을 상상하니 이번 지리산 종주가 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가방에 달 작은 현수막도 선배가 구해줘서 배낭에 매달고, 종주를 시작 하기 전 왜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공부도 해두었다. 사람들이 분명 물어 볼테니 말이다. 아마 많이들 물어보시겠지?

지리산은 우리의 보물이다. 지금 세대가 함부로 깍고 부셔야 할 곳이 아닌 미래 아이들에게 물려줘야할 큰 자산이다. 생명평화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이 곳에 케이블카를 짓는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미국은 국립공원에는 케이블카가 하나도 없다고 하고, 일본은 만들었던 케이블카를 철거하는 추세라는데 우리나라는 자연보존 지구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앞을 다투어 안달이다. 그저 개발이라면 돈벌이가 된다면 무조건 달라든다. 벌써 일곱군데의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되어 있다는데 지리산마저 파괴하려고 한다. 

사람과 자연은 공생하며 살아야 한다.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듯 자연이 파괴되다 보면 사람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린다. 케이블카 징징징대는 소리에 반달사슴곰과 이쁘게 지져귀는 새들, 곤충들 다 떠나고 나면 징징징 소리와 함께 등산을 하게 될 것이다. 과연 그런 산에 사람들이 찾아올까?

종주를 떠나기 전 친구와 함께 노고단으로 가는 차편을 알아보고 먹을 거리와 입을 거리 등 준비물을 챙겼다. 준비물은 이렇다.

지리산 종주 준비물

 

친구가 지리산 종주를 두번이나 해 보았기에 준비물을 상세하게 적어 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산행 준비물은 필요없다 생각하여 챙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일출 안 볼거라고 랜턴 안 챙겼다가 일정이 바뀌어 고생했다.) 지리산에 날씨는 수시로 바뀌고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물에 있는 것은 모두 챙겨가야 한다.


음식은 식단을 짜서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것이 좋다. 식단에 필요한 식재료와 한 끼 정도 분량을 더 챙겨가면 된다. 그래도 음식은 남기 마련이다. 산에서 지내다 보면 나눠먹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에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좋기에 인스턴트 식품을 몇 개 챙겨 갔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유기농 매장에서 구입하였고 준비물은 둘이서 적절하게 나누었다.

준비물을 챙기니 가방이 묵직하다. '이걸 들고 어떻게 오른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시작하고 나면 결국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첫째날은 성삼재에 오후 5시까지만 도착하면 되기에 천천히 출발하였다. 보통 대피소는 오후 5시까지 도착해야 방을 배정 받을 수 있다. 예약을 하고도 연락없이 취소하는 경우가 있기에 다른 사람에게 방을 배정한다. 성수기에는 사람들이 많아 오후 6시쯤에 방을 배정해 주기 때문에 한결 더 여유가 있었다.

마산역에서 하동가는 11시 33분 기차를 타고 13시 53분에 도착였다. 들뜬 마음에 친구와 기차타고 가는 동안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김밥도 사서 기차 안에서 먹고, 역에서 기념 사진도 찍었다.

하동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하동터미널로 갔다. 터미널은 택시타면 5분이 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2시 20분 구례가는 버스를 탔는데 최고 성수기라 차가 조금 밀렸지만 시간에 딱 맞춰 구례터미널에서 노고단 가는 3시 40분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구례터미널 과일가게에서 복숭아와 포도를 샀다. 노고단대피소에서 간식으로 먹고 둘째날 아침 식사를 과일로 대신하기로 했다. 버스에는  지리산 종주를 하는 비슷한 크기의 배낭을 짊어진 사람들이 많았다. 왠지 모를 친밀감이 생겼다. 어쩜 우리랑 똑같은 날에 지리산에 오다니 대단한 인연이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제는 함께가야 하는 동지란 말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봉이 김선달처럼 통행료 받는 얌체같은 절집

성삼재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참 어리없는 일이 벌어졌다. 성삼재 입구에서 사찰 사람이라며 들어와서는 통행료라며 돈을 걷는 것이다. 차량 통행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들 모두를 대상으로 성인, 청소년, 아동으로 개개인마다 통행료를 받아가는 것이다. 

성삼재까지 가는 도로 중 일부가 사찰 소유 사유지이기 때문에 통행료를 받는 것이라는데 이렇게 누워서 떡 먹는 장사가 어디 있단 말이가 참말로 기가 막혔다.

친구는 전에 이미 돈을 못 내겠다고 싸워봤는데 소용없더라며 어쩔 수 없이 내야 된다고 했다. 1분도 채 안되는 거리를 그것도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인데 정부는 이런 것도 하나 해결해 내지 못하는지 참으로 한심스러웠다. 


성삼재에 주차장에는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 야호~기다리고 기다리던 지리산에 발을 내딛는 순간 벌써 천왕봉에 오른 듯한 기분이었다. 우리는 매점에서 비빔밥과 파전을 나누어 먹고 맥주 한캔씩 사들고 노고단산장으로 출발했다. 

스틱을 빼들고 발을 맞추어 가며 걷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도끼병이 있는 우리는 "야야 봤나? 우리 쳐다보더라 여자둘이 왔다고 신기한 갑다", "아니거덩 이뻐서 쳐다 본거거덩" 이렇게 키득키득 농담을 주고 받으며 사진도 찍어가며 걸었다.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니 6시 30분 미리 예약해 둔터라 신분증을 제시하고 방을 배정 받았다. 둘다 노고단대피소에서는 처음 자보는 거였다. 그런데 방에 가보니 남여가 같은 방인 것이다. 장터목에 잘 때는 안 그랬는데 왜 같은 방을 주는 걸까? 다른 방도 있던데 참 이상했다. 그래도 잘 때는 하나도 신경이 안 쓰이긴 했다.

짐을 정리하고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산장에서는 등산화가 신고 벗기 불편하므로 가펴운 슬리퍼가 좋다. 잘 옷으로 갈아 입고 밖으로 나와 포도를 안주로 맥주를 마셨다. 완전 꿀맛~ 옆 사람들과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깐 길 옆에서 흐르는 물에 얼굴을 씻으려고 가는데 해가 지고 있었다.

발 아래 구름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붉은 노을과 함께 천천히 해가 내려 가고 있었다. 산 중턱에는 구름이 가득이었다. 그 구름 속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던 해가 이제 일을 마치고 자기도 집으로 가는 것일까? 그 붉은 노을을 바라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따뜻해 짐을 느꼈다. 

하늘 가늑한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

밤중에 화장실에 가려고 밖에 나왔는데 하늘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하늘에 별이 그렇게 많은 건 처음 보았다. 꼭 까만 도화지에 흰물감을 붓에 묻혀 탁하고 여러번 털어낸 것 처럼 무수히도 많은 별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던 그 밤하늘을 잊을 수가 없다. 친구를 불러 별들이 찬란히 빛나는 밤하늘에 감동하며 지리산 종주 첫 날밤을 보냈다. 비록 잠은 엄청 뒤척였지만 말이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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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주완 2009.09.01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과 하늘, 구름이 멋지네요. 2편은 언제 나오나요?

  2. 산 비타민 2009.09.01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산의 여운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줘서~~ 땡큐~^^

    나머지 편도 기대할게 ~ㅋㅋ

    마음이 통하는 친구 왔다감^^*

  3. 아찌 2009.09.01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도 잘찍고 글도 잘쓰고 ~

    마음도 곱고 생각도 깊고 .

    친구들 아름답습니다 ^^

    멀리서 아찌가 ~ 다음편 기대합니다. ~

  4. jehkie 2010.11.04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깜찍하네요...고등학교 다니던 40여년전부터 생각만 하고 시도를 못하고 있었는데..사실 그 때는 지리산가깝게 살고있어서 가까운 곳은 언제라고 할 수 있겠지하고.. 먼 곳 위주로 산행을 다니던 시절이어서..88년에 화엄사 조금 아래에서 근무하던 때가 있었기는 했는데..겨우 노고단까지 올랐다가 쌍계사쪽으로 내려갔던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그게 전부고...내년 하기 휴가 때는 마눌님과 시간이 괜찮은 아이들과..종주시도를 해봐야지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2편 3편 기대합니다..퍼가서 잘 읽어보고..참고할렵니다...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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