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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연히 TV를 보다 MBC다큐에서 '일곱살의 숲'이라는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중간부터 보았음에도 아이들이 행복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며 너무 좋아서 700원 주고 다시보기로 처음부터 보았지요. 700원이 전혀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저희 유치원에서도 '숲속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숲과 만나고 있는데요. '일곱살의 숲' 다큐를 보면서 '역시 우리도 잘하고 있었어'라며 왠지 모를 자부심도 생겼고, 우리보다 좋은 환경에 부럽기도 했고, 나의 부족함에 반성도하며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숲이 아이들에게 왜 좋은가'를 다시 일깨워 주는 뜻 깊은 시간이었기에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이미지 출처: 다음 검색>

 

 

힘든 것이 당연하게 되어 버린 아이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 만큼이나 바쁜 일상을 보냅니다. 유치원에서도 놀이보다는 학습을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학원과 학습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음악, 미술, 영어, 논술, 태권도, 수영에 창의력학원까지 있다고 합니다. 학습지 또한 마찬가지지요. 한글, 수학, 영어, 한문등등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습니다. 시간마다 요일마다 바쁘게 쫒아다니며 건물안에 갇혀 아이들은 생활합니다. 아이들은 자연에 결핍되어 갑니다.

 

과연 이런 아이들 행복할까요? 행복을 배워야 하는 시기에 어느 시간표에도 행복을 가르쳐주는 과목은 없습니다. 지식만을 주입할 뿐입니다. 아이들의 행복은 놀이를 통해서만 올 수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도 노는 시간은 없기 때문입니다.

 

365일 매일 숲에서 노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행복을 찾아 주기 위해 매일 숲에서 지내는 유치원이 있습니다. 인천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숲유치원'은 비가와도 눈이 와도 매일 숲으로 가서 놉니다. 365일 햇살과 바람 속에서 지붕도 벽도 문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열려 있습니다. 천천히 걷고 크게 웃으며 세상과 다른 이곳에서 아이들은 행복을 찾았다고 합니다.

 

규칙은 단하나! 갈림길에서는 먼저 가지 말고 기다리기 입니다. 완전 멋진 규칙이죠? 이것을 제외하곤 모든 놀이가 아이들의 자유입니다. 어떤 놀이를 하여도 상관없습니다. 아이들은 창의적으로 놀이를 만들어 내며 합니다.

 

 

<저희 YMCA유치원에서 하는 숲속학교 모습입니다.>

 

 

"놀이는 우리가 만드는 거예요. 놀때는 규칙이 없어요. 자유롭게 놀면되요. 자기가 만든 놀이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요"

 

아이들의 말입니다. 이처럼 숲에서는 교재, 교구, 장난감 없이 아이들이 놀이를 만들어 내며 놉니다. 흙과 나무, 숲에 있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것이지요. 

 

창의성을 죽이는 장난감들 VS 자연놀이

 

요즘 장난감은 너무나 정교합니다. 실물과 매우 흡사하게 나오는 장난감은 아이들이 상상할 필요도 생각할 필요도 없게 만든다고 합니다. 머리를 쓸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머리를 써야 똑똑해 지는데 똑똑해져라고 나오는 교구들 마져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동차라고 상상하며 노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동차 모형으로 놀고, 소방관이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소방관 옷을 입고 놉니다. 상상하는 힘, 생각하는 힘을 없게 만듭니다. 이러한 장난감들은 넘쳐나고 혼자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늘어만 갑니다.

 

하지만 자연 놀이는 다릅니다. 흙이 밀가루도 되고 밥도 되고 국도 됩니다. 돌멩이가 자동차도 되고 비행기도 되고 기차도 되고 의자도 됩니다. 그 속에서 무한한 놀이가 탄생됩니다. 또한 흙놀이는 우울증과 알레르기를 없애주고 기억력을 향상 시켜줄 뿐만 아이라 오감을 일깨워 주기까지 합니다. 숲에서 지내면 나무의 피톤치드가 아토피까지 없애준다는 연구결과도 많지요. 아이들의 건강까지 찾아줍니다.    

 

또한 놀이는 뇌발달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3층 구조인데 1층은 생명의 뇌, 2층은 감정`본능의 뇌, 3층은 지의 뇌라고 합니다. 1층에서 2층으로, 2층에서 3층으로 발달 시기에 맞추어 성장해 나가야하는데 요즘은 놀이보다는 인지적 교육만을 강조하는 현실이다 보니 2층 감정`본능의 뇌가 튼튼해 지지 못하고 3층 지의 뇌, 즉 지식만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잘 노는 아이들이 더 똑똑하다!

 

숲유치원의 선진국인 독일에는 천개가 넘는 숲유치원이 있다고 합니다. 독일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년이상 숲유치원을 다닌 아이들은 일반 유치원 아이들보다 다방면으로 뛰어나기까지 하다고 합니다.

 

 

 

 

인내심, 집중력, 사회성, 협동심, 예술성, 인지능력, 신체적 능력이 뛰어 나며 상상력과 창의력은 그 중에서도 월등히 뛰어 난데 그것은 숲에서 놀이를 하며 친구와 끊임 없이 대화하고 장난감없이 자연에서 놀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놀이를 똑똑해지려고 하지는 않을테지요.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보면 놀이가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숲에서 행복한 아이들

 

다큐 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냥 재밌고, 좋고 행복하다구요. 숲에서 노는 것이 말입니다. 천천히 걷고 크게 웃으며 세상과 다른 이곳에서 아이들을 행복을 찾았습니다. 과연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게 유치원 가는 것이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혼자 노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놀 줄 알고, 궁금한 것을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알아가며, 자연의 고마움을 아는 아이들, 자연이 자신들의 친구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또한 행복감에 빠졌습니다. 우리 유치원 아이들도 숲속학교를 통해 마음에 행복을 가득담았을 거라 믿으며 말입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살아가며 힘들고 어려운 시련이 닥쳐도 이겨낼 힘이 있을 거라고, 행복의 길을 잃으면 숲이 너희들의 길이 되어 줄거라고 믿어봅니다.

 

아무리 울창한 숲도 모두 똑같은 나뭇잎은 없습니다. 모두 다른 그것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테지요. 우리 아이들도 그래야합니다.

 

자꾸만 자연에서 멀어지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고 자연과 교감하는 데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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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3.02.25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은 사람에게 정말 많은 이로움이 있지요.

지난 주 아이들과 금원산 자연휴양림에 1박 2일 가을 소풍 다녀왔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1박이나 하냐구요?

실컷 놀려면 하루는 너무 짧아요.
 적어도 이틀은 되야 밤하늘에 별도 보고, 산 속 아침 공기도 마시고, 놀이에 흠뻑 빠질 시간이 되죠. 또 엄마, 아빠 없이 친구들과 잠을 자 함께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되거든요.

거창에 있는 금원산 휴양림은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 가 본 곳이었습니다. 자연에서 뛰어 놀려고 휴양림 쪽으로 캠프를 많이 가는데요. 휴양림은 전부 산에 있다 보니 경사가 심하고, 날씨가 훨씬 춥지요. 그래서 그 중 제일 나은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자주 갔었거든요.

남해 편백은 휴양림인데도 불구하고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경사가 없고, 넓은 잔디밭에 수영장도 있고 아이들 놀기에 참 좋아요. 그런데 따뜻한 남쪽 지역이다 보니 가을에 가도 단풍 보기가 힘들지요. 나무들이 편백 위주라 더욱 그렇지만요.


                            (아이들이 맑은 계곡물을 보곤 계속 물놀이 하자 조르는 바람에 혼났습니다.^^)



장소마다 장, 단점이 있는데요. 금원산에는 가을이 와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교실 안에서 그림과 말로만 배우던 가을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직접 느낄 수가 있었지요.

계곡이 아름다운 금원산

금원산 자연휴양림은 계곡 참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여러 폭포도 있었구요. 대부분이 암석으로 이뤄져 있고, 큰 바위도 많았습니다. 요즘 산에 가면 계곡에도 공사를 해 놓은 곳이 많아요. 인공적으로 만들어 인상을 찌푸리는 곳을 종종 보는데 금원산은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계곡은 날씨가 추워지면 물 양이 줄어드는데 비해 금원산은 아직도 폭포에 물이 콸콸 쏟아 지더군요. 여름에는 더욱 장관이라 합니다.

아이들과 계곡탐사 내내 아름다운 풍경이 발길을 잡았습니다. 또 바위마다 이름 짓기 놀이도 했었지요. 만두 처럼 생긴 만두바위도 있었어요. 배가 고팠던 걸까
요? ㅋ


아이들이 보기에도 산이 참 예뻤는가 봅니다. "선생님! 저기 좀 보세요"를 많이 들었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가을을 발견한 아이들은 빨갛고 노랗게 색이 변한 나뭇잎을 주워오기도 하고, 선물이라며 주기도 하던군요.

또 나뭇잎을 한움큼 안아 하늘 위로 날리며 나뭇잎 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초록산이 아닌 멀리 있는 고운 빛깔의 산을 발견한 아이들은 "우와~"라며 감탄사를 날리기도 하였답니다.


계곡을 따라 걸으니 참 좋았습니다. 어린 아이면 자운폭포까지, 큰 아이들은 더 멀리 있는 유안청 폭포까지도 거뜬하게 다녀올만 합니다.

친절한 숲 해설 선생님까지

더욱 좋았던 것은 계곡을 따라 걸으며 숲해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해 두시면 공짜로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캠프 다니며 숲해설을 많은 들은 편인데요. 이곳에 숲 해설 하시는 분 정말 친절하시고, 아이들 눈 높이에서 말씀 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숲해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설명하시는 모습입니다.)



나무 이름이나 풀 이름을 외우고, 유적지 이름을 외우고 하는 것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제가 알지 못했던 부분을 숲해설을 통해 말씀해 주시니 아이들이 금원산을 느끼기가 더욱 좋았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알고 보니 더욱 좋더라구요. 숲해설은 단체가 아닌 일반 가족 5인 이상이라도 해 주신다 합니다.

도심 속 아이들 별보기 힘든데, 쏟아지는 별을 보며

밤에는 아이들과 무수히 많은 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아 구름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오염 되지 않은 곳이란 걸 말해주기도 하는 거죠. 하늘을 본 순간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별자리를 조금 아는 아이들은 오리온 자리와 북두칠성 자리를 찾기도 하더군요. 별똥별은 왜 안 떨어지냐고 이상하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기에 별을 책에서 말고는 참 보기 힘든 요즘이잖아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보니 아이들 말도 반짝반짝 빛납니다.

"선생님도 별 만져 보고 싶어요?"
"응 만져보고 싶어"
"왜요?"
"잡을 수가 없으니까 잡아 보고 싶어. 너는?"
"나는 반짝반짝 빛나니까요 선생님 내가 별 따다 줄까요?"

말이 참 이쁘죠? 아이들과 밤 하늘 빛나는 별을 구경하며 참 행복했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단풍잎이 바람에 날리는 걸 본 아이가 한 말도 참 이쁩니다.

"선생님 나뭇잎이 새처럼 날아가요"

나뭇잎이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닌 바람에 날려 새처럼 날아 간다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겠지요. 이렇게 감수성은 경험을 통해 생겨납니다. 이런 감수성이 쌓이고 쌓여 아이의 마음을 튼튼하게 성장 시킬 거라 믿습니다.

친절한 휴양림 직원들

금원산 자연휴양림은 직원들이 모두 친절했습니다. 아이들과 여러 휴양림으로 캠프를 다니는데, 어떤 곳은  건조하고 딱딱한 공무원(?)이라는 느낌을 주는 직원 분들이 계신 곳도 있는데요. 그런 곳에 비해 금원산에서서 일하시는 분들은 참 친절하시더군요.

금원산 휴양림의 겨울행사 준비로 숙소까지 차가 올라 가지 못해 조금 걸었어야 했는데요. 아이들과 놀다 직원분을 마주쳤는데 일부러 차에서 내려 "아이들 많이 걷게 해서 미안하다"고 "공사를 하고 있어 그렇다"는 사정을 자세히, 그것도 상냥히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다 보니 떠드는 아이들 때문에 죄송하단 말을 많이 해야 하고, 눈치 봐야 하는 일도 많이 있는데 친절히 대해 주시니 마음이 편하게 놀 수 있었답니다.

계절마다 이벤트가 있는 금원산 자연휴양림

금원산 자연휴양림은 계절마다 이벤트가 있다고 합니다. 구절초축제, 고로쇠축제도 있고, 숲속음악회도 여름 동안 계속한다고 합니다. 또 겨울에는 얼음축제도 있어 얼음조각도 보고, 썰매도 탈 수 있다고 하네요. 일반 팬션보다도 저렴한 숙소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니 가족 여행을 가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연인이라도 좋겠구요. 금원산 자연휴양림으로 가을 여행 떠나보세요~

금원산자연 휴양림 홈페이지 http://www.greencamp.go.kr/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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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고마비 2010.11.10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원산은 안가봤는데 더 추워지기 전에 가봐야겠어요~^^

  2. 성재지원엄마 2010.11.11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맑은 가을하늘 만큼 애들이 투명합니다.
    감기땜에 걱정했는데 오히려 캠프 다녀와서 좋아졌어요 ㅎㅎ
    빵 팔고 있는 남자랑 한번 같이 가보고 싶어집니다.
    산을 참 좋아하데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1.11 1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캠프 다녀와서 더 더 좋아졌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더 아팠다면 안 좋은 추억을 담고 왔을텐데 말이예요 ㅋ
      계단옆 내리막길이 있는데 아이들이 그곳에서 미끄럼틀을 타더라구요. 방지에 빵구 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ㅋ
      빵팔고계시는 분과 함께 가보세요~적극 추천합니다~

  3. 행복님 2011.01.15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과 함께 하면은 정말 자연인으로 돌아 가지요
    그러나 자연을 아는 사람에게만 돌아가는 헤택이 아닐까요
    어릴때의 그 아름다운 자연을 가슴 깊이 심어 준다면 이 다음엔 자연을 파괴하는 그런 입안을 만드는 사람들이
    되지 않겠지요. 우리 꿈나무들 화이팅!

아이들과 금원산 자연휴양림에 캠프 와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네요. 아이폰에 노트북 있으니 인터넷도 됩니다. 놀랍죠? 뭐라 당연하다구요? ^^ 아이들이 꿈나라로 간 지금 감탄사를 연발하며 키보드를 누르고 있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에 살다가 금원산에 오니 정말 가을이 왔습니다. 울긋 불긋 초록색을 벗어던진 나뭇잎이 하나의 숲을 이뤄 정말 가을산입니다. 아이들도 신기한지 저보고 말합니다.


“샘~~저기 봐요 저기 산이 진짜 예뻐요”


바로 앞 나무를 보며 “우와~이쁘다”를 연발하고 있는데 저에게 아이들이 멀리 있는 산을 보라는 겁니다. 산 전체를 보니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눈앞에 것만 보던 저에게 아이들이 또 가르침을 준 것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 몇 장 없네요. 아쉽~)


하루 종일 휴양림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니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걸어가다 노래도 부르고, 놀고 싶은 장소가 나오면 놀다가, 나뭇잎도 날려보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우리 세상인 것 마냥 신나게 놀았습니다.

밤에는 간식으로 숯불 피워 군고구마와 군밤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손과 입이 시커멓게 변하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까먹다 친구 얼굴 보고, 선생님 얼굴 보고, 웃음보가 터지고, 지금은 잠자리에 든지 10분도 안되어 꿈나라로 뿅~가버렸습니다.


교실에서만 배우는 가을은 재미 없습니다. 마음으로 와 닿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밖으로 나와 눈으로, 소리로, 촉감으로, 마음으로 느껴야 내 것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 가을산에 와 무진장 행복합니다. 가을이 내마음 속에 쏙 들어 왔습니다. 행복한 샘에 행복한 아이들이네요. 내일도 아이들과 신나게 놀려면 저도 꿈나라로 떠나야겠습니다. 내일은 계곡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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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이아빠 2010.11.05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야 좋은 곳에 가셨네요^^
    에잉 좋은 곳 가셨는데 디지털 기기는 두고 가시징 ㅋㅋ
    즐겁게 보내세용~~~~~

  2. 가을풍경 2010.11.06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 말씀대로 잠시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느껴보는 것두 좋죠~^^
    하지만 아이들이 있으니 비상시를 위해선 켜두시는게 당연~ㅋ

  3. 행복님 2011.01.15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 민국은 정말로 하나님으로 부터 축복 받은 땅 입니다.
    이곳 중국 광동성에는 단풍도 하얀 눈도 없는 곳이랍니다.
    저 아름다운 산과 들이 철 따라 옷을 갈아 입는 모습은 정말 행복한 모습이랍니다.
    정말 우리들이 소중하게 보관하여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소중한것들 중의 하나가 있어
    정말 행복 합니다. 중국 중산에서.

지리산 종주를 함께 했던 친구와 무학산 둘레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약속한 당일 무심히도 하늘에서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조금 오면 갈텐데 많이도 내리더군요. 갈까말까 망설이다 비 맞으며 산행하는 것도 재미난, 좋은 경험이 될 거란 생각에 친구와 함께 무학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유명한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이 폭풍이 치는 날 어린 조카를 데리고 바닷가에 나가 장엄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해주었던 경험을 쓴<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라는 책을 생각하며 둘레길 걷기에 나섰지요.


고민하다 시간도 늦어졌는데 비옷도 없어 정신 없이 등산복 매장에 들러 비옷을 구입했습니다. 비가 와준 덕분에 이번 기회에 비옷도 구입하게 되었네요. 그렇게 친구집에 들러 점심으로 먹을 유뷰초밥을 준비하고, 간식거리를 챙겨 밤밭고개로 향했습니다. (늦어도 할 건 다 합니다^^)

10시로 출발 예정 시간을 잡았었는데 1시간 30분이나 지체되었습니다. 입구에서 비옷을 챙겨입고,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출발!! 땅이 젖어 미끄럽긴했지만 걸을만했습니다. 비옷입고, 우산 쓰고 걷는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요. 마냥 즐거워 산에 웃음 소리가 넘쳐났습니다. 

출발하고 한 시간 가량은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도 없더군요. 산에 친구와 나 둘만 있다고 생각하니 꼭 무학산의 주인공들이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길을 잘 못 들어 좀 헤매다 보니 시간이 더 늦어지더군요. 만날제에 도착에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는 오고 엉덩이 붙이고 앉을 곳이 없더군요. 눈에 띈 곳이 공연을 하는 무대 위 였습니다. 그 곳 말고는 비를 피할 곳이 없었거든요. 누가 봤다면 정말 처량한 공연으로 봤을 겁니다. 움직이지 않으니 춥기도 하고 엉덩이를 붙이고 앉을 수 없어 쪼그리고 앉아 싸온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재밌더군요. 지금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무학산 둘레길이 모든 길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 아~ 이쁘다"  말이 나올 만큼 이쁜 길도 많았습니다. 비가 내려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 나무에 떨어지는 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 그리고 촉촉함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 지 모릅니다. 또 산을 걸으며 바다를 볼 수 있으니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길도 표지판이나 길도 잘 정비해 두었더군요.


그런데 무학산 둘레길에는 무덤이 참 많았습니다. 꼭 '무학산 공동묘지 순방'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비도 내리는데 무덤가를 지날 때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여자 둘이 참 겁도 없습니다.

▲ 사진이 좀 흐릿합니다만 숲에서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것을
직접 본 것은 처음입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지요.

 
청설모는 산에 가면 자주 보는데, 이날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사실 딱따구리가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분명 부리로 나무를 열심히 쪼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딱따구리라고 생각했지요.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신기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깃털색이 참 예뻤습니다.

사진이 좀 흐릿합니다만 숲에서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것을 직접 본 것은 처음입니다. 레이첼 카슨의 말처럼 사람들이 찾지 않는 비오는 숲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지요.

친구와 이야기하며 느릿느릿 걷다보니 어느새 해가 졌습니다. 도착 할 때가 다 되긴 했었지만 큰일이다 생각하고 있는데 마산시내의 야경이 보이는 겁니다. 야경을 보는 순간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늦게 출발하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야경을 보았습니다. 



물론 마산 야경을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뭐라 설명하지 못할 또 다른 기쁨이었습니다. 꼭 둘레길 걷기의 마지막에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보통 4~5시간이면 다 걷는다는데 저희는 7시간 걸려 무학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무학산을 생각하면 이 날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마음 속 추억 선물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 10점
레이첼 카슨 지음, 표정훈 옮김/에코리브르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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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리스탈 2010.01.28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시네요. 7시간이나 걷다니.....
    다음날 지장있지 않나요.
    저는 저러면 다음날 신랑 밥 못해줍니다. ㅎㅎㅎㅎ

  2. 노동우 2010.01.28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30도가 넘는 여름 날이 되면 3, 4시간씩 물 한병 들고 도시 한 바퀴 도는게 취미라면 취미인데
    한 번씩 산도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글 잘 읽었어요.


팔용산 수원지 아래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산책을 갔다. 수원지 둘레는 여러번 다녀왔는데 수원지 아래는 늘 그냥 지나쳤었다. 자갈밭에 철봉이나 역도, 윗옴일으키기 같은 산 중간중간에 있는 그런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이라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사실 이날도 수원지에 가려고 올라 갔는데, 오늘은 가기 싫다고 해서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에서 놀게 되었다.

아이들은 정말 잘 논다. 돌맹이 던지며 노는 아이, 나뭇가지를 들고 낚시 놀이하는 아이, 여러 운동기구에 매달려 노는 아이들, 뭐하고 놀자고 말하지 않아도 놀이를 잘 찾아 낸다.

아이들은 놀 거리를 주지 않으면 못 논다고 생각하는 건 노는 시간을 안 주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저게 뭐 재밌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아주 재미있어 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기구 높은 곳에 올라간 아이가 나를 불렀다. 높은 곳에 용감하게 올라갔으니 자랑할 만하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칭찬해줘야 한다.


"00이 진짜 용감하네 거기까지 올라갔어? 최고다 최고"
"아까는 매달리기만 하더니 이제 위에 올라갔네~ 정말 대단하다~"



약간의 오버를 포함해 칭찬을 했다. 그랬더니 무서워서 못 올라가던 아이들도 한걸음 두걸음 용기를 내어 올라가고, 매달리기를 못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도전한다. 그렇게 조금만 성공을 해도 여기저기서 난리가 난다.

"선생님! 선생님! 나 좀 보세요"
"선생님, 나 이제 이만큼이나 올라 갈 수 있어요"
"선생님! 여기요 여기!"



모두 자기를 봐달라고, 나 해냈다고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것이다. 조그만 칭찬이라도 아이들 마음에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도전하게 할 수 있다.

칭찬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하지 않겠는가!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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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학교 가는 날이다. 오늘은 아이들과 수원지 밑까지 산책을 했다. 무엇이 저리 신나는지 노래가 흥얼흥얼 흘러 나온다. '숲'이 들어가는 노래는 다 나오는 것 같다. 아이들 마음 속에는 무엇이 살길래 저렇게 신명 날 수 있을까?

오늘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죽인 미물들(벌레, 곤충, 풀, 꽃들)을 위해 명상을 하기로 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고, 풀 한 포기도 나와 같은 소중한 생명이라고, 궁금하면 잡아서 잠시 보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주자고 숲속학교 오기 전 약속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에 잘 지켜 질리가 없다. 그래서 잠시나마 깨닫는 마음이 생길까 싶어 명상하기로 한 것이다. 


둥글게 모여 앉아 매미소리 물소리와 함께 명상을 했다. 명상이 끝나고 느낌나누기를 하니 이런 말들이 쏟아졌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불쌍했어요"
"하늘나라 잘가라고 했어요"

미안한 마음이 생겼나보다. 아이들과 마음을 나눈 후에 그럼 이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니 앞으로는 함부로생명들을 죽이지 않을 거라고 한다. 교사의 의도가 깊이 개입되기는 하였지만 만족스럽다. 

아이들이 함부로 다루는 작은 생명에 대해서 마음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진건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나 아닌 다른 생명도, 내가 쉽게 만질 수 있는 작은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조금 더 마음으로 알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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