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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우리반 부모님이셨지요.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몇 일 동안 같은 말을 해 아이 말이 사실인지 궁금해 전화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재원생인 OO이가 점심시간마다 괴롭히는데 푸우~하며 침을 밷고, 젓가락으로 장난을 거는데 OO이가 재원생 친구들에게는 잘해주고, 신입생인 친구들은 괴롭힌다."
 선생님한테 말해서 OO이가 몇 번 야단 들었는데도 계속 그런다는 겁니다.

(까칠이와 복댕이를 밝힐 수 없어 작년 저희 반 아이들의 예쁜 표정이 담긴 사진을 올립니다.^^)

그럼 쉽게 표현하기 위해 괴롭힌 아이를 까칠이, 당한 아이를 복댕이로 표현하겠습니다.

우선 평소 까칠이와 복댕이의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둘은 같은 책상 옆자리로 앉다보니 다른 친구들의 비해 충돌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까칠이는 지루한 일을 참지 못하는 편인지라 밥먹는 동안에는 옆친구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지요. 그러니 둘이 충돌이 생긴겁니다.

복댕이의 말에 의하면 재원생 친구들에게만 잘해준다는데 복댕이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될만 합니다. 재원생들끼리는 알고 있는 사이고, 신입생들은 잘 모르니 잘 아는 아이들끼리 많이 놀겠지요. 그러니 복댕이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까칠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복댕이에게 관심이 있으니 장난을 더 걸었겠지요.

그리고 저는 아이들에게 친구가 싫은 행동을 하면 "'하지마'라고 3번 말해보라"고 아이들에게 일러두었습니다. 무조건 도움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보도록 하고, 그래도 안되면 저에게 도움을 청하라 말했지요.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연습은 아이들에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문제는 하지마라 말해도 계속그런다는 거지요. 그래서 부모님께 알고 있는대로 설명해 드리고 복댕이에게도 일러 두었습니다.
 
"복댕아, 내가 까칠이한테 너가 힘들어 하고 싫어 한다고 말해주께 그리고 또 그러면 선생님한테 말해 내가 널 지켜줄께"

일단 복댕이에게는 조금의 신뢰가 쌓였겠지요. 다음날 놀고 있는 까칠에게 조용히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까칠아 있잖아 큰일났다"
"왜요?"
"어제~ 복댕이 엄마가 선생님에게 전화가 온거야"
"(어리둥절함)"
"그런데 니가 복댕이한테 침밷고 젓가락으로 막 이렇게(흉내)한다면서 화내시는거라"
"....."
"그래서 까칠이한테 선생님이 말하면 안 그럴거라고 말했어"
"흐흐(어색한 웃음)"
"조심해야겠다 맞제?"
"네~"

꼭 친구에게 말하듯, 야단치지 않고 말했습니다. 까칠이에게 최대한 협박으로 들리지는 않고, 교사인 제가 자기 편임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까칠이와 복댕이에게 서로 자신들의 든든한 응원자임을 알렸지요.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해주길바랍니다. 그리고 까칠이를 몇 일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정말 그 뒤로는 복댕이를 괴롭히는 일이 확 줄었습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행동으로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이만하면 골목대장 노릇 잘 한거 맞지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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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유 2010.04.02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아들이 까칠이, 복댕이 둘 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ㅎㅎㅎ 아직 어리니 잘 모르지요. 어느 경우든 은미님 덕분에 미리 고민을 해결했는 걸요^^

  2. 괴나리봇짐 2010.04.02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언이가 집에 돌아와서 어린이집 이야기를 하면, '누가 날 밀었다', '나랑 안 놀아준다', '넘어뜨려놓고 사과도 안했다'... 머 이런 당한 얘기밖에는 안 한답니다. 지난번에도 포스팅했듯이 선생님께 물어보면 특이 사항이 없다고 하는데도 항상 말하는 내용에는 좋은 게 하나도 없답니다. 아이들이 본래 안 좋았던 것만 얘기하는 걸까요? 아니면 실제로 상황이 안좋기만 한 걸까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06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선 아이들은 부모가 어느 반응에 관심을 더 보이느냐에 따라서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 오늘 친구랑 종이접기했어"보다, "누가 날 때렸어"와 같은 부정적인 말에 부모가 더 큰 반응을 보이면 더 위주로 말을 하겠지요. 더 큰 관심을 보이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맞았다고 하거나 누가 괴롭혔다고 하면 더 큰 반응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지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맞벌이 부부라면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영언이가 그렇다면 반응을 달리 해보심 어떨까요? 친구랑은 놀다보면 싸울 수 도 있는 건 당연하거든요~ 어린 나이 일수록 말이지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06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리구요. 영언이가 싫은 소리든 좋은 소리든 부모에게 잘 전달한다면 건강한 아이입니다. 어쨌든 부모에게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무슨말이든 해도 괜찮다는 든든한 존재라는 바탕이 있는 거니까요~ 힘내세요~

  3. 굿럭쿄야 2010.04.03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하셨어요...애들이 부럽네요...
    이런 선생님이랑 있을 수 있어서...
    제가 어릴 때 유치원에 그런 선생님은...없었어요.
    그래서 많이 서운했었죠.

  4. 재미있는사이트 2010.04.06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초보 블로거 입니다. 아름다운 블로그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시간 나실 때 제블로그도 한번 방문해주세요.^^

    http://automobili.tistory.com/

  5. 김정섭 2010.04.06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선생님의 의신마을 졸업여행글을 보고 즐겨찾기에 올려두었지요...우연히라고는 했지만 친구들에게 말한마디 하는것도 부끄러워하는 딸아이의 용기와 자립심을 찾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도움받을수있을까싶어 찾던중이었어요...작년 5,6세합반에 다녔었는데 1월생이라 신체와 사고력에 있어서 6세아이와 크게 다르지않는데도 5세로 취급받으며 딱히 친한친구도없이, 그래도 유치원가기싫다고 울고불고 할 정도는 아닌지라 그냥 아이도 저도 6세가 되기만 기다리다 올해 진급을 했습니다.따로 또 같이 운영되는 어학원(영어유치부)으로 갔는데 총원 13명으로 아담하니 친구만들기 좋겠다 했는데 웬걸 어느 어린이집에서 거의 단체수준으로 한꺼번에 들어온 아이들이 엄마들과 똘똘뭉쳐 한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젠 또 거기에 끼일수 없어서 어정쩡하게 되어버렸어요..담임선생님은 일단 그 그룹엄마들과 친해지라고하는데 직장맘이라 평일에 아이들끼고 몰려다니는 엄마들과 어떻게 교제를 해야하는지...너무 답답하고 속상합니다....아이는 그럭저럭 가기싫다 소리안하고 다니기는 하는데 오늘 강변에 꽃보러가는 바깥활동이 있는데 좋겠다하니 점심먹고 오냐고 물어서 원에와서 먹을건데 밖에서 먹고싶어?했더니 아니 밖에서 먹는거 싫어서...왜? 춥잖아~~아이가 즐거우면 춥다고 바깥놀이 싫어할까요? 자존심이 세서 매운걸먹고 물다라고하면서도 목마르다하는 아이거든요...선생님...이럴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할까요?...너무긴글이죠? 블로그도 없고...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답답한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06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아이가 즐겁게 잘 다닌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런저런 방해요소는 많고...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이가 자신의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것 같아요. 매워도 맵다고 속내를 표현하지 못하고 목이 마르다고 하고 말이죠..
      그럼 보통친구들 관계에서도 그렇 가능성이 있겠죠.
      같이 놀고 싶어도 먼저 말 못하고, 다가가지 못하고 말입니다. 신학기 초가 되면 신입아이들 경우에 비슷한 아이를 경험하곤 했는데요. 우선 아이가 왜 속내를 표현하지 못하는지 잘 생각해 보셔야겠습니다.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멋있어야 한다는 1등해라는 부담감을 주지는 않았는지..부모가 먼저 말하기보다 아이가 말할 수 있는 실패해도 혼자해보는 시간은 주었었는지 말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적응이 빠릅니다. 그래서 정말 소극적이지만 않다면 환경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아이들은 서로 잘 어울려 잘놉니다. 엄마들이 뭉치더라도 교실에서만큼은 아닐거라봅니다. 아니 조금 더 친한 친구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 유치원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잘 감은 안오는데요.

      어쨌든 아이가 속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어유치부라고 하셨는데 기본적으로 노는 시간이 적은 유치원에 보내시는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구요. 아이가 더 많이 뛰어다니고,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자립심도 용기도 생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친구들은 엄마들까지 뭉쳐 더 많이 만나 놀텐데 따님은 그럴시간이 더 없으니 말입니다. 노는시간도 있어야, 몸으로 부대끼는 시간이 있어야 아이들도 더 어울려 놀 수 있겠지요.

      저도 생각나는데로 주저리 주저리 적었는데요.. 우선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니 엄마부터 편한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시는게 좋을것같아요..

  6. 김정섭 2010.04.07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변에 감사드립니다..한번도 아이에게 어떤 압박을 주거나 누구와 비교를 한적은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오히려 저 자신 워낙 소극적이고 소심해서 아이만큼은 자신감있는 아이로 키우고싶었고 그럴려고 노력하는줄 알았는데 모르죠...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라도 아이에게 어떤 부담을 주었는지...다시한번 되짚어봐야겠습니다...어제 선생님이 전화주셨는데 아이가 친구들이랑 잘 뛰고 놀았고 00엄마가 생일잔치에 반친구 모두 초대한다는데 꼭 가시라고 정보를 주시네요~~그래도 다행인건 아이를 엄마만큼이나 걱정하고 챙겨주는 좋은선생님을 만난거네요..어제 뉴스에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폭력어쩌고 나오는것같던데 선생님이나 우리 아이 선생님처럼 좋은분들의 의욕을 꺽는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수고하시구요 담에 또 놀러오겠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11 2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다음에 또 고민되는 일있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지요..말로 하는 교육보다 행동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배운다고 하니 부모도 교사도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7. 때히야 2010.04.09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글 너무 좋아요^ ^ 유치원 알아보다 샘블로거 알게돼 가끔 찾는답니다.
    얼마전 자기전에 무지개 물고기라는 책을 읽어주면서 '태희야, 태희도 얼굴만 이쁘다고 친구들이 다 좋아하는게 아니고, 마음씨가 고와야지 친구들도 다 니를 좋아한다 알았제? " 하면서 포근히 잘려고 하는데 대뜸,
    "엄마, 난 마음씨도 곱고 친구들도 다 사랑하는데 내를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다 흐응 ~' 하면서 등을보이고 돌아눕는데, 어이쿠~ . 희안하게 그뒤로 애만보이면 친구들이 니 또 싫어하드나 물어보게 되고 그러면 애는 더 리얼한 표정으로 응~ 불쌍한척~ 근데 일부러라도 그런 말은 애한테 안물어야겟드라구요 안물어보면 말안할것을 일부러 긁어 부스럼만드는것 같이ㅎ 그래도 엄마 맘이란게 애들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니... 애들이 크면 클수록 엄마들이 지혜가 필요한거 같애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11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글이 읽히고 또 찾아와 주시고 정말 행복해집니다^^
      저도 그래요. 아이들을 만날수록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부모도 마찬가지일거예요. 깊은 내공이 필요하겠지요..어렵지만요~
      친구가 싫어하면 때려버려라고 말안하시고, 마음도 고와야지라고 말해주셨다니 멋진부모님이셔요~

시간이 물 흐르듯 흘러 오늘 졸업입니다. 유치원 교사가 된 후 벌써 다섯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언제 일년을 다 살았는지 흘러 버린 시간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늘 이맘 때면 함께한 아이들을 떠나 보내는대도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헤어짐으로 새로운 만남이 생기지만 지금은 슬픈 마음은 더 큽니다.

관련기사 2010/02/17 - [아이들 이야기] - 비밀작전 펼치는 2월의 스승의 날


<일년 동안 함께한 아이들 입니다.>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졸업을 앞둔 아이들은 스승의 날을 이후로 마냥 들떠 있습니다. 이제는 여덟살 형아들이 되어 동생들에게 물려주고 떠나야 된다고, 매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고 이야기하면 자기들은 매일 유치원에 놀러  올거랍니다. 와서 선생님도 보고 놀고 갈거랍니다.

"선생님 나는요~ 학교랑 YMCA랑 가깝거든요~ 그래서 맨날 선생님 보러 올거예요"
"나는요~ 엄마가 초등학교가면 영어학원 간다했거든요 근데 학원이랑 가까워서 마치고 맨날 YMCA올 거예요"
"그럼 우리 맨날 만나겠네~"
"나도 올거다 맨날 올거다"
"니는 멀어서 맨날 못오거든 어떻게 올건데?"
"택시타고 올거다!"


기발한 생각이지요? 저마다 계획들이 다양합니다. 정말 기특해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직은 잘 알지 못해 이렇게 말하지만 표현하는 마음들이 정말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나는 행복한 교사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줍니다.

이제 몇 일 안 남았으니 아이들에게 잘해줘야지 생각이 들다가도 아이들 행동에 불끈 할 때가 있습니다. 어제는 자유시간이 끝나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도 정리할 마음이 없는지 계속 놀이에 열중하더군요. 자유시간의 배움이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마냥 놔둘수는 없지요.

보통 "누구 잘하네~이야 멋지다"라고 칭찬하면 너도 나도 잘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은 칭찬으로 더욱 힘이 나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칭찬도 통하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바다반! 너무한거 아이가~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선생님 이야기 들어주지도 안하고 이틀만 좀 참아주면 안되겠나?"
"그럼 선생님이 이틀만 참으세요~"


저보다 한 수 위지요? 그말에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이틀밖에 안남았는데 아이들이 끝까지 잘해주기만 바라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어 미안해졌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보았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텃밭에게도 고맙다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초등학교에 가면 이제는 이렇게 신나게 놀 시간도 많이 없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남은시간 너희들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잔디밭에 나가자 하더군요. 그래서 어제는 밖에 나가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오는 길에 텃밭에 가서 일년 동안 농사를 짓게 해준 텃밭에게 인사도 하고 말입니다.

한 해를 생각해보면 제가 아이들에게 해 준 것보다 아이들이 더 받은 것이 많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을 통해 배운것이 많으니까요. 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제가 생각하는 교육을 펼칠 수가 없었겠지요. 교사로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아이들에게 그리고 믿고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은 졸업식이 있는 날입니다. 정상수업을 하고 저녁에 일곱살 졸업식을 합니다. 바다반에서의 마지막 날인 겁니다. 사람들이 인사치레로 "시원섭섭 하시죠?"라 하는데 시원한 마음 전혀 안듭니다. 정든 아이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섭섭한 마음이 더욱 큽니다. 

저는 믿습니다. 어느 덧 성장하여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는 우리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는 마음의 큰 힘이 있다는 것을요. 언제나 아이들의 영원한 팬으로 응원할 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저를 기억하지 못한다 하여도 아이들은 제 마음에 살아 있고 아이들 마음에 제가 살아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인 오늘 아이들과 신나게 보내야 겠습니다.

오늘 또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저의 아이들을 날려보냅니다. 도종환 선생님의 '스승의 기도'를 함께 묵상해 봅니다.

스승의 기도 

날려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
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하듯
아이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거짓없이 가르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아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가 있을 수 있듯
저희가 있음으로 해서
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
힘차게 나는 날개짓을 가르치고
세상을 올곧게 보는 눈을 갖게 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
오래도록 비어 있는 풍경을 바라보다
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저희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도종환)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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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9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돌이아빠 2010.02.19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년간 함께 보낸 아이들 다른 세상으로 잘 이끌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들의 힘찬 모습 그리고 밝은 웃음이 모든 걸 이야기해 주는 것 같습니다~

  3. 김막달 2010.02.19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우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기도 보탭니다.
    허은미 선생님! 한해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4. 누굴까?ㅋ 2010.02.19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슬프다 ~ ㅜㅜㅜ

  5. 아미누리 2010.02.22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졸업식 후엔..
    한동안 허전하시겠어요...

  6. 투유♥ 2010.02.22 1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참 따뜻하셔요

일곱살 아이들의 김치담그기

아이들과 텃밭농사로 배추를 키웠습니다. 이제 클 만큼 컸기에 수확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우리의 보람이 가득한 배추로 김치담그기를 해보았습니다.

2009/11/23 - [텃밭농사] - 아이에게서 배움니다-배추농사②
2009/11/13 - [텃밭농사] - 애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는 배추농사①
(텃밭농사에 관해 쓴 글입니다)



우선 배추의 뿌리 부분을 자르고 잎을 골랐습니다. 그리곤 흙을 털어내고 씻었지요. 추운 날씨여서 물이 얼음 같이 차가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열심히 하였습니다. 자신들이 키운 배추라 남다른 애정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배추는 노란 잎보다 푸른잎이 대부분입니다. 푸른잎은 질기지만 섬유질과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햇빛을 많이 먹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일러 주었습니다. 우리 배추는 햇빛을 많이 먹어 몸이 건강해지는 배추라고 말입니다.

배추는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김치를 담그자고 아이들에게 큰소리는 쳤는데 사실 김치를 한번도 담궈보지 않았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지요. 이 많은 배추를 맛있게 담글 수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우선 큰통과 굵은 소금을 준비했습니다. 배추를 반으로 자르고 아이들과 함께 배추 잎 사이사이에 소금이 잘 들어 가도록 뿌렸습니다. 급식선생님께서 내일 아침에 배추를 씻으면 된다고 일러 주셔서 배추 담그기 전날에는 그렇게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그디어 김치 담그기 당일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배추를 씻었습니다. 밤새도록 절였기에 짭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아이들이 흙을 깨끗이 씻지 않아 사이사이 흙을 씻어 낼려고 일찍 출근했습니다.
 
김치담그기 시작!

김치 양념은 급식선생님께서 미리 준비해 주셨습니다. (사실 양념까지는 할 자신이 안나더라구요.) 배추를 잡고 잎을 하나씩 펼쳐 안쪽에서 부터 잎 끝부분까지 양념을 고루 펴 바르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별로 배추와 양념, 비닐장갑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공동체끼리 의논하여 누가 먼저 할지 정합니다. 무슨 활동을 할 때면 언제나 활동의 범위를 정해주는 것까지만 하고 저는 개입하지 않습니다. 제가 개입해 버리면 자발성과 협동심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한 명씩 돌아가며 양념을 바르는 공동체도 있고, 다함께 바르는 공동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서 신났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양념을 바르던 아이들 비닐장갑이 자기 손보다 커 귀찮았는지 벗어 버리고 맨손으로 양념을 바릅니다.


양념을 많이 발라 금세 양념을 더 가지러 오기도 하고, 둘러 보니 김치 속이 허옇게 안 발려 있기도 합니다. 중간 중간에 김치를 큰 통에 담아 제가 살짝 손을 보았습니다.

양념바르던 것이 재밌었는지 김치를 먹어보자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양념바르기에 푹 빠져 있다 보니 까먹은 걸까요? 중간에 손에 묻은 양념을 먹는 아이들은 있었지만요.

김치 담그기가 끝나고 뒷 정리도 말끔하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이요. 저도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짜운 김치, 우리 사고쳤어요!

드디어 담근 김치를 시식하기 전 제가 먹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맛은 있는데 굉장히 짜운게 아니겠습니까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김치를 쭉쭉 손으로 찢어 한입씩 주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우리가 담근 김치 맛있다며 몇 번이나 먹었지요.

다른반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구경왔습니다. 아이들의 어깨가 으슥 거리고 우리가 담근 거라며 자랑 또한 대단합니다. 그에 맞추어 선생님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주셔서 아이들은 더욱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우리반에 온 손님들에게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한 입씩 먹어보게 했는데 우리반 아이들은 슬슬 빠지고 다른반 아이들은 신이 나서 먹습니다. 우리반 아이들 먹다 보니 짜운 것을 느낀 걸까요?

담근 김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과의 반응이 다릅니다. 아이들이 김치를 조금만 달라고 합니다.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애들아 우리가 담근 김치 진짜 맛있제?"
"...아 네(썩 그렇지 못하다는 듯) 근데 짜요. 사고쳤어요"


그러는게 아니겠습니까 웃겨서 배꼽이 빠질뻔했습니다. 다른반 선생님께서도 그러더라구요. 집에 가는 차안에서 "너희 김치 진짜 맛있더라" 했더니 근데 짭따고 말입니다. 

담근 김치는 아이들 수만큼 나누어 담아 집으로 가져가게 했습니다. 간단히 쪽지도 적어서요. 짭지만 아이들이 담근 김치라고 맛있다고 칭찬 많이 해주시라고 말입니다. 


다음 날 학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데 집에서는 아이가 짭다는 소리 안하고 엄청 자랑하면서 잘 먹더 랍니다. 우리 아이들 정말 사랑스럽지요?

아이들 말대로 김치가 짜워 사고는 쳤지만 그래도 직접 키운 배추로 김치도 담그고 나름 텃밭농사 성공했다 생각이 드네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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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09.12.09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표정이 정말 행복해 뵈네요.
    우리 딸내미도 저기 보내고 싶당...

  2. 실비단안개 2009.12.09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들 손이 맵고 따가웠을텐데, 용감하게 김치를 담궜군요.
    좀 짜면 더잘게 잘라먹음 되겠지요?

    사고친 김치를 저도 먹고 싶은데 이제 없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3. 林馬 2009.12.09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아이들도...
    짠걸 맛있다고 많이먹고 우짤라꼬?
    물 많이 써겠네요.
    잼있게 봤습니다.

  4. 누구게? ^^ 2009.12.09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그래도 맛있었어요^^^^

  5. Mobius 2009.12.09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왠지 김치가 더 맛있어 보인다는...

  6. 크리스탈 2009.12.09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일 하셨습니다~~~
    사투리도 정겹네요.... 짜운, 짭다.... ㅎㅎㅎㅎ

  7. 커피믹스 2009.12.09 2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우리애들 유치원때 생각나네요
    수고하셨어요. 김치 너무 맛있겠어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09.12.13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그리고 컸을 때
      교사와 할 수 있는 것, 부모님과 할 수 있는 것이
      같은 것도 많겠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사랑은
      또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들과 농산물을 키워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쉬운 상추 같은 걸로 키워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8. 산 비타민 2009.12.09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배추)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야^^
    아이들은 배추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돌보면서 사랑, 배려 , 성취감,책임감과
    김치담그기를 하는 동안 협동심, 자발성, 자연물의 소중함이라는 좋은 선물을 마음 깊숙히 담았겠당... 또한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애정과 배려, 참된 교육에 감탄~~~~^^v

    나도 우리 제자들 빨리 만나서 김치 담그고 싶다앙~~~~^^*

  9. 이류(怡瀏) 2014.10.22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이들과 김치프로젝트를 할때 김장을 담그어 보았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일곱살 아이들, 팔용산 정상에 오르다.

아이들과 함께 팔용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숲속학교로 팔용산에 와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숲이 내 세상인 마냥 많이 놀았지만, 일곱살 아이들이 정상까지 간 건 처음입니다. 조금 있으면 여덟살이 되고, 그만큼 성장하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늘 하는 것이지만 미리 규칙을 정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규칙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나만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행동하면 상대방에게 방해가 되는 경우가 생기고, 공동체 활동에 흐름이 흩트러 지겠지요. 규칙을 정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도 배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

코스는 수원지 쪽으로 올라 돌탑 쪽으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수원지쪽에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있어 조금 위험하지만 내려가는 길이 경사가 있는 것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등산은 내려 갈 때 더 조심해야 하는 법이지요.

일곱살 아이들은 몇 일 전부터 들떴습니다. 저번에 봉암갯벌까지 걸어 가본 터라 못할 것이 없을 정도로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지요. 뭐든지,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원지 쪽에서 오르는 길은 처음에 바위길에 나오더니 목조 계단으로 길이 잘 정도되어 있어 아이들이 오르기에 안전했습니다. 수원지 둘레길을 만들면서 팔용산 이곳 저곳을 오르기 좋고, 보기에도 좋게 정돈되어 사람들도 많이 찾는 산이 되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칭찬으로 더욱 힘이 나요.

산을 오르면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사람을 만날 때 제가 큰소리로 인사하면 아이들도 듣고 함께 인사를 합니다. 그럼 대부분 반갑게 인사를 받아 주시지요. 그런데 제게 안하면 아이들도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교육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지는게 맞나 봅니다.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 반응이 참 다양합니다. 그리고 꼭 한마디씩 하시는데 보통 칭찬을 해주시기에 아이들에겐 큰 격려가 되고 힘이 됩니다. 사실 좁은 등산길에서 만나면 우리는 인원이 많아 저희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마디씩 안 할 수가 없긴 합니다.

"이야~ 너희들 몇 살이냐? 일곱살? 대단하네~"
"씩씩한 아이들이네 어디서 왔니?"
"어느학교에서 왔어? 유치원생이라고? 정말 대단하네~"
"인사도 잘하네 선생님이 여기도 데리고 오고 너희는 참 좋겠다"
"어디까지 가니? 정상? 우와~ 대단한 아이들이네 힘내라! 화이팅!!"


이 날 정말 칭찬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제가 칭찬하는 것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칭찬을 하는 것이 아이들에겐 더 자극이 되고 기쁨이 두배가 됩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힘들어도 힘들다 말을 못하긴 하지만 힘든 것을 칭찬으로 이겨내고, 할수있다는 마음도 커집니다. 그만큼 끈기도 생기겠지요. 

오르다가 뒤 쳐진 친구들을 기다려주고, 힘내라 응원도 해주며 함께 오르다보니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그 쾌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힘이 솟구치고 "와~정상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아마 제 목소리가 더 컸을 겁니다.^^ 


마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광경을 바라보며 아이들과 YMCA도 찾아 보고, 공설 운동장도 찾아보고, 친구집도 찾아보며 꼭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이곳 저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완전 맛있는 얼음골 사과

간식으로는 사과 반쪽씩 싸왔는데요. 항상 이렇게 먹는 간식은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게 느껴집니다. 원래 당도가 높은 사과이긴 하였지만 아이들이 그러더군요. "선생님 이거 얼음골 사과지요? 완전 꿀맛이예요" 사과 반쪽에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정상에서 간식도 먹고 구경하고 20분쯤 있다 돌탑길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더 천천히 조심히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오를 때 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더군요. 팔용산 등산은 총 2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우리 아이들 정말 씩씩하지요? 어른들의 괸한 걱정일 뿐 아이들은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용기 100배 입니다. 이 용감함으로 더불어 사는 법을 아는 멋진 사람으로 자라 넓은 세상에 따뜻함을 이어주는 아이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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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09.12.07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곱살 친구들 덕분에 저도 마산구경을 했습니다.
    수고한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

  2. 괴나리봇짐 2009.12.07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아이들이네요.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아마 평생에 되새김질할 영양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산 비타민 2009.12.07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주변에서 최고의 유아교사임을 임명합니다 ㅋㅋ

  4. 허정도 2009.12.08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은 키우기 나름이지요.
    참 좋은 허은미 선생님!


팔용산 수원지 아래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산책을 갔다. 수원지 둘레는 여러번 다녀왔는데 수원지 아래는 늘 그냥 지나쳤었다. 자갈밭에 철봉이나 역도, 윗옴일으키기 같은 산 중간중간에 있는 그런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이라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사실 이날도 수원지에 가려고 올라 갔는데, 오늘은 가기 싫다고 해서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에서 놀게 되었다.

아이들은 정말 잘 논다. 돌맹이 던지며 노는 아이, 나뭇가지를 들고 낚시 놀이하는 아이, 여러 운동기구에 매달려 노는 아이들, 뭐하고 놀자고 말하지 않아도 놀이를 잘 찾아 낸다.

아이들은 놀 거리를 주지 않으면 못 논다고 생각하는 건 노는 시간을 안 주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저게 뭐 재밌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아주 재미있어 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기구 높은 곳에 올라간 아이가 나를 불렀다. 높은 곳에 용감하게 올라갔으니 자랑할 만하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칭찬해줘야 한다.


"00이 진짜 용감하네 거기까지 올라갔어? 최고다 최고"
"아까는 매달리기만 하더니 이제 위에 올라갔네~ 정말 대단하다~"



약간의 오버를 포함해 칭찬을 했다. 그랬더니 무서워서 못 올라가던 아이들도 한걸음 두걸음 용기를 내어 올라가고, 매달리기를 못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도전한다. 그렇게 조금만 성공을 해도 여기저기서 난리가 난다.

"선생님! 선생님! 나 좀 보세요"
"선생님, 나 이제 이만큼이나 올라 갈 수 있어요"
"선생님! 여기요 여기!"



모두 자기를 봐달라고, 나 해냈다고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것이다. 조그만 칭찬이라도 아이들 마음에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도전하게 할 수 있다.

칭찬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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