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일과 육아에 지쳐버린 나

 

3년만에 글을 써봅니다. 다시 글을 써볼까 싶어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여러 인증을 거치더군요. 티스토리 발행글을 보니 260여개....내가 언제 저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까...저런 에너지가 있었던 내 젊은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했습니다. 막상 로그인을 하니 앞이 막막해 로그인만 몇번이나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결혼과 일, 육아에 집중하였습니다. 일은 일대로, 육아는 육아대로 지치고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소모된 에너지는 사람관계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내 몸하나 챙기기도 힘든데, 아이에다 타인을 챙기는 일이란 너무 고달픈 일이었습니다. 조금 힘을 얻어 볼까 싶어 육아서적이든, 교육서적이든 책을 손에 들면 더욱 스트레스 받는 기분이라 던져 버리곤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지 71일째 되던 날 업무에 복귀 하였습니다. 내가 없으면 안되는줄 알고, 내 사랑하는 직장을 떠날 수가 없어 버텼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일에서는 좋은사람으로 보이려 나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아둥바둥 거리며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받은 스트레스를 신랑에게 풀기 일쑤였습니다. 유치원교사이면 자신의 아이도 잘 키우겠지 하는 주변의 시선과 또 나의 자만이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이게끔 치장을 하고 웃음을 띄며 생활한 적이 많았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들어온 '허은미가 만난 아이들' 블로그>

물론 아이가 태어났을 때 너무나도 감격스러웠습니다. 내가 엄마라니! 내가 아이를 낳다니! 아이를 볼 때마다 신기하고 경의로웠지요. 한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 놀랍고도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를 통해 행복한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정신적, 신체적인 에너지 소모가 늘 용량을 초과하는 것이 문제겠지요. 늘 '이렇게까지 살아야되나'와 행복이 공존합니다.

 

지칠 때면 사람을 만나거나 여행을 갔습니다. 아이, 신랑을 때어 놓고 좋은사람들과 여행을 가끔 갔지만, 직장맘이다 보니 주말 대부분은 아이와의 추억쌓기에 집중되곤 했습니다. 혼자 시간이 늘 부족했지요. 여행의 좋은 기운은 오래 가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면 늘 지치기 마찬가지 였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워낙 자유롭게 살았기 때문인지 점점 비관주의자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나는 행복한 엄마??

 

얼마 전 직장에서 부모교육강좌로 진행한 노미애선생님의 '나는 행복한 엄마인가?'를 듣게 되었습니다. 나는 행복한 엄마인가....제목에서부터 아닌 것만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나는 아이로 인해 너무나도 행복한데 엄마인 나 말고, 허은미는 어떤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아이를 성장 시키면 안된다. 엄마가 설레고, 기대하며, 내 아이의 등불이 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엄마의 상태에 따라 아이에게 대처하게 된다.(같은일도 어떤 때는 화내고, 어떤 때는 괜찮고) 엄마인 나의 감정상태가 어떠한가? 엄마가 행복하면, 부부가 행복하면, 아이도 잘 큰다." 이것이 강의의 전반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지금의 내생활은 아닌 것만 같았습니다. 내 마음을 억누르며 아이에게 잘하려고만 하는(하지만 잘하지도 못하는)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이가 행복할 것에 먼저 집중할 것이 아니라 엄마인 내가 행복하려면 어찌해야할 지 내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

-윈스턴 처칠-

 

얼마 전 책에서 읽은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나는 최근 1년 정도(아이의 의사가 정확해지고, 마구 어지르며, 혼자 하려고 하는 힘이 강해진 시기)는 정말 비관주의자로 살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힘들다, 힘들다"를 입에 달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으려 했습니다. 나의 일과 신랑의 일을 구분 짓고, 신랑의 일을 내가 할때면 더더욱 지쳐가고, 늘 시간에 쫒겨 아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그치고, 끝내는 모두가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일의 연속일 때가 많았습니다. 

 

일을 그만두어야 하나 생각하다고도, 일을 그만두면 내가 없어질것만 같고, 일을 그만둔다고 딱히 행복해 질 것 같지도 않았기에 이 생활이 지속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면 내가 어떻게 했었는지 나를 자책할 때가 많아지고, 그렇다고 딱히 바뀌지도 않기에 속상해지곤 했지요. 

 

<아이와의 행복은 내 마음에서 부터임을...>

 

나에게 해주고 싶은말, "괜찮아"

 

누군가가 인생의 선배로써 육아 관련 팁을 이야기할 때면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있기에 고마운 일이었지만, 조금 싫을 때도 많았습니다. 다 아는 내용의 이런 저런 조언보다 "힘들지? 힘내"라는 말이 더 위로가 되는데 왜 사람들은 그걸 모를까 싶기도 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왜 타인들에게 의지하려하고 있었나 싶습니다. 내가 먼저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 먼저였는데 말입니다. 

 

아이 때문에 못한다 생각하기 보다, 아이로 인해 쉬어가는 타임이라 생각을 고치기로 했습니다. 아이로 인해 더욱 성찰하고, 내가 성장하는 시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유치원교사인 내가 간접적으로만 알았던 부모의 마음을 나의 아이로 인해 진짜 부모가 되었고, 엄마 아빠들의 마음을 더욱 이해하고, 아이들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음을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것이 나의 마음에서부터 시작임을 되새겨 봅니다. 불안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지금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자고 다른 엄마들에게도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이 세상의 엄마들은 누구나 위대하며, 잘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나를 위로하는 글로 잠자던 '허은미가 만난 아이들' 블로그를 깨워 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최영준 2019.05.27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까지 잘 오셨어요.
    앞으로도 행복해 지실 꺼예요.
    체력을 조금만 더 키워 보시면 도움이 될꺼예요

지금은 막을 내렸지만 꼭 보았으면 하는 좋은 영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맨발의 꿈'이라는 동티모르를 배경으로 만든 축구영화인데요. 여러 스포츠영화가 그렇듯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한다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가치와 감동이 내 안에 울림을 다르게 주었기에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맨발의 꿈'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에서 일어난  일이 실제 있었던 일이었기에 그 감동이 컸을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우선 영화 내용을 알기 전 동티모르의 역사에 대해 미리 알고 본다면 영화속에서 더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거든요.

동티모르는 21세기 최초의 독립국으로 아픔이 많은 나라입니다. 450년 동안이나 포르투칼에 지배를 받았고, 또 인도네시아에 25년이나 지배를 받았습니다. 스스로의 힘이 아닌 UN과  평화유지군에 힘입어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에 식민지에서 벗어났다고 하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생각하면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더욱 큰 문제는 독립 후 내전으로 인해 인구의 1/4 이 죽기까지 했고, 아직도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이게에 문맹률 또한 높습니다.  정상적인 교육이나 문화생활은 거의 불가능한 곳 동티모르입니다. 그나마 커피 맛이 좋아 커피사업이 발달하고 있는데요. 수많은 공정무역 상인들이 유기농 커피를 판매에 힘쓰고 있습니다. 좋은일이죠? 공정무역 커피를 소비함으로써 이나라를 도와 줄 수 있겠네요.

주인공은 아무것도 없는 나라에 최초의 사업가가 되어 때돈을 벌어 보겠다는 목적으로 동티모르로 날아갑니다. 예전 축구 프로팀에서 선수로 활동하였었지만 축구를 그만두고 이런 저런 사업을 하다 전부 실패하고 이 작은나라에서 대박을 터트리러 간 것입니다. 


어떤 사업을 해볼까 고민하다 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이 맨발로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스포츠샵을 엽니다. 축구화와 축구공을 팔아 보겠다는 속셈입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나라에 물건이 팔릴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1루에 1달러씩 할부로 축구화를 팔고 축구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불순한 의도로 시작하였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주인공의 마음은 바뀌어 갑니다.

내전을 겪으며 서로가 원수가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손잡을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나게 하고, 또 고아가 되어 버린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영양이 부족해 쓰러지는 아이들에게 영양제를 사주기까지 합니다. 주인공의 마음에도 사랑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동티모르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은 25년동안 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 축구프로팀에 스카웃 되어 가는 것이 꿈입니다. 인생역전을 꿈꾸는 이 아이들에겐 그런 기회란 사실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그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히로시마 축구대회에 출전해 승리를 하면 되는 것인데요. 하지만 일본까지 갈 항공료가 없어 기회가 무산되려할 때 그 이야기가 여러 매체에 알려지고 후원자를 만나게 됩니다. 간절히 원하던 것을 할 수 있게 된 아이들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 마음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해지겠지요.

지금 우리 주위에 많은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 하고, 갖고 싶은 것 갖고, 정말 부족함이 없이 살아갑니다. 부족함이 없는 아이들에게 간절함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풍족한 생활 속에서는 당연한 것이겠지요. 영화를 보며 예전 책에서 읽은 가난함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더군요. 공부는 자발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는데요. 부족함이 없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학습이 이루어지기란 힘들 것 같습니다. 

이 축구 경기에 동티모르의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집니다. 삶에 지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에 불안해 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꿈을 꾸게 합니다. 서로를 죽이던 사람들이 온 마음이 모이게 합니다. 
 
경기는 정말 기적처럼 승리를 거둡니다. 그 기쁨은 감동이라 표현하기 부족할 정도로 벅차 오르는 그 무엇이겠지요. 영화를 보는 동안에 함께 보고 있는 관객들도 또한 다 함께 웃고, 울고, 승리를 하였을때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우리들 또한 한마음이 되었구나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주인공의 "가난하다고 꿈도 가난해야해?"란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세상의 아이들은 모두가 소중한데...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이 소중하듯 그 아이들도 소중한 것인데...누구는 부자 부모 밑에 태어나 풍족하게 살아가고, 누구는 가난한 부모 밑에 태어나 먹을 것 걱정하며 살아간다니 가슴이 찢어지게 아파옵니다.

하느님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남의 나라 따지지 않고 모두가 하나의 자식들인데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도우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세상 모든 아이들이 먹을 것 걱정하지 않고, 누구나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웃음 소리 넘처나는 행복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시가 있어 소개합니다.

세계가 만약 하나의 집안이라면

세계가 하나의 집안이라면
난 하늘같은 솥을 하나 걸겠어
한 쪽 발은 히말라야 봉우리에 걸치고
다른 한 쪽 발은 안데스 산줄기에 걸치고
그 커다란 솥단지에
산봉우리처럼 가득 하얀 쌀을 들이붓고
온 세상의 아이들더러
마른 나뭇가지를 주어오라고 해서
따뜻한 불을 지펴 밥을 지으며
옛날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애들아
만약 우리들의 아버지가 하나라면
이 밥을 지어서 누구는 주고
누구는 굶주리게 하겠니
누구는 따뜻한 방에 재우고
누구는 길바닥이나 들판에서
추위에 떨게 하겠니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하얀 쌀밥으로 배를 채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어느덧 쌔근쌔근 잠이 들테지
하나의 집, 하나의 아버지를 꿈꾸며
내일도 어김없이 주어질
따뜻한 쌀밥을 꿈꾸며
안심하고 깊은 잠에 떨어질테지 

- 이학영 시집 「꿈꾸지 않는 날들의 슬픔」 중에서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맨발의청춘 2010.07.16 0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진부한 내용이겠지..하고 안봤는데 빌려 봐야겠어요..ㅎㅎ
    영화는 안봐서 모르겠지만 전 소개하신 시가 너무 좋으네요~

요즘 유치원에서 장수풍댕이 키우기가 한참입니다. 거래처에서 아이들과 키워보라며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몇마리 주셨거든요. 장수풍뎅이는 잘 아시죠?

그런데 장수풍뎅이 에벌레 보신적 있으신가요? 남자 어른 엄지손가락 만한 왕애벌레 입니다. 그렇게 큰 줄은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반에도 한 마리가 왔습니다.


아이들과 매일매일 관찰하며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사랑의 말도 전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성장 하였을 때는 자연의 품으로 날려 보내주어야 겠다고,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고  마음 속으로 계획도 세웠습니다.

성충으로 성장하기까지 한 달 조금 더 걸린다고 하니 아이들과 키우기에 참 좋겠지요?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 애벌레를 안 만지는건 고문이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왕성합니다. 궁금한 것은 손으로 직접만져 보기도 하고, 입에 갖다 대보기도 하며 어쨌든지 온 몸의 감각을 활짝 열어 확인을 합니다.

아기들을 생각해보면 무엇이든지 입으로 가져가 빨잖아요. 그건 본능적인 것인가 봅니다. 크면서 조금씩 조심스러워지며
본능적인 것에서 조금씩 벗어나는듯 합니다.



애벌레가 교실에 오던 날, 아이들과 미리 약속을 하였습니다. 애벌레는 온도가 차가워 우리의 따뜻한 손으로 많이 만지면 괴로울 거라고, 애벌레가
장수풍댕이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만지지 말고, 눈으로 매일 보고, 사랑의 말도 전하며 우리가 지켜주자고 말입니다.


사실 그렇게 하기란 아이들에겐 고문입니다. 살짝이라도 건드려 봐야겠지요. 그래야 아이다운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반은 25명입니다. 하루에 한번씩만 건드려도 애벌레는 힘이 들겠죠. 물론 정말 약속을 지키는 아이도 있지만 몇 안되고...애벌레는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만지고 싶은 만큼 만지지 않고, 참고 참으며 만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애벌레는 일주일 정도가 지나니 번데기가 되었습니다. 번데기가 될 때까지 아이들과 지켜준 것입니다. 모양도 장수풍댕이의 모양으로 변해 딱딱해졌습니다.

그런데 딱딱해지고 나니 아이들이 더욱 자주 만졌던 겁니다. 애벌레를 키워보자고 한 것이 잘못이었을까요? 그래도 장수풍댕이가 될 때까지 키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어쩌나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장수풍뎅이가 되기도 전에 죽어버렸고, 이 죽음을 아이들과 어떻게 풀어나갈까하고 말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하거나, 땅에 묻히거나해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장수풍뎅이를 화장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땅에 묻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장수풍댕이 장례식 치르다.

우선 장수풍댕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고맙고 미안했다고, 장수풍뎅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돌아가며 하였지요. 이제는 마음 아프지만 보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과 유치원 앞마당으로 나가 구석에 구덩이를 팠습니다. 그리고 두손을 모으고 기도도 했습니다. 하늘나라 잘가라고요. 

                                                (무덤 위에 아이들이 나뭇잎도 올려 주었습니다.)

소꿉놀이 샆으로 흙을 조금씩 퍼 장수풍뎅이 번데기를 덮어 주었습니다. 무덤이 다 만들졌는데 한 아이가 손에 들고 있던 바람개비를 무덤 위에 꽂아 두자고 합니다. 마지막 선물입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장수풍뎅이를 보내주었습니다. 나중에 퇴근하며 무덤을 보니 바람개비가 하나 더 생겼더라구요. 어떤 마음이 따뜻한 아이가 바람개비를 하나 더 선물했나 봅니다. 

아주 힘없고 작은 생명이지만 소중히 대함을 경험하며 아이들 또한 생명에 대한 귀중한함과 함부로 대해야 하지 않음을 느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한 말이 생각나네요. 장수풍뎅이가 죽어 이제는 볼 수는 없지만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마음으로 사랑한다면 장수풍뎅이는 죽지 않고 언제나 내 마음속에서 살아 간다고 말입니다.


아이들 마음 속에 잠깐이지만 함께 했던 장수풍뎅이가 소중한 추억으로 살아가길 바래 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슬픈선물 2010.07.09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수풍뎅이가 장수를 못하다니 안타깝군요..;
    그래도 아기들 기도하는 사진보니 진심이 느껴져 훈훈하네요 ㅎㅎ

오늘은 재미난 동화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동화작가 이면서 들꽃 생태 교육자이신 이영득 선생님이 쓰신 '오리할머니와 말하는 알'이라는 동화입니다.

이영덕선생님께서 쓰신책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어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데요. 그래서 참으로 좋아합니다.

선생님이 쓰신 풀꽃도감과 나물 도감도 아이들과 숲속학교할 때마다 도감을 들고 산을 누비며, 보물을 찾듯 풀꽃과 나물을 찾아 보는데요. 유익하게 보고 있답니다.


'오리할머니와 말하는 알'은 교육의 목적이 담겨 아이들에게 전달하려는 책이라기 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참신한 내용인데요.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더니 동화에 푹 빠져 보더라구요.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을 배경으로 한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기분이 듭니다.


동화내용은 이렇습니다. 산벚나무 언덕 아래 오리할머니네 가게가 있습니다. 산에 가는 사람들이 김밥도 사고, 삶은 오리알도 사가는 인기가 좋은 오리할머니네 집입니다. 산벚나무가 꽃비를 뿌리는 어느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할머니가 삶은 오리알에 귀여운 병아리 그림을 그립니다. 그러곤 할머니는 텃밭에 일을 하러 가지요.



그때, 산 위에서 공구르기 재주를 넘던 아기 여우가 꽃바람에 날려 오리 할머니네 가게까지 굴려 내려옵니다. 아기 여우눈에 먼저 들어 온건 오리알 바구니 였지요. 아기 여우는 이렇게 예쁜 알을 처음 보았습니다. 아기 여우는 홀딱, 홀딱, 홀딱, 재주를 세번 넘더니 오리알로 변신해 바구니에 쏙 들어 갑니다.

그걸 보고 있던 할머니네  검둥강아지는 감짝 놀랍니다. 그리곤 할머니께 달려가 옷을 끌며 계속 짖어댑니다. 큰일이 났다고 말입니다. 할머니가 이상해 오리알 바구니를 보았더니 그림을 그리지 않은 오리알이 하나 더 있었던 것이죠. 할머니는 검둥개가 그걸 말하려는 줄 알았던 겁니다.

할머니는 붓을 들고 다시 그림을 그리려는 순간! "아기 여우를 그려주세요"라며 알이 말을 합니다. 할머니는 깜짝 놀랐지요. 알이 말을 하는 건 처음이니까요. 그래도 할머니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신기한 알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예쁜 아기여우 그림을 알에 그렸습니다. 지켜보던 강아지는 계속 낑낑거리구요.



그때 마침 아랫마을 배나무 집 영감님이 놀러왔습니다. 영감님이 오리알 바구니에서 알을 하나 고르려는데요. 역시나 아기 여우알을 집어 들지요. 할머니는 안된다며 소리를 꽥릴렀고 영감님은 놀라 알을 떨어 뜨립니다. 할머니도, 영감님도, 강아지도 모두 놀랐지요.


알은 데구르르 굴러 골짜기로 갑니다. 모두들 알을 쫒아 갑니다. 알이 물에 빠지려는 순간 퐁! 아기 여우가 재주를 세번 넘더니 여우로 변신했습니다. 모두들 알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지요. 그때 이마에 혹이 난 여우는 이마를 만지며 산으로 올라 갑니다. 

오리알에 그림을 그리고, 아기 여우가 재주를 세번 넘고, 또 말을 한다니 재미난 설정이지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때가 벚꽃이 한창인 봄날이었는데요. 아~ 나도 벚꽃구경가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고, 부활절에 삶은 달걀에 그림 그리는 것 처럼 아이들이랑 달걀에 그림을 그려 볼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아이를과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권해드립니다. 동화책은 한번 읽고, 두번 읽고, 여러번 반복해 읽어도 좋습니다. 책 없이도 아이들 입에서 스스로 그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을 때까지 말입니다.

 
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 - 10점
이영득 글, 차정인 그림/보림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맹모 2010.05.19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화는 어른이 봐도 재미있지요. 좋은 동화는 어린 아이 할 것 없이 감동을 준답니다.

  2. 임종만 2010.05.22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재밋는 동화 잘 읽었습니다.
    읽고 보니 우리 같은 어른이 읽어도 동화속에 빠져드는 듯 합니다.
    골목대장님이 넘 작품을 잘 표현해서인가요 하하~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74세 할아버지샘이 말하는 우리나라 교육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유치원 신입생 모집을 보는 유치원 샘의 마음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친구의 괴롭힘을 그렇게 시작되었다...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7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엄마가 친구네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6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 신청

2020학년도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유아시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지낸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삶을 살아감에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

효인이는 무엇이 미안했을까? ....(중이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5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예언하였던 친구...그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4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말하지 못한 효인이의 극단적 선택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3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왕따의 시작...친구의 아픔을 몰랐던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2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에게 물바가지를 맞고도....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1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꿀팁-첫번째

유아교육 기간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5년차 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마음만은 아직 20대 같은데, 제 옆에 있는 신랑과 아이를 보면 세삼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며 많은 부모님을 만..

아이를 낳았는데...행복한가요?

일과 육아에 지쳐버린 나 3년만에 글을 써봅니다. 다시 글을 써볼까 싶어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여러 인증을 거치더군요. 티스토리 발행글을 보니 260여개....내가 언제 저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까...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