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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학교는 말그대로 숲속에서 보내는 학교입니다. 숲이 학교인 것이지요. 아이들은 숲속에서 뛰어다니면 놀고, 나무와 바람, 새와 벌레를 만나고  밥도 먹고 온전히 하루를 보냅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는 숲속유치원이 있습니다. 유치원 건물도 없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 종일 숲속에서 지내는 유치원입니다.

제가 일하는 YMCA 숲속학교는 여름방학 전과 후에 집중적으로  진행을 합니다. 독일처럼 일년내내 숲에서 지내지는 못하지만, 1년 중 한 달 정도는 숲에서 지냅니다.

그런데 올 해는 여름방학 전 날씨가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었죠. 비가 많이 내리고 예전 보다 덥지도 않았구요. 숲속학교를 많이 가지 못하고 아쉬워 방학이 지나고 8월 24일 부터 9월 2일까지 길게 다녀 왔습니다. 



여름에는 팔용산에서 점심도 먹고 , 하루 종일 진행하며 날씨가 추워지면 오전만 진행합니다. 물론 날씨가 우리를 받아 준다면 말이지요. 이번 팔용산은 수원지 둘레로 공사가 이루어졌는데요. 아이들과 걷기 좋은 길, 쉴만한 공간, 넓은 잔디밭이 있어 더욱 정말 좋았습니다.  
  
팔용산 숲속학교는 가파르지 않은 길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이 있어 아이들이 활동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적당한 물깊이의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조그만 폭포가 있어 더욱 재미를 더해 줍니다.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생명들도 많습니다.  물 속에서는 다슬기와  민물 새우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손으로, 비닐봉투로 잡는 고기 잡이는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끈기 그리고 성취감을 갖게 합니다.

매미허물, 죽은 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돌맹이 나뭇가지 처럼 아이들이 찾는 여러 곤충과 자연물은 아이들이 소중한 보물이 됩니다.


아이들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져보고, 느끼고, 맛보고, 소리를 들어며 감각이 발달하고, 풍요로워집니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자연을 살아 있는 감각으로 익히게 되는 것이지요.



숲속학교에서는 만나는 나무, 꽃, 열매, 풀벌레, 다람쥐, 길가다 만나는 사람, 바람소리, 물소리 모든 것이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되며 스승이 됩니다.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것 입니다. 그렇게 배운 것은 평생 잊혀지지 않고, 몸으로 마음으로 기억하게 되겠지요. 


이제는 날씨가 추워져 일주일에 한 번 매주 금요일에 숲속학교를 갑니다. 여름과는 다른 가을산, 겨울산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의 변화를 경험하고 배우겠지요. 아이들이 커 갈수록 그리고 숲과 자연에 더욱 익숙해질수록 마음속에 추억은 늘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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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동원 2009.11.27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안녕하세요 ^^. 숲속학교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을 일찍 알았다면 애들과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알았을덴데... 쪼금 아쉽네요. 항상 따뜻한 마음과 웃음을 갖고 있어 보기좋습니다. -아찌-

아이들과 나뭇잎, 나뭇가지, 열매, 씨앗들을 주워 자연물 액자만들기를 하기 위해 자연물 담을 비닐봉투를 하나 들고 잔디밭으로 갔습니다.
 
"와~가을이다!" 할 만큼 잔디밭은 완전 가을색으로 뒤덮여 있었고, 바닦에는 많은 나뭇잎들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포근해지더군요. 다행히 햇볕도 쨍쨍하고 찬바람도 불지 않았습니다.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바깥놀이를 자주 못갔는데 오랜만의 나들이라 아이들 또한 신이 났습니다.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다 줍고 놀고가면 안되냐구요. 이런 기회를 아이들이 놓칠리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보물을 찾는 것 마냥 아이들이 큰 나뭇잎, 작은 나뭇잎, 색이 다른 나뭇잎, 열매와 씨앗들을 주워와 저에게 자랑을 합니다.

"선생님 보세요. 이쁘죠?",
"이거 신기하게 생겼죠?",
"선생님 이거는 진짜 커요"

뭘 주워올 때마다 꼭 한마디씩 합니다. 그럼 정말 그렇다고 잘했다고 칭찬해 줍니다. 그럼 아이들은 으슥해지고 자기가 보기에 더 좋은 보물을 찾으러 갑니다.


자연물을 찾는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잔디밭 구석구석 뒤집니다. 급기야 나무를 타는 친구까지 나오더군요. 나무 위에 열매를 딴다구요. 우리 아이들 정말 용감합니다.

그렇게 나뭇잎, 열매, 씨앗들을 많이 모았습니다. 그러면 놀아야겠지요. 그래서 주위에 널려 있던 나뭇잎을 허공으로 날렸습니다. 꼭 눈이 날리 듯 말입니다. 아이들 머리 위로도 뿌리고, 제 머리 위로도 날리고, 소리까지 "와~" 질렀습니다.


순식간에 하늘에서는 나뭇잎 눈이 내렸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그리고 영화 속 한 장면 처럼 "나 잡아봐라"하며 달리고, 뒤쫒기도 하고, 잔디밭은 아이들의 웃음 소리로 배경음악이 흐르던군요.

그렇게 신나게 놀고 있는데 한 친구가 저쪽으로 가자고 합니다. 은행나무 주위에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있어 노란 이불 같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쳐다 보니 정말 그렇게 보이더라구요. 진짜 이쁘다며 몇 명의 아이들과 갔습니다.
 



그리곤 은행나무잎을 푹신한 침대처럼 아이들과 모았습니다. 그리곤 그 아이보고 그 위에 누워라 하고, 위에 은행나무잎 이불을 덮어 주었지요.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그 다음엔 나라며 자기들끼리 순서를 정하고 한참을 그렇게 놀았습니다.

어떤 어른들은 쯔쯔가무시 같은 것을 두려워하며 이렇게 놀면 안 된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뛰어노는 아이들은 병을 이기는 힘도 훨씬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한 나뭇잎으로 저희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대형마트에 파는 어떤 장난감도 이런 행복감을 주지는 못하겠지요. 아이들 마음에도 제 마음에도 행복한 추억 하나 늘었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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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용산 수원지 아래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산책을 갔다. 수원지 둘레는 여러번 다녀왔는데 수원지 아래는 늘 그냥 지나쳤었다. 자갈밭에 철봉이나 역도, 윗옴일으키기 같은 산 중간중간에 있는 그런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이라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사실 이날도 수원지에 가려고 올라 갔는데, 오늘은 가기 싫다고 해서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에서 놀게 되었다.

아이들은 정말 잘 논다. 돌맹이 던지며 노는 아이, 나뭇가지를 들고 낚시 놀이하는 아이, 여러 운동기구에 매달려 노는 아이들, 뭐하고 놀자고 말하지 않아도 놀이를 잘 찾아 낸다.

아이들은 놀 거리를 주지 않으면 못 논다고 생각하는 건 노는 시간을 안 주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저게 뭐 재밌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아주 재미있어 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기구 높은 곳에 올라간 아이가 나를 불렀다. 높은 곳에 용감하게 올라갔으니 자랑할 만하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칭찬해줘야 한다.


"00이 진짜 용감하네 거기까지 올라갔어? 최고다 최고"
"아까는 매달리기만 하더니 이제 위에 올라갔네~ 정말 대단하다~"



약간의 오버를 포함해 칭찬을 했다. 그랬더니 무서워서 못 올라가던 아이들도 한걸음 두걸음 용기를 내어 올라가고, 매달리기를 못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도전한다. 그렇게 조금만 성공을 해도 여기저기서 난리가 난다.

"선생님! 선생님! 나 좀 보세요"
"선생님, 나 이제 이만큼이나 올라 갈 수 있어요"
"선생님! 여기요 여기!"



모두 자기를 봐달라고, 나 해냈다고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것이다. 조그만 칭찬이라도 아이들 마음에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도전하게 할 수 있다.

칭찬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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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반에는 공룡박사가 있습니다. 공룡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림으로도 잘 그리고 종이접기로도 잘하는 친구가 있어 아이들이 그렇게 부른답니다. 공룡박사가 공룡접기 책을 들고 오는 날이면 종이접기 삼매경에 빠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제가 봐도 어려운데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종이접기 책을 뚫어지게 보면서 이렇게 접는 거다 저렇게 접는 거다 서로 의논하며 공룡을 접더라구요. 도통 풀리지 않으면 저에게 가져와 가르쳐 달라고 하는데요.

사실..저도 어려워 이리접고 저리접다가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많았답니다. 이렇게 친구들과 서로 모여 종이를 접으면서 그렇게 어려운 공룡접기를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보지않으셔도 아실 듯합니다.

이렇게 한개 접어보고 두개 접어보고 실패도 해보며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는 거지요. 요즘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교구들이 유치원에는 많습니다.

몬테소리, 삐아제, 프뢰벨, 슈타이너, 레이오 에밀리아, 하바, 크레다, 프로젝트교육, 상황중심교육, 활동중심교육, 열린교육, 개별화 교육이니 하는 것 들이 다른 나라에서 들어 온 교육입니다.

이런 교구들을 해야 만이 두되를 발달시킨다느니, 손과 손의 협응 능력을 길러준다느니, 창의적인 아이로 자라게 한다느니, 사고능력, 판단력을 길러준다느니 온갖 좋다는 말은 다 끌어다가 붙입니다.

사실이겠지요. 그러나 이런 값 비싼 교구들이 있으야만 창의력, 사고력 판단력이 길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반에는 이런 교구는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놀이에서는 이런 어려운 말을 쓰지 않습니다. 공룡접기를 할 때도 친구들과 서로 궁리해가며 온 마음을 집중해서 종이를 접으면서도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을 길러줍니다. 사회성을 발달시킵니다. 집중력도 길러주구요. 성취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말하지 않고 "종이접기 한다". "딱지치기 한다" 라고하지 "사회성 놀이", "집중력 놀이"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아이들끼리 노는 것은 해야 할 공부는 안하고 노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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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얼하며 아이들과 행복에 빠져 볼가 생각하다가 신문지 놀이를 했습니다. 신문지 놀이는 신문지를 마구마구 찢고 뜯으며 내 마음대로 노는 활동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 중에 하나이지요. 이건 1등도 2등도 꼴찌도 없는 아주 좋은 놀이입니다. 신문지 놀이는 친구와 갈등이 생겨 속상했던 마음이나 스트레스를 신문지를 찢으며 확! 날려 버린답니다.

이렇게 노는 아이들 모습을 바라보면 저 또한 행복해 집니다. 물론 저 또한 함께 신나게 놀아야하지요.



신문지는 마술같은 놀잇감

머리 위로 날리며 “눈이다”를 외치는 친구들, 신문지를 뭉쳐 던지며 눈싸움도 하고 바닥을 헤집고 다니며 수영장 놀이도 하며 다양하게 놉니다. 이 날은 새로운 걸 발견한 재모와 태준이가 신문지를 길게 찢어서 바지 뒤 허리에 끼우고 꼬리라고 합니다.

처음엔 강아지가 되었다가 나중에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도 되고 또 나중엔 13개가지 꼬리를 만들며 놀았습니다. 집에 갈 시간은 다 되어 안타깝지만 큰 포대에 신문지를 담아 정리를 하며 다음에 또 할 것을 약속하며 하루를 마쳤습니다.


신문지 놀이에 담긴 교육적 가치를 모르는 분들은 어수선하고 난장판 같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만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신문지 놀이 만큼 좋은 놀이도 흔치 않습니다.

1등, 2등도 없고 꼴지도 없고, 장난감 처럼 혼자만 독차지 하려고 싸울 필요도 없는, 그리고 아이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신문지는 세상에서 가장 평등하고 재미있는 마술같은 놀잇감 중 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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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미예 2009.08.26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진난만한 아이들 모습이 보기 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민용이 저에게 달려와 말합니다. "선생님 나 아빠처럼 담배펴요" 카프라(장난감 나무토막)를 입에 물고 말이지요. 그러더니 옆에 있던 지원이가 "자~불!!" 하네요. 아주 다정스럽게 불을 붙여줍니다. 어디서 발견을 했는지 샤프심통을 구해서는 라이터라고 합니다. 


샤프심통이 라이터로 변신을 한 것입니다. "딸깍" 소리도 정말 라이터를 연상시킵니다. 아마 어떤 도구보다도 라이터와 흡사한 모양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민용이와 지원이는 아빠가 하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겠죠. 흉내놀이를 하는 것 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흉내놀이를 많이 합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발달적인 부분으로 아주 당연한 것입니다.

흉내를 내어 보면서 아빠도 되어보고, 엄마도 되어 보고, 물건도 팔아보면서 아주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정말 자신이 엄마라고, 아빠라고, 물건을 파는 사장님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렸을 적 흉내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어른이 될 나를 미리 연습해보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렇게 담배를 피는 모습을 흉내내는 것은 부모님들 또한 아이가 흉내내지 말았으면 하는 행동 중에 하나 일 것입니다.

아이가 좋은 모습을 보고, 배우고, 흉내 낼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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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 밥 더 주세요”“계란찜 더 주세요” “맛있제? 맛있제?”라며 아이들과 맛나게 점심을 먹고 있었지요. 그때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교실 문을 열었더니 세상에 수돗가에 물이 폭포처럼 아니 용이 불을 뿜듯이 물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열매반선생님은 “어떻해요 어떻해요”를 외치고 계시고, 옆에 있던 아이들은 어떤 사태인지 파악도 못하고 “와~”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물이 뿜어져 나오니 신이 난 것이지요.


한 친구가 수도꼭지를 만지다가 돌아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계속 돌리면서 풀었던 것이지요. ‘설마 아이들이 이걸 풀진 않겠지?’ 생각하고는 그냥 놔뒀었는데 설마가 진짜가 되었던 것입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반사작용으로 재빨리 수돗가로 달려갔습니다. 달려가면서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갖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손으로 막아야겠지?’ ‘아빠선생님은 출장 가셨는데 그 다음은 어쩌지?’ ‘메인 밸브를 잠궈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달려가 손으로 물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막는다고 막아지겠습니까 물은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얼굴이며, 옷이며, 양발, 신발 다 젖고 있고, 물은 복도로 계속 쏟아지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손으로 이리저리 막으니 하수구멍으로 흘러들게 할 수 있었습니다.


열매반선생님께 이렇게 막으라며 넘기고 아빠선생님께 전화를 하였습니다. 메인 벨브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아빠 선생님께서 1층 간사님께 말하면 해주실 거라고 일러주셔 간사님께 알렸습니다.


물은 펑펑 쏟아지는데 양이 어찌나 많은지 끝내는 수돗가가 넘쳤습니다. 바가지로 퍼내고 대야를 가져오고 그러고 있으면서도 이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요.

 

그때 여울반선생님이 오셨습니다. 그 수도꼭지를 돌린 친구가 신이 나서 왔더랍니다. “선생님 폭포예요 구경오세요” 이러면서 말이지요.

 

역시 여울반선생님은 엄마선생님이셨습니다. 1층 간사님이 벨브를 잠그러 간 사이 수도꼭지를 보시더니 일단 바가지로 물을 막고, 물이 펑펑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수도꼭지를 돌려 막아버리셨습니다. 원더우먼이 따로 없었습니다. 역시 엄마는 못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뒤 늦게 구경 온 아이들은 “에이~ 나는 못 봤는데”라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럴 만도 하지요. 그 재미난 구경을 못 했으니 말이지요.



이제 사태는 수습됐고, 정리를 하여야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불렀습니다.

“00아 그거 왜 돌렸는데?”
“그냥요”
“(에휴~)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잘못은 했으니깐 니가 정리해야겠제?”
“네”


그래서 걸레를 주었습니다. 선생님들과 쓰레받기로 바닥에 물을 퍼고, 걸레로 닦고 있었지요. 한 친구가 오더니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좋다고 했더니 어디서 걸레를 구했는지 너도나도 들고 나와 바닥에 물을 닦았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재미난 놀이의 하나로 걸레질을 했습니다. 일이 놀이로 승화한 것이지요. 그렇게 걸레질을 하는 아이는 걸레질을 하고, 옆에서 구경하는 친구들은 목이 터져라 외쳐댔습니다.


“000 힘내라! 000힘내라!”

친구들의 응원에 아이들은 더욱 신난 아이들은 더욱 열심히 걸레질을 했고, 정말 순식간에 바닥은 원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이 대견한 아이들로 인해 이 사태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대단하지요? 아기스포츠단의 하루하루는 재미난 일들로 가득합니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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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주완 2009.04.14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민일보에 좀 쓸께요.

  2. 소나기 2009.04.16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이 놀이로 승화되는 우리 아스포츠단과 선생님들 화이팅!


'노바디' 춤추는 일곱살 아이들

아침 차량지도를 끝내고 교실로 왔어요. 그런데 여자아이들이 저에게 달려오는 거예요. "선생님 이것봐요 이것봐요~" 하면서 말이지요. "뭔데~~"하며 아이들 손에 이끌려 교실로 가보았어요.


그런데 아주 익숙한 노래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평소 동요가 흘러나오는 교실에서, 세상에 아침 출근길에 듣던 그 노래 '노바디'가 흘러나오는 거예요.

순간!! 저는 당황했습니다. 끄라고 해야할지... 어떻게해야 할지 말이지요. 일단 아이들이 신이나서 저를 데릴러 왔으니 한번 어떻게하나 보기로 했습니다.

'노바디'노래가 흘러나오고 아이들은 노래에 맞추어 흔들흔들 춤을 추었어요. 원더걸스가 추는 춤을 유심히 보았나 봐요. 제법 비슷하게 춤을 추는데 정말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음이 나왔어요. 구경하는 친구들로 어찌나 신나 하는지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어요.

나이트 키즈클럽, 아세요?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즐거워하기에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을 그냥 두었습니다. 말로 아이들에게 허락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제 마음 속으로 허락해 준거예요. 사실 제가 교사랍시고 허락하고 말고 할 것은 아니잖아요. 교실은 아이들 것 이니까요.

구경하던 남자친구들은 "여기가 무슨 나이트가?" 합니다. 그런데 나이트라는말이 재미있었는지 자기들끼리 '나이트키즈클럽'이라고 이름까지 짓고 열심이 놀았어요. 남자친구들은 스케치북에 글자까지 적어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하였답니다.

음악이 담긴 CD는 찬희가 들고왔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들은 그 CD를 쉬는시간마다 틀어 놓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어요. 안무도 늘어 여러가지 춤 동작이 나왔지요. 몇 번 그렇게 하더니 이제는 관객을 모으는 겁니다. 의자를 가져다 놓고 친구들보고 앞에 앉아라고하고 "너희는 관객이깐 조용히하고 잘봐"합니다.

아이들의 노바디 춤은 점점 놀이의 형태를 갖추어 갔어요.

 점심시간에는 옆반인 시내반으로 CD를 들고 가 노래를 틀고 춤을 추었어요. 관객은 당연히 다섯살 꼬맹이들 이지요. 동생들을 자기들 앞에 앉아라 그러고는 "여기는 무대니깐 올라오지마~"합니다. 그러고는 사회자 한명이 나와 "지금부터 노바디 공연을 하겠습니다. 관객들은 모두 조용히 하시고 봐주세요"합니다.

전 교실 순회 공연에 나서다.

동생들은 언니가, 누나가 하는 것을 멍~하게 쳐다보더니 금새 좋아합니다. 자리를 떠나지 않고 제법 오래 관객이 되어 지켜보았습니다.

다음 날에는 수현이가 최신곡이 담긴 노래CD를 들고와 다른 노래들까지 틀어 놓고 신나게 춤추고 놀았어요. 우리반 여자친구들은 몇 일은 더 그러고 놀았지요.

나중에는 초대권까지 만들어 친구, 동생, 선생님들에게도 나누어 주며 구경오라고 했답니다. 교실공연이 아니라 체육실에서 큰 공연을 했어요. 

아이들은 제가 가르친 노래보다 더 신나고, 재밌게 노래와 춤을 즐겼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즐거워 한다면 가요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아이들의 꿈이 담기지 않은 가요를 가르칠 생각이 아니예요. 다만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자발적으로 놀이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가요도 아이들에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생각이 든 것 뿐이랍니다.

아마 제가 가요를 강압적으로 가르쳤다면, 저렇게 신나지 않았을 거예요. 자기들이 스스로 원해서 한 것이었으니 더욱 신이 났었겠지요.

아이들은 공연을 기획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늘 함께 지내는 저도 깜짝 놀라습니다. 어린반에 가서 공연을 할 때, 체육실 공연을 위한 초대장을 만들었을 때는 더욱 그랬어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스스로 배움을 익혔어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삶을 배운다.

새로운 놀이를 만들고, 규칙을 만들고, 친구와 사귀는 방법, 양보하는 법, 타협하는 법, 단합심, 패배와 승리를 경험하는 것 등 무수히 많은 것을 놀이를 통해서 배웁니다. 그래서 놀이를 잘해야 머리도 좋아지는 것입니다. 머리를 좋은 아이로 키우려면 많이 놀게 하여야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내일은 또 무슨 놀이하며 무엇을 배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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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님 2011.01.15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요
    놀이는 우리 어린이에게는 정말 소중한 것이 랍니다.
    저가 어릴때에는 자치기,구슬치기,닥지치기등등 무슨 무슨 치기 놀이가 많았답니다.
    그 놀이를 통하여 모험심과 승부욕 그리고 지는 법을 배우고 공포심을 이기는 법도 배웠지요.

  2. Lore 2012.03.19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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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유아시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지낸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삶을 살아감에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

효인이는 무엇이 미안했을까? ....(중이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5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예언하였던 친구...그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4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말하지 못한 효인이의 극단적 선택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3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왕따의 시작...친구의 아픔을 몰랐던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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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물바가지를 맞고도....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1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꿀팁-첫번째

유아교육 기간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5년차 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마음만은 아직 20대 같은데, 제 옆에 있는 신랑과 아이를 보면 세삼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며 많은 부모님을 만..

아이를 낳았는데...행복한가요?

일과 육아에 지쳐버린 나 3년만에 글을 써봅니다. 다시 글을 써볼까 싶어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여러 인증을 거치더군요. 티스토리 발행글을 보니 260여개....내가 언제 저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까...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