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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과 우리가 먹는 밥에 어떤 곡식이 들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매일 유치원에서 현미잡곡밥을 먹지만, 아이들이 밥속에 어떤 곡식들이 들어 갔는지는 잘 모르거든요. 알고 먹는다면 조금 더 소중히 여기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저희 유치원 밥에 들어가는 곡식은 현미, 현미찹쌀, 7분도미, 흑미, 지정, 밀, 수수, 율무, 보리, 서리태 10가지로 모두 유기농입니다. 밥만 먹어도 영양분이 충분하지요. 이것을 아이들과 하나씩 만져보면서 활동지에 테잎을 이용해 붙이고 이름도 적었습니다. 자연스레 한글과 수 공부도 하게 되고 일석삼조가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위 사진은 활동지 입니다.)


활동 중에 서리태는 검정콩처럼 생겼지만 속이 초록빛이라 이름이 서리태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확인해 보자그러데요. 그래서 반으로 잘랐더니 선생님 말이 진짜라면서 어찌나 신기해 하던지 웃음이 터진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배꼽을 잡을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잡곡에 대해 알아보면서 먹고 싶었던 겁니다. 밥으로 지은 것도 아닌 생쌀을 말입니다 

"선생님 이거 우리가 먹는거지요?" (확인작업)
"그럼 먹는거지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을 이걸 다 섞어서 짓는거잖아"
"그럼 지금 먹어봐도 되요?"
"어?? 지금?? 이거??"
옆에서 다른 아이가 또 말합니다.
"아~하나만 먹어 보고 싶다~"


어찌나 아이들이 우습던지 빵~터졌습니다. 밥 먹을 때는 많이 주세요 하는 아이들 보다 작게 주세요 말하는 아이들인데 생쌀이 먹고 싶다니요. 대신 꼭꼭 씹어 먹는다는 약속을 받고 현미를 먹었습니다. 맛있다며 어찌나 잘 먹던지 계속 달라기에 혼이 났습니다.

활동 뒤 점심시간, 밥을 보며 "이거 율무지요?", "이거 서리태죠?" 하며 밥을 집중해서 먹더라구요. 조금은 관심을 가지는데 성공했지요?

다음 날에는 다른반에서 콩과 현미를 볶는 요리수업을 했는데요. 저희반도 먹어보라고 나눠 주더라구요. 또 다른반은 잡곡을 볶아 주고요. 활동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정말 대단 대단~덕분에 아이들과 간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꼭 참새새끼들 같았지요. 아마 보셨다면 정말 우스웠을 겁니다.

인스턴스 음식과 단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 활동을 통해서 몸에 좋은 곡식도 맛있게 잘 먹게 되습니다. 아마 친구들과 함께 이기에 더욱 그랬겠지요? 다음 주면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을 시작하는데 활동이 잘 이루어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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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YMCA 경남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유치원 교사연수에 다녀왔습니다. 유아 교사로써 어떻게 아이들을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지 밀양무안중학교 이용훈 교장선생님 강의였지요. 참 재미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강의였습니다.

강의는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답게 책속에 있는 좋은 내용을 발췌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첫번째, 교사여 배움에 게으르지 말라


교사가 교사다움을 주지 않을 때
아이들은 학교를 기피한다.
학생과 교사들이 소 닭 쳐다보는 듯,
서로를 의식할 때 학교 붕괴가 일어난다.
학교붕괴는 교사와 학생의 내면에서부터 일어나기 마련이다.
교사는 교실을 유린하는 무법자도, 학교의 낭인도 아니다.
방관자는 더 더욱 아니다.
교사는 교실에서 배움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장인이자,
사람을 다루는 예술가일 뿐이다.
제대로 훈련 받은 조각가가 돌을 탓하지 않듯,
사람을 다루는 교사는 아이를 탓하지 않는다.
막돌은 막돌대로, 대리석은 대리석대로,
그들의 성질에 알맞은 작품을 만들고
의미를 만드는 조각가이다.
그 어떤 돌이든 돌을 접하는 순간,
자기의 손과 끌을 거쳐 하나의 위대한 작품으로 변모할
그 돌을 상상하는 예술가로서의 교사가 필요하다.
당신은 배우려는 용기를 갖고 있는가?
대답이 어렵다면 그대, 끝내 교사는 아니다.

<교사여 베움에 게으르지 말라-한준상>

                             교육마당21 2007. 10월호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 시를 함게 읽었습니다. 교사로써 참 마음에 와닿는 시였습니다. 배우려는 용기가 없다면 끝내 교사가 아니라니... 조작가가 돌을 탓하지 않듯 교사는 아이들 탓해서는 안된다니... 나는 어떻게 하고 있나 돌아보게 만드는 시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배움이 없으면 소통이 끊어진다고, 배움은 무덤 직전까지 일어나야 한다며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햐셨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아이들에게는 책읽을 시간을 주지 않는다도 하셨지요.

그리고 교사라면 추구하는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부모 또한 마찬가질 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교육적 철학이 분명하지 않으면 교사도, 부모도, 아이도, 혼란스러워 지니까요.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세 가지를 톨스토이를 인용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첫번째 질문, 과거 미래 현재 중 어는 순간이 가장 중요한가요? 여러분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과거, 잊어버릴 수록 좋습니다. 과거에 얽매여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미래, 생각 안할 수록 좋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불안해하며 살 필요가 없지요. 맞습니다. 현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죠. 옛날에 문제아로 였다고 낙인찍어 버리고, 희망을 품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면 안되겠지요. 그리고 아직 일어 나지도 않은 일에 불안을 심어 주어선 안됩니다. " 그러다 커서 뭐될래?", "그렇게 하다간 좋은 대학 못간다" 라면서 말입니다.

좋은 대학에 왜가느냐 물어보면, 행복하려고 말합니다. 좋은직장에 왜 가려고 하느냐하면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하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그럼 우리의 최종 목적은 행복인데 현재에 행복하게 해주어야 된다는 것이죠. 현재가 불행하다면 미래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하려면 타인의 시선으로 부터 해방되게 해주고, 자기 만족을 느끼 살아 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럼 아이에게 현재를 행복하게 해주려면 교사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질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누구라고 생각이 드시나요? 부모? 배우자? 자식? 다 맞습니다. 지금 함께 있다면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사람인 것이죠. 그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겠지요.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가치 있는 것인데 얍잡아 보는 사람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세번째 질문, 인생에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요?

맞습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입니다. 세상에는 귀한일, 천한일이 정해져 있지 않듯이 헛된 삶은 없지요. 내가 지금 이일을 하고 있기에 사람들이 행복하고, 내가 이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요즘 업무에 시달려 신세한탄할 때가 많았는데, 다시금 마음을 잡는 말씀이셨죠.
 
교사는 아이를 바로 바로봐야 한다.

이름 없는 꽃은 없습니다. 바닥에 자라난 풀들도 전부 이름이 있지요. 다만 이름을 모를 뿐입니다. 아이도 마찬가지겠지요. 아이마다 재능이 없는 아이는 없습니다. 다만 그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죠. 우리는 공부를 잘하거나 눈에 띄는 재능에만 몰두하다 보니 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들은 소외 받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자기의 재능 10%만 쓰고 죽는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도 15%쓰고 죽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쓰레기통이 되어주라

아이들이 마음대로 하는 것을 다 받아주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아이들의 분노, 욕까지도 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맞짱뜨려 하지 말고 말입니다. 이기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바라보는 것에는 육안, 뇌안, 심안, 영안이 있다고 합니다. 육안은 눈으로만 바라보는 것, 뇌안 머리로만 보는 것, 심안은 그보다 조금 높은 단계인 마음으로 보는 것, 그리고 최고인 영안은 영혼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아이를 바라 볼때 그아이가 되어 바라 보면 이해하지 못한 행동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쓰레기통 처럼 모든 것을 다 받아주라는 말입니다.

아이들 말을 경청하라

말은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힘들다고 하지요. 가장 훌륭한 대화는 경청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맞추고, 명령어를 쓰지 말라고 합니다. 예로 "밥 먹어라"처럼 명령조가 아닌 "식사준비 다 됐어"처럼 알리되 밥을 먹을 것인지 먹지 않을 것인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말을 쓰라는 것이죠.

그리고 비교하는 말 쓰면 안됩니다. 교사의 욕심을 담아서 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모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욕심을 비우면 화낼 일도 없다고도 하셨지요.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부모싸움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싸움을 하면 자기 때문에 싸운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잘하게 하는 방법을 써라

아이가 잘하게 하려면 선택권을 주고, 자율성, 자기주도적 학습, 호기심, 학습동기, 꿈(목표), 인정,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망치는 방법은 반대겠지요. 잔소리, 명령, 소리지르고, 꾸짓고, 비교하고, 판단하고, 지나치게 엄격하고, 기대, 처벌, 실수를 사과하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교육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라 하죠.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실천이 잘 되지 않아 언제나 노력해야 하는 것을 이용훈선생님께서는 다시금 말씀해주시고, 또 실천하고 계신 사례들을 들려 주시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짐캐리의 쓰면 기적이 이루어진다는 말 처럼 오늘 이글을 쓰면서 아이들에게 교사다운 교사가 되리라 다짐해봅니다.



이용훈 선생님 추천해 주신 책
 
선생님의 심리학 - 10점
토니 험프리스 지음, 안기순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 10점
신의진 지음/갤리온



천 개의 공감 - 10점
김형경 지음/한겨레출판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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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산북스 2010.04.14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다산북스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뜨거운 마음을 갖고 계신데
    분명 좋은 선생님이 되실거여요~
    좋은 선생님이 되는데 저희 책이
    작게나마 꼭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 ^^

    감사합니다

  2. 유아나 2010.04.14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속에 가운데 계시군요.
    비단 유아교사에게 주시는 말씀이 아닌 것 같은 걸요.

  3. 김정섭 2010.04.14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훈 선생님...어쩐지 예전 문화기행하면서 잠시 뵀던 이오덕선생님을 생각나게하는군요...
    무안중학교 아이들 복이많은 아이들이군요...
    좋은말씀 짧은시간안에 접하게 해주신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4. 교사는누가 2010.04.14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등학교때선생부터 교사라 부르는겁니다. 교사라 함은 서로간의 이성을 교환하고 가르치고 공유하는 직업인데
    유아들에게 이성이란 약 5%내외입니다.
    유아돌보미,유아지킴이 정도가 적절하겠군요.

    • 김정섭 2010.04.15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아에게 이성이 5% 내외란 자료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그것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그 5%의 이성으로 교환하고 가르치고 공유하며 아이의 이성을 확장시켜나가는것이 유아교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 5%의 이성에 맞추느라 얼마나 힘이 들까요?제발 당신의 아이는 유아돌보미가 아닌 유아교사에 의해 교육되어졌으면 좋겠군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15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적에는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셨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교사라는 표현이 조금 적절치는 않다 생각이 드네요. 교사라 함은 가르치는 사람이니..약간 일방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유아돌보미나 유아지킴이는 아니죠~
      유치원 교사도 교사죠. 유치원 교사를 바라보는 것이 이렇다보니 참 살아가기 힘들다는 생각도 드네요..^^
      교사보다는 선생님이란 표현이 적절하겠어요
      선을 보이는,, 먼저 행동으로 보이는 사람
      선생님이 더 나을듯하네요.

  5. 산 비타민 2010.04.15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읽게 해준 우리 허방에게 고맙다는 말 전해주고 싶소~^^*
    그강의를 직접 들은 듯한 공감을 느끼고 갑니데이~^^*~

  6. 수원_ 2010.04.15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사진은 다들 지루해하는 표정인데 ㅋㅋㅋㅋㅋ

    이쁜 어린이들 더 이쁘게 키워주세요~

  7. 오리궁둥이 2011.09.16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잘읽었어요^^

주말에 친구들과 천성산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2월에 등산모임인 '미녀산총사'를 결성했다 했었지요. 그 두번째 모임이었습니다. 모임을 만들면서 영남알프스에 도전하기로 했었는데 4월 봄인지라 봄산으로 유명한 천성산으로 간것이죠.

2010/02/10 - [산행, 여행기] - 미녀 山총사 영남알프스에 도전!

이번은 천성산에 대해 공부할 시간도 없이 등산코스만 훝어보고 갔었습니다. 역시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직장선배에게 천성산에 갔었다 말했더니 지율스님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구요. 먼저 알고 갔다면 좋았을 것을 조금 아쉬웠습니다. 역시 여행을 하기 전 사전 공부는 중요하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달았습니다.

DSC08186
DSC08186 by KFEM photo 저작자 표시비영리


천성산은 지율스님께서 '고속전철(KTX) 천성산 터널공사'를 반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삼보일배와 단식투쟁으로 지키려던 산이었다고 합니다. 삼보일배는 세걸음 걷고, 온몸으로 절하고, 세 걸음 걷고 온몸으로 절하는 동작을 반복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차 단식만 100일이고, 다합하면 이백일이 훨씬 넘는 단식을 하며 목숨을 걸고 지키시려 하신 산이었다고 합니다. 터널이 생기면 천성산 높은 곳에 위치한 화엄벌(늪)이 죽고, 늪에 사는 도룡뇽도 죽으니, 도룡뇽이 살 수 없이 파괴 되는 환경으로 사람도 살 수 없기에 목숨을 걸고 투쟁하신 겁니다.



또한 천성한 내원사에서 오랫동안 수행하시며, 지율스님은 천성산의 뭇생명들과 교감 하셨다고 합니다. 지율스님의 말씀에 의하면 도룡뇽도 부처님과 다르지 않은 존재라 하셨답니다.

생각만 하시는 분이 아니 온몸과 마음을 다해 실천하시는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존경할만 하지요. 그리고 요즘은 '4대강반대 운동'을 열심히 하신다고 합니다.

등산을 다녀와 지율스님이 온 몸을 바쳐 지키려고 하던 산이 천성산이었음을 알고나니 '봄기운을 느끼고 꽃 구경만 다녀온 것이 끝내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이제는 어디든 여행과 산행을 떠날 때면 꼭 사전공부 하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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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이사하고 정신 없었던 3월도 끝나갑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들이 꿈나라 여행할 시간이나 되어야 퇴근을 하다보니 글 쓸 시간도 여력도 없었지요. 유치원도 정리가 많이 되었고, 맡은 업무도 조금씩 익숙해가고 있습니다. 

어찌 아시고 제 스승님 "글써야지~" 한마디 던지시더니, "오늘은 글 쓰고 자지~"하고 압력을 넣습니다.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다시 블로깅을 시작해야겠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자!!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새로움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함께하기 마련이지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사도, 아이도, 아이를 보내는 부모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아이들의 도전이 가장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경험이라는 것이 살다보면 쌓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어른들은 경험이 많겠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도에도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 다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경험은 기껏해야 한번 아니면 두번이 전부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는 어른도 힘듭니다. 어른들도 낯선곳에는 혼자 가기 싫지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갑니다. 그럼 큰 의지가 됩니다. 정말 든든하지요.

그런데 유치원에 처음 오는 아이들은 혼자서 와야 합니다. 입학식을 제외하고는 부모가 동행하지 않습니다. 낯선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혼자 유치원으로 옵니다. 내가 사랑하는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없는 곳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완전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당하는 배신(?) 입니다. 눈물이 나더라도 혼자 와야 합니다. 힘겹고 눈물겨운 도전입니다. 정말 대단한 격려와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학기 초 인 3월에는 여기 저기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엄마!엄마! 가지마"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한테 데려다 주세요"
"이모(담임교사에게 )엄마 만나게 해주세요"


정말 간절한 울음소립니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는 아이들이 상대방에게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려고 애를 씁니다.

엄마 보고 싶다며 운다고 아이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힘겹게 적응하는 아이들울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는 아이가 많으면 교사가 힘들긴 합니다. 그래서 유치원 교사는 학기 초를 잘 견뎌내야 합니다. 짧으면 하루 이틀에 끝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정말 주장이 강한 아이들은 한달까지도 갑니다.

여섯살인 다른반 아이 민주(저는 일곱살 반 담임이예요)가 화장실을 가려다 저를 만났습니다. 엊그제 엄마 보고 싶다며 울던 민주를 "엄마는 집에가면 볼 수 있다"고 "조금만 참아보자"고 달래주었었는데, 며칠 새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민주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민주야 오늘 안우네 이야~ 대단하다 진짜~ 이제 씩씩해졌구나 완전 멋있어~"
"네~(씨익)"


그러곤 가더니 다시 돌아와 이야기 합니다. 아마 못한 말이 있어 찝찝해던 모양이지요.

"선생님 나 사실은요 아침에 쪼~끔 울었는데요. 이제는 안울어요"
"아~ 정말? 그래도 씩씩하다 오늘은 조금 울고 안울었단 말이야?"
"네, 나 내일부터 안울거예요"
"그래 내일은 안 울고 더~ 씩씩해져~ 강민주 화이팅!"


하루 이틀 지내다보면 아이에게 교사도 익숙해지고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조바심 내지말고 천천히 지켜봐 주고 응원해줘야  합니다. 교사도 부모도 함께 말이지요.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는 스스로 적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정말 아닌 아이도 있긴 합니다.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지요. 보통은 아침 등원 때 울다가도 조금 지나면 눈물을 그치고 놀이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내일 또 울더라도 금방 적응합니다.

그런데 안절부절 못하고 몇날 몇일을 하염없이 울기만 한다면 부모와 떨어지는 경험을 조금씩 늘여가면서 불안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직장을 가진 부모님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어느 덧 입학한지 한달이 다 되었습니다. 이제는 울음소리보단 웃음소리가 넘쳐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힘든 도전에 성공한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얘들아 화이팅!!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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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03.31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포스팅하시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자주 올려주세요.^^
    우리 아이들도 새 어린이집에서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
    영언이는 처음부터 '큰 어린이집' 간다고 좋아라 해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구요,
    아직 천지분간 못하는 시언이는 버스 탈 때와 내릴 때 많이 울었답니다.
    그런데 선생님 말씀 들으니 어린이집 가서는 금방 웃으며 잘 놀았다네요.
    지금은 둘 다 안 울고 잘 다니고 있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3.31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다리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감동의 눈물이..ㅠ
      아무도 찾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영언이와 시언이는 어린이집 잘 다니고 있나 생각이 들었었는데 잘 적응해 다니고 있다니 다행이예요~

      괴나리봇짐님께도 자주 못들렸는데 이제는 자주 들리겠씁니다~좋은날되셔요~

  2. 성심원 2010.03.31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막내 해솔이는 "오늘 쉬는날이야?"하며 가기 싫다는 표현을 합니다.
    너무 일찍(4살)부터 어린이집을 다녀 그런가 싶어 미안하기도 합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그곳이 지루하겠지요.
    그냥 지 하고 싶은데로 놀고 놀았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공부니 뭐니로 들들 볶고 있지 않은지 다시금 생각합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3.31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벌이 부모님들은 항상 아이에게 미안함 마음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못해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아이에게 물질적으로 많이 배풀기도하고 또한 공부도 신경을 많이 못써주다 보니 공부를 많이 하는 곳에 보내기도 하지요.

      저는 결혼은 안했지만 주위 결혼한 선생님들을 뵈면 참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곤해요.

      아효~ 주저리 적었네요. 그래도 성심원님은 아이가 원하는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공부로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니 좋은 부모님이 십니다~

  3. 투유 2010.04.02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달 전 만 2살 된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참 후회를 많이했습니다. 가슴도 아팠고요. 지금은 아주 좋다고 난리입니다. 선생님 좋아 xx좋아 ㅋㅋㅋㅋ 정말 학부모의 입장으로서 도움이 됐어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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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신입생 모집을 보는 유치원 샘의 마음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친구의 괴롭힘을 그렇게 시작되었다...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7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엄마가 친구네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6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 신청

2020학년도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유아시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지낸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삶을 살아감에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

효인이는 무엇이 미안했을까? ....(중이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5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예언하였던 친구...그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4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말하지 못한 효인이의 극단적 선택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3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왕따의 시작...친구의 아픔을 몰랐던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2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에게 물바가지를 맞고도....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1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꿀팁-첫번째

유아교육 기간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5년차 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마음만은 아직 20대 같은데, 제 옆에 있는 신랑과 아이를 보면 세삼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며 많은 부모님을 만..

아이를 낳았는데...행복한가요?

일과 육아에 지쳐버린 나 3년만에 글을 써봅니다. 다시 글을 써볼까 싶어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여러 인증을 거치더군요. 티스토리 발행글을 보니 260여개....내가 언제 저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까...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