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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돼가지고 그 것도 못 잡아요”


숲속학교 하는 날 아이들과 팔용산으로 향했다. 친구 손잡고 걸어가는 아이들, 노래 부르며 가는 아이들, 무언가를 발견해 멈추고 집중하는 아이들, 저마다 하고 싶은 데로 오르기에 도착 장소까지 한참이나 걸린다. 


가방을 내려놓는 곳에 도착하면 잠깐의 자유시간을 준다. 어제 묻어둔 보물이 무사히 있는지, 어제 봤던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었는지 아이들마다 숲을 탐색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자유시간을 가지고 아이들과 무엇을 할지 의논해 수원지 저 멀리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수원지 앞 계단에서 가위, 바위, 보로 계단 오르기도 하며 신나게 올라갔다. 넓은 수원지 둘레로 등산로가 있는데 구경하며 걸을 수가 있다. 약간은 위험해 보이지만 그런 만큼 아이들은 더욱 조심한다. 친구가 위험한 곳에 가면 “거기로 가면 안돼! 이리와” 라며 친구를 챙기는 멋진 모습도 보인다.

 

팔용산에는 용이 여덟 마리 살았는데 아마 저수지에 살았을 거라는 둥 선생님은 봤다면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재미나게 가고 있었는데, 저수지 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 나타나 아이들과 가까이 내려갔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현이가 선생님 “뱀이예요” 하는 것이었다. ‘뜨악’ 나는 속으로 얼마나 놀랬던지 순간 얼음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뱀이 무섭다는 걸 두려웠던 경험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은 친구들을 부르며 뱀 있다고 빨리 오라고 신이 나서 친구를 부르고 구경을 했다.


뱀은 주황색이었는데 입에 개구리를 물고 있었다. 어렸을 적 큰집 시골에서 뱀을 많이 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나도 그맘때는 무서워하지 않았었다. 아무튼 뱀은 우리가 시끄러웠는지 바위 위로 올라가서는 물 위로 S자를 그리며 저 건너편으로 사라졌다.


아이들과 뱀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는데 아이들은 다음에 또 만나자며 잘가 라고 인사도하고 아쉬워했다.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뱀인데 산에 뱀이 정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다.


나는 왜 새우가 무서울까?

그렇게 뱀과 만나고 조금 더 걸어가다 시간이 많이 흘려 발길을 돌렸다. 길을 돌아 내려가는데 이번에는 계곡과 저수지 물이 만나는 부분이 나타났다. 아이들 저마다 물이 밑에(물놀이 하는 곳)보다 더 차갑다며 물에 손 담그고 노는데 정혁이가 그 물속에 있는 작은 새우를 발견했다. 투명한 새우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발견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잡아서 보자고 나를 보챘다.


두 손을 걷고 새우를 잡으려는데 이런... 왜 나는 새우가 무서운 것일까?ㅠㅠ 새우는 다가가면 톡톡 튀면서 내 손바닥을 찔렀다. 선생님 체면에 무서워할 수가 없기에 새우가 물고기보다 빠르다며 핑계대고 있는데 한 아이가 “선생님이 돼가지고 그 것도 못 잡아요”하며 비수를 꽂는 것이었다.


“아니다~선생님 잡을 수 있다. 기다려봐”하며 신발, 양발 다 벗고 박세리처럼 물 속에 들어갔다. 한~참을 헤맨 끝에 물병을 이용해 새우를 잡았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금메달 딴 기분이었다. 겨우 선생님 체면 세우고 내려왔다.


아이들은 돌아가며 물병을 들고 어린동생들에게 새우라면서 자랑하고, 보여주고, 뱀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생명이라며 계곡물에 다시 살려주었다. 아이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안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말이다.


호기심에 이리보고 저리 보다가 죽어버리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생명을 함부로 죽이면 안된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간다. 이날 경험은 아이들 마음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내마음속 추억처럼...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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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들과 새노래를 익혔다. 항상 그렇듯 새노래는 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불러 준다. 백창우선생님 말처럼 전자음이 아닌 사람의 목소리로 불러주는 것이 제일 좋다기에(절대 피아노 못 쳐서 그런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흠...) 그렇게 하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도 그냥 CD를 틀고 가르쳐 주는 것보다 내 목소리를 더 좋아하고, 우리선생님 노래 잘 부른다며 칭찬까지 해준다. 정말로 잘 부르는 것은 아닌데도 그렇다. 나보고 노래 잘부른다 말해주는 아이들이 그저 고맙다. 아이들은 아마 한 소절 한소설 주입식으로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듣고 저절로 익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주 새노래는 백창우 선생님이 만든 노래 '개구쟁이 산복이'였다. 가사가 꼭 우리 아이들을 말하는 것 같아 참 좋다.

"이마에 땀 방울 송알송알
 손에는 땟국이 반질반질
 맨발에 흙먼지 얼룩덜룩
 봄 볕에 그을려 가무잡잡
 멍멍이가 보고 엉아야 하겠네
 까마귀가 보고 아찌야 하겠네"


이 노래를 신나게 불러 주었다. 몸까지 흔들어가면서 여러번 불러 주었다. 그러다보니 차츰 따라 부르는 아이도 생긴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데 광민이가 막대기(어디서 구해왔을까?)들고 책상을 탁탁치는데 박자를 맞추어가며 치고 있었다. 마치 드럼을 치듯이 말이다.

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에 한 층 더 신이났다. 그래서 광민이를 칭찬해 주었다. 꼭 드럼연주가 같다며 노래가 더 재밌어진다 그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다시 부를테니 다시 한번 쳐보라고 친구들이 못 들었으니 다시 들려주자 그랬다.

그렇게 한 곡을 부르고 아이들이 자기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친김에  "그럼 너희가 두드리고 싶은거 마음대로 골라와 내가 노래 불러줄께" 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저마다 가지고 오는데 가지각색이다.

연필을 들고 책상이나 의자를 치는 아이, 진짜 드러머 처럼 의자를 배치하는 아이, 칫솔과 양치컵을 들고 치는 아이, 또 그것을 바닥에 쪼로록 놔두고 치는 아이, 크레파스통을 들고 와 색연필로 치는 아이(각설이 타령 춤 추듯이 말이다) 참 다양도 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연주를 하고 나까지 몸이 들썩들썩 신이나서 노래를 불렀다. 몇 곡이나 불렀는지... 스케치북에 우리가 배운 노래를 모두 적어 놓은 노래책이 있는데 그 노래를 전부 다 불렀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말이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계속 불렀다. 나중에는 목이 아프기도하고 많이 불렀다 싶어 
"이제 그만 부를까?" 물으니 "아니요 한번 더 해요"한다. 힘들지도 않는지 아이은 대단하다.

우리는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리듬을 타고 박자를 맞추며 난타공연까지 한 것이다. 우리 멋진 바다반 기특하기 그지 없다.

나도 초임 교사 시절에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칠 때는 한마디 불러주고 따라부르게 하면서 노래를 외우게 했었다. 이 방식이 아니다라는 걸 깨닫고 부터는 새노래를 가르칠 때는 그냥 내가 노래를 부르고 점심시간에 CD를 틀어 놓고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이들과 교실에서 일어난  체험은 나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주었다. 오늘 아이들이 보여준 것 처럼 노래는 외우고  배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표현하고, 즐기는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오늘 아이들에게서 또 배웠다. 교사는 늘 아이들에게 배운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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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웅전쟁 2009.08.13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멋진 하루로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텃밭농사를 지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무엇부터 할 지 계획을 세워보았다. 3일 정도 걸쳐 겨울과 봄을 지낸 이름모를 무성한 풀들을 뽑고, 다음 주에는 작년처럼 고추, 가지, 토마토 모종을 심고, 상추와 치커리 씨앗을 뿌리기로 하였다.


사실 우리 텃밭은 텃밭이라 하기에는 작은 규모 화단이다. YMCA 건물 뒤에 방치되어 있던 화단을 정리하여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작은 규모지만  농사를 지으면 아기스포츠단 아이들이 모두 나눠먹고도 남을 만큼 수확을 할 수 있다. 

특히, 집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급식선생님이 농약과 화학비료가 아닌 자연거름을 가져다 주셔서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다. 거름을 뿌린 텃밭 흙에는 영양분과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가득해 작물들이 쑥쑥 자란다. 죽은 흙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흙인 것이다. 텃밭은 YMCA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우선 텃밭 정리를 하려면 풀을 뽑고, 주변 쓰레기도 줍고 해야한다. 풀 뽑기에 앞서 풀 한포기의 생명도 소중함을 알려 주고 싶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애들아 텃밭에 풀들이 많이 있지? 사람들은 잡초라고 하지만 그 풀들도 우리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이름이 있데 잡초가 아닌거지

우리도 만나보지 못하고 모르는 사람은 이름을 모르잖아 그런 것 처럼 그 풀들의 이름을 모르는 거야. 우리가 생명이 있듯이 풀도 생명이 있고 이름도 있어 그래서 모두 소중한 거지


그런데 이름 있는 이 풀들이 소중하긴 하지만 우리가 텃밭에 농사를 지으려면 이 풀들이 고추나 토마토가 자라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뽑아야해 정말정말 미안하지 그래서 풀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풀을 뽑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거야"

이렇게 말해주었다. 초롱초롱한 아이들 눈빛을 보니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는 몇 명을 제외하곤 이해한 눈빛이다. "미안해" 말하고 풀을 뽑을 거란다. 기특한 아이들... 풀은 뿌리 가까이 잡고서 뿌리채 뽑아야 됨을 일러주고 주변의 쓰레기도 줍기로 하고 텃밭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뽑으면 되요?"
"선생님 나 풀뽑았어요 보세요"
"선생님 나 진짜 많이 뽑았지요"

저마다 말도 많고 자랑도 많다. 편을 나누어 뽑기도 하고 한 친구가 뽑으면 한 친구는 풀 모으는데에 나르고 서로 힘을 합하여 뽑기도 한다. 


살아 있는 흙이다 보니 풀을 뽑으면 땅 속에서 아이들 엄지손가락만한 애벌레도 나오고, 지렁이, 지네, 콩벌레, 개미굴, 이름 모를 벌레들이 많이 나온다. 그럼 아이들은 보물이라도 찾은 듯 정말 기뻐한다.

아이들은 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벌레들이 나오는 순간 망설임도 없이 덥썩 잡는다. 

이리보고 저리보며 관찰하고, 집도 만들어 주고. 가족(?)도 만들어 주고 놀다가 다시 흙으로 보내준다. 늘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기에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죽이지 않고 다시 보내줘야함을 말이다.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나 몰래 친구들 몰래 호주머니에 콩벌레를 가져가는 아이도 있다. 그런 아이들까지 야단 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데려가고 싶었을까? 그렇게 들고가 자기 때문에 죽는 경험을 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아이들은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텃밭에가면 나중에는 농사짓기보다 텃밭에 사는 벌레와 흙놀이에 아이들은 흠뻑 취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텃밭가기를 좋아한다. 항상 깨끗한 집에 사는 아이들이 언제 그렇게 벌레와 곤충들을 실컷 만져 볼 수 있었을까? 얼마나 신이 날까? 아이들이 좋으면 나도 좋다^^

그래도 오늘은 수확이 좋다. 그 많던 풀을 거의 다 뽑았다. 다음 시간에는 풀뽑기보다 벌레들과 더 많이 놀 수 있겠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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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에 함께 일 하는 단체 회원분들과 봉화마을을 다녀왔다. 언젠가는 봉화마을에 노무현대통령 만나러 가야지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계시지 않는데 만나 뵐 수 없는데 이렇게 봉화마을을 다녀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벌써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노무현대통령을 정말로 보내드리는 그 날이다. 서울에서 영결식이 열리고 유언대로 화장을 한다고 한다. 한 줌의 재로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가시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서울로 달려가고 싶지만 현실이 따라 주질 않는다. 가시는 마지막 함께 하고 싶고, 지켜드리고 싶은데 말이다.


아이들과 지내는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다. 손에 일이 제대로 잡히지가 않는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타까워 생각을 하고 있으면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어디 이런 마음인 사람이 나뿐이겠냐만은 정말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

내 마음은 찢어지게 아픈데 아이들은 즐겁기만 하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더 우울해지고 가슴이 아파 온다. 

아침에 아이들에게 '근조'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아주었다. 가시는 길 아이들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생님들과 의논해 아이들과 국민장에 마음으로 함께 참여하기로 하였다.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아이들과 명상을 하였다. 아이들 말대로 대통령할아버지 잘가시라고 마음을 모아 기도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마음을 모으면 대통령할아버지가 더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을 거라며 말이다.

근조 리본에 두 손을 모으고 조용한 명상음악을 틀었다. 아이들도 아는지 분위기는 엄숙해지고 가끔 장난을 치던 아이들도 내내 가슴에 손을 모은채 그렇게 명상하였다.

명상내내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파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노래 한 곡이 끝나고 아이들이 내 얼굴을 보더니 "우리 선생님 울었다"고 한다. "선생님 나도 울었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의 마음과 내 마음 모두 같았을 것이다.

명상이 끝나고 느낌나누기를 하는데 보통 때는 "잠이 올 것 같았어요", "편안한 느낌이었어요", "찌릿찌릿했어요" 라고 말하는데 오늘은 "슬펐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재연이가
"대통령할아버지가 그리웠어요" 라고 말했다. 재연이는 엄마랑 봉하마을에 다녀왔다고 했다.

마음이 울컥해 또 눈물이 났다. 그 말이 어찌나 슬프던지 더욱 마음이 아팠다. 지금 몸은 비록 죽어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기시지만 우리가 언제나 대통령할아버지를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면 마음속에서 언제나 함께 계실거라고, 마음 속에서 영원히 살아계실거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명상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우리가 대통령할아버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또 뭐가 있을까?" 물으니 한 아이가 편지를 쓰자고 했다. 아이들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는지 "나도쓸래"라고 동의해주어 편지를 쓰기로 했다.



편지를 쓰는데 아이들이 대통령할아버지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림도 그리고 싶다고 말이다. 그래서 신문에 나온 큰 사진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그림도 그리고 편지도 썼다.


이렇게 아이들까지도 대통령할아버지를 생각하고 사랑하니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니 그 곳에서나마 편안히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당신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 이 아이들과 함께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 이 글은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다음 날 쓴 글 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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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음료수로 염색하기를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아이스크림으로 염색이 잘 되는 모사 실을 이용해 염색을 하였었는데 이번에는 스펀지2.0을 참고로 하여 음료수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실험은 아주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잘 보이도록 투명냄비에 색깔이 진한 음료수를 붓고, 70℃ 로 끓인 뒤 천을 담궈두기만 하면 됩니다. 온도계가 없어 70℃ 를 맞추기 힘들면 팔팔 끓이지 말고 따듯할 정도까지 끓이고 불을 끄면 됩니다. 그렇게 끓인 뒤 스펀지에서는 5분 동안 담궈두라했는데, 정말 실크천을 넣자마자 색깔이 순식간에 변했습니다. 마술처럼 말이지요.

우리는 환타오렌지맛음료와 오란씨 포도맛 음료 그리고 파워에이드(파란색)음료로 실험을 했습니다. 실크는 정말 이쁜 주황색, 보라색, 하늘색으로 변했지요. 그 걸보는 순간 아이들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놀라워하였습니다. 깨달은 것이 많은 반짝이는 눈빛이었지요.

실크를 건져내고 색소가 얼 만큼 없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끓은 음료와 새 음료를 비커에 붓고 비교해 보니 확실히 염색 후 음료가 연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실험을 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이렇게 천이 염색이 되듯이 우리몸 속에 염색이 되는 것이라고요. 주황색,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여러가지 색소가 든 음료를 먹다보면 우리 몸이 까맣게 변해버릴지도 모른다고 말이지요. 색소가 몸 속에 자꾸 쌓이면 나쁜병에 걸린다는 걸 수도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합성착색료가 가득 든 음료, 오렌지는 없고 오렌지향 맛과 색깔만 있는 음료, 포도은 없고 포도향과 포도색만 있는 음료 먹지 말아야겠지요. 실험을 하며 아이들과 한번 더 다짐해 보았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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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비싸요 2009.05.11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중에 감귤주스가 전부 50% 짜리길래...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뒤졌더니 100% 짜리 감귤주스가 있더군요
    문제는 가격... 1리터 한병에 얼마더라 하여간 무진장 비쌌습니다
    저런 탄산음료의 경쟁력은 가격+맛인거 같아요....
    가격은 싸구 맛도 특이하니 괜찮고

    친환경이니 유기농이니 공정무역이니... 전부 돈이 필요하니 한숨만 나옵니다

    • 2009.05.11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이 말씀하신 100% 감귤쥬스도
      알고 보면, 실제감귤로 즙을낸 쥬스와의 성분비만 동일하게 일치시켰다는 소리입니다. 50% 감귤쥬스에 비해 물과함께 감귤분말엑기스를 2배더 넣었다는 소리임. 그리고, 비타민 함량도 합성비타민을 넣어서 성분비를 맞췄다는 소리입니다. 100%라는 말에 더이상 현혹되지 마시길..

  2. 화공학도 2009.05.11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그닥 논리적이진 못한 실험이네요. 저 실험에서 그런 결론이 나오려면 천과 내장의 염색성이 비슷하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해부 사진을 봐도 내장 속이 시커먼 사람은 전혀 없어요. 내장은 점막으로 덮여있고, 그마저도 주기적으로 계속 교체되거든요.
    결정적으로, 우리가 음료수를 70도로 데워먹진 않죠.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엄청 큰 차이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수준의 착향료 용량은 인체에 거의 무해합니다. 사과에 있는 안토시안이과 적색 색소의 독성이 크게 다를거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별로 차이 없거든요. 차라리 탄산음료의 과도한 당분을 지적하시는 편이 훨씬
    교육적일거 같네요.
    100% 감귤주스에 대한 억측에 대한 리플도 반박하겠습니다. 주스를 만들때는 우선 과일을 이용해 농축과즙을 만듭니다. 그 농축도는 원재료인 과일즙보다 훨씬 높구요. 당연히 그 후 원래 농도로 맞추기 위해 물을 섞는거구요. 왜 그러냐구요? 그렇게 하는쪽이 훨씬 효율이 좋고 과일즙의 loss도 적거든요. 결정적으로 저런 방식을 쓰면 살균 과정이 간단해집니다. 살균과정 없으면 주스는 유통기한이 1주일도 못 넘어요. 물론 방부제를 듬뿍 넣으면 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거든요. 합성비타민을 경시하는듯한 말도 남기셨는데, 합성비타민은 천연비타민과 분자구조상 완전히 동일합니다. 비타민 자제가 유기물질일 뿐이고, 그 구조에 의해서 기능을 하는데 천연 합성 그런거에 따라 기능이 달라질 이유는 전혀 없어요. 결과적으로 공장에서 만든100% 과일주스와 집에서 짠 것은 성분적으로 거의 동일합니다. 다만 가열 과정에서 약간의 영양과 향은 손실되겠지요. 하지만 주스를 영양을 위해서 마신다면, 차라리 센트룸 한알을 먹는게 훨씬 효과적일겁니다.

    • 허허 2009.05.12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론만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신가요? 아니면 식품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인가요? 님의 댓글로 보아 어설프게 이론만 아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모든걸 알고 있지만 식품업계의 문제점을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보이네요..

    • 아직 2009.06.16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유치원 애들이잖아요ㅋ; 그럼 애들한테 그렇게 설명하면 알아들으실거라 생각하시나요; 아이들의 순수함만큼 어른들이 이해해 줘야줘 왜 반박합니까;

    • 한 가지 2009.07.30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순수한 식품으로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과 정제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비타민 자체는 100% 동일하지만 비타민 함유 식품 안에는 비타민 흡수를 도와주는 물질과 비타민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3. ㅇㅇㅇㅇ 2010.01.15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나ㅉㅉ 말하려고하는게 뭐지??
    색소있는거 까려고한건가??
    우리가먹는 감으로도 염색하는데?

  4. 2012.12.17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어느날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 밥 더 주세요”“계란찜 더 주세요” “맛있제? 맛있제?”라며 아이들과 맛나게 점심을 먹고 있었지요. 그때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교실 문을 열었더니 세상에 수돗가에 물이 폭포처럼 아니 용이 불을 뿜듯이 물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열매반선생님은 “어떻해요 어떻해요”를 외치고 계시고, 옆에 있던 아이들은 어떤 사태인지 파악도 못하고 “와~”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물이 뿜어져 나오니 신이 난 것이지요.


한 친구가 수도꼭지를 만지다가 돌아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계속 돌리면서 풀었던 것이지요. ‘설마 아이들이 이걸 풀진 않겠지?’ 생각하고는 그냥 놔뒀었는데 설마가 진짜가 되었던 것입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반사작용으로 재빨리 수돗가로 달려갔습니다. 달려가면서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갖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손으로 막아야겠지?’ ‘아빠선생님은 출장 가셨는데 그 다음은 어쩌지?’ ‘메인 밸브를 잠궈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달려가 손으로 물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막는다고 막아지겠습니까 물은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얼굴이며, 옷이며, 양발, 신발 다 젖고 있고, 물은 복도로 계속 쏟아지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손으로 이리저리 막으니 하수구멍으로 흘러들게 할 수 있었습니다.


열매반선생님께 이렇게 막으라며 넘기고 아빠선생님께 전화를 하였습니다. 메인 벨브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아빠 선생님께서 1층 간사님께 말하면 해주실 거라고 일러주셔 간사님께 알렸습니다.


물은 펑펑 쏟아지는데 양이 어찌나 많은지 끝내는 수돗가가 넘쳤습니다. 바가지로 퍼내고 대야를 가져오고 그러고 있으면서도 이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요.

 

그때 여울반선생님이 오셨습니다. 그 수도꼭지를 돌린 친구가 신이 나서 왔더랍니다. “선생님 폭포예요 구경오세요” 이러면서 말이지요.

 

역시 여울반선생님은 엄마선생님이셨습니다. 1층 간사님이 벨브를 잠그러 간 사이 수도꼭지를 보시더니 일단 바가지로 물을 막고, 물이 펑펑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수도꼭지를 돌려 막아버리셨습니다. 원더우먼이 따로 없었습니다. 역시 엄마는 못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뒤 늦게 구경 온 아이들은 “에이~ 나는 못 봤는데”라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럴 만도 하지요. 그 재미난 구경을 못 했으니 말이지요.



이제 사태는 수습됐고, 정리를 하여야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불렀습니다.

“00아 그거 왜 돌렸는데?”
“그냥요”
“(에휴~)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잘못은 했으니깐 니가 정리해야겠제?”
“네”


그래서 걸레를 주었습니다. 선생님들과 쓰레받기로 바닥에 물을 퍼고, 걸레로 닦고 있었지요. 한 친구가 오더니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좋다고 했더니 어디서 걸레를 구했는지 너도나도 들고 나와 바닥에 물을 닦았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재미난 놀이의 하나로 걸레질을 했습니다. 일이 놀이로 승화한 것이지요. 그렇게 걸레질을 하는 아이는 걸레질을 하고, 옆에서 구경하는 친구들은 목이 터져라 외쳐댔습니다.


“000 힘내라! 000힘내라!”

친구들의 응원에 아이들은 더욱 신난 아이들은 더욱 열심히 걸레질을 했고, 정말 순식간에 바닥은 원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이 대견한 아이들로 인해 이 사태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대단하지요? 아기스포츠단의 하루하루는 재미난 일들로 가득합니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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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주완 2009.04.14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민일보에 좀 쓸께요.

  2. 소나기 2009.04.16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이 놀이로 승화되는 우리 아스포츠단과 선생님들 화이팅!

 

마지막 숲속학교가 있던 날 우리는 어김없이 팔용산으로 향했습니다. 아빠선생님이 운전해주시는 달림차를 타고 말이지요. 노래도 흥얼흥얼 신나게 부르며 산을 오르는데 웬걸! 지게차와 자갈더미가 길을 턱하니 막고 있는 것입니다. 일하시는 분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비켜주지 않으시면 우리는 지나갈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여쭈어보았습니다.

“여기 못 지나가나요? 애들이랑 저 산에 가야되는데요”
“애들 데리고 등산하시려구요?”
“아니요 수원지 밑에서 놀려구요. 조금 있으면 애들 더 많이 올라 올건데요”
“수원지 밑이요? 안돼요 안돼! 조금 있으면 헬기가 와서 이거(자갈) 수원지로 나르는데 혹시라도 애들 머리에 떨어지면 위험 합니다”

결국 팔용산 숲속학교 가는 걸 포기해야 했습니다.
승합차는 우리를 내려주고 떠났고, 동생반 아이들을 태우고 온 초록별과 은하수는 차를 돌렸고, 저희는 공중으로 붕~떴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의논을 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방법과 걸어서 가는 방법이 있다고 말입니다.

얼마 전 봉암갯벌로 걸어서 바다까지 다녀온 아이들이라 무슨 일이든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만장일치로 걸어서 Y까지 가기로 하였습니다. 가는 길에 삼각지 공원도 있으니 그 곳에서 놀고 가기로 하고 말이지요.



삼각지 공원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저기가면 탱크있어요 선생님 가봐요”하더군요. 부모님과 와본 아이들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 가보니 정말로 탱크가 있더라구요. 마산시내에 탱크가 있을 거라곤 생각 못해봤는데 말입니다.

왠지 섬뜩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저 탱크로 인해 누군가가 죽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도 아팠습니다. 시내 한 복판에 떡하니 전쟁무기를 전시해놓은 걸 보니 화도 나더군요.


아이들과 구경을 하며 "전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면 안 되는 거라고, 서로 죽이는 것이라 아니라 사이좋게 행복하게 살아야지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거"라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때 또 한 친구가 저쪽으로 가보자합니다. 저쪽에 가면 박물관이 있다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가보니 베트남전쟁기념관이 있었습니다. 이 무지한 선생인 저는 그 날 알았습니다. 삼각지공원에 그런 곳이 있다니 말이지요.


먼저 기념비부터 구경하고 박물관을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기념비를 쭉 둘러보니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하신 분들 이름이 쭉 쓰여 있었습니다. 참 이름도 많았습니다. 아까운 목숨이라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몇몇 아이들이 기념비에 새겨진 글을 읽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유와 평화의 수호를 위하여...(이하생략)”

잉? 자유와 평화의수호라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 무엇인가 속에서 올라옴을 느꼈습니다. 자유와 평화의 수호를 위해서라면 전쟁을 절대해선 안 되지요. 아이들이 배울까 두려운 마음이 생겨 다시 한 번 더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자유와 평화엔 전쟁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 당시 대통령이 잘못 판단하여 미국이 베트남과 전쟁하는데 도와주러 간 것이라고요. 이 분들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쟁에 참전하여 미국을 도와주어야 되는 걸로 아셨던 거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그건 잘못된 행동이었으며 이 전쟁은 한국 역사에서 아주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면 선량한 시민들이 최고 피해자가 되는 것이고 선량한 시민들이란 너희와 같은 아이들, 우리의 가족들이 되는 것이라고도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 기념관을 둘러보며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열변을 토했지요. 일곱 살 아이들에게 지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했지요. 하지만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 “아~ 선생님 말씀이 그 뜻이었구나”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아이들이 가끔 생각이 나는지 이날 있었던 이야기를 꺼내곤 했습니다.  지금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팔세스타인에도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하며 전쟁 없는 평화로운 지구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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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바다까지, 걸어서 갯벌 까지

유달리 따뜻했던 금요일! 아이들과 봉암갯벌까지 모험놀이를 다녀왔습니다. 일곱 살 아이들이 두 발로 걸어서 다녀왔답니다. YMCA에서 봉암갯벌까지 가려면 아이들 걸음으로 한 시간 반 가량걸립니다.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걷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로 아이들의 걸음을 멈추게하기 때문이지요.

며칠 전부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봉암갯벌까지 걸어서 갈텐데 힘들수도 있다고 말이지요. 어른들도 힘든 여정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놀러간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신이 났습니다.

"선생님! 나는 씩씩해서요 그런 거 쯤은 하나도 안힘들어요. 뛰어서도 갈 수 있어요"

 정말 씩씩한 아이들 입니다. 무조건 갈 수 있으니 꼭 가자고 성화입니다. 저희반 이름이 '바다반'이라, 아이들에게 바다까지 걸어서 가는 일은 더욱 특별하고 신나는 일 입니다. 일곱 살 아이들은 단지 '바다'라는 글자가 같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거든요.

그렇게 힘을 내서 아이들과 다녀오기로 약속했습니다. 아이들은 준비물로 여벌옷과 신발 한결레, 물을 챙기고 저는 주먹밥을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여벌옷은 뭐한다구요? 혹시나~갯벌에서 진흙놀이 하다가 다 젖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드디어 기다리던 금요일 아침, "바다반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신난 아이들 입에선 노래가 흥얼흥얼 흘러나옵니다. 아빠선생님도 같이 따라가 주셨습니다. 제가 앞장서고, 가운데는 아이들, 그리고 맨 뒤에는 아빠선생님이 아이들을 살피며 함께 걸어갔습니다. 

공설운동장을 지나고, 홈플러스를 지나고, 신세계백화점 앞 육교도 건넜습니다. 신호등도 건넜습니다. 신호등을 건널 때는 정신을 빠짝차려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한눈팔지 말고 건너야한다고 일러줍니다.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장난치다 초록불이 빨간불로 금새 변해버리기 때문이지요.

15분쯤 걸었을 때 삼각지공원이 나왔습니다. 가는 길에 있는 유일한 공원이기에 아이들보고 쉬어가자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선생님 쉬었다가면 힘들어져요. 그냥가요"
몇 번이고 물어봐도 그냥 가자고 합니다. 아이들이 공원을 마다하다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정말 봉암갯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십분쯤 걸었을 때 아이들이 쉬자고 하였습니다. 힘드냐고 물어보니 전혀 힘들지는 않지만 잠깐 쉬었다가 가자고 합니다. 정말 귀여운 녀석들이지요. 그렇게 걷다가 힘들면 잠깐 멈춰 서 거리에 떨어진 나뭇잎을 하늘로 날려보고, 물도 마시고 하였습니다.

한시간 반쯤 걸었을 때 봉암 다리 옆으로 바다가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기쁜지  "바다다!!"외쳐 댔습니다.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 또한 그렇게 바다가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바다를 보며 갯벌이 있는 곳까지 건는데 어디서 힘이 솟아났는지 또 다시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도로의 씽씽 달리는 자동차들도 우리 노래를 막을 수 는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주먹 밥

드디어 봉암갯벌도착!!

가방을 풀고 싸온 주먹밥을 먹기 전 기도를 하였습니다. 항상 감사함의 기도를 하고 밥을 먹는데, 아이들의 표정만 보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주먹밥을 먹을 수 있음을 감사하다는 것을 말이지요. 

주먹밥은 완전 꿀맛이었습니다. 이 세상 주먹밥을 다 먹어보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걸어서 바다까지 가서 먹은  주먹밥이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주먹밥"이라고 하더군요.

평소 편식 없이 뭐든 잘먹는 아기스포츠단이지만(물론 몇 명은 예외지만^^)이 날은 싸온 깍두기까지 한숟가락씩 퍼먹었습니다. 

봉암갯벌에는 갯벌을 지키는 관리인이 있었는데,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 안으로는 들어가면 안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갯벌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땅을 사람들이 밟으면 딱딱해져 생물들이 살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순간 이를 어쩌나 난감하였습니다. 갯벌에서 놀자고 여벌옷에 운동화까지 하나씩 더 들고 왔는데 말이지요. 아이들도 아쉬운지 설명을 해주어도 "왜 들어가면 안되요?" 하고 계속 물어옵니다.

그래도 다행이 봉암갯벌 측에서 구경오는 사람들을 위해 대나무로 만든 피리를 만들 수 있게 해주어 진흙놀이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다까지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사실 어른인 저도 다리가 아파 속으로는 '아~ 힘드네'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갯벌에서도 끝까지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체력이 정말 좋은 아기스포츠단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어디로 떠날까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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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미예 2008.12.01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서 진실을 읽어봅니다. 아름다움을 읽어 봅니다. 잘봤습니다. 정말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주먹밥이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나는골목대장 2008.12.02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으로 읽어 주셔 정말 감사합니다^^ 힘이나네요. 덕분에 오늘도 행복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세미예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섹시고니 2008.12.13 0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ㅎ / 저도 애들 데리고 산책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튼튼해요. 왜냐하면 마음이 부자니까요. ㅎ

  4. 행복님 2011.01.19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도 알 거예요
    갯벌 장난을 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주먹밥 먹은 추억은 꼭 가슴속에 묻어 둘 거예요.
    행복한 여행 이였습니다.
    감사 합니다.


'노바디' 춤추는 일곱살 아이들

아침 차량지도를 끝내고 교실로 왔어요. 그런데 여자아이들이 저에게 달려오는 거예요. "선생님 이것봐요 이것봐요~" 하면서 말이지요. "뭔데~~"하며 아이들 손에 이끌려 교실로 가보았어요.


그런데 아주 익숙한 노래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평소 동요가 흘러나오는 교실에서, 세상에 아침 출근길에 듣던 그 노래 '노바디'가 흘러나오는 거예요.

순간!! 저는 당황했습니다. 끄라고 해야할지... 어떻게해야 할지 말이지요. 일단 아이들이 신이나서 저를 데릴러 왔으니 한번 어떻게하나 보기로 했습니다.

'노바디'노래가 흘러나오고 아이들은 노래에 맞추어 흔들흔들 춤을 추었어요. 원더걸스가 추는 춤을 유심히 보았나 봐요. 제법 비슷하게 춤을 추는데 정말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음이 나왔어요. 구경하는 친구들로 어찌나 신나 하는지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어요.

나이트 키즈클럽, 아세요?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즐거워하기에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을 그냥 두었습니다. 말로 아이들에게 허락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제 마음 속으로 허락해 준거예요. 사실 제가 교사랍시고 허락하고 말고 할 것은 아니잖아요. 교실은 아이들 것 이니까요.

구경하던 남자친구들은 "여기가 무슨 나이트가?" 합니다. 그런데 나이트라는말이 재미있었는지 자기들끼리 '나이트키즈클럽'이라고 이름까지 짓고 열심이 놀았어요. 남자친구들은 스케치북에 글자까지 적어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하였답니다.

음악이 담긴 CD는 찬희가 들고왔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들은 그 CD를 쉬는시간마다 틀어 놓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어요. 안무도 늘어 여러가지 춤 동작이 나왔지요. 몇 번 그렇게 하더니 이제는 관객을 모으는 겁니다. 의자를 가져다 놓고 친구들보고 앞에 앉아라고하고 "너희는 관객이깐 조용히하고 잘봐"합니다.

아이들의 노바디 춤은 점점 놀이의 형태를 갖추어 갔어요.

 점심시간에는 옆반인 시내반으로 CD를 들고 가 노래를 틀고 춤을 추었어요. 관객은 당연히 다섯살 꼬맹이들 이지요. 동생들을 자기들 앞에 앉아라 그러고는 "여기는 무대니깐 올라오지마~"합니다. 그러고는 사회자 한명이 나와 "지금부터 노바디 공연을 하겠습니다. 관객들은 모두 조용히 하시고 봐주세요"합니다.

전 교실 순회 공연에 나서다.

동생들은 언니가, 누나가 하는 것을 멍~하게 쳐다보더니 금새 좋아합니다. 자리를 떠나지 않고 제법 오래 관객이 되어 지켜보았습니다.

다음 날에는 수현이가 최신곡이 담긴 노래CD를 들고와 다른 노래들까지 틀어 놓고 신나게 춤추고 놀았어요. 우리반 여자친구들은 몇 일은 더 그러고 놀았지요.

나중에는 초대권까지 만들어 친구, 동생, 선생님들에게도 나누어 주며 구경오라고 했답니다. 교실공연이 아니라 체육실에서 큰 공연을 했어요. 

아이들은 제가 가르친 노래보다 더 신나고, 재밌게 노래와 춤을 즐겼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즐거워 한다면 가요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아이들의 꿈이 담기지 않은 가요를 가르칠 생각이 아니예요. 다만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자발적으로 놀이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가요도 아이들에게 나쁘지만은 않다라는 생각이 든 것 뿐이랍니다.

아마 제가 가요를 강압적으로 가르쳤다면, 저렇게 신나지 않았을 거예요. 자기들이 스스로 원해서 한 것이었으니 더욱 신이 났었겠지요.

아이들은 공연을 기획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늘 함께 지내는 저도 깜짝 놀라습니다. 어린반에 가서 공연을 할 때, 체육실 공연을 위한 초대장을 만들었을 때는 더욱 그랬어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스스로 배움을 익혔어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삶을 배운다.

새로운 놀이를 만들고, 규칙을 만들고, 친구와 사귀는 방법, 양보하는 법, 타협하는 법, 단합심, 패배와 승리를 경험하는 것 등 무수히 많은 것을 놀이를 통해서 배웁니다. 그래서 놀이를 잘해야 머리도 좋아지는 것입니다. 머리를 좋은 아이로 키우려면 많이 놀게 하여야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내일은 또 무슨 놀이하며 무엇을 배울까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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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님 2011.01.15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요
    놀이는 우리 어린이에게는 정말 소중한 것이 랍니다.
    저가 어릴때에는 자치기,구슬치기,닥지치기등등 무슨 무슨 치기 놀이가 많았답니다.
    그 놀이를 통하여 모험심과 승부욕 그리고 지는 법을 배우고 공포심을 이기는 법도 배웠지요.

  2. Lore 2012.03.19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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