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YMCA

꼭 한줄로 서야되나요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 보면 다른 유치원 아이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 우리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앞 친구의 어깨를 잡고 한줄로 쭉 늘어서 걸러갑니다. 일명 기차줄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교사가 "오리" 하면 아이들이 "꽥꽥"하는 식으로 갖가지의 동물들이 다 나오지요.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1, 2번 나오세요"하면 아이들이 척척 나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어떻게하면 저렇게 말을 잘 들을 수 있을까말입니다. 아이들은 말을 안들어야 아인데 말이지요. 어쨌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가 보았을 때는 보통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은요. 제 앞으로만 가지 않고, 뒤에서는 제가 보이는 데 까지는 위험한 행동만 하지 않으면 어떻게서든 자유입니다. 새치기 한다는 건 없.. 더보기
아무도 날 믿어주지 않는다면 내말을 믿어 주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면?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내가 살던 곳이 딴 세상으로 변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요르크 슈타이너가 쓴 '난 곰인채로 있고 싶은데...' 동화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생태계를 파괴 시키고, 사람이 기계화 되어 버린 사회, 선입견에 사로 잡힌 사람들의 시선을 보여주는 동화책입니다. 동화책은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겨울이 다가와 곰은 자연스레 겨울잠 자러 동굴로 들어갑니다. 곰이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 자고 그 동안 숲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숲 속을 찾아오게 되고 나무들을 잔뜩 베어 버립니다. 그리고 커다란 기계와 크레인을 들고와 숲 한가운데에 공장을 지어 버립니다. 이전까지는 사람들이.. 더보기
우리 사고쳤어요. 일곱살 아이들의 김치담그기 아이들과 텃밭농사로 배추를 키웠습니다. 이제 클 만큼 컸기에 수확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우리의 보람이 가득한 배추로 김치담그기를 해보았습니다. 2009/11/23 - [텃밭농사] - 아이에게서 배움니다-배추농사② 2009/11/13 - [텃밭농사] - 애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는 배추농사① (텃밭농사에 관해 쓴 글입니다) 우선 배추의 뿌리 부분을 자르고 잎을 골랐습니다. 그리곤 흙을 털어내고 씻었지요. 추운 날씨여서 물이 얼음 같이 차가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열심히 하였습니다. 자신들이 키운 배추라 남다른 애정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배추는 노란 잎보다 푸른잎이 대부분입니다. 푸른잎은 질기지만 섬유질과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햇빛을 많이 먹고 자랐기 .. 더보기
용기 100배, 뭐든 할 수 있는 아이들 일곱살 아이들, 팔용산 정상에 오르다. 아이들과 함께 팔용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숲속학교로 팔용산에 와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숲이 내 세상인 마냥 많이 놀았지만, 일곱살 아이들이 정상까지 간 건 처음입니다. 조금 있으면 여덟살이 되고, 그만큼 성장하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늘 하는 것이지만 미리 규칙을 정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규칙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나만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행동하면 상대방에게 방해가 되는 경우가 생기고, 공동체 활동에 흐름이 흩트러 지겠지요. 규칙을 정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도 배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 코스는 수원지 쪽으로 올라 돌탑 쪽으로 내려오는 길입니.. 더보기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미리 신청하고 가세요~ 얼마 전 봉암갯벌에 아이들과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가보니 봉암갯벌을 지키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철새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고 망원경(?)으로 새도 관찰할 수 있게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체험하러 오면 준다는 기념품도 아이들 수만큼 챙겨주셨습니다. 미리 단체로 신청을 하고 오면 자신들이 프로그램을 짜고, 가이드 분도 오셔서 갯벌의 생태에 관하여 자세히 설명도 해주시고,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치원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잘 알지 못해 이번에는 무작정 갔었는데 다음번에는 미리 신청하고 가봐야겠습니다. 참고하시라고 봉암갯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고, 홈페이지 알려드립니다.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봉암개벌은.... 마산시 봉암동 및 .. 더보기
걸어서 바다까지, 일곱살 아이들의 모험 ! 저번 주 아이들과 바다까지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YMCA에서 봉암동 갯벌까지 말입니다. 아이들 걸음으로 2시간 남짓 되는 거리지요.(정확히 1시간 50분 걸렸어요) 작년 일곱살 아이들과 갔었을 때는 처음 해보는 모험이라 걱정도 많이 되고, 준비에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녀온 경험이 있던 터라 어렵지 않게 준비하였습니다. 정말 경험이라는 것은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2008/12/01 - [아이들 이야기]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주먹밥 (작년에 쓴 글입니다.) 우선 아이들과 떠나기 전날 부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슨 활동을 할때 규칙은 이렇다고 교사가 일방적으로 일러주는 것보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함께 규칙을 정하는 것이 활동의 재미와 참여도을 높여줍니다. 아이들과 정.. 더보기
애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는 배추농사① 두달 전 쯤 아이들과 텃밭에 배추모종을 심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50포기를 아이들과 정성스럽게 심었습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우선 고랑을 만들고 심을 곳에 흙을 모아 불룩하게 만듭니다. 아주 작은 산처럼 말이지요. 그리곤 분화구처럼 꼭대기에 구덩이를 만들고 물을 흥건하게 붓고 모종을 심으면 됩니다. 간격은 50cm 정도를 띄우고 심었습니다. 참 쉽지요? 사실 저도 농사지으시는 주위 분께 배워 알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과는 미리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심는 배추에게 잘자라라고 축복의 말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도 사랑의 말을 들으면 아름다운 결정을 이룬다는데 식물인 배추에게는 더욱 좋겠지요. 아이들이 배추에게 말을 겁니다. "배추야 잘자라~", "내가 지켜줄께", "배추야 사랑해"라고 .. 더보기
빼빼로 데이 NO! 가래떡 데이 OK~! 요즘 길거리 상점마다 빼빼로 데이 광고가 한참입니다. 11월 11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라고 말입니다. 언제부터 11월 11일이 빼빼로 데이가 된 것일까요? 달력에 보면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로 표시 되어 있습니다. 빼빼로 데이가 아닙니다. 빼빼로 선물이 아닌 농업인이 생산한 것을 주고 받아야 하는 날인 것입니다. 많이 팔아 보겠다는 상술에 빠져 사람들은 농업인의 날은 알지도 못하고 11월 11일이면 빼빼로를 선물합니다. 빼빼로 데이를 바라보는 농업인의 마음, 생각만해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던 내가 한 몫한 것 같아 죄스럽고 마음 또한 아픕니다. 농림부에서는 작년 11월 11일부터 농업인의 날에 빼빼로가 아닌 가래떡을 선물하자는 가래떡 데이를 만들었습니다. 빼빼로 처럼 특정 기업이.. 더보기
칭찬은 아이를 춤추게 한다. 팔용산 수원지 아래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산책을 갔다. 수원지 둘레는 여러번 다녀왔는데 수원지 아래는 늘 그냥 지나쳤었다. 자갈밭에 철봉이나 역도, 윗옴일으키기 같은 산 중간중간에 있는 그런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이라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사실 이날도 수원지에 가려고 올라 갔는데, 오늘은 가기 싫다고 해서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에서 놀게 되었다. 아이들은 정말 잘 논다. 돌맹이 던지며 노는 아이, 나뭇가지를 들고 낚시 놀이하는 아이, 여러 운동기구에 매달려 노는 아이들, 뭐하고 놀자고 말하지 않아도 놀이를 잘 찾아 낸다. 아이들은 놀 거리를 주지 않으면 못 논다고 생각하는 건 노는 시간을 안 주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저게 뭐 재밌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아이.. 더보기
어린제자의 편지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YMCA를 졸업한 제자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제자라 해도 이제 9살, 2학년입니다. 어린 제자가 저를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 온 것입니다. 제자(?)라는 표현 좀 어색하네요. 이런 표현에 어울리지 않게 저도 무지 젊거든요. 연필로 쓰고 그 위에 싸인펜으로 한자한자 배껴 쓰면서 정말 정성스럽게 쓴 편지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작은 열쇠고리와 핸드폰고리도 같이 보내 왔습니다.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편지를 쓰고, 악세사리를 고르고, 저를 생각하면서 보냈을 제자를 생각하니 너무나 고맙고 행복합니다. 이렇게 한 번씩 졸업생들에게 편지를 받을 때마다 YMCA 선생님 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눈으로 보여질 때면 내 믿음에 확신이 들고 뿌듯함은 백배가 됩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