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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생이다 보니 선생으로써 해야할 일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하지만 배움이라는 것이 어찌 한쪽에서만 일어나겠습니까 양쪽에서 일어나게 되어있지요. 한쯕으로의 일방통행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양쪽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선생도 아이도 치지지 않고 서로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아이들로 인해 배우기는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모르고 있던 사실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또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깨달음을 주기도 하지요. 또 아이들이 저를 챙겨 주고, 도와주는 일도 많습니다.

이렇게 매일 유치원 아이들과 생활하다 이번 여름방학때에는 '자전거국토순례'를 다녀오면서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큰아이들과 일주일간 함께했었는데요. 저에게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소통과 다르게 큰아이들은 뭐랄까? 오히려 제가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도움과 보살핌(?)을 듬뿍 받고, 큰 가르침을 얻고 왔습니다.

선생으로써 잘해야지 하는 부담감이 컸던 나

자전거국토순례가 아이들에게도 큰 도전이었을테지만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 큰 마음을 먹고, 대단한(?) 각오로 참가했었거든요. 제 인생에서 대단한 일을 해낸 하나의 큰 사건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니까요.



어쨌든 아이들을 인솔하는 지도자로 참가했지만 사실 정말 걱정되더라구요.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 아이들까지 챙겨야한다니 말입니다. 또 아이들이 선생님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텐데라는 부담감이까지 더해지더라구요. 혼자 괜한 부담감을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가기 한 달 전부터 완전 들뜬 마음이었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힘들었지만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성취감도 컸었거든요. 그래도 내가 힘드니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아이들을 못챙길때도 많았습니다. 역시나 였던 겁니다.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도 많이 나눴습니다. 어찌 참가하게 되었는지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도 많이 해주고 "파이팅!"도 외쳐가며 서로 함께 달렸지만, 몸이 힘들어지니 계속 뒤쳐지는 겁니다. 역시 아이들을 따라 갈 수가 없더군요.

계속 뒤쳐지니까 로드가이드 해주시는 지도자선생님이 제일 선두에 서라고 하셔서 선두에서면 나중에는 제일 뒷쪽으로 밀려나기 일쑤였습니다. 뒤로 쳐질때면 아이들 보기가 어찌나 민망하던지 정말 속상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아이들도 "에~ 선생님 또 만나네요ㅋㅋ"라며 놀렸습니다. 자기네들보다 못하는 선생님을 놀려보고도 싶었을 겁니다. "야! 나도 속상하거덩~! 놀리지마라!" 그러면서 우스갯소리로 넘기긴 했지만 진짜 속상했습니다. 선생으로써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었는데 자전거를 능숙하게 못타는 내가 얼마나 한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뒤쳐지던 선생님에게 '파이팅!'을 외쳐주던 아이들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아이들의 말이 달라졌습니다. 자전거를 탈수록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에 상대방의 힘듬도 이해할 수 있었겠지요.


"선생님! 힘내세요 파이팅!"
"선생님 또 만났네요. 괜찮아요? 힘내세요!"

아이들이 저에게 힘이 나는 말을 해주는 겁니다. 선생인 내가 아닌 아이들이 저에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꼭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처럼 찌르르한 감동이 왔습니다. 아이들이 꼭 큰 어른같이 느껴지던 순간이었지요. 

그렇게 저는 뒤쳐질 때마다 아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자전거를 달렸습니다. "응! 고마워~ 너도 힘내!"라면서요. 정말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멋진 장면이죠? 상상이 가시나요?         


선생님에게 먼저 물을 건내던 아이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늘 물이나 간식을 먹었는데요. 아이들은 늘 저를 먼저 챙겨주었습니다. "선생님~이거요"라며 자기 먹는 것 보다 저에게 먼저 건냈고, 또한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먼저 건내는 멋진 아이들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러지 않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자기 것을 먼저 챙기던 아이들이었는데 말입니다.

한 번은 33km 되는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달렸으니 아이들도 저도 지쳤었지요. 그때 간식 당번이 물을 가져오는데 물이 없다는 겁니다.

이틀 정도는 아이들이 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500ml 물 한병을 받아 다 마시면 다시 물을 채워 아이스 박스에 담아두었었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다시 가져다 마시고를 반복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전 쉬는 시간에 시간이 촉박해 물을 다 담아두지를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니 빈통이었던 거지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불끈! 하더군요. 정말 정말 목이 말랐거든요. 다행히 물을 받아 오기는 했지만 차가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이었습니다. 그 햇볕 쨍쨍한 여름날, 자전거를 타고 마시는 물인데 미지근하니 아이들 얼마나 짜증이 났겠습니까? 아이들도 저도 막 투덜대고 있었는데 우리 조장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 종윤이가 그러다라구요.

"이거라도 감사하고 그냥 마시자"

아이들도 저도 모두 투덜거리던 것을 멈추고 조용히 물을 마셨습니다. 그 순간! 제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선생인 내가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불끈한 마음을 가라앉혔어야 했는데 고등학생인 종윤이보다 더 못난 사람이었던 겁니다. 참 멋진 고등학생이지요?  
 

부끄러웠던 나

 

그렇게 아이들은 서로를 더 많이 챙겨주고, 응원해주었습니다. 물론 저에게까지도 말입니다. 시간이 갈 수록 아이들은 더욱 더 잘해갔습니다. 밥먹고 씻는 것까지 말하지 않아도 동생들을 챙겼지요. 

저 정말 부끄러웠겠죠? 그런데도 아이들은 자전거 국토순례가 끝난 뒤 저에게 고마웠다 인사를 하였습니다. 전화로, 페이스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서 말입니다. 그 마음을 저에게 전해주는 겁니다. 정말 고마운 사람은 저인데 말이죠. 

620km를 함께 완주한 아이들, 조금은 모자란 선생이었기에 아이들이 생각하는 권위적인 선생님이기보다 친근하지 않았나 싶기도합니다. 그래서 선생이라기 보다 함께한 동료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한마디하고 싶네요.

<저전건 국토순례에 참가한 우리들입니다.>

멋진 아이들~종윤이, 건호, 지환, 건우, 효준, 창준, 성민, 현석, 성재, 건모, 민영, 소연아~ 정말 고마웠어! 너희들이 있었기에 선생님도 잘 해낼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해낸 멋진 사람들이야! 이제는 못할 것이 없다고 했던 너희들이잖아! 선생님은 언제나 너희들을 응원할거야~ 사랑해~ 장한 우리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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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에는 교과부에 글이 실렸습니다.
선생님을 반성하게 해준 진짜 선생님-http://if-blog.tistory.com/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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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오나 2011.08.24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때에 이렇게 부쩍부쩍 자라주는 군요.
    몸 뿐 아니라 마음이 더 커진 그런 여행길이었던 듯합니다.

  2. 이츠하크 2011.08.24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선생님 힘내세요!"를 아이들에게 들으신 기분 조금 이해합니다. 좋은 경험, 좋은 글, 좋은 제자들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 hopeplanner 2011.08.24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참 좋은 선생님이신듯^^

  4. 이종윤 2011.08.24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흐...부끄럽게 ㅋㅋ 선생님이 최고였어요!! 그떄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ㅎㅎ

  5. 김다윤 2011.08.25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멋지세요....저두 담에 다윤이랑 꼭 자전거여행을 다녀 볼 생각인데...
    몸이 힘들때 맘이 자란다고 하더라구요...
    평생을 함께할 좋은 추억을 만든것같아 부럽네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이 폭파되어 방사능 피해가 보고 되면서 불안에 떨었던 것이 몇 달 지나지 않았습니다.

원전
근처 지역 농산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다는 등 여러 사례가 보도 되고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는 벌써 저만치 달아난 듯 보입니다.

처음 원전 소식을 접하고 방사능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친다고하였을 때 "방사능비가 온다. 황사능비가 온다" 며 혹시나 비 한방울이라도 몸에 튈까봐 조심했었는데 말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이 사고를 계기로 원전이 상당히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원전을 없애자는 의견들이 분분하지요. 

하지만 또 반대측에서는 위험한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없으면 안된다는 입장있구요. 정말 원자력발선소는 없으면 안되는 걸까요?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잊지 않은 독일 시민들


<체르노빌의 피해-사진 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독일에서는 1971년 원자력발전소 설립을 확정합니다. 그 장소로 독일포도의 생산지인 비일로 정했지요. 하지만 포도나무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반대운동으로 독일 정부는 계획을 철회시키게 됩니다. 왜 독일시민들은 반대했을까요? 싼가격에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 것은 1986년 4월 26일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4호기 폭팔사고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선은 바람을 타고 1,700km나 떨어진 남부까지 퍼져나갔었지요. 그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던 국민들은 그 사실을 잊지 않았던 겁니다. 그 당시 독일 정부에서 "독일의 원자력 발전소는 소련보다 대단히 안전하다. 원자력 포기는 국민 경제에 엄청난 손실이다"라 말하지만 시민들을 설득 시킬 수 없었지요. 

원자력발전소, 자연재해에도 안전한가?

원전에서는 당연히 사고가 나지 않도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테지만 사람의 실수인 테러와 자연재해까지 안전하다 말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것까지 어찌 사람이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자연재해 앞에서는 무력해지는 것이 인간이지요.

이번 일본후쿠시마 원전을 통해서도 우리는 경험하였습니다. 핵무기가 아닌 평화용으로 개발된 '핵'발전소가 평화적이지 못하는 것이 되어 버리는 겁니다. 

원전이 폭팔하고 방사능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2만 4천년이라고 합니다. 또 페기된 방사능 물질은 어떻게 처리 할 수 있을까요? 

체르노빌 사고 이후 한달 뒤 국민의 83%가 원전 확대를 반대하였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질 겁니다. 찬성하는 사람 많지 않겠지만 대안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지요. 하지만 눈앞의 이익이 아닌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대안을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 

행복한 불편- 태양과 바람, 이것이 우리의 에너지

독일 시민들은 원자력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자신들이 에너지 사용을 줄이겠다 선언합니다. 그리하여 세계 4위의 원전 강국이던 독일이 2000년 원전페기를 공식 선언하고, 2003년에는 원전 1호기를 페쇄합니다.

그리하여 원전 대신 그들이 택한 것은 태양과 바람입니다. 원전에 비해 건축 비용이 20%나 비싸지만 집집마다 태양발전 시설을 설치합니다. 또 태양발전에 투자하는 시민주주들도 생겨납니다. 이들은 축구경기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또 이를 정부에서 사들이게 되지요.  


독일에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가 10만개 이상이 됩니다. 그리하여 세계에서 태양전지 생산부분 1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것으로 인해 1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로 창출되었지요. 하지만 그렇더라 하도라도 비용대비에서 원자력보다 20배나 낮은 효율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에너지를 줄이고, 정당한 세금을 지불하는 독일 시민들 왜?

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독일 시민들은 15~20달러의 세금을 추가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원자력보다 생활에도 불편을 주고, 돈도 많이 지불해야 하는데 그들이 태양에너지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후손들에 대한 책임 때문이었습니다.

"제도가 도입될 때마다 불편함이 늘어난건 사실이지만 나아진 환경은 계속해서 우리 곁에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독일시민

그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들이었습니다.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실천하는 시민들이었던 겁니다. 그리하여 생긴 2010년의  목표 2050년까지 원자력, 화석연료 0%, 재생에너지 100%의 독일 환경을 만들자는 겁니다. 정말 멋진 나라입니다. 역사의 가르침을 모르는척 하지 않는 행동하는 나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에너지 자립을 실천하는 마을이 있다!

부안의 등용마을의 '부안시민발전소'가 그 곳입니다. 여름방학 동안 참가했던 '자전거국토순례' 도중에 그곳을 견학하는 기회를 가져 이곳 이현민소장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개인이 아닌 마을사람들 모두가 동참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태양에너지로 에너지 사용의 80% 정도를 자립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안시민발전소는 부안의 핵폐기물처리장이 건설되는 것을 반대했던 사람들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는 사용하면서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처리장 건설을 반대하는냐" 비판을 받으면서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해 보자며 만들었다고 하던군요.

자연재해를 주제로한 영화를 보면 뉴욕과 같은 큰 도시의 밤! 갑자기 전기가 꺼져버리는 장면 기억나시는지요? 하늘에서 바라본 도시가 전기가 순식간에 나가면서 암흑으로 변해버리는 장면말입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 없을겁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이 마을은 유일하게 빛나는 마을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화석연료도 매장량이 앞으로 2~30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는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멀지 않은 날에 우리는 오일쇼크를 겪어야할 세대가 되겠지요. 또 우리 밑 세대들은요. 그러한 고통을 아이들에게 주어야 될 겁니다.

우리는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나쁜 것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서라 하는데 우리는 그 역사를 경험하지 않았나요? 조금은 불편하겠지만 더 나은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우리도 불편한 행복을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식채널e- 행복한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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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1.08.22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분히 가능한 얘기지요.
    부안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해 여러곳에서 전기나 핵을 사용하지 않고 애너지를 얻을 수 잇는 시번지역이 성공하고 있는데... 자본의 욕망이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결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글 좀 자주 써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두번째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첫번째 작품에 이어 얼마지나지 않아 방송되었었지요. 두번째 이야기는 선생으로써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라 쓸까말까 고민하다 기록으로 남기려 적어봅니다.

첫번째 작품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일곱살아이들과 팔용산 정상에 올랐던 이야기였습니다. 힘들지만 함께 이겨나가며 아이들이 느끼고 배웠던 그 감동을 글로 썼었는데 그것이 발탁이 되어 에니메이션동화로 만들어지게 되었었지요. 

만들어지기까지 제작기간이 5개월이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품을 보던 날 심장이 두근두근하더라구요. 내용의 많은 부분이 빠져 조금 아쉽기는 했었지만 보는내도록 뿌듯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또 내글이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또 공중파 방송에 나오니 그 설레임과 감동이 대단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블로그에 쓴 글이 하나 발탁되고 나니 블로그를 더욱 유심히 보셨던 모양입니다. 다음 작품이 며칠 간격으로 두개의 작품을 더 해보자고 제의가 들어왔었거든요. 그래서 아직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작품은 사실 선생으로써 조금 부끄러운 내용이긴합니다. 유치원선생이 되고 얼마되지 않아 있었던 일을 반성문 삼아 글로 썼었거든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라는 각오를 담아서요. 근데 그 내용을 하자고 하시니 조금 망설여지긴 했습니다.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기분은 좋지만 나의 못난점이 드러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ㅋ   


두번째 작춤 글-
2010/11/17 - 말보다는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조심하자

두작품을 비교해보면 케랙터도 상당히 다릅니다. 첫번째 작품은 삶의 교훈을 체험을 통해 가르치고자하는 경력이 있는 듯한 선생님의 모습에 목소리도 아나운서풍의 차분하고 지적인(?) 목소리였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작품의 캐릭터는 철없는 어린선생님으로 목소리도 애띄더라구요.


(왼쪽이 첫번째, 오른쪽이 두번째 작품의 제모습입니다.)

캐릭터를 보기만해도 이미지가 확~오시지않나요? 조금 부끄럽긴하지만... 올려봅니다. 아직 한편 더 남았는데 그건 또 따로 포스팅하렵니다.   


 두 번째- 뒷모습에도 거울이 있어요





첫 번째-7살 아이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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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츠하크 2011.08.20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사들의 선생님, 오랜 만에 옵니다. 잘 뵈지 않아서 저 또한 잠수를 오랫동안 한지라서 헤헤. 늘 고생이 많으시죠? 우리 아기 천사들 비위 맞추시느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유치원 선생님이 제일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어봐서 그 고충을 잘 알고 있습니다. 힘내시고요. 화이팅~~!

  2. 행복님 2011.08.20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과 함께 일상 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 하는 일은 누구나 다 하는 입니다만,
    그것을 정리하시고 반성 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참 사랑을 실천하는 선생님으로 진화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나라 이민족에 귀하게 쓰임 받는 인물이 되시길 축복 합니다.

  3. 허재희 2011.08.28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있어요~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이 배우는 사람에게 '아하! 이런거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몸으로 체화되지 않아 행동으로 나타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 와닿지는 않는 가르침은 지식으로만 알고 있게 될 뿐이거든요.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행동으로 나와야 진정한 교육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 물은 아껴써야한다고 가르칩니다. 왜 아껴써야하고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하는지 아이들과 여러 자료들을 보며 공부하기도 하고 현장에 가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크게 와닿지는 않을 겁니다. 수도꼭지 틀면 물은 끊임없이 나오는데 어찌 아까운지, 소중한 것인지 알알수있겠습니까? 

정말 물에 대한 소중함을 몸으로 느껴본다면 다르겠지요?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 체험을 통한 것이 아닐런지요.
 



물의 소중함을 깨달은 아이들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면서 물이 소중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앞으로 물을 아껴 쓸것이다.
그리고  할머니가 해주신 밥이 먹고 싶었다.
집에 와서 집 밥을 먹으니 너무 행복했다.(장어 곰국)  -5학년 김소연



여름방학동안 아이들과 자전거국토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전라남도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 거리를 자전거로 달렸지요. 긴 여정을 아이들과 함께하며 저 또한 배운것이 많고 아이들도 그럴겁니다. 그 중에서도 물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꼈다고나 할까요?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힘들다고 마음대로 쉬거나, 목마르다고 마음대로 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나 혼자가 아닌 함께였기 때문입니다. 자전거가 달리는 중간에 멈춰버린다면 뒤에 오던 자전거들과 대형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입니다.
그러니 힘들어도 인내하며 다음 장소까지 달려야했습니다.

또 물의 양도 정해져있었습니다. 휴식시간마다 물 한병씩, 아니면 음료수 한병이었지요. 그 한병이 어찌나 소중하던지요.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친구를 위해 물병을 챙기던 아이

한시간쯤 달리라 휴식처가 나오고 간식당번이 물을 챙겨오면 얼마나 물이 반갑겠습니까? 그러니 내가 먼저 마실려고 "내꺼! 내꺼!" 아이들이 외쳤지요. 처음에는 자신의 물병을 열심히 챙기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이 물을 마시고 싶은 만큼 친구도 같은 마음인 것을 생각하게 되었던 겁니다. 그러니 이 아이들에게 배려심이 생겼고, 친구에게 물병을 먼저 전달하고 "선생님 드세요"라며 자기보다 남을 더 챙기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현석이라는 한 아이는 자기보다 친구들을 위해 물병을 챙겼습니다. 자전거 윗옷에는 등쪽 허리 부분에 큰주머니들이 있거든요. 그 곳에 물세병까지 넣을 수 있는데요. 물이 남거나 여유분이 더 생기면 늘 물을 챙기는 겁니다. 자기가 먹을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을 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물이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야! 물 버리지 마라 아깝게 물을 왜 버려?"
"나는 이제부터 물 진짜 아껴쓸거다"
"물 이제부터 함부로 안 버려야지"

자전고 타는 동안 아이들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말이지요. 그것에 비하면 저는 참 부끄러웠네요. 힘들어서 매번 "나 물좀~"그러면서 아이들이 저를 먼저 챙겨줬거든요. 

이번 체험으로 인해 물의 소중함을 안 아이들, 그 마음을 알았다는 것이, 깨달았다는 것이 행동으로 잊혀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큰 배움을 얻은 아이들이죠?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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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인정 2011.08.18 0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 광주에 국인정이에요!! 국토순례다녀와서 쌤 생각이많이났는데 멍청해서ㅠㅅㅠ...페이스북 해봐야지해놓고 이제껏 못했네요ㅜ 마산친구들은 또래들이 많아서 모이기도하고 좋겠다! 같이 지낸 기간동안 쌤의 다정한 마음이 정말 많은 위로와 의지가 됬어요 언젠가 다시한번 꼭 보고싶어요!! 제가 차를 사면 좀더 만나기 수월해지려나요~~ㅋㅋ 늘 건강하시고 연락자주하고지내요!! ....나도 페이스북좀 부지런히해야지...;ㅋㅋ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08.18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정아~~~~~안녕~~~~반가워~~~이렇게 또 찾아와주니까 무진장 반갑다~ㅋㅋ 고마워고마워~
      혼자 참가해서 외로웠을텐데 붙임성도 좋고~내가 더 고맙지~ 선생님이라고 니가 더 나를 챙겨줬잖냐~ㅎㅎ내가 뭐시라꼬 도움이 됐다고하니 내가 더 고마워^^
      가만생각해보니 혼자서 그런 도전을했다니 정말 대단한 국인정이구만~~ㅋㅋ
      그 마음으로 무엇이든지 이겨내는 사람이되기를~
      언제나 파이팅이요!! 으쌰으쌰 하세요~~~~ㅋ
      펫북친구신청해따옹~~소식전하며 지내자~~

선생은 어떤 사람을 말할까요? 한자 뜻 풀이를 보면 선생이라는 말은 먼저 선(先) 날생(生)입니다.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먼저 삶으로 보여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선생은 말로만 하는 가르침이 아닌 생(삶)으로 보여줘야하기에 어찌보면 완벽한 인간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완벽할 수가 없지요. 어찌 선생이라고 말하는 것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모두 지키며 살 수 있을까요?

정말 매력 없는, 인간미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선생이 아닐런지요. 아니 그렇게 합리화하려는 제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선생이라면 말만이 아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지요.
 


말로 가르치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기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걸 알기에 많은 부분을 지키며 사는 사람을 사람들은 존경하고 따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가 선생인데..잘 못하는데 어쩌지?
  

지난 주 한국YMCA에서 주최하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타거나 또는 취미생활이여서 자주 탔던 적이 없습니다. 어릴적 사촌오빠에게 맞아(?)가며 배운 실력으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을 만큼만 타는 실력입니다.

그냥 휴가쓰고 참가하려고 했는데 어쨌든 마산YMCA실무자다보니 그렇게 되지도 않더군요. 저희 유치원을 졸업하였던 아이들도 4명이나 참가하고, 아이들을 인솔해야할 책임이 주어졌습니다. 참가자가 아닌 지도자로 참가하게되어버렸지요.

제자들과 함께 한다는 것! 정말 뜻 깊었습니다. 이아이들이 이렇게나 커서 나와 함께 한다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아이들이 정말 대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걱정이 되었지요.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나의 대한 걱정과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 안되는데'라는 선생으로써의 마음의 부담감, 남들이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였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중간중간 쉬어가며 돌보면 되긴 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내힘으로 끝까지 완주하고 싶은 욕심이 이었거든요.

선생님이 처음인게 어딨어??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참가한 아이가 묻더군요. 그러다 옆에 있던 아이들까지 여러 질문이 나왔습니다. 


"선생님도 지도자예요?"
"어?? 응 나도 지도자로 왔어"
"지도잔데 왜 잘 못타지?"(남자간사님들과 완전 비교되기에...)
"나는 애들 인솔하는 걸로 왔거든~"
"이거 몇번째예요?"
"처음인데"
"에~ 선생님이 처음인데 어딨어요"


이 대화가 어찌나 마음에 걸리던지요. 다른 지역실무자들은 자전거 잘타시는 분들만 자전거 지도를 맡고 물론 아닌 분들도 계셨지만 약품이나 간식을 담당하셨거든요. 능숙하게 자전거 지도를 맡으시는 분들과 너무나도 비교 됐기에 아이들 눈에는 이상했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서로를 비교하지 말라고, 사람은 각자가 다른 것이라고, 잘하는 사람, 조금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이 있듯 다르다고, 그것에 기죽지 말고 열심히하자고 늘 말했지만 저는 마음속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못난이 마음이었습니다. 버려야되는 마음인데 계속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아무리 아이들 인솔하는 지도자로 왔다고는 하지만 도움도 안되는 것 같고 내몸하나 자전거 타기도 힘드니 어찌나 한심스럽던지요. 다른 선생님들께도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선생님이라고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선생님도 처음은 있는 법입니다. 어찌 선생이라고 모든 것을 잘하고 완벽하겠습니까? 처음이 있기에 다음이 있는 법이지요. 이렇게 저도 경험이 쌓이다 보면 더욱 멋지게 자전거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 마음이 들기까지 함께 마산YMCA에서 참가한 선생님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내가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말할 때마다 아니라고 힘을 불어 넣어주셨지요. '니가 있기에 더욱 잘될 수 있는거다 저마다 역할이 다를 뿐이다 못난 마음을 버려라 아주 잘하고 있다'라구요. 이래서 선생님이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그마음을 버리고 나니 자전거 타는 것이 무진장 즐겁더군요. 자기만을 생각하던 아이들이 힘든 고비를 함께 넘고 파이팅을 외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이겨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하나가 되어갔지요.

아이들에게도 이번 자전거국토순례가 뜻 깊은 체험이었겠지만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생인 저에게도 정말 뜻 깊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도 한 걸음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소중한 경험을 안겨주신 한국YMCA 자전거 국토순례 진행 실무자들과 아이들, 모든 참가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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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1.08.09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이 어딨어?'
    허~ 그렇군요. 가르치는 사람이 처음이 어딧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때로는 고통이지요.
    그러나 선생님같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은 훌륭한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솔선수범하시는 모습 늘 경이롭게 보고있습니다.
    힘내세요. 선생님!

  2. 진녕맘 2011.08.09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휴가를 정말 알차게 보내고 계시네요~!
    선생님이라고 다 잘해야 한다면 그건 태어날 때 부터 정해진 천재들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잘못해도 아이들과 같이 헤쳐나가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공유하면서 느끼고,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친구가 되어주는게 진정한 선생님일꺼 같은데요?
    그 마음만으로 충분히 멋집니다.
    고생하셨어요~!

  3. 행복님 2011.08.12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과 함께 가는 인생 길에 선생님이 멘토가 되고 언덕이 되면은 얼마나 행복한 여정이 되겠습니까?
    홀로 경험하고 실수와 좌절을 통하여 반성하고 후회하면서 가는 혼자의 길은 정말 힘 듭니다.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익히면서 친구이자 멘토가 되어 절대 가치를 존중하는 선생님을 아이들은 바랄 것입니다.

    마음 고생 시켜 미안----.
    새벽마다 대원들의 안전과 가치있는 행사가 되기를 기도 했답니다.
    하나님이 주신 위로와 행복을 감사 하며 자녀들에게도 흘려 넘치기를 축복 합니다.

  4. 감성사진사 2011.08.14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 고생많이 하셨어여~~

지난 주 한국YMCA에서 주최한 자전거 국토순례에 다녀왔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전라남도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620km를 자전거를 이용해 내힘으로 달리는 거지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부터 60대 성인까지 143명이 전국에서 참가하였는데요. 마산에서는 12명의 아이들과 지도자 2명이 참가하였습니다.

학원 안갈 수 있다는 말에 참가한 아이들

저는 언젠가는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학생시절에 왜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을까'라는 후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가를 준비하면서 참가자들의 나이를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3명이나 있었거든요. 조금 부끄럽기도 하더군요. 지도자로 참여했기는 했지만 이 나이에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다는 것이 말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소연, 승재, 건모와 6학년 민영이와 현석이, 중학교 1학년 성민, 창준, 건우와 중학교 2학년 건호, 건우, 지환이 그리고 가장 큰 형 고등학교 2학년 종윤이가 참가하였습니다.

(마산YMCA 참가자들입니다.)

얼마나 대견스럽고 장하던지요. 어린 나이에 이렇게 힘든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고 멋진 아이들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 힘들고 어려운 건 안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잖아요. 금방 포기해버리고 투정부리고 말입니다. 보내는 부모도 대단하지만 간다는 아이들이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너희들은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다! 어찌 여기에 올 생각을 다했느냐? 내가 너 나이때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없었는데 정말 대단하다" 라는 말을 자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참가한 이유를 듣고 빵~터졌었습니다.

"학원 안가서 좋아했는데 학원 가는게 더 낫겠다!"
"난 학교 안가도 된다고 해서 왔는데"

정말 아이들 다운 이유죠? 학원과 학교 안가도 된다는 엄마의 말에 넘어가 참가한 아이들이라니요. 학원과 학교가 얼마나 가기 싫었으면 여기에 왔을까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학교, 학교는 가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자전거 5개월 동안은 자전거 쳐다도 안볼거야!

서로 모르던 아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 어찌나 서먹해 하던지 어찌해야하지 몰라했었는데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친해지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보다 생각을 하였습니다.

첫째날 라이딩을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아이들의 원성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몇 km왔어요? 언제 쉬어요?"
"나 다시는 이거 안할거다!"
"5개월 동안은 자전거 쳐다도 안볼거다"
"나는 이 자전거 버려버릴 거다"


등등 아이들이 힘들어지면 질수록 자전거에 대한 원망과 불만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그런데 아이들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겁니다. 저도 죽을만큼 힘들었거든요. '도데체 언제까지 가는거야, 차에 타벌릴까? 말까?' 라는 생각을 하루에 수백번도 더했거든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아이들은 더하겠지 생각이 드니 아이들의 말이 받아지더라구요. "진짜 힘들지? 이거 진짜 장난 아이다 그치? 이거 해내면 정말 대단한 사람인거야" 라면서요.

힘든 코스를 함께 넘고 나니...

틀째날은 난이도 최상급의 코스였습니다. 내장산 고개를 넘어야했거든요. 이 날은 버스를 탄 사람도 많았거니와 대부분은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올라야했습니다.

저기까지만 가면 되겠다 싶어 오르면 휘어진 또 다른 길이 보이고, 또 오르면 또 다른 산길이 나오고 정말 끝이 안보이더라구요. 3km나 되는 길이었습니다. 그 길을 힘들어도 꾹 참으며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던 아이들, 그렇게 인내하며 함께 내장산 고개 정상에 오랐습니다.
 
그렇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정상에 도달한 아이들의 감동은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그 감동을 뭐라 표현하기도 힘이 듭니다. 그렇게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들어와 있던 실무자와 참가자들이 아이들마다 큰 응원과 박수 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순간! 아이들은 저마다 '나는 최고!'가 되었습니다. 자신감이 충만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러고 나니 오히려 지치기 보다 에너지가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흥분된 아이들이었습니다. 이젠 시키지 않아도 뒤에 오는 친구들에게 똑깥이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내장산이 가장 힘든 코스였는데 이것을 해낸 아이들은 그 뒤부터 못할 것이 없어졌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야! 내장산보다는 아니겠지! 힘내라!" 라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선생님 나 내년에도 올래요!

이렇게 힘든 코스를 넘고, 뙤약빛 아래서 땀을 흘리고, 비를 맞기도 하고, 서로를 도와가며 함께 자고 먹고 씻으며 혼자가 아닌 함께가 되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함께라는 힘이 이렇게 강한 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절대 혼자서는 못해낼 일이거든요.

힘들면 힘들수록 성취감은 더욱 커지는 법이지요. 해냈다!는 그 뿌듯함에 종주가 끝난 아이들 입에서 "선생님 나 내년에도 올래요! 선생님은요? 선생님도 올거죠?"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자전거 쳐다도 안 볼거라던 아이들, 다시는 안 올거라는 아이들이 말입니다.

(가장 힘든 코스, 내장산으로 가는 추월산 고개를 넘고 난 뒤)

어떤한 경험도 헛되지 않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힘들고 어려운 경험만 한다면 좌절되겠지만 몇 번의 고된 경험도 아이들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야 더욱 탄탄해 지지 않을까요?

자식을 생각할 때 부모 당신이 자랐던 것처럼 힘들지 않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좋은 것 먹게하고 많이 배우게 하리라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힘들지 않게 키우겠다는 거지요. 하지만 그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천둥과 비바람도 맞아 보아야 튼튼하고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이 아이들의 삶에 큰 힘이 될겁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본 아이들,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힘이 아이들에게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내장산도 넘었는데 해보자!" 라고 아이들이 말하던 것 처럼요.

여름방학 동안 값진 경험으로 소중한 추억을 담은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여름방학이지 않을까요? 저도 이번 여행이 잊지 못할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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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1.08.08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과정을 겪으면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데..
    부모들이 아까워서 고생 안 시키려고 하지요.
    선생님이 큰 일 하셨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08.08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아까워서 고생안시키려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그런 부모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있아요. 아끼고 아껴 아무것도 혼자 못하는 아이들을 볼때면요~ 언제까지나 따라 다니며 해주지도 못할건데...
      그런부모님들에 비하면 이 프로그램에 아이를 참가시킨 부모님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부모님들께 강추합니다. 꼭 한번 보내보시라구요.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그 감동을 뭐라 표현하기도 벅찰만큼이거든요 ㅋ

  2. 순수한윤이 2011.08.08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저고1입니당 ㅎㅎ
    정말 값진경험이었어요!!ㅎㅎ
    내년에도 한다면 참가해야죠!!ㅋㅋ

  3. 파비 2011.08.08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용택 선생님... 고생 안 시키고 싶어 안 시키는 게 아니라 몰라서 안 시키는 경우도 있답니다. 저처럼요... ㅎㅎ 내년에는 우리 애들 좀 데리고 가주세요... ^*^

  4. 감성사진사 2011.08.14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 언제는 저가면 간다면서여 말이 바뀌는 허은미선생님

  5. 민남매 2011.08.17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이런 도전은 하지 않는거라 생각했습니다..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ㅋㅋ
    아이를 와이에 보내면서 저 또한 욕심이 생깁니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 민남매도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참가하신 선생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요즘 저희 유치원에는 숲속학교가 한창입니다. 숲속학교가 뭐냐구요? 말 그대로 숲속이 학교인 것입니다.

유치원 건물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서 체험활동을 하며 하루 종일 보내는 거죠. 숲이 유치원이 되는 것입니다.

숲속학교를 하게 되면 매일 숲에서 점심밥도 먹고 오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실내수영장과는 많이 다르겠지요.
그렇다면 실내수영장과 계곡물놀이의 차이점은 뭘까요?

인위적인 공간 = 수영장

수영장은 수영을 배우거나 물놀이를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추운 겨울이든, 비바람이 몰아치든 언제 어느 때나 즐길 수 있지요. 사계절 내도록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는 강이나 바다와 비해 위험이 덜합니다. 물 깊이가 일정하기 때문에 수영을 배우기도 좋습니다. 몰입하기 충분한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한다면 어떨까요?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논다면 어떤 놀이를 할 수 있겠습니까?

수영을 배우거나(놀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튜브와 같은 여러 모양의 것들을 가지고 놀겠지요. 또...음...뭐가 더 있을까요? 생각이 이것밖에 안나네요.

이렇듯 아이들이 놀이하기에 있어서 놀이의 확장이 일어나기는 힘든 공간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영장은 놀이공간이라기 보다도 학습 공간이라고 할 수있겠습니다.


계곡물놀이 =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공간

실내수영장에서 놀이가 제한적이라면 계곡에서는 놀이가 무궁무진합니다. 계곡에는 놀이감이 될만한 요소들이 넘쳐 나거든요. 물, 돌멩이, 흙, 다슬기, 물고기를 비롯한 여러 생명들과 자연물들 말입니다.



그러니 계곡에서는 물놀이뿐 아이라 여러 가지 놀이를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어 갑니다. 계곡이 창조적, 창의적인 공간이 되는 겁니다. 환경이 그러하니 가르치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요.

고도의 집중력으로 물고기를 잡고, 돌멩이를 샅샅이 뒤지며 다슬기를 줍습니다. 물고기를 잡았을 때의 기쁨과 다슬기를 찾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보통 보물찾기가 아닙니다. 교실의 장난감과는 비교가 안되죠. 그러니 싸울 일도 적습니다. 교실의 장난감은 양이 정해져 있지만 여기는 찾으면 계속 나오니까요.

돌멩이를 쌓아 어항을 만들어 잡은 물고기를 모으기도 하고, 계곡 한 켠에서는 소꿉놀이도 한창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계곡 작은 폭포에서 물미끄럼틀을 타기도하고, 물속 매끈하고 둥근 돌멩이들을 찾아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무지개도 발견합니다. 서로에게 물 뿌리며 놀다 무지개를 발견하고는 자연스럽게 햇빛과 만나면 무지개가 생긴다는 것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무지개를 만들기 놀이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나중엔 무지개가 잘 만들어지는 장소를 찾아내겠지요.

마음 맞는 친구끼리 놀다가 또 다른 재미난 놀이를 발견하면 그 놀이에 참여하기도 하고 놀이가 끝이 없습니다. 하긴 한가지만 하고 놀아도 끝이 안나긴 합니다.


이렇듯 아이들 스스로가 놀이를 만들어 가니 자연 속 계곡은 죽은 놀이가 아닌 살아 있는 놀이가 이루어집니다. 자연스러운 학습이 일어납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지 스승이되는 겁니다.

아이들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정하지 않은 깊이와 평평하지 않은 바닥을 걸어 다니며 여러 근육들을 자극하게 되니까요.

하나님 정말 너무해!

하지만 계곡은 실내수영장과 비교해 보았을 때 날씨에 따라 갈 수 있는 날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이번 장마 때 비가 어찌나 많이 오고 또 오래 오는지 숲에 많이 가지 못했습니다. 숲속학교 가기로 한 어느날 아침 비가 오는데 아이들 하는 말!

“선생님 오늘도 비와서 못가요?”

“응, 오늘도 못가겠네 비가와서”

“에이~! 하나님 너무해! 오줌을 왜이렇게 많이 누는 거야!”

아이들의 기다리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시죠?
 

햇볕에 조금 타 더라도, 놀다가 생채기가 생기고 멍이 좀 들더라도 아이들이 놀기에는 실내수영장보다 계곡이 제격 입니다.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계곡물놀이 어떠세요? ^^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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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1.07.20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은미선생님든 천사들과 사시네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면서 사시면 세상 시름 다 잊겠습니다.
    선생님 글 읽으면 읽는 사람들도 천사들 친구가 되는 느낌입니다.

  2. YMCA유치원... 2011.07.20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YMCA..였었군...
    어쩐지 하나님이라고 하더라니...

  3. 모르세 2011.07.25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저희 유치원을 다니던 남매가 있었는데요. 오빠가 작년에 졸업을 하고 동생은 지금도 유치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동생을 데릴러 오신 부모님과 얼마 전 대화를 나누다 정말이지 깜짝 놀랬습니다. 올 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말이지요.

받아쓰기 70점인데, 남아서 공부?

"선생님 우리 아들 얼마 전에 받아 쓰기 70점 받아왔어요"
"정말요? 우와~~잘했네요 대단해요!"
"예? 그거 잘한 거 아니예요 선생님~! 남아서 공부하고 왔는 걸요 70점 공부 못하는 거예요"


받아쓰기 70점이면 반의 반은 맞춘건데 남아서 공부를 한다니! 어찌 그게 못한 겁니까? 그 이야기를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잘하는 기준이 얼마를 말하는건지! 그럼 도대체 얼마나 점수를 받아야 남아서 공부를 안하는 건지요.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이미지 출처: 다음 검색>

문제는 그뿐만이 아이었습니다. 남아서 공부를 하게 되면 학교 마친 뒤 아이들을의 일정은 모두 엉망이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기다리는 학원차도 있을 테고, 부모님도 있을테구요. 정말 난감한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요즘 대부분은 맞벌이를 합니다. 그러니 일정이 깨져 버리면 참으로 곤란해 집니다. 일하며 그때마다 아이들 때문에 나올 수도 없을테구요. 고학년이 아닌 초등학교 1년생이기 때문에 아직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할텐데 아이들이 남아서 공부를 마친 뒤 스스로 일정들을 다시 바꾸어 할 수도 없을 테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는 남아서 공부 시키시지 말고 보내달라' 말하면 안되냐고 여쭈었더니 그렇게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니라도 공부 못해서 반평균 깍아 먹어 선생 눈치 보이는데 시키지 말라 말하면 찍힌다는 겁니다. 눈 밖에 나버려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봐 말도 못하신다는 겁니다.

모두 100점 짜리 인간으로 만들어 어쩔셈인가?

시험 때문에 아이가 엄청 스트레스 받아 하신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분노했습니다. 그럼 아이들은 모두 100점 짜리 인간으로 만들려고 하는 걸까요? 그럼 모두 100점 짜리 인간이 되어 버리고 나면 어쩔거란 말입니까? 그렇게 경쟁 시키고 등수 매기다 모두 똑같아 지면 어떤 방법으로 등수를 매기고 경쟁을 시킬거란 말입니까?

남아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또 어떨까요? 꼭 죄인이 되고 못난 사람이 된 기분이 아닐까요? 저도 초등학교 다닐 적 남어서 공부한 적이 많았습니다. 받아쓰기 못해서, 구구단 못외워서요. 그때마다 친구들 보기 얼마나 창피했는 줄 모릅니다.


아이들이 진정 공부 잘하기는 원한다면 공부를 하고 싶게끔 만들어 줘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저런 벌주는 방식으로는 절대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 들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공부가 싫어지게 만들 뿐입니다.

등수 매기기, 경쟁 시키다 부작용 일어난다.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 단체의 거센 반발 속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12일 오전 9시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고 합니다. 이번 일제고사는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이었구요.

평가 결과는 오는 9월 중 학생에게 통지되며 11월에는 학교별 응시현황과 3단계(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성취수준 비율 및 전년 대비 향상도가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초등학생도 일제고사를 쳐야 하는 판국입니다. 경쟁을 부추기고, 등수를 전국 단위로 통보 되는데 학교 선생님들이 어찌 아이들을 쪼으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학생들의 경쟁만 부추기는 일제고사로 일선 학교에서 각종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입시 경쟁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한선생님은 말했다고 합니다.

일부 선생님들은 아닌 걸 알지만 교장의 압박으로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남아 공부 안시킬 수가 없다고 한답니다. 참 기막힌 노릇입니다.

우리는 등수매기기, 교육 경쟁을 통해 많은 부작용을 경험했습니다. 경쟁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수많은 사례들을 보아오지 않았습니까? 가까운 예로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대학에 갔지만 학점으로 등록금을 매겨 감당해 내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대학생들도 있었구요.

우리나라 아이들 참 불행하다 생각 듭니다. 독일이나 필란드 처럼 경쟁 시키지 않고 함께 공부하고 배우는 그런 학교, 아이들이 학교 다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런 학교를 만들 수는 없나요? 교육은 눈앞에 것만 보는 것이 아닌 멀리를 내다봐야 합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봐라 보아야 합니다.   

조금 뒤면 기말고사라 얼른 집에 가서 아들 공부시켜야 하신다고 말씀 하시던 어머님의 말씀이 귓가에 맴돕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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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mstory 2011.07.14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말입니다.
    100점이라는 점수도 난이도 문제요, 상대적인건데...
    사람도 완벽한 인간은 매력이 없다던데....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 진녕맘 2011.07.14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서 되돌아보면 참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인데, 부모들은 자꾸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고 성과에만 집착하게 되네요~! 우리 찐도 지금 좀 느린 거북이 같지만 나중엔 더 많은 노력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륭하게 뭐든지 해낼 수 있을꺼에요~! 잘하는건만 보고 이쁜것만 찾아서 봐주고 칭찬해줘야 겠어요! 참 힘들지만~! ^^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07.15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못하고 눈앞의 현상만 쫒아가고 있는 꼴입니다 이러다 아이들이 지쳐 나가떨어지는건 아닐까 걱정입니다

      삶의 지혜를 배우고 알고 싶은 것을 즐겁게 알아 가고 내가 하고 싶은 거이 무엇인지 꿈을 위해 나아가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진녕이도 그럴겁니다 저는 믿어요 멋진 아이로 성장할겁니다

  3. 이윤기 2011.07.14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등수를 매겨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래서 절대로 모두가 100점 받는 인간을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ㅋㅋ

    그들은 1등부터 꼴등까지 줄 세우는 것을 원할겁니다.

  4. 민남매 2011.07.14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그게 현실입니다..그 현실과 저의 이상 사이에서 요즘 눈만 뜨면 고민합니다..어느쪽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에게 최선일지..어떤 방향을 잡아야 우리 아이가 행복해할지..선생님 글을 읽고보니 또 고민에 빠집니다..ㅋㅋ

  5. 행복님 2011.07.14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점 그리고 1등
    학교 생활 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해택이 있는지 은미 선생님 아세요
    공부를 좀 못하는 학생들에게 내리는 회초리 강도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 줄
    100점 받았을 때와 70점 받아 왔을 때의 부모님의 표정이 무엇을 이야기 하시는지 선생님은 아십니까?
    누구의 탓도 아니고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 70점이나 받아서 정말 우리 딸 장하네 다음에 또 열심히 해서 오늘 보다 더 잘 하도록 하자--이럴까?
    이것도 점수라고 받아 와서 도대체 누구를 닮은거야 그리고 담임 선생이 실력이 없어니까 이 모양이지--이럴까?
    지금 사회는 어떤가요!
    야! 그 사람 출세 했데 가난하고 아픈 이웃을 위해 봉사 하고 긍정적이고 도덕적으로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래----이럴까?
    야! 그사람 출세 했데 재산이 수십억이래 돈은 어떻게 모았데 잘은 모르는데 좋은자리에 있었데---이럴까?
    출세와 가치관의 기준이 되는 사회의 잣데는 어디에 두고 있을까요?
    정말 기득권을 쥐면은 물질에 자유로운 영혼이 될수는 없는 사회인가
    권좌에서 물려 나면 본인이 아니면 자녀와 측근들이 줄줄이 구치소에 갔다 와야만 면제부가 따라 가고
    모른다 없다 벗티기만 하면 용서 받는 불안한 세상이 사라질때( 2년후면 알게 될까?)
    1등과 꼴지의 줄세우기가 아닌 나란 절대 가치를 평가하고 존경 받는 모두가 최고가 되는 꿈.
    행복한 삶은 과연 남 보다 많이 가지고 남 보다 다른 특별한 대우를 받는것이 아닌
    행복은 모두와 모든것에 감사 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서로 사랑하면서-----.

  6. Life디자이너 2011.07.14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좋은 의견이네요! 점점 완벽만을 추구하고, 자기 만족보다도 남한테 좋게 보이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 위에 담임 선생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사회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생각하게 되네요

  7. 김천령 2011.07.14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등부터 줄을 세워야 하는 건지....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아야 하겠지요.
    교육은 방목이 최고인데, 유목도 아닌 사육(?)을 하고 있으니...
    잘 보고 갑니다.

  8. Mariachi 2011.07.14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것들이 다 우리 안의 "이명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보다 더 잘, 많이, 세게, 크게..

    물론 나이 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적응해야 하는 때도 오겠지만, 최소한 꿈을 키워 나가야 할 나이 때부터 알려주고 싶지 않네요..

    지금의 학교는 보내면 안 되는 곳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9. 은지아빠 2011.07.14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교육이라면 아이를 중심으로 학교와 가정이 균형을 맞춰 이루어져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주체 중의 하나인 가정의 부모는 그저 학교(교사)의 눈치만 봐야하는 이 시스템은 정말 문제가 많은 듯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제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30년 전과 변한게 없을까요. 오히려 더 나빠진 듯하네요.

    씁쓸하지만 인성교육을 중요 시 하고, 아이의 적성을 찾아주려는 노력이 일상화되는 작은학교를 찾아보려는 저희 집의 노력이 더욱 필사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07.15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성교육 정말 중요해요. 독일에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위험(?)하다 생각한데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이기적인 마음과 경쟁심이 더 강하다는 거죠. 그래서 인성교육을 가장 중요히 생각한다구요. 나치의 아픈 역사로 인해 부작용을 경험했던 거죠.
      친구들과 경쟁 속에서 친구가 아닌 적이 되는 것 보다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가고 배우고 서로를 도와 가는 그런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만 잘나서 잘 먹고 잘 산다고 어찌 그게 행복한 사회가 될까요?
      넓게 크게 봐야 합니다.

  10. 산지니북 2011.07.14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강연에서 박노자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경쟁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는 없을 것입니다. 어른들이 시키니까 하는 건데, 이것은 강물에 아이를 밀어 넣는 것과 같은 거라구요. 살기 위해서 아이는 수영을 할 수밖에 없다구요. 수영도 못하는데 제발로 강물에 뛰어드는 아이는 없을 겁니다.'
    어른들이 문제입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1.07.15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노자샘이 부산에 왔었다고 하더니 그걸 들으신거죠?
      저도 박노자샘 좋아하는데요. 책읽으며 많이 배웠어요. 어쩜 그리 똑똑하신지... 강연에서 또 멋진 말씀을 하셨네요 강물에 밀어 놓는 것과 같다니...역시 비유가~
      빨리 알았으면 가봤을 텐데 아쉽네요ㅋ
      어른들의 문제 맞습니다. 문제를 알고도 눈감고 문제를 알지도 못하고 당연한 것 처럼 생각하고..이래서야 되겠습니까?

  11. 써쿠니 2011.07.15 0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에서도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글들이 어쩐지 상당히 글을 불편하게 하네요... 댓글도... 좋은 글... 좋은 생각... 좋은 도구로 표현해 주시면 더 좋을 듯 싶습니다. ...

  12. 나그네 2011.07.15 0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모두 같은 답을 향해가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 참 안타깝습니다.
    이길도 있고 저길도 갈 수 있는데 말이죠. 스스로 길을 개척해 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야 될텐데 언제쯤 그런날이 올까요.

  13. 하루 2011.07.15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인생의 반에 반에 반도 안살았는데, 그렇게 압박울 주고 싶을까요?
    유치원생의 받아쓰기라면 그나마 봐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이런 시스템과 문화가 계속 유지되어야 (경쟁구조와 부모들이 생각하는 인식)
    사교육기관 밥그릇에 밥이 언제든지 꾹뚝 담겨있겠죠

    분명히 그걸로 이득을 보는 집단이 있기에, 그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4. Re? 2011.07.18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면 자연히 경쟁을 하기 될 텐데 너무 어린 나이부터 경쟁이란 단어를 협동이란 단어보다 먼저 알게 되는게 정말 안타깝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저희 유치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주일에 한 번 수영장을 갑니다. 물에서 실컷 놀기도 하고 영법도 배우지요. 왜 아이들을 수영장에 데리고 가냐구요? 수영장에 가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초운동능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마다 다른 활동으로 체육 수업을 하는데요. 실외에서의 움직임과는 다른 물속에서 움직임을 익혀 안쓰는 근육도 쓰게 하고 또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아이들의 발달을 돕기 위함입니다.  


어릴 적 동네 앞 도랑가에서 수영을 배웠던 나

저는 어릴 적 시골인 큰집 도랑가에서 수영을 배웠습니다. 큰집에서 5년 정도 살았거든요. 동네 친구들과 물장구 치고, 가제 잡고, 다슬기 주우면서 물과 하나된 듯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여름이면 매일을 또랑에서 그렇게 놀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해 지는 추억입니다. 이런 추억이 있다는 게 참으로 감사하네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꿈도 못꾸는 환경이지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또랑에 놀면서 영법은 모르지만 잠수하는 법과 물에 뜨는 법을 자연스레 익히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제가 배영을 할 줄 알더라구요.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아이들의 물놀이도 이렇게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게 아냐,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한 거야!

수영은 잘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아이들이 물을 두려워 하지 않고 신나게 자신과 물이 하나가 된 듯, 그렇게 신명나게 놀 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제가 놀았던 것 처럼 수영장에서 그렇게 놀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그렇지 않지요. 아이들이 제 마음대로만 성장해간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겠습니까? 제가 필요하지도 않을 겁니다. 

어쨌든 학기 초가 되면 아이들과의 실랑이를 하곤 합니다. 물이 무서워 수영장에 가기 싫어 하는 아이 몇 명을 '가볼까?'라는 마음이 들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수영은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게 아냐~내가 신나게 노는게 중요한거야~
재미가 없고 무섭기만 하면 얼마나 싫겠어~ 그런데 싫다싫다 생각하면 계속 싫어지기만 해~
뭐든지 새로운걸 하려고 하면 싫다 생각만 나게 되~ 그러니까 좋을거야 생각해봐
그리고 물은 친구랑 같아, 한번 가고 두번 가고 세번 가다 보면 물이 좋아지는 거야~
그런데 가보지도 않고, 놀아보지도 않고 무섭다고 도망만 다니는 건 겁쟁이야
너희에게 용기를 줄께! 선생님은 절대로 너희들을 물에 빠지게 하지 않아 
그러니까 걱정 말고 신나게 놀지만 하면 되는거야"

"절대로 놓지 마세요! 나 꼭 잡으세요!"

저희 반에 학기 초 수영장에 가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 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름도 손수영 입니다. 수영이가 수영을 싫어하는 겁니다. (이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이니 실명으로 하겠습니다.) 이름 값을 좀 못하죠? ^^


수영장에 처음 간 날, 수영이는 물에 발조차 담그려 하지 않았습니다. "걱정마 선생님이 꼭! 잡아 줄께 절대로 안놔~" 라며 말해도 몸은 저~ 뒤에 가 있고 발만 꼼지락 꼼지락 애벌레 기어가듯 물에 다가 오더니 "아앙~ 싫어요 싫어 살려주세요"하며 우는 겁니다.

깊은 물도 아니고 유아풀장인데, 내가 잡아 준다 그래도 물에 절대로 들어오지 않으려 하더군요. 원래 수영이의 모습을 아신다면 "수영이가 정말?!!" 하고 놀래실 거예요. 엄청 활발하고 개구장이거든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싫어하는 아인데 시키지 말까?' 싶다가도 이렇게 처음부터 도망치면 안된다 싶어 꾸준히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수영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어찌나 귀엽던지요. 무섭지만 나를 의지해 도전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사랑스러웠습니다. 간시히 꼬시고 꼬셔 물 속에 아주 잠시 들어 오기는 성공했었습니다. 

언제나 "선생님! 꼭 잡으세요 놓으면 안되요"를 말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수영장에 올 수록 아이의 실력은 거북이 걸음마 하듯 나아졌지요.

내가 꼭 안고 수영장 한바퀴 돌고, 그 다음엔 두바퀴 돌고, 나중엔 열바퀴를 돌았지요. 또 나중에 몸만 잡아주고 양팔을 벌리고 걷고, 나중에는 손만 잡아 주고, 또 킥판을 잡아주는 식으로 점점 더 나아졌습니다.


얼마나 많은 칭찬을 해주었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잘한단 말이야? 오늘 완전 멋있어~ 선생님 뽕~반했어!"라면서요. 그럴 때 마다 수영이는 조금 무섭기는 하지만 좋아서 웃음은 나오고, 얼굴에 두 가지 표정이 나오더군요. 상상이 가시나요?

기다림의 성공! 드디어 해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가 없으면 안되던 아이였는데 세상에 자기 혼자 물속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거기에다 킥판까지 잡고 말입니다. 그리곤 나보고 자기를 잡아라면서 물에 뜨더군요. 울고 불고 하던 아이 수영이가 말입니다!

정말 예뻐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기가 첫걸음마 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감격 스럽다던데 꼭 그런 기분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나 기뻤습니다. 너무나 감격스러워 눈물이 날 것만 같았지요.

수영이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며 보이는 선생님들 마다 '우리 수영이가 킥판을 잡고 물에 떳노라' 자랑을 하고 다녔습니다. 이렇게 선생인 내가 좋아하는데 아이 자신은 어땠겠습니까?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아니었을까요?

저번 주에는 수영이가 물 속에 들어와 친구들과 놀더라구요. 제가 옆에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그 때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의 발달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어 가다 어느 순간이 되면 산 하나를 뛰어 넘 듯 눈에 뛰게 발달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기쁜날, 수영이 부모님께도 전화 드려 너무나 감격스러웠노라 말씀을 드렸지요. 그렇게 우리반 수영이는 하나의 도전을 해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이렇게 가다가도 다시 힘들어 할 수도 있고, 잘 하던 아이가 또 힘들어 지기도 합니다. 그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 그럼 성공했던 경험으로 다시 도전하면 되지요. 언제나 아이들 옆에서 든든한 수호천사가 되어 아이들을 지켜주어야 겠습니다. 아이들의 수호천사 이거 괜찮은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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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1.07.06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의 열매...?
    교사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사례인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열정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군요.
    아름다운 모습 잘보고갑니다.

  2. 노지 2011.07.06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은미님은 충분히 아이들의 수호천사가 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

  3. 행복님 2011.07.07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은 꿈에서도 꿈나라의 일들을 배우는가 봐요
    넷살 짜리 우리 손녀 해원이가 어느날 갑자기 말문이 열리고 어른들도 잘 쓰지 않는 단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 할때 정말 깜작 놀랐습니다.
    은미 선생님의 표현과 똑 같이 갑자기 산을 뛰어 넘어 가는것 같았습니다.
    선생님 대단 합니다. 고래를 춤추게 만들어셨군요.
    아직도 칭찬에 인색한 행복님 내년 환갑이 지나면 고쳐지려나!----글 행복 자체 입니다.감사~.

  4. 진녕맘 2011.07.08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진녕이도 지금 가지고 있는 열정이 100% 발휘될 때 그때는 이런 감동을 저도 받을 수 있겠죠?
    지금 조금 느린 거북이 이지만 빠르게 배워 배울 수 없는 다양함을 천천히 즐기면서 배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진녕이에게도 무한 격려 부탁합니다. ^^

  5. 달려라 찐군! 2011.07.10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정이 너무 해맑고 즐거워 보이네요.
    뭔가 내가 잘하고 있다는 성취감과 흥분 같은 것이 정말 표정에서 그대로 느껴져요..^^
    제 기억만 되살려보더라도 두 발 자전거 안 넘어지고 처음 탔을때 그 느낌이 제게 아직 남아 있는걸 보면,
    이런 경험과 느낌들이 아이들 인생에 있어선 정말 소중한 보물 이상의 자산인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지난 10월 부터 8개월간 교육과학 기술부 블로그 '아이디어 팩토리' 기자단 활동을 하였습니다. 한 달에 두 편으로 교육에 관련된 글을 송고 하는 활동인데요. 제가 이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지만 기자단 활동을 하며 얻은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나에게 이 기자단 활동은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생각만 하는 바보가 아닌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었다.

글쓰기라는 것이 늘 '써야지' 하는 마음은 있지만 생활하다 보면 게을러지곤 합니다. 지금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도 '일주일에 세 편 쓰겠다' 해놓고는 조금 바쁘고 피곤하다 보면 안써지게 되거든요. 



                                            (교과부 블로그 '아이디어 팩토리' 4기 기자단 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 부담이 없으면 자극이 되지 않아 더욱 게을러지게 됩니다. 저에게는 이런 자극이 필요했습니다.

교과부 기자단을 하다 보니 한 달에 두 편은 글을 꼭 쓰게 되었습니다. 안 쓰면 안되거든요.^^ 이 활동이 저의 의지에 더욱 힘을 불어 넣어 주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외부의 자극이 저에게 더욱 큰 힘을 발휘하게 하지 않나 생각 합니다.

이 자극이 저에게 스트레스만으로 다가 온다면 안되겠지만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는 것입니다. 교과부 블로그 기자 활동이 생각만 하는 바보가 아닌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해 줘 좋았습니다.

둘째, 더욱 정성들여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제 블로그에 쓰는 것 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제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그래도 내 것이니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쓰게 되거든요. 마냥 부담스럽기만 하면 어찌 블로그를 운영하겠습니까? (그래서 오타가 많기는 하지만요ㅎ)

제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아닌 보내주는 글이라는 생각에 더욱 더 신경 써 글을 쓰게 되더군요. '이 것을 어떻게 하면 더욱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더 많이 고민하고 전문지식을 찾게 되고, 더 정성스럽게 쓰게 되더라는 겁니다. 

그렇기에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열 다섯 편의 글이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 제 블로그에 있는 글들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저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셋째, 교육 운동이 된다

제가 '허은미가 만난 아이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교육 운동적 측면이 강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육을 저의 수준에서 자유롭게 말하며 많은 사람들, 특히 부모님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가장 크거든요.


(교과부 장관도 만나 유치원에도 다른 교육기관 처럼 체육, 미술과 같은 전담선생님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제 블로그만이 아닌 교육 분야의 가장 큰 영역인 '교육과학 기술부 블로그'에 글이 실리니 영역이 훨씬 더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무조건 옳은 것만은 아니지만 아주 작은 글들이 현정권이 더 나은 방향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작은 소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함께 말입니다. 아주 작은 소리지만 작은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큰 소리가 되지 않을까요? 조금 주제 넘나라는 생각이 들지만요.

넷째, 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분들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좋았던 점 또 하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분들을 알게 되고 그 분들의 글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고게 되었습니다.

특히, 교육에 종사하시면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적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적은데 공교육에 종사하시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글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또 '공교육에도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이 많으시구나'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과학 분야의 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사실, 과학 분야의 글은 잘 안읽게 되는데 재미나게 쓰신 글들을 보면서도 많이 배웠지요.

또 연세가 저희 부모님 만큼 되시는데도 불구하고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시는 분과 초등학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글 솜씨의 어린 학생들은 저에게 정말 자극적이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아주 뜻 깊고 기억에 남는 그런 시간들이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섯째,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

그렇게 활동을 하며 조금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기회는 많지요. 혼자의 힘보다는 그런 외부적 자극이 저에게 촉진제와 같은 역할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성장한거야?" 말씀 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배움의 유일한 증거는 변화라는데 부끄럽운 선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오늘도 한걸음, 아니 반걸음이라도 성장하는 선생이 되기 위해 화이팅입니다! 아자!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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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이아빠 2011.07.04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블로그가 많은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허은미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 되실겁니다~!

  2. 2011.07.04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행복님 2012.07.16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 랍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티없이 맑고 고운 우리 어린이와 함께 빛내는 은미 선생님이 있어 행복 하네요.
    항상 은미 선생님이 꿈꾸는 꿈들이 이루어져 아름다운 세상을 수 놓기를 기도해 봅니다.

  4. 2013.11.04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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