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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과 요리수업으로 호떡을 구워 먹었습니다. 요즘은 호떡믹스가 시중에 많이 판매합니다. 마트에서 손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심지어 유기농 매장에서도 팝니다. 우리 소중한 아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유기농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세개 먹을 거 두개 먹으면 되니까요.

가루에 정해진 양의 물을 부어 반죽하고, 안에 소를 넣어 쉽고, 재밌게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아이들과 해 보면 밖에서 지나가다 하나 사먹는 것 보다 재미난 추억이 될 수 있겠죠?

호떡 옆구리 터지지 않게 소 많이 넣는 법

우선 믹스를 구입해 아이들과 반죽을 했습니다. 반죽을 할 때 주의사항! 익반죽을 해야 합니다. 미지근한 물로 반죽을 해야하는 겁니다. 소는 흑설탕과 땅콩등 여러가지를 합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넣으면 되는데, 가루다 보니 아이들이 넣기에는 조금 힘든 점이 있습니다.



소가 많이 들어가야 호떡은 맛있습니다. 아시죠? 먹을 때 꿀이 주욱~ 흘러야 제 맛인 거! 그래야 꿀맛 호떡이 됩니다. 가루를 흘리지 않고 많이 넣으려면 소에 물을 조금 넣어 덩어리 지게 합니다. 그럼 가루가 날리지 않게 많이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죽을 떼어 손바닥에 놓고 동글동글 굴립니다. 그리고 동글 납작하게 손으로 쭉쭉 펴서 손바닥 크기 만하게 만듭니다.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손을 오목하게 하면 반죽도 따라 오목하게 됩니다. 그런 다음 소를 한수저 떠 넣고 반죽으로 동그랗게 감쌉니다. 그럼 구을 준비 끝!

호떡 누르게가 없다면 쇠 밥그릇으로

그럼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릅니다. 약간 많이요. 그런 다음 소가 들어간 반죽을 올려 놓고 살짝 구운 뒤 뒤집습니다. 그래야 누르게와 반죽이 붙지 않아 속이 터지지 않거든요. 그런 다음 누르게로 동글납작하게 눌러야 하는데요. 이때 누르게가 없이도 호떡은 가능합니다.

누르게가 없다면 쇠 밥그릇을 이용합니다. 밥그릇 밑바닥을 이용해 눌러주면 호떡 누르게 없어도 가능합니다. 아이들과 해보니 호떡 누르게로 하는 것보다 재밌고,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더욱 큰 성취감이 들더군요. 으쓱으쓱~



호떡이 모두 구워지기까지 군침을 삼키며 인내한 아이들 호떡 언제 다 구워지냐는 질문을 백만 번 들은 듯합니다. 굽는 것은 제가 했는데 굽는 동안에 너무 많이 구워졌서 탔다느니, 더 구워져야 한다느니 아이들의 간섭이 많더군요.

그렇게 기다린 호떡이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노릇노릇하게 구워 아이들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떡집에서 파는 것 처럼 스케치북 종이를 잘라 호떡을 잡고, 저는 호떡 주인, 아이들은 손님으로 나눠줬지요. 아이들 얼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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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츠하크 2010.12.01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쇠밥그릇 호떡. 이 겨울날. 먹고싶어지는데요.
    굿아이디어 호떡을 먹는 천사들도 굿아이디어를 마구 쏟아낼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자상함을 느낄 수 있는 포스팅 잘 읽고 돌아갑니다. 12월 한달 건강조심하시구 천사들 지도 잘 부탁드립니다. 화이팅!!

  2. 김용택 2010.12.01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은미님에게 배우는 아이들은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요리솜씨도 가르치는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이 아이들 사랑하는 철학을 실천한다는 게 아닐런지요?

    허은미선생님의 블로그가 베스트가 되는 이유도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아닐런지요

  3. 신럭키 2010.12.01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직접 만들어먹는 호떡이라 너무나 맛있을것 같아요!!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표정이 너무나 좋습니다.~

  4. 살찐토끼 2010.12.01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한입만..ㅠㅠ넘맛있어보여요..애들꺼뺏어먹고싶은충동이..ㅋ
    아이들표정보니정말뺏어먹..아니정말행복해보이네요~선생님반애들이넘부럽네요ㅎㅎ

  5. ㅇiㅇrrㄱi 2010.12.01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표정이 예술이네요...^^ 얼마나 즐거우면 저런 표정이 나오는지...~
    호떡냄새만큼이나 따뜻함이 가득한 교실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6. 여강여호 2010.12.01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떡의 계절이 왔네요...시간은 왜 이리도 빠른지....2010년도 행복한 마무리 하십시오

  7. 해원아 쫌 2010.12.02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맛있겠네요~~ 근데 자고로 호떡은 옆구리가 터지면서 꿀이 손을 타고 흐르는것을 떨어질새라 빨아먹는 재미가~~~ ㅎㅎㅎ 추운날씨에 건강하세요~~

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유치원에는 체육실이 있습니다. 이사 오기 전에는 5층 빌딩에 유치원이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건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무실과 체육실은 문을 잠그고 퇴근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첫째 시간에 체육수업 있는 날이면 열쇠를 챙겨가야 했지요. 그런데 그게 잘 까먹어 지는 겁니다. 저도 까먹기 싫은데 계속 까먹어 집니다. 이해하시죠? 머리속에 지우개가 사는지...가끔 '나는 왜 이럴까?'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열쇠를 가지러 사무실에 가면 되는데 그게 또 귀찮아 집니다. 꼭 열쇠로만 문이 열린다면 제가 열쇠를 가지러 사무실에 갔었겠지요. 그런데 문이 또 작은 도구만 있다면 쉽게 열리는 겁니다. 동전이나 가위 같은 것이 있다면 말입니다. 문틈이 크기 때문에 살짝 밀면 쉽게 열립니다.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렵네요. 어쨌든 쉽게 열린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들과 체육실에 갈 때면 뒤에 줄 세워 놓고, "애들아 잠시만"하고는 몰래 문을 몇 번 땄(?)습니다. 아이들이 "뭘로 열었어요?" 물어 보면 "아~ 당연히 열쇠로 열었지~" 하면서 말입니다.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걸 아이들이 모를리가 없지요. 선생님이 하는 행동을 뒤에서 다 지켜보았던 겁니다. '선생님도 거짓말을 한다', '선생님은 열쇠가 아닌 다른 것을 이용해 문을 연다'를 보았던 겁니다.

아침 자유활동시간이었습니다. 체육실 앞을 지나가는데 아이들 몇 명이 웅성대고 있었습니다. 뭐하나 가만 지켜보니 세상에 가위를 가져와서는 문을 열거라고 제가 한던 것 처럼 문을 살짝 밀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 있는 아이들의 모두 한 마음인 듯 온 마음을 모아 문을 따고(?) 있는 겁니다.

그 순간, 제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교육한답시고 말로는"문은 열쇠를 이용해 열어요", "거짓말은 하면 안되는 거예요"하면서 제 행동은 그러지 못했던 겁니다.

말뿐인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교육은 실천하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말로만 하는 교육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 말들을 실천하며 살기가 힘이 들지요. 실천하는 사는 사람을 사람들은 존경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겁니다.

말뿐인 교육은 교육되지 않습니다. 머리로만 이해할 뿐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행동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면 그 교육은 살아 있는 교육이라 할 수 없겠지요.

아이들은 언제나 선생님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겠습니다.

부모님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이 듭니다. "쓰레기 버리면 안되는 거야" 말하면서 아무곳에나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이라든지, 어려움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든지 말입니다.

아이들을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선생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합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제 뒷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여러분도 언제나 뒷 모습을 조심하세요^^ 


11월 18일(목)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아이디어팩토리'에 글이 실립니다.
http://if-blog.tistory.com/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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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과 2010.11.17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바로 보고 있는데 거짓말하면 정말 나쁜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2. 『토토』 2010.11.17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앞에서는 찬물도 못마신다...라는 말이 있지요
    좋은것보단 좋지 않은 것을 먼저 따라하는 것을 보면 간 떨리지요.

  3. 2010.11.19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비밀의문 2010.11.19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따기 기술자시군요~ㅋ
    아이들이 배우면 안될텐데~ㅎㅎ
    저도 아이들 앞에선 항상 조심해야겠어요^^

  5. 모과 2010.11.19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 황금펜촉 되신것 축하합니다.^^
    더 발전해 가도록 해요 화이팅 !!

  6. 꼴찌PD 2010.11.20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방문했는데 육아 정보가 가득하군요. 자주 놀러올게요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가끔 당혹스러운 일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쥐 구멍 있으면 숨고 싶을 때, 너무나 충격적이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때, 어의가 없어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날 때, 머리 끝까지 화가 날 때가 종종 있지요.

학기 초 겪었던 일입니다. 수영장 가는 날이 었습니다. 수업하다 보니 차 타러 가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겁니다. 아이들에게 "수영가방 챙겨라" 그러고는 부랴부랴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저희 교실은 2층)  세 반이 수영장을 가는데 이 날 따라 세 반들이 한꺼 번에 현관으로 몰려 나온겁니다.

현관 입구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정신이 없었습니다. 3반이 모두 섞여 "야! 비켜라" "밀지마라" 다투는 소리가 들리고 안되겠다 싶어 "우리반은 얼른 선생님따라 와~" 하고는 먼저 유치원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유치원 마당도 왁자지껄한 건 마찬가지 였죠.

저희 유치원 앞은 좁은 길이라 유치원 차가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30m정도는 걸어 큰 길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차 타러 가자"를 외치고 이동하였습니다. 얼른 복잡한 공간을 빠져나오고 싶었던거죠. 차를 타면 아이들이 따라 올테고 인원도 확인되겠지 싶었습니다. 

                (유치원 앞 철길을 따라 바깥놀이가는 모습입니다. 기차가 다니지 않아 아이들이 기차가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씩 수영장에 가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문제 없이 모두 따라 왔습니다. 그런데 일은 그 때 벌어 졌습니다. 한 아이가 당혹스러운 얼굴로 "선생님 나 신발 하나가 없어요"라며 말을 하는데 순간 발을 쳐다 보니 한 쪽은 신발을 신고 한 쪽은 맨발인 겁니다. 여름이라 양발도 신지 않고 있었습니다. 맨발로 그 길을 걸어 왔던 거지요.

그런데 그 순간 그 아이의 친할아버지가 지나가다 그 광경을 본 겁니다.(머피이 법칙 아시죠?) 그 아이 집이 유치원과 근처거든요. 뜨악! 저는 순간 얼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이 되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저 에게는 호랑이 같은 할아버지셨습니다. 서운한 일이 있으시면 저에게 불같이 화를 내시던 할아버지셨거든요. '실수 안해야지' 하고 조심하는데도, 자기 물건을 잘 못챙기는 아이가 숟가락도 잃어버리고, 실내화도 잃어버리는 바람에 할아버지께 야단 맞기 일수였습니다.

"바보 같은 놈!" 하시며 할아버지가 엄청 화나신 얼굴로 그냥 획~ 지나가 버리셨습니다. 그 소리에 시끌벅적하던 아이들도 일제히 조용해 졌습니다. 순간 그 아이가 어찌나 밉던지요. 맨날 자기 물건을 제대로 못챙겨 싫은 소리 듣게 하더니 또 일이 벌어진겁니다.

아이들을 모두 차에 태우고 "잠시 기다려" 그러곤, 아이를 안고 뛰었습니다. 현관으로 가보니 신발장 위에  신발이 있더군요. 자기 신발칸에 제대로 넣어두지 않아 누가 주워서 신발장 위에 올려 두었던 겁니다. 

신발을 찾아 차로 돌아와 수영장으로 출발하는데 길 모퉁이에서 할아버지가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걱정이 되셔서 가지 못하시고 보고 계셨던 거죠. 할아버지께 전화 드려 신"발 찾았으니 걱정 마시라"고, "죄송하다" 말씀드렸습니다.

수영장으로 가는 차안에서 내가 한심스러워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힘들 때면 생각나는 "내가 이러고 살아야 되나"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신발이 없어 졌다 진작에 말했으면 찾아 줬을 텐데 그걸 말로 못하나?' 생각, '아이고 내팔자야, 할머니, 큰엄마한테는 또 뭐라고 하나' 라며 그 아이 집에 전화할 걱정부터 들더군요.

순간 아이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아이의 표정도 말이 아니더군요. 신발이 없어져 난감했을텐데 선생님은 빨리 가자고 재촉하지, 말 못하다 간신히 말했는데 하필 할아버지가 눈에 띄어 친구들이 다 듣는데 "바보같은 놈"이라는 소리도 들었지, 선생님은 울지, 아이 입장에서 돌이켜보니 제가 생각이 짧았다 싶었습니다.

잘못을 하였을 때는 어른이라도 아이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아이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요? 저는 아이의 마음도 읽지 못하고 제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겁니다. 제가 서두르지 않고 준비 하였더라면, 아이들을 차근차근 챙겨 차를 타러 갔더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겠지요. 저라도 아이를 보듬어 안아 줬어야 하는데 선생으로써 참 못났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사과를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빨리 가자 그러니까 신발이 없다는 말을 못한 거지? 선생님이 미안해" 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곤 할아버지도 속상해서 하신 말일 거라고 아이를 다독여준 기억이 있습니다.

선생이라도 아이에게 잘못을 하였을 때는 사과를 해야 합니다. 부모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말입니다. 하지만 어른이라고 해서 아이에게 잘못한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모르는 척 넘어 가는 것은 어른으로써 옳지 못한 행동이겠지요.

그 일을 계기로 저도 많은 것을 깨달았고 아이도 자기 물건을 잘 챙겨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사도 아이도 모두 성장하는 경험이 되었지요. 하지만 아직도 할아버지는 호랑이할아버지시니 조금 안타깝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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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그리메 2010.10.27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잘못했으면 바로 바로 잘못했다고 자수를 하고 삽니다.
    그러면 마음이 참 편하더군요.

  2. 꼴찌PD 2010.10.27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대 공감합니다. 아이들의 시선이 더 정확할 때가 많다는 걸 아이 키우면서 가끔 느낍니다.

  3. 모과 2010.10.27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기전부터 제가 말을 잘못했을 경우나
    지나치게 혼냈을 때 사과하곤 했습니다.
    우리 집 식구들은 잘못하면 바로 사과를 합니다.^^
    제가 한번 쓰려고 했는데 반갑군요.^^

  4. 2010.10.27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 키우는 거랑 관련있는 댓글은 아니지만..ㅎㅎ
    저는 고등학교 영어교사인데 아직 파릇파릇 신입이라
    가끔 저도 헷갈리는 어려운 부분이 나오기도 하고 실수도 한답니다ㅜㅜ
    그럴 때 저는 바로 미안하다고 말해요.
    모본이 되지 못한거같아서 좀 겸연쩍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면 아이들의 표정이 훨씬 부드러워져서 좋아요.
    어려워서 혹은 무서워서 긴장 팍 하고 있던 얼굴이 풀리면 다 큰 애들인데도 귀엽고
    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더라구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0.28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큰아이들을 보시는군요.
      잘못과 모름을 인정하기가 더욱 힘드시겠어요
      가끔 저도 아이들이 모르는 걸 물어볼 때가 있거든요
      처음 보는 벌레나 풀이름 등등이요
      그럼 모른다고 선생님이라도 모를 수 있다 그러면 "에이 샘이 그런것도 몰라~"이야기 들을 때가 있지요. ㅋㅋ
      아이들도 더 인간적이라 느끼겠죠?
      선생님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실듯하네요~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하세요~

  5. 딸엄마 2010.10.27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이에게 사과를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사과를 하려고 하면 한번 목에서 걸리는 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저는 선생님 말씀의 연장선상에서 "예의바르게 사과를 요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려고 해요. 모든 어른들을 계몽하느니 내 아이 하나만 교육시키면 되는 일이니까요.
    제 아이가 초등 1년때 제 아이를 귀여워하시는 어른 한 분이 아이에게 상처되는 줄 모르고 볼 때마다 놀리셨어요. 저도 사실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어느날 아이가 울면서 너무 속상하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안돼겠다 싶어 아이에게 얘기했어요. 그 어른 집에 찾아가서 정중하게 그렇게 사람들 있는데서 창피를 주시면 너무 속상하다 안그러시면 좋겠다라고 말씀드리라고 했어요. 물론 제가 그 어른께 말씀드려도 되는 일이지만 이렇게 하면 1석3조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울먹울먹하면서도 또박또박 말씀을 드리니 고맙게도 그 어른도 미안하다 하시더라구요. 혹시라도 '얘가 왜이러냐'하실 까봐 저도 맘을 졸였었거든요. 아무튼 그 이후로 더욱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아이가 된 듯 해서 맘이 든든했어요.

  6. perdre du poids rapidement 2012.01.24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좋아요 . 내가 원하는 건 여러분에게 나 페이 스북 을 사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을 수 없습니다 버튼을 !

얼마 전 입학 상담을 하는데 저희 유치원에 대해 미리 많은 정보를 수집해 오신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이런 부모님 정말 좋습니다. 궁금한 점을 미리 생각해 오셔서 질문하시니 저도 말이 술술 나오고, 즐겁게 상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 우리 유치원에 대해 밖에서는 이렇게들 생각하시는 구나'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죠. 저희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시는 부모님들께서는 좋은 말씀만 하시니 이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잘 없거든요.


그 질문 중 하나, "YMCA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은 선생님께 반말을 한다는데 이 것이 정말인지,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였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선생님께 반말을 해대며 버릇 없이, 예의 없게 행동하는지 궁금하셨겠지요. 거기에다 선생님들은 정말 그걸 놔두는지 예절 교육은 안 시키는지 말입니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약간은 과장된 부분이 있다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께 반말을 하지는 않거든요. 아이들도 눈치는 있습니다. 수업 중이거나 특히 선생님이 화난 상황에서는 절대 반말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하겠지요. 또 무서워하거나 마음을  열지 않은 선생님께 절대 반말이 나올리 없습니다. 저희도 예절교육은 합니다.


아이들이 정말 반말을 할 때는 선생님이 친구처럼 좋을 때, 선생님을 엄마 처럼 대하고 싶을 때, 어리광을 피우고 싶을 때 일 것입니다.

아이가  "선생님~나 어제 영화 봤다"라며 이야기하는데, 선생님이 "봤어요 해야지~" 라며 아이의 말을 자르면  이야기할 맛이 날까요?

이럴 때는 "정말? 뭐봤어?" 라며 받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반말하는 정도는 요정도로 정말 미약한 부분입니다.


선생님이라 안 부르고 쌤~이라고 부르는 아이들


아이들이 선생님께 반말한다고 하는 것은 아마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쌤~"이라 부르는 것 때문에 소문이 커져 "반말을 한다더라"로 된 것 같았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저희 유치원에 들어온 신입 아이들도  처음엔
깍듯이 선생님이라 부르다가도 조금만 지내다 보면  "은미쌤~", "바다쌤~"합니다. 선생님들 이름을 넣어 쌤을 붙이기도 하고, 반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합니다. 하물며 원장선생님께도 "아빠쌤~"합니다.

그래서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꽤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아빠가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데 엄마와 아이가 아빠를 마중하러 공항에 갔었답니다. 아빠 회사 사람들도 많았구요. 그런데 아빠쌤을 만난 겁니다.

아이가 의외의 장소에서 아빠샘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에 "아빠샘~"이라고 하지 않고, "아빠, 아빠" 하며 원장 선생님께 달려가는데 엄마가 참 난감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저희는 "쌤~"이라 부르는 아이들을 야단치지 않습니다. 그것을 반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었구나 생각을 합니다. "은미쌤~" 이라고 부르는 말 속에는 아이들의 많은 감정이 내포 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이 친구 같은 마음, 친하고 싶은 마음, 친함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 좋은 마음, 재미 있는 마음, 엄마 같은 마음, 아빠 같은 마음의 긍정적인 마음일 것입니다. 선생님이 두렵지 않은 존재인 것이지요. 저희는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뿐입니다.

"쌤"이라고 부른다고 선생님의 존재가 없어지지 않는다.

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선생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존재가 그 권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권위로 아이들을 억누르기 보다 동등한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안학교에서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선생님을 별명으로 부르는 것에는 선생님의 마음에서 또한 그런 권위 의식을 버렸기 때문이겠지요.

선생님이라고 해서 가르치려고만 들고, 어른 대접을 받으려고만 든다면 아이들은 마음을 열어 주지 않을 겁니다. 그런 선생님보다는 "쌤~"이라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선생님을 아이들은 더 많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 습관이 되어 초등학교에 가서도 선생님께 쌤이라고 불러 찍힐까봐, 상황에 맞지 않게 굴까봐 그게 걱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가서 그렇게 두려움을 심어주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일곱살 아이를 둔 학부모님들은 늘 "초등학교에 가면?"을 걱정하십니다. 그래서 그 전부터  초등학교에 맞는 습과을 몸에 익혀 두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많습니다. "초등학교에 가면 이렇게 하면 안돼"하는 말로 아이들을 협박(?)하시는 경우가 많으시거든요.

아이들은 그 것 때문에 초등학교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감이 더욱 커지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아이들도 몇 번만 겪어 보면 판단을 합니다. 상황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가끔 아이들을 너무 과소평가하시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전 언제나 아이들에게 그냥 '선생님'이기 보다 '은미쌤'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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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10.25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걸 보고 '반거지'라고도 하지요.
    자기가 좀 불리하거나(?) 아쉬운 게 있을 때는 깎듯하게 존대를 하고
    아주 기분 좋거나 뭔가 통한다고 느낄 땐 반말도 하고,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보기 좋네요. ㅎㅎ

  2. osooon2 2010.10.25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와사키 치히로가 쓴 '창가의 토토'를 읽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어요
    초등학교에서 퇴학 당한 토토가 원장선생님과의 첫만남에서 신나서 얘기하다 보니 3시간이 지났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이가 마음놓고 신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선생님이 진정 좋은 선생님이 아닐까 싶네요
    아이가 반말을 했다고 중간에 말을 자르고 가르치는 것보다 일단 이야기를 다 들어 주는게 역시 현명한 행동이네요 ^^

  3. 오렌지 2010.10.25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이란 대구에서부터 시작된 사투리로 우리 문화와 정서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우리민족 우리가족이란 말과 통용되기도하고 말에 감정도 표출되기에 숨김없는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서로 관계를 통한 유대감 형성의 과정이라 생각되네요^^
    은미쌤 글 잘보고 갑니다^^

  4. *저녁노을* 2010.10.25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그저 사투리쯤으로 알고있지..
    예의없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잘 보고 가요.

  5. 행복님 2010.10.25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녀의 교육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녀와의 대화 이겠지요
    자녀와의 대화에 우선되어야 할 부분이 자녀의 말에 귀 기울어 주는 것이 겠지요.
    은미쌤~ 정말 소중하고 귀여운 우리 어린이의 말에 귀 기울어 주는 모습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는 이 행복님은 정말 행복 하답니다.
    감사 합니다.

  6. 전북의재발견 2010.10.25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의는 이렇게 단순한 호칭,형식에서 문제될 수 있는게 아니라
    말하는 법이나 마음씨에서 우러나는 것이지요.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봐요 ^^

  7. ^^ 2010.10.25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이 참 미인이시네요 ㅎㅎ

  8. 정말 2010.10.25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정말 좋아서 은미쌤~이라고 부르는게 느껴지네요
    모든 아이들이 은미쌤 같은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9. 2010.10.25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이라는 호칭 싫어한다기보다 선생님으로 불렸으면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걸요
    분명 쌤은 격식을 갖추어야 할 때 까지는 맞지 않는 것같아요 아직 어린아이 같은 느낌도들고요
    쌤들끼리도 누구누구 쌤 ~ 이것 좀 해줄래요 하면서 가볍게 부르는 호칭 같은데
    아이들이 누누누쌤~ 어릴 땐 애교가득담아서 귀엽기라도하지만요..
    같은 동급생끼리 모여서 얘기할 때야 오늘 수학쌤이 나보고.. 국어쌤이 담임쌤이..라며다들 그렇게 애기하지만.. 구지 꼭 그렇게 듣기 원하시는 분이 아니면 그냥 누구누구 선생님으로 부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사투리도 고쳐서 표준어로 써라하는데.. 사투리가 싫다거나 이상해서 표준어로 써라하겠어요.. 흔히 요즘 얘들쓰는 인터넷용어도 못 알아듣기 쉽상인이때 나이드신 분 에로사항이실껄요.. ㅋㅋ
    그리구 저 개인적으론 말에 말을 하는사람 듣는 사람있다면 듣는 사람에게 말을 하지만 말은 말을 하는 사람도 말해준다고 봐요..저도 어린아이들의 자유로움을 엄함으로 일관하는 교육방식은 저도 싫어요..아니라고봐요!! nono!!

  10. 그래도... 2010.10.25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과 같은 단어는 자제해야 할 듯 싶습니다. 초등학교부터는, '쌤'과 같은 단어를 쓰면 굉장히 싫어하거나, 예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물론,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도 아직은 이러한 분들이 존재합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형식'은 유교적 전통에 따라 절대적인 한국의 요소이기 때문에, '쌤'과 같은 단어를 쓰는 것은 금해야 될 듯 싶습니다.

    설령, 제대로 된 높임말('쌤'과 같은 단어 미사용)로 인해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높임말을 제대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한국에서는 형식을 잘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 콩콩 2011.06.13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예의나 형식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어른들 얘기 하는것도 아니고 유치원 아기들 이야기인데 형식이 절대적인 한국의 요소라 하심은..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유교를 믿는 나라도 아닌데 어떤 사람들이 사는 한국을 이야기 하시는지..? 유교만이 한국의 전통이며 한국의 요소이다? 아직 초등학교도 못간 아이들이 꼬박꼬박 아버지 어머니 ~ 하셨습니까? 하는것이 무조건적으로 강요되어야 하는가? 일부로 선생님을 낮추려고 하는 말이 아닌데도 말이지요. 제 생각이지만 그것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11. 맹모 2010.10.25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부르면서 뒤에서 욕하는 것 보다는 샘이라고 부르면서 서로 소통하는 관계가 좋지않을까요?

  12. ganaan 2010.10.25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아이들도 은미쌤처럼 마음을 나누는 정겨운 선생님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좋은 글 잘읽고갑니다

  13. 완주스토리 2010.10.25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의사소통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나쁘지 않아요 ^^

  14. 승주맘 2010.10.25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말씀대로 쌤이라는 말이 꼭 나쁜건 아니라고 봐요.
    보통 친해지면 선생님보단 쌤이라고들 하죠?ㅎㅎ
    승주도 첨엔 김연주선생님이라 하더니
    어느새 쫌 친해졌는지 김연주쌤이라고 하더라구요~
    쌤이 친근감 있고 더 좋은거 같아요~
    은미쌤^^

  15. 성재지원엄마 2010.10.26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빠캠프를 다녀온 후 아이들 아빠가 어느날 "아빠쌤"이 ~~~이러면서 자연스레 아이들과 말하는걸 보고
    흐뭇(?)하기도 하고 내심 조금 놀랍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쌤'이라고 말할때 제 느낌은 친밀하고 든든한 자기편을 부르는 듯한 생각이 더 많이 들었고,
    어떤 문제가 생겨도 선생님과 같이 해결해 갈수 있는 그런 관계형성이 이미 된것 같아 안심(?)도 됐습니다.
    유치원에서 만난 첫 선생님의 기억이 아마 평생 좋은 영향을 줄것 입니다.
    은미쌤^^

  16. 돌이아빠 2010.10.27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리 생각할 수 있는 글 포스팅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요~ 해야지 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것이 더 좋을 것도 같네요.
    감사합니다 은미쌤~~~~

뭐든지 잘 먹어주면 좋을텐데 편식이 심하면 참 걱정입니다. 그런데 편식 못지 않게 올바른 식사습관도 중요 합니다.

2010/05/25 - [교육이야기] - 점심시간, 입 닫고 밥만 먹으라구요?
2010/05/14 - [영화.다큐.연극.] - 아이의 편식 습관 누굴 닮았을까?

아이들이 밥을 먹을 때는 행동적 문제와 건강적 문제가 있겠습니다. 그럼 점심시간 아이들의 모습을 살펴볼까요?

▲ 밥을 열심히 아주 맛있게도 먹는아이
맛 없다 투덜거리며 먹는 아이
친구와 수다를 떨며 밥 먹는 아이
밥 먹는 걸 잊고 수다만 떠는 아이
아주 빨리 먹는 아이, 또는 아주 천천히 먹는 아이
못 먹는(싫어하는) 반찬을 어떻게 해결할까 궁리하는 아이
친구들에게 먹어달라며 친구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
장난친다고 돌아 다니는 아이

참 모습이 다양합니다. 그냥 보아도 행동적 부분과 건강적 부분 구분됩니다. 그런데 행동적인 면에서는 나쁜 습관을 고치기가 건강적인 면보다 낫습니다. 그렇다고 쉽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규칙이 있으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집에서 부모와 밥을 먹을 때 안 먹는다하고 편식하는 아이는 친언니의 말에 따르면 밥을 안주면 고쳐진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건강적인 부분은 습관으로 고착화 되었기에 참 고치기가 힘이 듭니다. 어떤 아이는 밥을 먹기 시작해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 먹어 버립니다. 더 짧은 아이도 있습니다. 빨리 먹는 습관이 몸에 익은 것입니다. 이런 아이는 씹지도 않고 삼켰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누가 잡으러 오는 것도 아닌데 그저 1등이 좋다는 생각에 경쟁하듯이 밥을 먹습니다. 그 놈의 경쟁이 식사시간에도 나타나니 문제의 또 문제입니다.

"밥 빨리 먹는 건 좋은 게 아냐~ 침을 많이 섞어서 천천히 씹어 먹어야 좋은거야 거기에 맛있게 먹으면 더욱 좋지~" 늘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늘 말하기에 아이들도 잘 알지만 잘 되지 않기에 어떤 방법을 쓰면 좀 나아질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꼭꼭 씹어 먹으면 좋은 점  - 니시오카 하지메의 '씹을 수록 건강해 진다" 중에서


① 꼭꼭 씹으면 뇌기능이 활성화되고 기억력이 좋아진다.

② 꼭꼭 씹으면 면역력이 향상 된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음식을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③ 꼭꼭 씹으면 노인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④ 타액(침)에는 젊어지는 호르몬(파로틴)이 있어 꼭꼭 씹으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⑤ 틀니로도 꼭꼭 씹으면 타액으로부터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⑥ 천천히 꼭꼭 씹으면 만복중추가 자극되어 과식을 막아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⑦ 씹으면 곧바로 체온으로 소모되는 칼로리 양이 많아 비만을 막지만 씹지 않으면 체지방으로 축적된다.
⑧ 얼굴 근육이 발달해 표정이 풍부하고 매력적으로 변한다.
⑨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생식능력을 높인다.


밥 먹기 시작할 때 첫 숟갈 오래 씹기 연습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밥 먹기 전 '밥 한 숟갈 오래 씹기'입니다. 그래서 저희 반 아이들은 밥을 먹기 전에 밥 한 숟갈을 입에 넣고 50번 씹기를 합니다. 50번 씹고 땡을 외치고 그래도 밥이 다 넘어가지 않고 입안에 남아 있으면 다함께 '하나, 둘, 셋, 최고!"를 외칩니다.

입 안에 남아 있다고 "아~선생님 보세요 보세요 있어요 있어요" 하는데 입안의 음식을 보여주는 게 식사 예절은 아니지만 그래도 즐겁고, 잘했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니 그건 덮어두기로 했습니다. 성장하면서 그런 부분은 나아질 거라 믿으니까요.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었습니다. 첫 시작부터 오래 씹기를 하고, 또 많이 빨리 먹으면 친구들이 "빨리 먹는거 안 좋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좋으거다!" 타박을 주니 빨리 먹을 수가 없겠지요.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밥 한 숟갈도 익숙해지고, 또 교실에 자석놀이가 유행하면서 얼른 먹고 자석을 많이 차지 하고 싶은 마음에 빨리 먹기가 또 시작되는 겁니다. 딱히 정해진 시간 없이 한시간에 안에만 먹으면 되니(저희반 규칙이 그렇습니다) 그 자유를 마음 껏 누리더군요.

또 깊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빨리 먹는 아이들이 장난치며 교실을 돌아다니니 밥을 먹는 친구들에게도 방해가 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좋은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30분 안에는 다 먹지 말기

그렇습니다. 반대로 해보았지요. '한 시간 안에 다 먹기'가 아닌 '30분 안에 다 먹지 말기'로요. 30분은 최소한의 시간으로 정한 겁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즐겁게 밥 먹다 보면 30분은 정말 금방이거든요. 설령 30분 안에 다 먹어도 제가 도시락에 잔반과 국물을 버려주지 않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식습관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아마 어짜피 빨리 먹어도 선생님이 받아주지 않으니 포기한 측면도 있을겁니다. 그 이유 때문이라도 천천히 먹고 있습니다. 꼭꼭 씹어먹는 것도 그나마 좋아졌구요.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유치원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야 겠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먹거리, 우리땅에서 나온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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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님 2010.10.20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은 정말 행복 하십니다.식습관 바로 잡기 위해 생각 하고 또 생각하시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정말 존경 스럽습니다.이 행복님이 자랄때에는 밥상머리에서는 이야기도 못하게 했습니다.
    덕분에 체하여 바늘과 손가락이 많이 고생 했지요.그래요 선생님이 지적 하신거와 같이 먹거리는 오염이 되어서는 절대 않됩니다.일부 몰지각한 상술로서 유해한 먹거리로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하게하는 행위는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발 붙이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 파수꾼이 됩시다.
    오늘도 선생님 같은 분이 우리 어린이를 맡고 있으니 이행복님은 행복 할수 밖에 없습니다.감사 합니다.
    중국 중산에서.

  2. 김민석 2010.10.20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배우는군요.....정말이지 나이가 그사람의 인격과 인품을 대변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꿈꾸며 치열하게 살아가느냐가 기준이라 사료됩니다. 선생님보다 나이도 많고 기타등등 많은 것이 있겠지만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하는군요.....ㅎㅎ 잘배웁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0.23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아이들에게도 많이 배워요. 선생님만 아이들에게 배움을 주는 건 아니더라구요. 친구들 끼리도 선생과 아이에게서도 배움은 일어나지요. 좋은 걸 보고 배울 수도 있고, 나쁜 모습을 보며 나는 안그래야지하며 배울 수도 있구요~ㅋㅋ
      어머님을 보면서도 많이 배웁니다~
      농사 지으시는 건 정말 짱이세요 ㅋㅋㅋ

  3. 험미쌤짱 2010.10.21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꼭 씹어먹어야 좋다는 걸 알면서도 왤케 안되는지..세살버릇 여든가기전에 고쳐야겠어요..ㅋ

  4. 승주맘 2010.10.21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입을 해야 글쓸수있는줄 알았더니 비회원도 써지네요~?^^
    선생님 울 승주 초상권이 있는데요~??ㅎㅎ
    가끔 선생님 블로그들어와 좋은 글들 읽고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네요^^
    선생님은 글을 정말 잘쓰시는거 같아요^^ 책을 많이 읽으셨나봐요^^
    선생님은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시는거 같아요^^
    블로그를 통해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사랑과 진심이 많이 느껴지네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0.23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어머님~~~정말 반갑습니다^^ 아기는 잘 크고 있죠?ㅋㅋ
      승주 웃음이 너무 이뻐 사진 쫌 썼어요~ㅋ 아이가 저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다는 건 그 아이를 말해주는 것 같아요~
      승주는 참 마음이 밝고 건강한 아이예요~ 마음도 따뜻하구요~ 부모님이 좋으셔야 그런 아이로 키울 수 있으시걷,ㄴ요~^^
      댓글에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함박웃음이~ 행복해지네요 ㅋㅋ

요즘 아이들에게 어떤 장난감이 유행인가요? 저희반에는 요즘 종이장난감이 유행입니다. 종이로 만든 여러 종류의 장난감과 종이에 공룡그림을 그려 가위로 오린 것을 모아 그 것을 가지고 놉니다. 교실에 장난감과 교구가 다른 유치원 처럼 넘쳐나지 않으니 아이들 스스로 장난감을 만들어 놀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요.

시켜서 하는 것과 스스로 하는 것

아이들이 장난감을 스스로 만드는 모습을 보면 정말 굉장합니다. 수업 중 미술시간과는 차원이 다른 아주 자발적인(요즘 말하는 스스로 학습)의 모습으로 만든 걸 완성할 때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줍니다. 수업 중 그렇게 장난치던 아이도 만들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만드는 모습을 보면 알 수 가 있습니다.


만들다 잘 안되면 잘 만드는 친구에게 부탁을 하기도 하고, 또 친구가 만드는 모습을 아주 자세히 관찰을 합니다. 또 좋아하는 친구에게 만든 것을 선물하기도 하고 만든 것을 모아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들고 다니기도 합니다. 또 친구와 함께 만들 때는 협력자가 되어 의논을 하고, 만들고 나면 그 친구와 최고의 놀이 파트너가 되어 놉니다.

수업 시간 시켜서 하는 것과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요. 이렇게 노는 아이들에게는 서로에게 배움이 일어납니다.
스스로 학습이 일어나게 하려면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지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게 미리 알려주고, 빨리해라, 이거해라, 다그치면 절대 스스로 학습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새스케치북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스케치북에 내용을 꽉 채워 집으로 가져 가게 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했었지요. 당연 부모님들이 좋아하실테고 저 또한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그 마음 하루만에 접었습니다.

스케치북이 나가던 날, 왠 횡제냐는 듯 아이들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오리고 찢고하며 열심히 장난감을 만들더군요. 스케치북 종이는 두꺼워서 더 좋다면서 말입니다. "선생님 한 장 더 해도 되요?"라며 계속 물으러 오는데 하고 싶은 데로 해버려라 말해버렸습니다. 욕심을 버린 것이죠.


가끔 많지는 않지만 교구놀이 후 정리를 할 때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이들이 놀 때 만큼 정리하기 싫어합니다. 그럼 하면 안되는 협박(그럼 다음에 못 가지고 논다!)를 해보는데 벌써 몇 번이나 경험한 아이들에게 통할리가 없습니다. "00이 잘하네~ 우와 최고!"라고 칭찬을 해야 잘 됩니다. 이럴 땐 칭찬이 아이들을 춤추게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발적인 놀이를 한 날에는 정리도 잘합니다. 일단 치워야 할 것은 종이, 가위 정도니 간단하기도 하고 교구처럼 제자리를 찾아 분류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겠지요. 그럼 선생님의 협박보다 칭찬을 많이 듣게 되니 아이들에게도 좋을 겁니다.
 
살아있는 장난감, 죽어 있는 장난감

가끔 저희 유치원을 잘 모르시고 오시는 분들은 "교실에 장난감이 너무 없는 거 아니예요? 아이들이 뭘 가지고 놀죠?" 물어 보십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잘 들여다 보면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 같지만 제각각 혼자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치원에서는 혼자놀이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놀아야 합니다. 장난감을 서로 차지하려 싸우기 보다 서로 협력하여 장난감을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놀면서 아이들은 성장해 가야 합니다.

 
장난감, 교구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죽어 있는 장난감 보다는 살아 움직이고 교감을 할 수 있는, 생명이 깃든 것이 훨씬 좋겠지요. 또 그렇다면 장난감에도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을 구분할 수도 있겠습니다. 시중에 파는 장난감이 죽은 거라면 내가 만든 장난감은 살아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살아있는 놀이를 할 수 있게 종이 왕창 풀어야 겠습니다. 아이들이 보물들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말이죠. 만든 것을 모아 전시회를 열어 볼까요? 또 욕심이 생기네요. 욕심을 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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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난아님 2010.09.29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엔 정말 하지말래도 저러고 놀았는데..요즘엔 워낙 장난감이 많이 나와 창의력을 죽이는거 같아요..
    어렸을때 사진과 똑같이 신문지로 고깔모자랑 칼만들어서 친구랑 칼싸움하고 논기억이 나네요 ㅎㅎ
    정리도 잘한다니 아이들이 너무 이뻐보이네요~글 잘보고 갑니다~^^

  2. 에듀앤스토리 2010.09.30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3. 성재지원엄마 2010.10.08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종이, 스케치북, 조금 단단한 포장지나 작은 박스....밑그림 그리고 색칠하고 가위로 오려서
    비닐팩에 담아서 늘 들고 다닙니다.하루는 그 소중한 비닐팩이 없어져서 찾다가 찾다가 울고,
    이틀정도 온 식구가 나를 의심하는 마음(혹시 분리 수거할때 버린거아냐?하는 눈빛,전적이 있는지라...
    저도 안버렸다는 확신을 못하고^^!!) 으로 정말 열씸히 샅샅이 수색(?)하여 찾아줬습니다.
    어떤 날은 잘시간이 지났는데도 책상에 앉아 정성스레 그리고 오리고 있더라구요...
    한글을 저래 쫌 열심히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애들을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좋은 선생님과 의식있는 유치원,그리고 뭔가를 공감하면서 나누고 있는것 같은 학부모님들이 얇은 귀를 가진
    제겐 큰 힘이 됩니다. ^^

  4.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0.10 1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일이 있었네요. 정말 소중한 추억이라 생각이 들어요
    성재가 컸을 때 이야기해줄 소중한 이야기거리말이죠~
    무슨일이든 하나에 집중할 수 있다는거 굉장한거예요
    지금은 그리고 오리고에 집중하지만 그것이 평생을 가지는 않잖아요
    나중에는 인라인타는 것이 될수도 있고 한글공부가 될수도 있구요
    하나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아이의 그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건강한 아들을 두셨습니다~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반 지순이가 저에게 다가와 아주 작은 쪽기를 건냅는 겁니다. 꼬깃꼬깃 접어 엄지 손톱만한 쪽지였지요.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이거 뭐야?"
"초대장이요"
"초대장? 무슨 초대장?"
"운동회 초대장이요, 이거 아디오니한테 보내줘요"
"아~운동회 초대장~ 이걸? 아디오니한테 보내자고?"
"네~!! 저기 저금통에 넣으면 아디오니한테 가잖아요 10월 3일 맞죠?"(아주 해맑은 표정으로)
"어 맞어"
"여기에 적었어요, 합포초등학교라고도 썼어요"
"잘했네~^^; 하하하"
"이거 여기에 넣을까요?(저금통에)"
"어^^; 그래"


해맑은 지순이의 표정을 보니 참 당혹스럽데요. 저금통에 넣는다고 가는게 아니고, 또 그렇다고 아디오니가 운동회에 올 수가 없는데 안된다는 말이 안 떨어지더라구요. 아참! 아디오니가 누구냐구요?

                                                            (왼쪽에 있는 아이가 지순입니다^^)

아디오니는 밥 한 숟갈 나눔으로 월드비젼을 통해 저희 유치원에서 후훤하고 있는 케냐의 여자아이입니다. 식사시간, 맛난 음식을 혼자만 먹는 것이 아닌 옆에 있는 사람들과 또한 어려운 이웃들과 욕심내지 않고 갈라먹자는 의미로 선분식과 선헌식을 하고 있습니다.

선헌식으로 밥 한 숟가락의 양의 동전을 저금통에 모으고 있는거지요. 그렇게 반마다 모은 돈으로 한 달에 한번 2만원씩 아디오니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하고 있는데 그때는 아디오니가 8살이었으니 이제 10살입니다. 따지고 보면 아디오니언니라 해야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사진 속 8살 모습 그대로 먼나라에 사는 피부색이 다른 친구입니다.

그런 아이오니에게 지순이가 운동회 초대장을 보내자는 겁니다. 운동회를 기다리는 지순이의 마음이 또 기대하는 마음이 아디오니를 초대하고 싶은 만큼 컸던 거겠죠. 마음이 어찌나 이쁘던지 참으로 예뻐보여 잘했다 칭찬해주었습니다.

정말 아디오니가 와 준다면 아이들에게도 아디오니에게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겠지만 그럴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디오니를 초대하고 싶은 만큼 운동회를 생각하고 있다니 저 또한 기분이 좋아지고 운동회가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기대하고 있는 아이들인데 부모님들이 빠지시지 말고 와주셔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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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심원 2010.09.20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들 셋이 다닌 들꽃어린이집(아참 아직 막내는 재학중이네요 ㅎㅎㅎ)의 가을운동회며 소풍이 토요일 열려 정말 일이 없으면 꼬옥 함께했네요.
    덕분에 자알 놀았든 기억입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9.28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심원님은 아이가 세명이시군요~와우~또 알게 되니 더욱 좋아집니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으면 요즘 참 힘들잖아요~~ㅋ아이들과 재미난 일들이 많으시겠어요^^
      참 좋은 일도 하시고 글을 읽으면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성심원님 블러그를 좋하합니다~항상 응원할께요~

  2. 행복님 2010.09.22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 나누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파랑새를 찿아가는 길이란것을
    지순이도 언젠가 알 때가 오겠지요.
    엄마,아빠의 사랑으로 선생님과 같은 고운 마음이 있는 한 .
    우리 어린이들은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꺼예요.
    지순이 초대가 있어서 오늘도 이 행복님은 행복 합니다.----중국 중산에서

  3. 성재지원엄마 2010.09.28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순이 최고^^
    저렇게 순수한 마음을 어른들이 잘 지켜내야 되는데...
    마음은 있어도 바쁘다는 핑게로 늘 미뤄뒀던 일들이 부끄럽습니다.어른이 돼가지고...
    그렇지만 운동회는 학부모로는 생전 처음 참석하는지라 걱정이 더 큽니다 ㅎㅎㅎ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9.28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어머님~~~
      처음 참석이라 긴장이 되시나 봐요~어머님은 안그러실 것 같으신데 의외입니다 ㅋㅋ
      엄마가 걱정하면 아이도 걱정해요~ 마음 편히 가지시고 오셔서 아이를 응원해 주세요~ 힘이 나서 성재가 더욱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잘하는 것이 중요한건 아니죠. 성재가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게 할 수 있게끔 우리가 옆에서 힘이 되줘야 겠어요~ ㅋㅋ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4. 아프로디테 2010.10.09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영화와 책으로 일주일에 두 번 아이들을 만남니다.
    그 아이들을 통해 제가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힘을 많이 얻습니다.
    그런 면에서 골목대장 허은미 님을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10.10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반갑습니다~ 영화와 책으로 아이들을 만나신다구요~ 궁금하네요 관심도 가구요
      저는 학보모님들과 영상모임을 하고 있거든요.
      상업적이지 않으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생태적인 영상이라고 할까요?
      특히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는데요~ 아프로디테님 블로그를 가보니 영화 소개가 많군요
      그런 유기농같은 영화 혹시 추천해주실만한거 있으시다면...ㅋㅋ 부탁드려도 될까요?

  5. regime gratuit 2012.03.10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좋아요 . 나 페이 스북 을 사랑하지만, 그러나 찾을 수 없습니다 버튼을 .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서는 '숲속학교' 를 합니다. 한마디로 숲이 아이들의 학교가 되어서 숲에서 놀며 공부하고, 밥도 먹고 하루종일을 숲에서 지내는 겁니다. 계절마다 다르지만 가는 횟수는 다르지만 여름에는 집중으로 한달 가량을 숲에서 지내게 됩니다.

무더운 여름 건물에 갇혀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이 아니라 자연바람을 맞으며 물놀이를 하고, 흙을 만지며 뒹굴고, 자연이 장난감이 되고, 친구가 되고, 스승이 되지요. 아이들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숲속학교 참 매력적이죠?

                                                                      (숲속학교 사진이예요.)


얼마 전 숲속학교하러 팔용산 갔을 때 저희 유치원 선생님께서 겪은일입니다. 아이들과 산 입구에 내려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저씨 두분을 만났지요. 그 중 아저씨 한 분이 대뜸 선생님을 부르시더랍니다.
 
"선생님이시죠?"
"네"
"그럼 내 한마디 좀 합시다"
"네 그러세요 "
"선생님이 어른 만나면 인사하는 법부터 교육 시켜야지 뭐하는 겁니까?"
"예? 아...(황당~) "
"애들이 어른이 지나가는데 인사도 안하고 이래가지고 되겠나!"

그렇게 말씀하시니 옆에 같이 오신 아저씨가 "니나 잘해라" 고 말씀하시고, 선생님께 "아이고~죄송합니다~" 라 하시며 그 아저씨를 데리고 가시더랍니다. 정말 황당하더라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정말 화가났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곳에서 꼭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야하는지 말입니다. 처음보는 사람에다 선생님도 어른인데 말입니다.

하긴 이정도면 예의를 갖추시고 말씀하신 편입니다. "어머~ 애들 데리고 산에도 오고~너희는 좋겠네" 이렇게 말씀해 주시며 아이들을 잘한다고 격려해 주시는 분이 있으신가 하면 애들을 산에 데리고 오냐고 타박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래서 깊이 고민 해보았습니다.

먼저 본 사람이 인사하는 것이 맞이 않을까?

그럼 아저씨는 먼저 인사하셨으면 안될까요? 어른과 아이가 만나면 꼭 아래인 아이가 먼저 인사해야 되나요? 물론 손아래가 먼저 인사하여야 하는 건 맞습니다. 함께 눈이 마주쳤을 때 말입니다. 그것이 예의지요.

하지만 숲에 가던 아이들은 아저씨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겁니다.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를 줍고, 날아가는 나비를 보고, 신기하게 생긴 벌레들을 보며 걸어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럼 먼저 아이를 발견한 아저씨가 인사했으면 안되나요?

저는 어른과 아이 누가 먼저 인사해야 한다기 보다 먼저 본 사람이 인사해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손아래 사람을 먼저 발견했으면서 인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라 봅니다. 아이들은 그런 어른보다는 "누구야 안녕?" 먼저 인사하는 어른을 훨씬 좋아할겁니다.

하지만 교사인 자신도 어른들을 만나면 인사하는 모습을 아이들 앞에서 보여줘야 겠지요. 만약 그 상황에서 선생님이 아저씨게 먼저 인사하였다면 아이들도 함께 인사하였을테지요. 말만이 아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날 산에서 내려오기 전 외국인남자와 아주머니가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오셔서 아이들과 마주쳤습니다. 아이들은 강아지도 귀엽고 외국인도 신기해 먼저 다다가 "hello~" 하며 인사를 하고 강아지에게도 인사를 하고 또 만지며 외국인에게 엄청 관심을 가졌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아이들인데도 한참을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더라구요. 아이들은 그렇게 관심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일부러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는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인사성을 심어주려면 어른들이 먼저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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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숲에서길을묻다 2010.09.03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을 좋아하는 아저씨가 그날따라 언짢은 일이 있었나봐요~날이 더워 불쾌지수가 높아졌겠죠~
    산에 가기 싫었는데 친구분이 억지로 델꼬 간거 일 수도 있고요..ㅎㅎ
    그 아저씨는 분명 먼저 인사했다 하더라도 다른쪽으로 안좋게 생각할 꺼 같아요.
    맘 편하게 생각하세요~세상엔 별별 사람 다 있으니 일일히 맞상대 하면 머리만 지끈거리죠~
    산에서든 어디서든 먼저 인사하는 습관은 정말 좋은 습관같아요~^^
    숲속학교 정말 좋은 프로그램 같네요~
    옛날이야 이런 프로그램 없어도 숲속에서 놀며 자랐다지만..
    요즘 도시의 아이들에겐 꼭 필요한 프로그램 같아요~
    선생님두 꿎꿎하게 힘내시길 바래요~^^

  2. atti 2010.09.03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 어른중 누가 먼저 인사를 해야 하나?
    음~~ 양 쪽이 다 아는 관계라면... 분명 아이가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이 맞겠지만..
    모른 관계이라면...어른이 아이에게 먼저 아는척을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모르는 사람하고는 말도 하지 말라고 가르키면서... 모르는 어른한테 인사를 하라는 것은 좀 맞지 안죠...
    그렇다고... 산에 오가는 많은 어른들에게 다 인사를 하라는 말인지...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9.04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네요. 정말 모순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낯선사람하고는 말하지말라고 따라가지 말라하잖아요.그런데 어떤 때는 인사하라 시키고 말이죠...
      선생님인 제가 있을 때나 아는사람이 옆에 있을 때는 괜찮겠지요? 낯선사람은 경계해란 말 때문에 아이들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수도 있겠네요. 음...또 다르게 생각해볼수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전북의재발견 2010.09.03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에게 좋은 바람을 쐬어주는 숲속학교^^ 애들이 자연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네요.
    아저씨의 생각은 조금 잘못된것 같아요 ^^;; 알고있는 이웃 어른에게 인사를 하지않는것은
    지적받을 수 있는 일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그렇게 일일히 인사를 할 필요는 없죠 ^^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힘내세요!

  4. chang희 2010.09.04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인데요....애들데리고 가는데 인사안한다고 사람을 불러서 머라하는 사람은 모르긴 몰라도 그 사람도 인성은 덜 된거 같네요...언제 한번 날잡아서 옆집 할머니를 모시고 가야겠네요...힘드시면 제가 업어서라도....ㅋㅋ

  5. 참내 2010.09.04 0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사는 인간 사회에서 쌍방간에 지켜야할 기본 예절입니다.

    어른, 아이 따질 게 아니라, 서로서로 먼저 하는 것이지요.

    본국에서도 버린, 그놈의 유교사상.. 한국은 언제까지 끌고 갈것인지... 나이 많이 먹은게 그리 유세떨일인가..

    어쨌거나, 한국은 현재 세계 최고 고령국가입니다.

    머지않아, 모두 노인,, 노인네 천국이 될텐데, 한 살 더 먹었다고 이제 유세떨기도 민망해질텐데, 그만 하시지..좀..

    여하튼 선생님 정말 황당하셨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개념이 있으신 분이 선생님이시니, 참 다행입니다. 힘내세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9.04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힘이 납니다 ㅋㅋ
      글을 쓰고 나니 직장선배가 중학교 때 시험쳤을 때 이야기를 들려주시더라구요.
      선배가 중학교 다닐 때 시험에 '교장선생님과 학생이 학교 복도에도 마주쳤는데 누가 먼저 인사해야될까요?' 라는 문제가 있었다고 해요. 1번 은 교정선생님 2번은 학생 3번은 먼저 본 사람 4번은 기억이 안난다고...
      정답은 3번이었대요. 선배는 학생이라고 해서 틀렸다고... 저도 정답이 학생은 학생이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학교시험이니까요.ㅋㅋㅋ
      나이가 많든 적든 그런걸 따질것이 아니라 먼저 본사람이 마음으로 다가가는 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반찬투정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합니다. 어릴적부터 반찬투정을 하였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당연히 하는 이치겠죠? 반찬 투정을 많이 하는 사람을 보면 부모가 집안 일을 안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풍족한 가정에서 자랄 수록 또 오냐오냐 키운 아일수록 편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은, 내가 이것을 먹기까지의 수고로움을 모른다면 투정은 늘수 밖에 없고, 감사함도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농부님의 정성을, 장사하시는 분의 수고로움을, 요리를 만든 사람의 사랑을 안다면 "맛없다! 밥찬이 이것 뿐이냐!" 라는 말은 쉽게 할 수가 없을 겁니다. 

반찬 투정을 못하게 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요리과정에 참여하게 하는 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요리마다 다르겠지만 하나의 요리가 완성되기까지 거치는 과정에 참여함으로 음식의 소중함과 수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아울러 직접 만들어 본 음식에 흥미가 생기는 것은 기본이구요.

지난 주에 아이들과 여름캠프에서 국수 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여름캠프하면 물놀이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하필 하늘에 구멍 난 것 처럼 비가 내리더라구요. 덕분에 비소리 들으며 많은 시간을 방에서 지내야 했기에 국수 만들기는 참으로 재밌었습니다.


우선 요리수업에서 선생님은 보조 역할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럴려면 체계적이어야 합니다. 요리수업 생각보다 힘들거든요. 무작위로 이루어 져서는 안됩니다. 씻고, 다듬고, 썰고, 조리하고를 누가 할지 미리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참여하면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그만큼 맛은 두배가 됩니다. 설령 맛이 없다할지라도 모두가 힘을 합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만들었기에 아이들에게는 맛이 없을수가 없습니다. 요리를 하며 참을성을 길러주고, 함께하는 사회성과 배려심을 길러 주기에 정말 좋습니다.

국수재료는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 노른자와 흰자 지단, 호박볶음, 김치볶음, 양념간장, 그리고 김가루 입니다. 우선 육수는 먼저 우려 식혀 두었습니다. 아이들은 호박을 씻고, 돌아가며 채를 썰었구요. 김치도 볶아야 겠지요.

아이들 인원이 많기에 정말 참을성이 필요합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말입니다. 국수가 다 되기까지 기다리는 아이들도 힘들겠지만 정말 못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선생님도 힘듭니다. 제가 막 해버리고 싶거든요. 아이들만 참을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은 더 더욱 필요합니다.ㅋ 

그러곤 재료를 볶았습니다. 소금도 적당히(적당히가 제일 어렵다더라구요.) 넣었지요. 아이들은 볶을 때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웁니다. 그럼 정말 맛있어 집니다. 모두의 마음이 들어가니까요.

호박이 다 볶아지고 맛도 보았습니다. 호박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이때만큼은 정말 맛있게 먹습니다. 신기하지요? 나의 정성이 들어갔기에 편식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유정란은 제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서 구웠습니다. 요건 조금 위험하니까 선생님이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곤 조금 식혀 아이들이 자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쯤되면 아이들의 인내심이 점점 한계에 도달합니다. 계란 먹고 싶다고 난리가 나거든요. 그래서 요것도 맛을 보았습니다. 집에서 먹는 달걀프라이 하나 보다도 백배는 맛있었을 겁니다. 

김도 구워서 가위로 가르고, 양념간장은 급식선생님께서 만들어 가져다 주셨고, 국수면도 끓는 물에 삶아 차가운 물에 씻었습니다. 그럼 아이들 손맛, 선생님 손맛, 급식선생님 손맛까지 모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해집니다.


드디어 국수 완성! 정말 국수가 이렇게나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국수를 어른 만큼 먹습니다. 이렇게 만든 국수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요? 요리수업으로 음식의 소중함도 알아가고, 요리하는 사람의 정성과 사랑도 느껴보고, 편식에도 도움이 되니 더욱 좋습니다.

저희 급식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음식은 사랑을 담아 만들지 않으면 먹는 사람도 맛이 없지만, 사랑을 담아 만들면 내 사랑을 사람들이 먹게 된다"고 말입니다.  그러니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요리를 해야 한다구요. 이 마음을 아이들도 조금은 알았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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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복이 2010.07.19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빡시게 땀 좀 흘려봐야~~아~~~이래서 음식은 소중한거구나...하고 맛있게 묵을끼야?ㅋㅋㅋ
    정말 맛있었겠어요..국수가 급땡기네..ㅎㅎ
    세살버릇 여든간다고 편식이 더욱 그런거 같아요..;
    제 주변을 봐도 어려서 편식하던 습관이 커서도 많이 안고쳐 지더라고요;;
    암튼 오늘은 초복이라 국수는 좀 글코 보양식 잘 챙겨드셔서 무더위를 이겨내시길~^^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8.02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편식하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도 바뀌기 힘들지요.
      어릴때 잘 먹다가도 청소년시절 그 문화에 길들여져 잠깐 일탈했다가도 다시 어른이 되면 돌아오더라구요.
      그래서 어릴적 식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 중복도 지나고 말복 남았네요 말복은 보신탕인가요? ㅋㅋ 초복님도 더위 조심하시구요~감사합니다~

  2. 동백나무 2010.07.19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키우면서 같이 하는 과정은 없었는데,
    일찍이 밥을 하게 했습니다. 초등 3학년부터요.
    엄마가 직장을 다니냐구요? 아닙니다.
    지금은 중3인데 간단한 요리도 하고
    바쁜 아침시간에는 엄마 밥도 챙겨줍니다.
    그래도 잘은 먹는데 냄새에 민감해서 안 먹는게 많습니다.

  3. 돌이아빠 2010.07.19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아들 녀석도 다섯살인데 요미요미라는 곳을 다닙니다.
    미술이랑 요리를 직접해보는 곳인데 요리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ㅎㅎ

  4. chang희 2010.07.23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수가 갑자기 먹고 싶어지네요~~ 그나저나 풍족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엄마가 집안일을 안시켜서 제가 편식을 하는것인가요? ㅋ 근데 제가 아는 아주 예쁜 애기도 편식이 점점 심해질려고 하더군요ㅋ 집안일을 좀 시켜볼까요?^^ 글고 저한테 밥 차려주시는 분도 사랑을 담아서 하시던데 왜 별로 맛이 없죠? 제가 사랑을 사랑으로 먹지 않아서 그런가요? ^^;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8.02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 그글보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사랑이 마구 느껴지는데요. 애기는 조금 크면 나아질거예요~ 엄마아빠가 편식없이 잘 먹는다면 말이지요~ 노력하셔야 겠어요 ㅋㅋ
      아이엄마가 요리를 맛있게 한다면 더욱 좋을텐데 그건 아닌가봐요~ㅋㅋ 일단 조금 맛잇더라도 "오늘은 간도 잘되고 맛있네"라며 칭찬을 자주 해보세요. 요리 실력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부인을 춤추게 만들어보세요~ㅋㅋ

  5. 행복님 2010.07.31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미 선생님의 아이들 사랑 하시는 마음과 아이들의 맑은 눈빛이 녹아 어울어진 그 국수 맛!
    이곳 중국에서 상상만 해도 한입 가득 군침이 도네요.
    Chang희님
    밥 차려 주시는 분 자랑. 이런식으로 표현 하는 방법도 있군요.
    Chang희님은 벌써 사랑을 사랑으로 먹고 있는것 같습니다.
    은미 선생님 아이들 사랑하는 마음과 꿈을 마음껏 펼쳐 나가시길 응원 합니다.


아이들에게 장난감보다도 더 좋은 건 사람과 사귐이겠지요? 장난감과 혼자놀기는 잘되는데 친구와는 놀 줄 모른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세상에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로 부닫치기도 하며 공존해 갑니다. 그런데 어릴 때 가장 사귐이 잘 되는 시기에 사회성이 부족하다면 얼른 장난감을 치우고 친구든 어른이든 사람과 잘 사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합니다.  


친구들과 놀 때에도 건물안에서 갇혀 노는 것 보다도 자연 속에서 뛰어 논다면 더욱 더 좋을 겁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친구이자 스승이 되니까요.


자연에는 무궁무진한 놀잇감이 존재합니다. 나무막대, 나뭇잎, 풀, 돌맹이, 흙, 물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잇감들입니다. 어느 것 하나 쓸모 없는 것이 없는 것 처럼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것이 됩니다. 아이들 모두가 소중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물과 흙은 실패가 없는 놀잇감이기에 최고로 좋다고 하는데요. 물론 실패도 아이들의 삶에 소중한 경험이기에 실패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숙된 인간으로 성장하려면 그 고유한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요.

그래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 모두가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놀잇감 중에서도 물과 흙보다도 살아서 움직이면 더욱 흥미를 가집니다. 그건 바로 곤충입니다.


곤충을 잘 못 잡는다면 두려움이 많은 것이다.  
 
아이들은 두 부류입니다. 곤충을 잘 잡는 아이와 무서워 하는 아이, 자연에서 놀아본 경험이 많고, 겁 없고 용감한 아이들은 곤충을 잘 잡습니다.

또 하나는 부모가 더럽고 징그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그럼 무서워하는 아이는 반대겠지요. 두려움이 많은 아이입니다. 부모가 곤충은 더럽고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이겠지요.


'두려움은 배움과 함께 춤출 수 없다' 고 합니다. 두려움은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앗아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앗아갑니다. 아이들에게 두려움은 가장 나쁜의 적입니다.

곤충(벌레)이 무섭고, 더럽고, 징그럽다는 개념은 어떻게 습득하였을까요? 곤충을 무섭고 더럽고 징그럽게 대하는 부모 모습을 보았거나 선생님의 경악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겁니다. 그래서 경험은 아이들에게 정말 소중합니다.



저희 유치원 아이들은 몇 명을 빼고는 곤충을 잘 잡는 아이들입니다. 가끔 곤충 아닌 큰 생명을 잡아와 얼굴 앞에 쑥 내밀때가 있어 심장을 콩딱이게 만들 때가 있는데요. 

최대한 놀라지 않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합니다. 그래도 저는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곤충을 무서워하는 편이 아니라 정말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힘 있고 큰 생명이라고 약하고 작은 생명을 죽이면 안돼!

얼마 전 유치원 마당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바깥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당에는 정말 개미가 많습니다. 고로 아이들이 개미를 많이 잡고 놉니다. 많이 죽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나가기 전 아이들과 미리 약속을 하였습니다.
 
"애들아 놀이터에 나갈건데 선생님이 저번에 보니까 너희들 개미를 많이 괴롭히고 죽이던데...개미도 생명이잖아 그치? 생명은 모두 어떤거야?"

"소중한 거예요"

"그래 생명은 모두 소중한 거야 내가 힘있고 큰 생명이라고, 작고 힘없는 생명을 괴롭히고 함부로 죽이면 안되는 거야. 그러니까 개미 잡고 싶으면 잡아서 보고 나중에는 살려 보내주자. 약속할 수 있지?"

"네"


몇번을 아이들에게 강조를 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역시나 여기저기에서 개미잡기 놀이에 푹 빠져 놀더라구요. 아이들은 놀이터 소꿉놀이 통안 가득 흙과 개미를 잡았습니다. 개미 살아라고 풀도 뜯어 주고 열매도 주워 넣었습니다. 개미가 바글바글, 개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죽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제 어릴 적을 생각해 보아도 그렇습니다. 잠자리 잡아서 날개 하나씩 떼고, 다리 떼고, 지금 생각하면 잔인하고, 참 미안하지만 그때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도 그렇겠지요?

(저기에 불쌍한 개미들이...)

한참을 그렇게 놀고 개미와 잘 놀고, 이제 교실로 들어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정리를 하는데 경악할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이들이 개미를 살려준다더니 마당 절구통 개구리밥이 사는 곳에 개미들을 빠트리는 겁니다.

그러고는 밖으로 도망치는 개미까지 다시 잡아 빠트리고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속을 하고 왔건만 순간 어찌나 실망스럽던지요. 실망 섞인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야아~~~ 너거 개미 안죽이기로 했다이가~~!"

"아니예요 죽이는거 아니예요!! 개미를 수영시키는 거예요"


개미를 수영 시킨답니다. 정말 허걱! 이죠? 우리 아이들 약속을 지켰긴 하죠? ^^ 아이들이 곤충을 죽이지 않고 보기란 정말 힘든 것인가 봅니다. 제가 어릴 적 곤충 잡으며 놀 때 처럼 말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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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이아빠 2010.07.07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 수영 연습 시켜주는거군요 >.<
    저희 아들 녀석도 몇 번을 이야기하는데도 개미만 보이면 ㅠ.ㅠ 어찌 해야 하나요?

  2. 피곤한 개미 2010.07.09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시절 동네 뒷산에서 개구리 잡아다 엄니한테 드려 도시락 반찬으로 개구리 뒷다리 싸갔던 기억이 나네요
    선생님 반 애들처럼 생명의 소중함만 안다면 간혹 몇 마리 죽인대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겠죠~
    호되게 당한 개미들 보니 주식해서 저런꼴 당한 제친구 개미가 생각나네요..ㅋㅋ
    주식하는 개미들이 생각나는거 보니 저도 사회에 많이 쩌들었나봐요..ㅠㅠ

  3. 바퀴철학 2010.07.23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합니다.
    부모나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이 '곤충은 더럽고 징그러운 것이다'라고 아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주입시키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세뇌당한 아이들은 곤충에 대해 선입견을 갖게 되고...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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