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내안의 나쁜 마음을 버리는 명상법에 대한 글입니다.

명상은 나에게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소리를 듣는시간입니다. 
온몸의 감각을 열고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온전히 나를 바라보는 것이지요.

아이들과 명상을 통해 들떠 있던 마음에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나를 잊어 버리고 몰입하여 친구들과 놀이를 하였다면 이제는 나를 찾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명상으로 아이들과 내안의 나쁜 마음 버리기를 해보았습니다. 아침에 세수를 하듯, 우리 마음도 깨끗히 해주는 것이지요. 우선 아이들과 둥글게 둘러 앉아 두 손을 모읍니다. 그리고 둥글게 앉은 원 안으로 내 안의 나쁜 마음을 보냅니다. 숨은 크게 쉬고, 서서히 내뱄으면서요. 

아이들의 나쁜 마음이 둥근 원 한 곳에 모이게 됩니다. 그럼 저는 이것을 두 손으로 모읍니다. 그리곤 가득 안아 창밖으로 멀리 내던집니다.

한아이가 그러더군요. 얼른 창문을 닫자구요. 나쁜 마음이 바람으로 다시 들어 온다고 말하면서요. 그래서 나쁜마음이 또 다시 들어와도 우리의 마음이 깨끗해져서, 사랑이 많아지면 들어오지 못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 명상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명상 중 하나입니다. 재미나기도하거든요. 눈에 보이지 않는 나쁜 마음을 교사가 모아 창밖으로 던지니 아이들이 우습기도 하고, 재미나 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것이죠.

명상 수업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매일 이루어 진다면 더욱 좋고, 무엇보다도 명상을 할 때면 교사도 함께 하는 것, 아이들이 잘 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대신에 아이들에게 본을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노동우 2010.02.02 0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전 제대로 된 명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멍 때리며 사색하는 것 말고요..ㅎ
    아이들 생각하는게 정말 맘에 드네요. 창문 닫으라고 한거요..
    참 사랑스럽습니다.

    아 그리고 저도 블로그 만들었어요.
    샘과 스킨은 같으나 글 주제는 전혀 다르게 나아갈것 같아요.ㅎㅎ
    한 번씩 놀러오세요.

  2. 투유♥ 2010.02.04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금 해야겠는 걸요
    근데 원이 너무 커요
    혼자서는 못던지겠어요 ㅠㅠ

  3. 정은아 2010.08.29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 유치원가서 아이들과 함께 꼭 명상의 시간을 갖도록 할께요 :)

드디어 방학이 끝나고 개학입니다. 솔직히 선생님 입장에서는 벌써 개학이야? 하는 마음도 없진 않습니다. 방학은 해놓은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빨리도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보고 싶긴 하지만 방학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건 정말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학 첫 날! 아이들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보고 싶었다며, 잘 지냈냐며 서로를 안으며 인사를 나눕니다. 3주 동안(저희 유치원은 방학이 3주예요.) 만나지 못했으니 그 동안 한 일도 많을테지요. 아이들 저 마다 하고 싶은 말들을 마구 쏟아냅니다.




여기저기서 "선생님! 선생님!" 을 외쳐댑니다. 서로 먼저 자기 말을 들어 달라는 거지요. 나이가 많을 수록 참는힘이 강하긴 하지만, 일곱살 아이가 지금 막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친구 이야기가 다 끝 날 때까지 기다리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지요. 


"선생님 나요~" 라며 한 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면 옆에서 "선생님 나는요~" 합니다. 또 옆에서 "나도!" "나도!" 합니다. 자기말 먼저 들러 달라고 선생님을 부를 때마다 목소리는 점점 커집니다. 합창단 같기도 하고, 무슨 시장 통 같기도 합니다. 꼭 아기 참새들 마냥 짹짹거립니다.

아이들이 주말을 지내고 만나거나, 방학을 지내고 오거나, 이처럼 오랜만에 만나면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이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아집니다. 별이 반짝이듯, 밤 하늘에 유성이 떨어지듯 말입니다. 

제 몫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주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명이 한번에 말하면 저도 듣기가 힘들지요. 이럴때면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 줄을 서시오~"

한줄을 서시오 외치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아이들이 한 줄로 줄을 섭니다. 모습이 상상이 가시나요? 제가 생각해도 좀 우습긴 합니다. 그럼 한아이 한아이,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뒤에 아이는 어쩔 수 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지요.

말은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힘들다고 하지요. 아이들 이야기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하는 것이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보다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표현하지 못하지 못하는 아이일수록 마음은 병듭니다.

표현을 잘하는 아이일수록 표현력과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관찰력도 좋아집니다. 언어 교육은 말하기가 첫째이지요. 글자를 배우는 것 보다 하고 싶은 말을 잘 할 수 있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래야 건강한 마음의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괴나리봇짐 2010.01.29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건강한 분위기입니다.
    말 해라고 멍석 깔아줘도 멀뚱멀뚱 서로 눈치만 보는 분위기라면 얼마나 우울할까요?
    아이들 속에 찌꺼기가 한톨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 제 속 또한 시원해집니다.

  2. 돌이아빠 2010.01.29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나는요~~~~
    한줄로 서시오~~! ㅎㅎㅎ 너무 좋은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시는 너무 멋진 모습입니다~

  3. 아미누리 2010.02.01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ㅋㅋㅋ
    아 ㅋㅋ 어렸을 적 행각납니다 ㅎㅎ

지난해 시장놀이 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들과 의논하여 시장놀이 날짜도 정하고 연령 수준에 맞게 가게도 정하였다. 어린 연령일수록 판매할 때 물건을 쉽게 집어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일가게, 분식가게, 문구점, 밥가게, 음료가게 중에서 우리반은 과일가게가 로 정해졌다. 


시장놀이는 경제교육 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마트나 시장에 가 본 경험이 많고, 돈이 있음으로 물건은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쉽게 할 수 있지만, 부모님이 아닌 혼자의 힘으로 정해진 돈에 한하여 사고 싶은 물건을 계획해보고 또 그것을 사보고 이렇게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시장놀이를 하기 전 미리 해두어야 할 것이 많다. 가게이름도 정하고, 간판도 만들고, 가격표도 만들고, 지갑도 만들어야한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가게이름 정하기를 하였다. 

가게는 종류도 많지만 이름도 참 다양합니다. 번개떡가게, 한일세탁소, 아트샘미술학원, 태풍반점 등등 아이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일러주고, 하고 싶은 이름이 있으면 말하도록 하였다. 당연히 여지저기서 "저요! 저요!" 말하고 싶은 아이들이 많다.

"맛있는 과일가게요"
"싱싱한 과일가게요"
"송이 과일가게요"
"별똥별 과일가게요"
"무지개 과일가게요"

아이들이 말한 것 중에서 유력한 후보 5개 과일가게 이름이다. 왜 하고 싶은지 이유를 들어보기로 했다. 

"맛있는 과일가게는요 과일은 다 맛있으니까요"
"싱싱한과일가게는 과일은 싱싱하니까요"
"송이과일가게는요 이름이 예뻐서요"
"별똥별 과일가게는 별똥별이 좋아서요"
"무지개 과일가게는 과일은 무지개색처럼 여러가지 색깔이 있으니까요"

어쩜 저렇게도 이름에 맞게 잘 설명하는지 정말 기특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입에서도 이유를 들을 때마다 "아~"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가게이름들이 다 마음에 들어 내가 아이들이라도 "참 고르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손을 두번들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가게이름에 손을 들어 다수결로 정하는데 손은 두번 들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아이들이 저마다 마음에 드는 이름에 손을 드는데 별똥별과일가게에서 열여섯명이나 손을 들었다. 마음 속으로는 별똥별과일가게가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마지막 무지개 과일가게에서 열여덞명 우리반 아이들 모두가 손을 드는 것이다. 정말 깜짝 놀랬다.

손을 두 번 들게 했을 뿐인데 만장일치의 결론이 나온 것이다. 사실 다수결의 단점이 한 표 차이가 나더라도 소수의 의견은 무시가 되고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하다는 것인데, 손을 두번 들게 하니 만장일치가 되어 버린 것이다.

다를 때에도 만장일치까지는 아니겠지만 여러번 손을 들게해서 가능한 만장일치에 가까운 선택을 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난 투표시간이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이들과 졸업여행 다녀온 다섯번 째 이야기입니다. 사계절에 한번씩 떠나는 다른 캠프처럼 차량을 대절해 가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길을 물어가며 대중교통으로 이동합니다. 교사는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2010/01/11 - [아이들 이야기] - 유치원생들의 특이한 졸업여행
2010/01/13 - [아이들 이야기] - 불장난하면 정말 이불에 오줌쌀까요?
2010/01/15 - [아이들 이야기] - 아직도 가짜 아이스크림 먹고 계십니까?
2010/01/18 - [아이들 이야기] - 눈썰매장보다 재미난 비료포대썰매


대중교통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차, 버스, 배, 비행기가 있지요. 우선 배와 비행기는 우리 목적지까지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닙니다. 그럼 버스와 기차가 남군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버스만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기차를 타려면 기차와 버스 다 타야된다구요.


기차를 자주 타 보지 못한 아이들은 당연히 기차와 버스를 타고 가자 합니다. 물음이 무색해지지요. 이렇게 처음부터 아이들과 의논해 정하면서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됩니다. 그럼 캠프 참여도도 높아집니다. 하라는대로 하는 캠프보다 내가 만들어가는 캠프 더 정이 가는 것이죠. 그렇게 가고 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정합니다. 

지리산  아래 의신마을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마산으로 돌아오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하동시외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그 다음에는 기차 타러 하동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아이들 걸음으로 이동시간 20분을 제외하니 40분 가량이 남더군요.


이 시간을 아이들과 뭘하면 재미날까 생각하다 근처에 시장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붕어빵 사먹으로 가면 어떻겠냐고 말했죠. 너나 할 것 없이 하나 된 큰목소리로 '네~!!" 합니다.

시외버스 터미널 앞 노점상 아저씨게 길을 물어 신호등을 건너고, 손님을 기다리시던 택시기사님께 물어 시장으로 갔습니다. 참으로 친절하게 대답해 주시더군요. 시골 시장에 29명의 어린 아이들이 나타났으니 시장 분위기 또한 들뜬 아이들 만큼 술렁입니다. 가게를 지키시던 분들도 나와 '어디서 왔느냐', '몇살이냐', '어디갔다 오는거냐' 관심을 가지며 물으시더군요.

아이들 또한 사람들의 관심에 기분이 업된 모습입니다. 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인사도, 대답도 잘합니다.(잘키웠다 생각에 괜히 으쓱해 지더군요^^) 그런 관심을 받으며 시장에 들어와 붕어빵 파는 곳을 찾는 순간 무슨 보물을 찾은 것 마냥 '찾았다!!"를 외칩니다. 아이들 만이 아니라 교사들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모두들 사랑스럽지요.
 

할머님 한분께서 굽고 계셨습니다. 우선 인사를 드리고 붕어빵을 보니 열개정도 있더군요. 34개를 주문했습니다. 더 굽기까지 기다려야 했죠.

아이들은 붕어빵파는 곳을 덮친 모습입니다. 우루루 모여 할머니붕어빠 가게를 둘러 쌌습니다. 운 좋게 할머니 앞에 자리를 잡은 아이들은 질문도 많고, 대답도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어쩜 저리도 간절한 눈빛일까 하는 아이, 언제 다되냐며 재촉하는 아이, 길 옆에 쭈그리고 앉아 붕어빵을 바라노는 아이들, 별 웃기지도 않는데 신이 나서 꺌꺌 거리며 웃음이 넘어갈 듯 웃는 아이들 정말 붕어빵을 못 먹어 본 것도 아닐텐데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할머니께 혹여나 방해가 되까봐 걱정하는데 어찌나 성품이 좋으시던지요. 시장에 아이들와서 정말 좋으시다며 맛있게 구워주신다 말까지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할머니를 위해 노래를 불러 드렸습니다. 붕어빵이 다 구워질 때까지 말이죠. 덕분에 지나다니시는 어르신들께 칭찬도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애들 노래도 잘 가르쳤네~"하면서요.

붕어빵이 다 구워지고 할머니께 부탁 드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하나씩 나눠주셔라구요. 할머님께서도 "고맙습니다" 인사 34번 받으셨죠. 제가 받았다면 제 인사 한번과 아이들 한목소리로 인사 한번, 두번이 끝이었겠죠. 붕어빵 돈도 다음에 또 오고 마산에 조심해 가라시며 만원만 받으셨습니다. 

캠프가 아니었다면 아이들과 붕어빵 사먹으로 갈 일이 있었을까요? 이런 추억 만들지 못했겠죠? 이런 경험 따뜻한 경험이 많아 질수록 아이들 마음도 건강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커피믹스 2010.01.20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천진난만한 얼굴이 넘 귀엽네요

  2. 루까 2010.01.20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붕어빵 먹는 모습들이 귀엽습니다.
    아 저도 붕어빵 생각나네요. ㅋㅋ

  3. 성심원 2010.01.21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는 저 자신도 즐겁고 근데 입가에 벌써 침이 흘러요...
    뿡어빵 먹고 싶다 ㅎㅎㅎ.
    재미나게 잘 보고 갑니다.

  4. 노동우 2010.01.21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때 말했던 캠프가 이거였군요. 시리즈 다 읽어봤는데 진짜 좋은 방식의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얼굴은 저렇게도 귀여운데 사리판단은 이미 어른들의 기대치보다 훨 높은 것이 신기할 따름이에요.
    저도 따라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하

  5. 2010.01.21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하동홍보계장 2010.02.18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동에 오셔서 애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것 같습니다. 또 시장의 붕어빵 할머님을 배려 해주시고 아이들의 정서까지도 아우러주신 선생님이 참 훌륭하시다고 생각됩니다. 하동의 의신과 하동읍의 재래시장의 한켠에서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큰 추억을 만들어 주신것 같네요. 항상 하동을 찾아주시고 불편한점이 있으시면 연락주십시오. 하동은 항상 여러분의 진정한 고향이 될것입니다.

아이들과 일명 재롱잔치라고 부르는 '가족의 밤' 행사를 준비 하였습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아이들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날입니다. 일하시는 부모님들을 위해 저녁에 행사가 이루어지다 보니 이름이 '가족의 밤'이 되었습니다.또 작은 규모로 이루어지다보니 분위기 또한 가족적이지요.

2009/12/21 - [아이들 이야기] - 아이를 고문(?) 시키는 재롱잔치??


공연은 무엇으로 할 지 몇 주 전에 아이들과 함께 정하였습니다. 잘하는 노래 중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두가지를 고르고, 우리반 노래를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곱살의 꽃인 동극도 하기로 정했죠.

동극은 11월 11일 '가래떡 데이' 행사 때 만든 '빼빼로 싫어, 가래떡 좋아'를 하기로 했고, 반노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아지 똥'노래를 개사해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저희반은 이름이 바다반이기에 우리반 노래 제목은 '바다반노래'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죠. 바다반에서 지내면서 너희들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재밌었던 건 뭐냐고 말입니다.

 말이 쏟아져 나오는데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잔디밭에서 노는거, 산에 가는 거, 캠프가는 거, 공설운동장에서 달리기, 배추키우기, 놀이터 가는 거, 인라인스케이트, 수영, 노래, 춤, 연주, 태권도, 줄넘기, 달리기, 종이접기, 국악 등등 배우는 모든 것은 다 나옵니다.그래서 물었습니다.

"그럼 그 중에서도 제일 잘하는 건 뭐야?"
"놀기요"
"우리는 놀기 최고 잘해요"

그 말에 정말 배꼽이 빠질 뻔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놀기 최고로 잘합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았다면 100%공감이 될겁니다. "아이들은 놀기위해 세상에 온다"라는 책도 있죠. 그 말처럼 우리 아이들 놀기 위해 YMCA 온 것 같습니다.

놀이를 통해서 배워지는 것이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배우게 하고 스스로 만들어진 배움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놀이를 만들고, 규칙도 만들고, 친구와 의견을 나누고, 협동하면서, 창의력과 사회성, 협동심, 배려심과 인내심이 마구 샘솟습니다. 이런 마음은 경쟁을 통해서는 절대 얻을 수 없지요.   


놀기를 최고 잘한다니 저 또한 기분이 무진장 좋습니다. 요즘 사람과 놀 줄 모르고, 기계와 장난감이 친구인 아이들이 많은데 초등학교 보내도 걱정이 없겠습니다. 만든 노래는 이렇습니다.

바다반 노래(강아지똥 노래 개사)

우리반은 바다반 골목대장과 18명
꼬물꼬물 우리들의 노래를 들려줄께

놀이터 잔디밭 반원산 숲속학교 공설은 우리세상
우리의 추억이 가득해요 하나 둘 셋 넷

우리는 정말 용감해 팔용산 정상 갔지 바다까지 걸어갔지
뭐든지 할 수 있지

노래도 춤도 연주도 인라인도 수영도 모두 잘해
최고로 잘하는게 뭔줄 아니? 하나 둘 셋 넷

그건 바로 노올기 신명나게 놀기
우리마음은 행복 가득 사랑으로 넘쳐나요.


공연이 끝난 지금도 아이들은 노래를 흥얼흥얼 거립니다. 바다반 노래가 최고 좋다면서 말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이들과 명상 수업을 자주 합니다. 명상은 자기 내면을 깊고 맑게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온몸의 감각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주위 환경을 세심하게 관찰해 봄으로써 아이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고 하지요. 또한 자연과 사람, 사물을 느끼면서 본연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라고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과 명상을 하기가 쉽지만은 안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며 자칫 잘못하면 벌 받는 시간이 되기 쉽습니다. 명상에도 종류가 많지만 보통은 조용히 자신에게 몰입하여야 하기 때문에 집중시간이 짧은 아이에게는 힘이 든 것이지요.

명상이 잘 이루어지게 하려면 교사가 함께 명상을 해야 합니다. 물론 사전에 아이들에게 명상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야 겠지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떠들어도 중간에 멈추지 말고 끝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리곤 '느낌 나누기'를 하며 명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지요.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아이들도 자신에게 쉽게 몰입할 수 있고, 명상을 즐겁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명상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다양한 명상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비아 렌드너-피셔가 지은 '아이의 창의적 감성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어린이 명상놀이' 책에 많은 명상놀이를 소개 하고 있습니다. 명상수업에 많이 도움 되실거라 생각되 소개해 드립니다. 


어린이 명상놀이 (CD 포함) - 10점
실비아 렌드너-피셔 지음, 임영은 옮김, 이수경 감수/쌤앤파커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 보면 다른 유치원 아이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 우리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앞 친구의 어깨를 잡고 한줄로 쭉 늘어서 걸러갑니다. 일명 기차줄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교사가 "오리" 하면 아이들이 "꽥꽥"하는 식으로 갖가지의 동물들이 다 나오지요.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1, 2번 나오세요"하면 아이들이 척척 나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어떻게하면 저렇게 말을 잘 들을 수 있을까말입니다. 아이들은 말을 안들어야 아인데 말이지요. 어쨌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가 보았을 때는 보통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은요. 제 앞으로만 가지 않고, 뒤에서는 제가 보이는 데 까지는 위험한 행동만 하지 않으면 어떻게서든 자유입니다. 새치기 한다는 건 없습니다. 조금 앞에 서고 싶으면 앞에 서고 뒤에 서고 싶으면 뒤에 서면 됩니다. 둘이 손잡아도 되고, 여러명이 손을 잡고 걸어도 됩니다.

그러다 지나가던 길에서 신기한 것을 발견하면 구경하다가 제가 안보일려고 하면 뛰어오곤 합니다. 물론 제가 부르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그만큼의 자유를 누리다 옵니다. 그리고 뒤에 쳐지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한번 씩 모으고 또 길을 갑니다. 그 범위 내에서 그만큼의 자유를 즐기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길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많은 것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저게 뭐지?" 라는 궁금증이 생기고, 확인해가며 스스로 알아갈 수 있습니다.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는 궁금증이 생겨도 그냥 넘어 갈 수 밖에 없고, 궁금증이 잘 생기지도 않겠지요. 

자유로운 시간에 상상력은 더 커지게 됩니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놀이를 만들어내고, 사회성이 발달하고, 자립심이 커질 수가 없습니다.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지요. 길에서든 교실에서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칙칙폭폭 기차줄, 남들이 보기에 질서 있고 보기에 좋지만 과연 아이들에겐 좋은 것인가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킬레우스 2009.12.14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줄로 늘여세우는 건 관리하기 쉽고 통제하기 쉬워서겠죠?ㅎㅎ
    아직 어린 아이들이 혹여 다치기라도 하면 위험하니까요.
    한편으로는 군사정권 시절의 잔재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아이들의 자유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방식이 더 좋아보이네요.

  2. 조정림 2009.12.14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사랑하는지 한눈에 드러난 글이네요. 노력하고 시도하는 모습 너무 멋져요. 아이들이 복이 많네~~ 쌤 만나서 말이예요...

  3. 연성^^ 2010.01.16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치원 선생님이시군요..^^ 전 지금은 영아들과 함께 생활해서 산책을 자주 나갈수는 없지만

    예전에 6,7세 혼합반을 맡았을 때 산책했던 날이 생각이나네요...내천에 가서 돌맹이 던지고..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고... 1년 내내 산책을 자주 가서 자연의 변화 모습도 관찰하고 말이죠..

    그런데 가끔은 그런 자유로운 걷기에 익숙한 아이들이 차가 많고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에

    갔을 때에는 위험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에는 그 때 상황에 맞게

    저는 평소보다 좀 더 줄서기에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줄서기도 어떤 목적, 장소, 연령에 따라서

    자유롭게 하기도 하고..자유를 제한할 때도 있는것 같아요. 어깨에 손 올리면서 나들이 가는 것은

    아이들도 걷기에도 힘들고 균형을 잘 못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별로인 것 같아요~


    (제가 선생님의 블로그의 다른 글을 읽다보니 참으로 교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분 같아요..^^ 정말 멋진분이네요..저도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교사가 될랍니다..^^)

일곱살 아이들의 김치담그기

아이들과 텃밭농사로 배추를 키웠습니다. 이제 클 만큼 컸기에 수확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우리의 보람이 가득한 배추로 김치담그기를 해보았습니다.

2009/11/23 - [텃밭농사] - 아이에게서 배움니다-배추농사②
2009/11/13 - [텃밭농사] - 애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는 배추농사①
(텃밭농사에 관해 쓴 글입니다)



우선 배추의 뿌리 부분을 자르고 잎을 골랐습니다. 그리곤 흙을 털어내고 씻었지요. 추운 날씨여서 물이 얼음 같이 차가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열심히 하였습니다. 자신들이 키운 배추라 남다른 애정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배추는 노란 잎보다 푸른잎이 대부분입니다. 푸른잎은 질기지만 섬유질과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햇빛을 많이 먹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일러 주었습니다. 우리 배추는 햇빛을 많이 먹어 몸이 건강해지는 배추라고 말입니다.

배추는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김치를 담그자고 아이들에게 큰소리는 쳤는데 사실 김치를 한번도 담궈보지 않았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지요. 이 많은 배추를 맛있게 담글 수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우선 큰통과 굵은 소금을 준비했습니다. 배추를 반으로 자르고 아이들과 함께 배추 잎 사이사이에 소금이 잘 들어 가도록 뿌렸습니다. 급식선생님께서 내일 아침에 배추를 씻으면 된다고 일러 주셔서 배추 담그기 전날에는 그렇게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그디어 김치 담그기 당일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배추를 씻었습니다. 밤새도록 절였기에 짭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아이들이 흙을 깨끗이 씻지 않아 사이사이 흙을 씻어 낼려고 일찍 출근했습니다.
 
김치담그기 시작!

김치 양념은 급식선생님께서 미리 준비해 주셨습니다. (사실 양념까지는 할 자신이 안나더라구요.) 배추를 잡고 잎을 하나씩 펼쳐 안쪽에서 부터 잎 끝부분까지 양념을 고루 펴 바르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별로 배추와 양념, 비닐장갑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공동체끼리 의논하여 누가 먼저 할지 정합니다. 무슨 활동을 할 때면 언제나 활동의 범위를 정해주는 것까지만 하고 저는 개입하지 않습니다. 제가 개입해 버리면 자발성과 협동심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한 명씩 돌아가며 양념을 바르는 공동체도 있고, 다함께 바르는 공동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서 신났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양념을 바르던 아이들 비닐장갑이 자기 손보다 커 귀찮았는지 벗어 버리고 맨손으로 양념을 바릅니다.


양념을 많이 발라 금세 양념을 더 가지러 오기도 하고, 둘러 보니 김치 속이 허옇게 안 발려 있기도 합니다. 중간 중간에 김치를 큰 통에 담아 제가 살짝 손을 보았습니다.

양념바르던 것이 재밌었는지 김치를 먹어보자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양념바르기에 푹 빠져 있다 보니 까먹은 걸까요? 중간에 손에 묻은 양념을 먹는 아이들은 있었지만요.

김치 담그기가 끝나고 뒷 정리도 말끔하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이요. 저도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짜운 김치, 우리 사고쳤어요!

드디어 담근 김치를 시식하기 전 제가 먹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맛은 있는데 굉장히 짜운게 아니겠습니까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김치를 쭉쭉 손으로 찢어 한입씩 주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우리가 담근 김치 맛있다며 몇 번이나 먹었지요.

다른반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구경왔습니다. 아이들의 어깨가 으슥 거리고 우리가 담근 거라며 자랑 또한 대단합니다. 그에 맞추어 선생님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주셔서 아이들은 더욱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우리반에 온 손님들에게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한 입씩 먹어보게 했는데 우리반 아이들은 슬슬 빠지고 다른반 아이들은 신이 나서 먹습니다. 우리반 아이들 먹다 보니 짜운 것을 느낀 걸까요?

담근 김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과의 반응이 다릅니다. 아이들이 김치를 조금만 달라고 합니다.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애들아 우리가 담근 김치 진짜 맛있제?"
"...아 네(썩 그렇지 못하다는 듯) 근데 짜요. 사고쳤어요"


그러는게 아니겠습니까 웃겨서 배꼽이 빠질뻔했습니다. 다른반 선생님께서도 그러더라구요. 집에 가는 차안에서 "너희 김치 진짜 맛있더라" 했더니 근데 짭따고 말입니다. 

담근 김치는 아이들 수만큼 나누어 담아 집으로 가져가게 했습니다. 간단히 쪽지도 적어서요. 짭지만 아이들이 담근 김치라고 맛있다고 칭찬 많이 해주시라고 말입니다. 


다음 날 학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데 집에서는 아이가 짭다는 소리 안하고 엄청 자랑하면서 잘 먹더 랍니다. 우리 아이들 정말 사랑스럽지요?

아이들 말대로 김치가 짜워 사고는 쳤지만 그래도 직접 키운 배추로 김치도 담그고 나름 텃밭농사 성공했다 생각이 드네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괴나리봇짐 2009.12.09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표정이 정말 행복해 뵈네요.
    우리 딸내미도 저기 보내고 싶당...

  2. 실비단안개 2009.12.09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들 손이 맵고 따가웠을텐데, 용감하게 김치를 담궜군요.
    좀 짜면 더잘게 잘라먹음 되겠지요?

    사고친 김치를 저도 먹고 싶은데 이제 없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3. 林馬 2009.12.09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아이들도...
    짠걸 맛있다고 많이먹고 우짤라꼬?
    물 많이 써겠네요.
    잼있게 봤습니다.

  4. 누구게? ^^ 2009.12.09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그래도 맛있었어요^^^^

  5. Mobius 2009.12.09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왠지 김치가 더 맛있어 보인다는...

  6. 크리스탈 2009.12.09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일 하셨습니다~~~
    사투리도 정겹네요.... 짜운, 짭다.... ㅎㅎㅎㅎ

  7. 커피믹스 2009.12.09 2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우리애들 유치원때 생각나네요
    수고하셨어요. 김치 너무 맛있겠어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09.12.13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그리고 컸을 때
      교사와 할 수 있는 것, 부모님과 할 수 있는 것이
      같은 것도 많겠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사랑은
      또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들과 농산물을 키워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쉬운 상추 같은 걸로 키워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8. 산 비타민 2009.12.09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배추)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야^^
    아이들은 배추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돌보면서 사랑, 배려 , 성취감,책임감과
    김치담그기를 하는 동안 협동심, 자발성, 자연물의 소중함이라는 좋은 선물을 마음 깊숙히 담았겠당... 또한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애정과 배려, 참된 교육에 감탄~~~~^^v

    나도 우리 제자들 빨리 만나서 김치 담그고 싶다앙~~~~^^*

  9. 이류(怡瀏) 2014.10.22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이들과 김치프로젝트를 할때 김장을 담그어 보았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일곱살 아이들, 팔용산 정상에 오르다.

아이들과 함께 팔용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숲속학교로 팔용산에 와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숲이 내 세상인 마냥 많이 놀았지만, 일곱살 아이들이 정상까지 간 건 처음입니다. 조금 있으면 여덟살이 되고, 그만큼 성장하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늘 하는 것이지만 미리 규칙을 정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규칙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나만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행동하면 상대방에게 방해가 되는 경우가 생기고, 공동체 활동에 흐름이 흩트러 지겠지요. 규칙을 정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도 배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

코스는 수원지 쪽으로 올라 돌탑 쪽으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수원지쪽에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있어 조금 위험하지만 내려가는 길이 경사가 있는 것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등산은 내려 갈 때 더 조심해야 하는 법이지요.

일곱살 아이들은 몇 일 전부터 들떴습니다. 저번에 봉암갯벌까지 걸어 가본 터라 못할 것이 없을 정도로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지요. 뭐든지,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원지 쪽에서 오르는 길은 처음에 바위길에 나오더니 목조 계단으로 길이 잘 정도되어 있어 아이들이 오르기에 안전했습니다. 수원지 둘레길을 만들면서 팔용산 이곳 저곳을 오르기 좋고, 보기에도 좋게 정돈되어 사람들도 많이 찾는 산이 되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칭찬으로 더욱 힘이 나요.

산을 오르면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사람을 만날 때 제가 큰소리로 인사하면 아이들도 듣고 함께 인사를 합니다. 그럼 대부분 반갑게 인사를 받아 주시지요. 그런데 제게 안하면 아이들도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교육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지는게 맞나 봅니다.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 반응이 참 다양합니다. 그리고 꼭 한마디씩 하시는데 보통 칭찬을 해주시기에 아이들에겐 큰 격려가 되고 힘이 됩니다. 사실 좁은 등산길에서 만나면 우리는 인원이 많아 저희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마디씩 안 할 수가 없긴 합니다.

"이야~ 너희들 몇 살이냐? 일곱살? 대단하네~"
"씩씩한 아이들이네 어디서 왔니?"
"어느학교에서 왔어? 유치원생이라고? 정말 대단하네~"
"인사도 잘하네 선생님이 여기도 데리고 오고 너희는 참 좋겠다"
"어디까지 가니? 정상? 우와~ 대단한 아이들이네 힘내라! 화이팅!!"


이 날 정말 칭찬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제가 칭찬하는 것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칭찬을 하는 것이 아이들에겐 더 자극이 되고 기쁨이 두배가 됩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힘들어도 힘들다 말을 못하긴 하지만 힘든 것을 칭찬으로 이겨내고, 할수있다는 마음도 커집니다. 그만큼 끈기도 생기겠지요. 

오르다가 뒤 쳐진 친구들을 기다려주고, 힘내라 응원도 해주며 함께 오르다보니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그 쾌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힘이 솟구치고 "와~정상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아마 제 목소리가 더 컸을 겁니다.^^ 


마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광경을 바라보며 아이들과 YMCA도 찾아 보고, 공설 운동장도 찾아보고, 친구집도 찾아보며 꼭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이곳 저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완전 맛있는 얼음골 사과

간식으로는 사과 반쪽씩 싸왔는데요. 항상 이렇게 먹는 간식은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게 느껴집니다. 원래 당도가 높은 사과이긴 하였지만 아이들이 그러더군요. "선생님 이거 얼음골 사과지요? 완전 꿀맛이예요" 사과 반쪽에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정상에서 간식도 먹고 구경하고 20분쯤 있다 돌탑길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더 천천히 조심히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오를 때 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더군요. 팔용산 등산은 총 2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우리 아이들 정말 씩씩하지요? 어른들의 괸한 걱정일 뿐 아이들은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용기 100배 입니다. 이 용감함으로 더불어 사는 법을 아는 멋진 사람으로 자라 넓은 세상에 따뜻함을 이어주는 아이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실비단안개 2009.12.07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곱살 친구들 덕분에 저도 마산구경을 했습니다.
    수고한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

  2. 괴나리봇짐 2009.12.07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아이들이네요.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아마 평생에 되새김질할 영양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산 비타민 2009.12.07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주변에서 최고의 유아교사임을 임명합니다 ㅋㅋ

  4. 허정도 2009.12.08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은 키우기 나름이지요.
    참 좋은 허은미 선생님!

마음의 힘이 강해지려면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저번에 마음의 힘이 강해지려면 글을 썼었지요.

2009/11/16 - [아이들 이야기] - 마음의 힘이 강해지려면

자세히 본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내얼굴도 거울을 보지 않고 생각해보면 오른쪽에 점이 있었는지, 왼쪽에 있었는지 헷갈립니다. 물론 오른쪽이냐 왼쪽이냐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마음을 다해 보는게 중요합니다. 

대충대충 하다 보면 상대방의 마음이 어떻든 "그냥 뭐 그렇겠지" 하고 대충 넘기게 되고, 나 편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배려 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또 아이들은 보고 배우겠지요. 아이들은 말로만 하는 교육은 배우지 않습니다.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배웁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자세히 보려면 섬세한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관찰력이 있어야 숲에 있는 작은 벌레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발견이 또 감수성을 자극하고, 풍부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힘도, 마음의 힘도 강해지게 됩니다. 

자세히 보기 위해 아이들과 배추그리기를 해보았습니다. 물론 그냥 자세히만 봐라고 하면 늘 하던 대로 대충 그리고 말겠지요. 그래서 친구자세히 보기를 먼저 해보았습니다.

친구들이 한명이 앞으로 나오고 나머지 반 친구들은 자세히 관찰합니다. 얼굴에 점이 어디에 있는지, 얼굴이 하얀지, 까만지, 쌍커풀이 있는지, 없는지, 헤어스타일이 어떤지, 이마가 넓은지, 쫍은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옷에는 어떤 무늬가 있는지, 양말은 어떤걸 신었는지 자세히 관찰합니다. 이렇게 관찰하다 보면 저도 아이에 대해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되지요. 

이렇게 반 아이들을 차례로 관찰 한 뒤 연필과 스케치북 들고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에게 마음에 드는 배추를 고르게 했지요. 아이들은 저마다 배추를 골라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보통 그림을 그릴 때는 아이들이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고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런데 이날은 지우고, 다시 그리고를 반복하더군요. 그리다 보면 또 다른게 보이는 경우도 있고, 신중하게 그릴려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시간도 보통 때 보다 오래 걸렸구요.

한번 수업으로 모든 아이들이 마음으로 사람을, 사물을 보기는 힘들겠죠? 다음 번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으로 해 보아야겠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신랑에게 받은 편지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과자 한봉지로 라면 끓이기 도전!
74세 할아버지샘이 말하는 우리나라 교육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7살 아이들이 줄넘기에 홀딱 빠진 이유
유치원 신입생 모집을 보는 유치원 샘의 마음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아기를 맞이하는 부모와 가족에게 권하는 책
친구의 괴롭힘을 그렇게 시작되었다...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7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엄마가 친구네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6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 신청

2020학년도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 입학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유아시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지낸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삶을 살아감에 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

효인이는 무엇이 미안했을까? ....(중이병)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5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예언하였던 친구...그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4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말하지 못한 효인이의 극단적 선택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3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왕따의 시작...친구의 아픔을 몰랐던 죄책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2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에게 물바가지를 맞고도....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웹툽 1편입니다. 1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소정의 광고료를 지원 받습니다. 학교폭력에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꿀팁-첫번째

유아교육 기간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5년차 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마음만은 아직 20대 같은데, 제 옆에 있는 신랑과 아이를 보면 세삼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생활을 하며 많은 부모님을 만..

아이를 낳았는데...행복한가요?

일과 육아에 지쳐버린 나 3년만에 글을 써봅니다. 다시 글을 써볼까 싶어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여러 인증을 거치더군요. 티스토리 발행글을 보니 260여개....내가 언제 저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까...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