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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과 우리가 먹는 밥에 어떤 곡식이 들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매일 유치원에서 현미잡곡밥을 먹지만, 아이들이 밥속에 어떤 곡식들이 들어 갔는지는 잘 모르거든요. 알고 먹는다면 조금 더 소중히 여기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저희 유치원 밥에 들어가는 곡식은 현미, 현미찹쌀, 7분도미, 흑미, 지정, 밀, 수수, 율무, 보리, 서리태 10가지로 모두 유기농입니다. 밥만 먹어도 영양분이 충분하지요. 이것을 아이들과 하나씩 만져보면서 활동지에 테잎을 이용해 붙이고 이름도 적었습니다. 자연스레 한글과 수 공부도 하게 되고 일석삼조가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위 사진은 활동지 입니다.)


활동 중에 서리태는 검정콩처럼 생겼지만 속이 초록빛이라 이름이 서리태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확인해 보자그러데요. 그래서 반으로 잘랐더니 선생님 말이 진짜라면서 어찌나 신기해 하던지 웃음이 터진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배꼽을 잡을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잡곡에 대해 알아보면서 먹고 싶었던 겁니다. 밥으로 지은 것도 아닌 생쌀을 말입니다 

"선생님 이거 우리가 먹는거지요?" (확인작업)
"그럼 먹는거지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을 이걸 다 섞어서 짓는거잖아"
"그럼 지금 먹어봐도 되요?"
"어?? 지금?? 이거??"
옆에서 다른 아이가 또 말합니다.
"아~하나만 먹어 보고 싶다~"


어찌나 아이들이 우습던지 빵~터졌습니다. 밥 먹을 때는 많이 주세요 하는 아이들 보다 작게 주세요 말하는 아이들인데 생쌀이 먹고 싶다니요. 대신 꼭꼭 씹어 먹는다는 약속을 받고 현미를 먹었습니다. 맛있다며 어찌나 잘 먹던지 계속 달라기에 혼이 났습니다.

활동 뒤 점심시간, 밥을 보며 "이거 율무지요?", "이거 서리태죠?" 하며 밥을 집중해서 먹더라구요. 조금은 관심을 가지는데 성공했지요?

다음 날에는 다른반에서 콩과 현미를 볶는 요리수업을 했는데요. 저희반도 먹어보라고 나눠 주더라구요. 또 다른반은 잡곡을 볶아 주고요. 활동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정말 대단 대단~덕분에 아이들과 간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꼭 참새새끼들 같았지요. 아마 보셨다면 정말 우스웠을 겁니다.

인스턴스 음식과 단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 활동을 통해서 몸에 좋은 곡식도 맛있게 잘 먹게 되습니다. 아마 친구들과 함께 이기에 더욱 그랬겠지요? 다음 주면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을 시작하는데 활동이 잘 이루어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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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햇살이 따스한 날 아이들과  선책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이들은 밖으로 나오면 마냥 신이 나는가 봅니다. 해맑은 모습으로 뛰어 다니고 친구들과 의논해 보물을 찾으러 다니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친구들과 놀이를 만듭니다.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놀잇감이 무궁무진 하기에 이렇게 밖에서 놀이를 하면 싸울일도 드뭅니다.

자연에서 뛰어 노는 것, 아이들에게 자연만큼 좋은 친구는 없는가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놀이를 할때면 저는 사진을 찍거나 아이들과 놀기도 하는데요. 사실 아이들의 에너지를 따라가려면 힘이 부칠때가 있지요. 그럼 놀다 사진찍고, 놀다 사진찍고룰 반복합니다.

이날도 아이들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는데 한 아이가 저를 부릅니다.



"선생님 지금 뭐하는 거게요?"
'음...뭐하는 거야?"
"불 피울라고요. 이렇게 하면 불이 생겨요 맞죠?"


하는 겁니다. 가만히 보니 불이 잘 붙을만한 나뭇잎을 모아 놓고 나무막대로 마구 비비고 있는 겁니다. 아주아주 진지한 자세로 말입니다. 눈빛이 반짝반짝 살아있었습니다. 정말 불이 피어날 것만 같았지요. 아이 세명이 그러고 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안될거라고 차마 입이 안떨어지데요. 그래서 될수도 있을거라며 응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잘 안되니 다른 나무 막대로 바꾸어 보기도 하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도 불이 붙을리가 있나요. 한 참을 그렇게 놀다가 나무막대를 가지고 장난을 치더니 다른 놀이를 찾아 떠났습니다.

실패해서 조금은 실망했을 테지만 괜찮습니다. 또 다른 놀이가 아이들의 친구가 될테니까요. 이것은 작은 실페에 불과 하지만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더 큰 실패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작은 실패들의 경험이 없고, 이것을 이겨내 보지 않았다면 작은 실패에도 큰 좌절을 경험하겠지요.

그렇기에 아이에게는 실패해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무엇이든 잘해서 칭찬만 받고 살다보면 작은 일에도 더 큰 좌절을 느끼겠지요. 사람마다 경험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뭐 그깟일 그래" 할 것이 못됩니다.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려면 그에 따른 고유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과정을 겪어야만 진정한 내것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건강한 아이로 커가리라 기대해 봅니다.

아 ~ 한 가지 더 정말 아이들은 나무가지로 불을 붙이지 못하였을까요?
어른들 눈에는 불이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아이들 마음에는 벌써 여러번 불이 활활 타올랐습니다. 아이들은 나무가지를 비벼서 불을 붙이는 상상을 즐기면서 충분히 놀았으니까요?



Posted by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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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심원 2010.04.26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뭇가지로 불을 피운다!?
    배운것과 실제 해보는 것은 엄청 차이겠지요.
    불조심은 해야겠지만 정말 따라해보고 싶네요 ㅎㅎㅎ.

  2. 아미누리 2010.04.29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의 좁은 홈에 나뭇가지를 빠르게 비벼서 불을 붙이기란..
    정말 힘든일이죠 ㅎㄷㄷ

벚꽃이 환창일 때 아이들과 봄을 느끼기 위해 산책을 나왔습니다. 지금은 벚꽃이 다 져버리고 초록잎이 돋아났는데요. 햇님 보기 힘든 요즘 '아~그날 봄을 찾아 나섰길 다행이다'싶은 마음이 듭니다.

저희 유치원 앞에는 기차길이 있습니다. 산책을 나갈때면 기차길을 따라 아이들이 '기차'가 되어 걸어가는데요. 이 기차길은 1년에 기차가 몇 번 지나지 않아 아이들과 인도로 걷는 것 보다 안전합니다. 차가 지나다니질 않으니까요.


기차길에는 봄을 알리는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활짝 핀 벚꽃, 매화나무 분홍꽃, 노란 유채꽃, 기차레일 틈에 핀 보라색 제비꽃, 예수님 얼굴을 닮았다는 파란 무슨꽃(이름이 기억이...)과 이름 모를 풀꽃들이 참 많았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공원 같은 곳에는 잔디가 잘 자라고, 풀들이 나지 않도록 제초제를 뿌린다고 하지요. 기차길 주위에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으니 덕분에 아이들과 여러 풀꽃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기차길인지 모릅니다. 

길을 걷다 걸음을 멈추게 하는 보물을 발견하면 아이들과 웅성웅성 모여 신기한듯 관찰하고 또 길을 걷다 멈추고, 학교 담벼락 뒤에서는 축구공도 하나 주웠습니다. 완전 보물발견이었지요.



기차길(이 길이 임항선이라고 해요.)을 따라 우리가 도착한 곳은 마산시립박물관 근처 환주산이었습니다. 등산까지는 못하고 일단 시립박물관 앞으로 갔습니다. 아이들이 놀만한 적당한 곳을 찾아야 했기에 이리저리 둘러보았지요. 박물관 앞에는 일하시는 직원분이 계셨는데, 우리반 현민이가 어떤 아저씨를 막 부르는 겁니다.

(시립박물관이 있는 환주산이예요. 문신미술관도 있지요.)

"아저씨 우리아빠 여기 박사님이예요' 라면서요. 그때 아차! 싶더군요. 현민이 아버지가 시립박물관에서 연구하신다는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조금 있으니 현민이 아버님도 나타나셨습니다. 직장 동료에게 들으셨겠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인사드리고 뿌듯해 하는 현민이와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밴치가 있는 약간 넓은 공간을 아이들과 놀고 가기로 했습니다. 놀잇감은 무궁무진합니다. 나무작대기, 여러 나뭇잎, 많은 솔방울, 그리고 최고의 놀이감 흙, 적당히 오르고 뛰어내릴만한 곳 등 아이들 신이 났습니다. 장난감을 서로 할거라고 싸울일도 없습니다. 사방에 널려있으니 말입니다. 역시나 밖에 나오니 싸울일도 없고 아이들, 선생님 모두 행복합니다.




솔방울을 밴치에 모으는 아이, 나무막대를 종류별로 모으는 아이, 나무작대기의 모양별로 의미를 부여하는 아이(특히 총, 칼이 많지요), 바닥에 그림그리는 아이, 신기한 나뭇잎 종류별로 모으는 아이,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는 아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아이하며 놀이감을 찾느라 탐색 중인 아이 가지각색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놀고, 다시 기차길을 따라 유치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만하면 봄을 느꼈겠지요? 어제는 비오더니 오늘은 날씨가 흐리네요. 산책갔던 이날이 그립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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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04.23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언이 시언이도 어제 소풍을 다녀왔지요.
    아주 신나게 놀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영언이왈.....
    "선생님이 나보고 2등이라고 그랬어..." 라며 시무룩하네요.
    2등이면 어떻고 1등이면 어떠냐고 얘기해도 시무룩...
    1등해야 한다고 압박 준 적도 없는데,
    이렇게 소심한 것도 유전이겠죠?^^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26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마전 작년에 졸업한 아이가 학교에서 달리기 시합으로 3등을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고 했더래요. 이런말을 했다고 부모님이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3등했지만 괜찮아 이기고 지는게 중요한게 아니니까"라구요.

      몇등을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즐겁게 하는게 중요한 거라고 지금처럼 말씀해 주신다면 괜찮아 질거예요 영언이도 언젠가는 이런말을 하지 않을까요? ^^

  2. 은숙 2010.04.24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이들이 귀엽다
    언니 글 재밌다
    일이 많아서 힘들지
    힘내라~~
    사랑해 언니야 ♡

4월 16일부터 아이들과 'TV끄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 첫날! 아이들과 서약식을 하였습니다. 그냥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자기의 입으로 말하고 약속하는 것 참 중요합니다.

<관련기사> 2010/04/19 - [TV 끄기 운동] - 내 아이를 바보로 만드는 'TV'

어떤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다짐하는 것이 많은 도움되지요. 담배를 끊을 때도 금연 계획을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라고 하잖아요.  사실 TV가 담배보다 끊기 힘들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계획이란 것이 하고자 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실천에 옮기려면 부지런함과 결단이 필요하거든요. 사실 생각만 하고 다음에 해야지 할때가 많지요. 그래서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함으로 약간의 부담감이 생이고 단호한 행동함으로 나타납니다.





TV끄기 서약식은 이렇습니다. 어깨 높이까지 손바닥이 앞으로 보이게 펴고, 서약문을 낭독합니다. 내용은 아이들이기에 간단하게 합니다. "선서! 저는 4월 16일부터 22일까지 TV를 안 보기로 약속합니다." 라고 친구들 앞에서 외칩니다. 그리고 서약서에 이름을 적고, 손도장까지 찍습니다.


모습이 상상이 되시나요? 사실 아이들은 빨간 인주를 손가락으로 찍는 것이 재밌어 모두 약속을 하겠다고 합니다. 지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절대로 강요하여서는 안 됩니다. 못하겠으면 안 해도 좋다고 아이를 존중해줘야 합니다.

실제로 그런 아이는 잘없지요. 미리 TV의 나쁜점에 대해서 알려주는 여러가지 수업이 이루어지고 많은 아이들이 지키겠다고 하는데 혼자서 안 하겠다고 말하기도 힘들긴 할겁니다. 정말 그런 아이가 있다면 참 주관이 뚜렷한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소신(?)을 꼭 지켜주어야겠지요.


아이들에게 TV끄기 서약식으로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약간의 부담감을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다짐을 담은 서약서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둡니다. 




매일마다 아이들은 서로를 확인합니다. "니 어제 델레비젼 봤나 안 봤나? 나는 성공했는데"라면서 서로서로 더 잘하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지키지 못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럼 지키지 못한 아이들이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괜찮다고 오늘은 노력해보라고 함께 응원해주지요.


아침마다 다가와 어제 TV안 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야기하고, TV안보고 무엇을 했는지 더 재미난 어떤 놀이를 했는지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어른들 중에는 'TV끄기 운동'을 한다고 하면 "과연 아이들이 진짜 TV 안 보고 지낼 수 있는 보자"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 실패하기 쉽상입니다.

이 활동은 가족들이, 특히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으시면 하기가 힘이 듭니다. 아이들도 혼란스러워하지요. 나는 안 보려고 했는데... 아빠가 괜찮다고 그냥 보라고 했다는 아이도 있거든요.


교육이라는 것이 한쪽에서만 노력한다고 되지 않고, 말로만으로도 되지 않습니다. 부모와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하지 않으면 참으로 힘이 들지요. 또 말로만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하지요. "신호등은 초록불인 때 건너는거야" 말해 놓고 바쁜 일이 있을 때는 아이와 함께 무단횡단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이들이 TV 끄고도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경험을 해봄으로써 생각없이 습관처럼 TV를 보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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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이아빠 2010.04.21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좋은데요?!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지켜낼까요? 그래도 중독에서만 벗어나도 큰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애들아 파이팅!!!~~~

  2. 괴나리봇짐 2010.04.21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끄기 운동이 성공하려면
    그 공허한 시간을 메울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하겠죠?
    물론 그 프로그램은 부모가 책임져야 할 거고요.
    TV 좋아하는 저로서는 대략 난감인데요?^^

  3. 크리스탈~ 2010.04.22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프로필에 예쁜 얼굴이 나왔네요~~~

    전 개인적으로 티비 안보고도 살 수 있지만
    티비가 나쁜것만 있는것은 아니라서
    절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게 좋을거 같은데
    그건 무지 힘들겠죠? ㅎㅎㅎㅎ

  4. 아미누리 2010.04.22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TV끄기.. 담배 끊기보다 힘들다는...
    백배공감

    하지만.. TV... 꼭 나쁜것만 있는 건 아닌것 같아요.

    정보전달의 기능도 있잖아요 ㅎㅎ

    절제를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5. chang희 2010.07.23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놀이네요~~ 그나저나 제가 장담하건데 TV끊기보다 담배끊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ㅠ.ㅠ

하루에 한번도 TV를 안본적이 있으신지요? 습관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TV를 켜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우리는 TV를 켭니다. TV는 정말 우리 생활에 많이 다가와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의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도 TV를 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꼭 보고 싶어서도 아니고, 정말 습관적으로 켭니다.

습관...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고치기 힘든것이 습관입니다. 그럼 어린 나이 부터 이런 습관이 생겨버린다면 참으로 곤란하겠지요.

저희 유치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이 'TV끄기 운동'과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 입니다. 매체 교육과 먹거리 교육이지요.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먹느냐가 아이들의 몸과 마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산을 비롯해 전국에 20여 곳의 YMCA가 2005년부터 'TV끄기 운동'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TV 시청의 문제점’

TV시청은 비만과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폭력적인 장면에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 인하여 폭력에 대한 간접학습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또한 허위 과장 광고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나쁜 소비습관에 길들여지고 과소비를 하게 됩니다. 아울러 선정적인 장면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왜곡된 성의식을 갖게 되고 TV를 많이 본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 경험 시기가 빠르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누구나 TV의 장점으로 꼽히는 ‘새로운 정보 획득’은 오히려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습관화시켜 능동적인 탐구활동과 창의적인 사고를 가로막아 그야말로 우리의 아이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TV의 진짜 심각한 문제점<'내아이를 지키려면 TV를 꺼라' 내용 중에서>
 
- TV를 보는 동안 사람의 의식은 외부세계와 차단된다. 

- TV에서 나오는 빛을 많이 받으면 뇌하수체에 이상을 일으켜 성호르몬 변화 호전성 향상과 과잉행동이 일어납니다. 

- TV에서 나오는 빛에 노출된 채 음식물을 섭취하면 철분과 칼슘 분해가 안 되어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알레르기나 과잉행동을 일으킵니다.

-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TV를 많이 보면 멜리토닌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사춘기가 앞당겨진다고 합니다.

- TV와 컴퓨터, 게임기에 심각하게 중독된 어린이의 경우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지고 다른 사람과 눈 맞춤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미국 소아학회는 2살 미만 어린이의 경우 절대로 TV를 보아서는 안되며. 7세미만 아이들은 매우 제한적으로 TV를 보아야 합니다.

- TV시청은 뇌파에 영향을 미쳐서 약물에 중독되는 것과 매우 유사한 결과를 낳으며, 성인이 되어 게임, 약물, 도박 등 중독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아이들이 하루에 TV를 얼마나 볼까요? 존게일러 케토의 <바보 만들기> 본문 내용 중에 글입니다.

"1주일 168시간 가운데 아이들은 56시간씩 자야 합니다. 아이들은 1주일에 평균 55시간씩 텔레비젼을 본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30시간, 준비하고 오고 가고 하는 데 8시간, 숙제에 평균 7시간, 학교가 잡아먹는 시간이 모두 45시간입니다."

여기에 저녁식사 시간 3시간을 빼면 주당  아이들 자기만의 정신세계를 살찌우거나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개인시간은 딱 9시간 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학원을 3~4군데 다니면 그나마 그 시간도 적겠지요.

아이들이 일주일 TV시청 시간이 55시간이라 합니다. 그럼 일주일에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맞벌이 부부가 많다보니 정말 일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시간이 없습니다. 이것저것 챙기고 정리하고 하다보면 더욱 그렇겠지요.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어도 놀아줄 시간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TV끄기 경험을 하고 설문지 조사를 해보면 시간이 많아지더란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가족과 대화시간도 늘어나고,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많아 지고, 나의 시간이 많아지고, 특히 독서량이 많아진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저번 주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TV끄기 운동'에 들어 갔습니다. 아이들과 미리 TV의 안 좋은 점에 대해 공부하고, TV보다 재미난 놀이를 찾아보고 해봄으로써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지 않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지요. 일주일간의 값진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교실에서 이뤄진 활동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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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심원 2010.04.19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텔레비전에 관해 아직 우리 가족은 동의를 다 못하고 있습니다. 부득이 영화를 보는 조건 등으로 제한해서 보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이 과연 바보상자가 아니라 유익한 정보 매체가 되기 위해 시청자가 현명해야겠네요.

  2. 아미누리 2010.04.19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곰곰히 생각해보면, 습관적으로 TV를 켜는 것 같아요.

    저도 TV사용량을 줄여야겠어요.

  3. 대지여신 2010.04.19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가족은 일주일에 딱 두번 토요일2시간, 일요일 2시간만 TV 시청을 합니다.

    시골로 이사를 오며 형편이 여의치 않아(난시청지역) 한달간 TV 시청을 못했는데
    처음에는 대체 뭘하고 지내야 할지 마음이 다스려 지지 않았답니다.

    TV시청을 할 수 있게 된날.
    가족은 들뜬 마음으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 봤는데...
    웬지 가슴 한편이 씁쓸했어요.

    초등4,5학년인 아들들도 웬지 이상하대요.
    그래서 합의하에 TV플 장식품으로 만들버렸습니다.

    저녁시간엔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고, 산책을 즐깁니다.

    TV 안봐도 되겠드라구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20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건강한 가정이시네요~
      티비를 꺼보면 시간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지요.
      할시간 없다없다 하다가도 아니였구나를 깨닫는거죠.
      실천하고 계시다니 대단하셔요~부럽습니다~
      저희집은 잘 안되거든요...ㅋㅋ
      귀농까지 하시고 이 또한 부럽습니다~
      제꿈이 퇴직하면 귀농해서 사는건데...ㅋㅋㅋ

  4. 동백나무 2010.04.20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그 습관에서 해야 할일이 제대로 안 되어서 집에서 아예 치워 버렸습니다.
    아이들과 협의해서요. 지금은 찾기는 하는데 꼭 있아야 할 건 이닌 것 같아요.
    근데 봐야 하는 정보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들 땜에 못 들여놔요.
    지들 또래문화 댐에 보고 싶은 걸 다운 받아서도 보는데,
    다시 tr가 들어 오면 습관이 들 것 같아서요~

  5. comment faire revenir son ex 2012.02.02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법 나는 후회 '다시 쓰기를 전적 일반적 .

  6. maigrir 2012.02.03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좋아하는 매우 이 블로그 간주 ! 공개

유치원은 다섯살 부터 일곱 살 아이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반은 대부분 연령별로 나뉘어 집니다. 다섯살은 다섯살 아이들끼리, 일곱살은 일곱살 아이들끼리 말입니다. 나이가 다른 아이들이 한데 섞여 지내는 합반은 드문편입니다.

저는 일곱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요. 올 해는 저희 반에 다섯살 아이가 함께 있습니다. 왜냐구요? 다섯 살이면서 다섯 살 반에 안 가려고 해서 말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올 해 저희 유치원에 일곱살 오빠와 다섯 살 여동생이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보성이는 여섯 살때도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올해 다섯 살반에 동생 유나도 입학하였습니다.

당연히 보성이는 7세 바다반으로, 유나는 5세 시내반으로 가야하는거지요. 그런데 동생 유나가 유치원에 오던 첫 날부터  자기반인 시내반(5세)으로 가지 않고 오빠를 따라 바다반으로 오는 겁니다.

동생들이 시내반 선생님만 나타나면 기겁을 합니다. 혹시나 오빠만 놔두고 자기를 데려갈까봐 말입니다. 꼭 다섯살 담임선생님이 무서운 도깨비가 된 듯합니다. 잡아가지도 않는데 정색을 하니 참 난감한 상황이지요.
<유나예요. 지금은 "근데요~"하고 있는 중>
이유는 간단합니다. 함께 있으면 든든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오빠가 바다반에 있으니 혼자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시내반에는 불안해서 가기 싫은 겁니다. 생전 처음으로 엄마와 헤어져서 오게된 낯선 유치원에 유일한 피붙이인 오빠가 일곱 살 반에 있으니, 자기 교실로 내려가기 싫은거지요. 

그럼 억지로 때야 할까요? 그럴 수는 없지요. 아이의 불안만 심해질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우리 오빠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어진 것이 아니구나"라고 생각이 들고, 오빠를 의지하지 않아도 혼자힘으로 지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결국 다섯 살 꼬맹이들은 나중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스스로 자기반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어린 아이를 돌보느라 큰아이들이 피해보는게 아니냐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유나 부모님도 저에게 죄송하다 연거푸 말씀하십니다. 과연그럴까요? 물론 인원이 늘었으니 손이 더 가는 부분도 생기겠지요. 그런데 그건 좋은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곱 살도 어린나입니다. 다섯 살에 비해 겨우 두살이 많은데도, 일곱 살 아이들은 동생이 오면 정말 형아, 오빠 노릇을 잘합니다. 정말 듬직한 모습으로 동생을 챙겨주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가르쳐 줍니다. 친구들에게 하는 행동과는 또 다릅니다.

<캠프가서 오빠보다는 잘 챙겨주는 다른 언니오빠들과 놀았어요.>

일곱 살 반에서 지내는 동을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고, 동생보다 잘하는 것을 가르쳐주면서 나름의 성취감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동생은 그런 배려심을 형아 오빠들에게 받으며 서로 서로 배웁니다.
 
한편, 유나 역시 다섯살반 친구들과 있을 때보다도 어떤면에서는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오빠에게서 떨어지기 싫어서, 혹시 일곱 살 형이나 언니 보다 못하면 자기반으로 가라고 할까봐 그러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일곱 살 아이들과 같이 노래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신체활동도 합니다.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한데도 물어보면 절대로 힘들지 않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다섯 살 꼬맹이가 저희 반에 같이 섞여있어도 다른 분들이 걱정하는 것 만큼  많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형아와 동생들의 생활에서 서로에게 더 큰 배움이 일어나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유나처럼 오빠와 헤어지기 싫어서 저희 반에서 생활하던 주현이는 2주일쯤 저희반에서 지내다가 자기반으로 스스로 내려갔습니다. 일주일 정도 일곱 살 반에  있다가 다섯 살 반으로 내려가더니 다시 올라오고, 다시 왔다 갔다를 반복하더니 이제는 자기반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나는 아직도 저희반에 있습니다. 입학한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 말입니다. 꽤 오래가는 편이지요. 사실 졸업할 때까지 함께 있어도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연령별에 맞추어 수업을 하고, 유치원 체계가 그렇다보니 요즘은 시내반 선생님과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형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유나가 씩씩해져서 시내반에 갈 수 있도록 해주자며 화이팅도 외쳐주고, 시내반에서 재미난 활동으로 유나를 유혹하게 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천천히 기다려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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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04.16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집 세살짜리 시언이는 다섯살짜리 영언이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버스 탈 때 말고는 서로 만날 일이 없다고 하네요.
    뭐 독립심이 있어서 좋다고도 볼 수 있겠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둘 사이가 별로랍니다.
    둘 다 똑같겠습니다만 시언이가 좀 '행패'(?)를 부리는 편이죠.
    언니랑 조금만 마찰이 있어도 바로 주먹이 날라가니까요.^^
    어제는 둘 다 아파서 집에 뒀는데
    아이 돌봐주는 아주머니 말로는
    둘이 거의 같이 놀지를 않았답니다.
    좁은 집구석에서 혼자 놀았다는데
    설마 커서까지 그러지는 않겠죠?
    지금은 시언이가 말도 잘 못하고 의사소통능력도 떨어지다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나저나 유나는 세상살이가 든든하겠습니다. 하하.

  2. mindman 2010.04.16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딸이 어렸을 때, 언제나 오빠와 함께 다니길 원했죠.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저번 달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춥고, 정말이지 봄은 언제오나 기다려만지던 봄이었는데요. 이번 주는 봄이 마구 느껴지는 따뜻한 햇살이 한 가득입니다.

유치원 앞 마당에 꽃나무들이 많은데요. 꽃들은 언제 피려나 했는데 햇살이 비치니 눈깜짝할 사이 꽃이 정말 화알짝 피었습니다. 특히 벚나무가 말입니다. 보고 있으면 활짝 핀 벚꽃처럼 제 마음도 화알짝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차명상을 해보았습니다. 이맘때가 아니면 마실 수 없는 목련꽃으로 말입니다. 꽃은 먹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지요. 하얀 목련꽃으로는 차를 우려 먹을 수 있습니다. 목련꽃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꽃향기 가득한 목련꽃차를 마시면 내 마음이 꽃향기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과 산책을 나가 목련꽃을 구해왔는데, 유치원 위치가 예전과 다른지라 아이들과 함께 나가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구해주셨지요.

꽃도 생명이지요?

우선 아이들과 둘러 앉아 꽃을 보고, 만져도 보고, 향기도 맡아 보았지요. 그리곤 꽃잎을 한장, 한장, 때어냈습니다. 왠지 해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꽃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드는데, 역시 우리 아이들 "꽃도 생명이지요?" 물어 봅니다.


"맞아 꽃도 생명이지.. "
"그럼 생명을 죽인거네요"
"음..선생님이 꽃을 꺽었으니까 생명이 죽은게 맞지..
"에~꽃 불쌍하다"
"그런데 이렇게 꽃을 꺽어서 그냥 버리면 생명이 정말 죽어버리는 거지만
 우리가 이렇게 꽃을 차로 우려 마시면 꽃이 그냥 죽어버리는게 아니야
 내 몸에 속에 들어와 내생명이 살아 갈 수 있게 꽃이 나에게 생명을 주는거지"


말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생명의 순환을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어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아마 감으로 이해한 아이도 있고, 이해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겠지요. 그래도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헛되이 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알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꽃잎을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내고, 꽃잎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투명한 주전자에 많이 뜨겁지 않은 물을 부었습니다. 조금 지나니 흰꽃잎이 갈색으로 변하더군요. 그리곤 아이마다 조심스럽게잔에 따라주었습니다.


꽃 향기보다 진한 목련꽃 차향기

아이들은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천천히 향기를 맡으며 차를 마셨습니다. 그냥 목련꽃 향기를 맡을 때보다 차로 우려내니 꽃향기가 더욱 진했습니다. 입안에 봄이 가득한 것 같았지요. 차명상 후 느낌나누기를 했습니다.


"꽃향기가 좋아요"
"따듯한 꽃 먹는거 같아요"
"마음이 따듯해요"
"입안에 계속 꽃향기가 나요"
"진짜 맛있어요"


저 마다 표현이 참 이쁩니다. 목련꽃이 다 떨어지기 전 봄향기 가득한 목련꽃차 마셔보세요. 사랑을 나누면서요^^ 지금이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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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아나 2010.04.14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목련을 차로 우려 마실 수가 있군요^^

수업이 끝나고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우리반 부모님이셨지요.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몇 일 동안 같은 말을 해 아이 말이 사실인지 궁금해 전화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재원생인 OO이가 점심시간마다 괴롭히는데 푸우~하며 침을 밷고, 젓가락으로 장난을 거는데 OO이가 재원생 친구들에게는 잘해주고, 신입생인 친구들은 괴롭힌다."
 선생님한테 말해서 OO이가 몇 번 야단 들었는데도 계속 그런다는 겁니다.

(까칠이와 복댕이를 밝힐 수 없어 작년 저희 반 아이들의 예쁜 표정이 담긴 사진을 올립니다.^^)

그럼 쉽게 표현하기 위해 괴롭힌 아이를 까칠이, 당한 아이를 복댕이로 표현하겠습니다.

우선 평소 까칠이와 복댕이의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둘은 같은 책상 옆자리로 앉다보니 다른 친구들의 비해 충돌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까칠이는 지루한 일을 참지 못하는 편인지라 밥먹는 동안에는 옆친구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지요. 그러니 둘이 충돌이 생긴겁니다.

복댕이의 말에 의하면 재원생 친구들에게만 잘해준다는데 복댕이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될만 합니다. 재원생들끼리는 알고 있는 사이고, 신입생들은 잘 모르니 잘 아는 아이들끼리 많이 놀겠지요. 그러니 복댕이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까칠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복댕이에게 관심이 있으니 장난을 더 걸었겠지요.

그리고 저는 아이들에게 친구가 싫은 행동을 하면 "'하지마'라고 3번 말해보라"고 아이들에게 일러두었습니다. 무조건 도움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보도록 하고, 그래도 안되면 저에게 도움을 청하라 말했지요.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연습은 아이들에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문제는 하지마라 말해도 계속그런다는 거지요. 그래서 부모님께 알고 있는대로 설명해 드리고 복댕이에게도 일러 두었습니다.
 
"복댕아, 내가 까칠이한테 너가 힘들어 하고 싫어 한다고 말해주께 그리고 또 그러면 선생님한테 말해 내가 널 지켜줄께"

일단 복댕이에게는 조금의 신뢰가 쌓였겠지요. 다음날 놀고 있는 까칠에게 조용히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까칠아 있잖아 큰일났다"
"왜요?"
"어제~ 복댕이 엄마가 선생님에게 전화가 온거야"
"(어리둥절함)"
"그런데 니가 복댕이한테 침밷고 젓가락으로 막 이렇게(흉내)한다면서 화내시는거라"
"....."
"그래서 까칠이한테 선생님이 말하면 안 그럴거라고 말했어"
"흐흐(어색한 웃음)"
"조심해야겠다 맞제?"
"네~"

꼭 친구에게 말하듯, 야단치지 않고 말했습니다. 까칠이에게 최대한 협박으로 들리지는 않고, 교사인 제가 자기 편임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까칠이와 복댕이에게 서로 자신들의 든든한 응원자임을 알렸지요.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해주길바랍니다. 그리고 까칠이를 몇 일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정말 그 뒤로는 복댕이를 괴롭히는 일이 확 줄었습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행동으로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이만하면 골목대장 노릇 잘 한거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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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유 2010.04.02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아들이 까칠이, 복댕이 둘 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ㅎㅎㅎ 아직 어리니 잘 모르지요. 어느 경우든 은미님 덕분에 미리 고민을 해결했는 걸요^^

  2. 괴나리봇짐 2010.04.02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언이가 집에 돌아와서 어린이집 이야기를 하면, '누가 날 밀었다', '나랑 안 놀아준다', '넘어뜨려놓고 사과도 안했다'... 머 이런 당한 얘기밖에는 안 한답니다. 지난번에도 포스팅했듯이 선생님께 물어보면 특이 사항이 없다고 하는데도 항상 말하는 내용에는 좋은 게 하나도 없답니다. 아이들이 본래 안 좋았던 것만 얘기하는 걸까요? 아니면 실제로 상황이 안좋기만 한 걸까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06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선 아이들은 부모가 어느 반응에 관심을 더 보이느냐에 따라서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 오늘 친구랑 종이접기했어"보다, "누가 날 때렸어"와 같은 부정적인 말에 부모가 더 큰 반응을 보이면 더 위주로 말을 하겠지요. 더 큰 관심을 보이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맞았다고 하거나 누가 괴롭혔다고 하면 더 큰 반응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지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맞벌이 부부라면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영언이가 그렇다면 반응을 달리 해보심 어떨까요? 친구랑은 놀다보면 싸울 수 도 있는 건 당연하거든요~ 어린 나이 일수록 말이지요.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06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리구요. 영언이가 싫은 소리든 좋은 소리든 부모에게 잘 전달한다면 건강한 아이입니다. 어쨌든 부모에게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무슨말이든 해도 괜찮다는 든든한 존재라는 바탕이 있는 거니까요~ 힘내세요~

  3. 굿럭쿄야 2010.04.03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하셨어요...애들이 부럽네요...
    이런 선생님이랑 있을 수 있어서...
    제가 어릴 때 유치원에 그런 선생님은...없었어요.
    그래서 많이 서운했었죠.

  4. 재미있는사이트 2010.04.06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초보 블로거 입니다. 아름다운 블로그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시간 나실 때 제블로그도 한번 방문해주세요.^^

    http://automobili.tistory.com/

  5. 김정섭 2010.04.06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선생님의 의신마을 졸업여행글을 보고 즐겨찾기에 올려두었지요...우연히라고는 했지만 친구들에게 말한마디 하는것도 부끄러워하는 딸아이의 용기와 자립심을 찾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도움받을수있을까싶어 찾던중이었어요...작년 5,6세합반에 다녔었는데 1월생이라 신체와 사고력에 있어서 6세아이와 크게 다르지않는데도 5세로 취급받으며 딱히 친한친구도없이, 그래도 유치원가기싫다고 울고불고 할 정도는 아닌지라 그냥 아이도 저도 6세가 되기만 기다리다 올해 진급을 했습니다.따로 또 같이 운영되는 어학원(영어유치부)으로 갔는데 총원 13명으로 아담하니 친구만들기 좋겠다 했는데 웬걸 어느 어린이집에서 거의 단체수준으로 한꺼번에 들어온 아이들이 엄마들과 똘똘뭉쳐 한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젠 또 거기에 끼일수 없어서 어정쩡하게 되어버렸어요..담임선생님은 일단 그 그룹엄마들과 친해지라고하는데 직장맘이라 평일에 아이들끼고 몰려다니는 엄마들과 어떻게 교제를 해야하는지...너무 답답하고 속상합니다....아이는 그럭저럭 가기싫다 소리안하고 다니기는 하는데 오늘 강변에 꽃보러가는 바깥활동이 있는데 좋겠다하니 점심먹고 오냐고 물어서 원에와서 먹을건데 밖에서 먹고싶어?했더니 아니 밖에서 먹는거 싫어서...왜? 춥잖아~~아이가 즐거우면 춥다고 바깥놀이 싫어할까요? 자존심이 세서 매운걸먹고 물다라고하면서도 목마르다하는 아이거든요...선생님...이럴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할까요?...너무긴글이죠? 블로그도 없고...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답답한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06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아이가 즐겁게 잘 다닌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런저런 방해요소는 많고...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이가 자신의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것 같아요. 매워도 맵다고 속내를 표현하지 못하고 목이 마르다고 하고 말이죠..
      그럼 보통친구들 관계에서도 그렇 가능성이 있겠죠.
      같이 놀고 싶어도 먼저 말 못하고, 다가가지 못하고 말입니다. 신학기 초가 되면 신입아이들 경우에 비슷한 아이를 경험하곤 했는데요. 우선 아이가 왜 속내를 표현하지 못하는지 잘 생각해 보셔야겠습니다.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멋있어야 한다는 1등해라는 부담감을 주지는 않았는지..부모가 먼저 말하기보다 아이가 말할 수 있는 실패해도 혼자해보는 시간은 주었었는지 말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적응이 빠릅니다. 그래서 정말 소극적이지만 않다면 환경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아이들은 서로 잘 어울려 잘놉니다. 엄마들이 뭉치더라도 교실에서만큼은 아닐거라봅니다. 아니 조금 더 친한 친구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 유치원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잘 감은 안오는데요.

      어쨌든 아이가 속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어유치부라고 하셨는데 기본적으로 노는 시간이 적은 유치원에 보내시는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구요. 아이가 더 많이 뛰어다니고,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자립심도 용기도 생긴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친구들은 엄마들까지 뭉쳐 더 많이 만나 놀텐데 따님은 그럴시간이 더 없으니 말입니다. 노는시간도 있어야, 몸으로 부대끼는 시간이 있어야 아이들도 더 어울려 놀 수 있겠지요.

      저도 생각나는데로 주저리 주저리 적었는데요.. 우선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니 엄마부터 편한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시는게 좋을것같아요..

  6. 김정섭 2010.04.07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변에 감사드립니다..한번도 아이에게 어떤 압박을 주거나 누구와 비교를 한적은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오히려 저 자신 워낙 소극적이고 소심해서 아이만큼은 자신감있는 아이로 키우고싶었고 그럴려고 노력하는줄 알았는데 모르죠...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라도 아이에게 어떤 부담을 주었는지...다시한번 되짚어봐야겠습니다...어제 선생님이 전화주셨는데 아이가 친구들이랑 잘 뛰고 놀았고 00엄마가 생일잔치에 반친구 모두 초대한다는데 꼭 가시라고 정보를 주시네요~~그래도 다행인건 아이를 엄마만큼이나 걱정하고 챙겨주는 좋은선생님을 만난거네요..어제 뉴스에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폭력어쩌고 나오는것같던데 선생님이나 우리 아이 선생님처럼 좋은분들의 의욕을 꺽는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수고하시구요 담에 또 놀러오겠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11 2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다음에 또 고민되는 일있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지요..말로 하는 교육보다 행동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배운다고 하니 부모도 교사도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7. 때히야 2010.04.09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글 너무 좋아요^ ^ 유치원 알아보다 샘블로거 알게돼 가끔 찾는답니다.
    얼마전 자기전에 무지개 물고기라는 책을 읽어주면서 '태희야, 태희도 얼굴만 이쁘다고 친구들이 다 좋아하는게 아니고, 마음씨가 고와야지 친구들도 다 니를 좋아한다 알았제? " 하면서 포근히 잘려고 하는데 대뜸,
    "엄마, 난 마음씨도 곱고 친구들도 다 사랑하는데 내를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다 흐응 ~' 하면서 등을보이고 돌아눕는데, 어이쿠~ . 희안하게 그뒤로 애만보이면 친구들이 니 또 싫어하드나 물어보게 되고 그러면 애는 더 리얼한 표정으로 응~ 불쌍한척~ 근데 일부러라도 그런 말은 애한테 안물어야겟드라구요 안물어보면 말안할것을 일부러 긁어 부스럼만드는것 같이ㅎ 그래도 엄마 맘이란게 애들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니... 애들이 크면 클수록 엄마들이 지혜가 필요한거 같애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4.11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글이 읽히고 또 찾아와 주시고 정말 행복해집니다^^
      저도 그래요. 아이들을 만날수록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부모도 마찬가지일거예요. 깊은 내공이 필요하겠지요..어렵지만요~
      친구가 싫어하면 때려버려라고 말안하시고, 마음도 고와야지라고 말해주셨다니 멋진부모님이셔요~

유치원 이사하고 정신 없었던 3월도 끝나갑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들이 꿈나라 여행할 시간이나 되어야 퇴근을 하다보니 글 쓸 시간도 여력도 없었지요. 유치원도 정리가 많이 되었고, 맡은 업무도 조금씩 익숙해가고 있습니다. 

어찌 아시고 제 스승님 "글써야지~" 한마디 던지시더니, "오늘은 글 쓰고 자지~"하고 압력을 넣습니다.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다시 블로깅을 시작해야겠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자!!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새로움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함께하기 마련이지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교사도, 아이도, 아이를 보내는 부모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아이들의 도전이 가장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경험이라는 것이 살다보면 쌓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어른들은 경험이 많겠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도에도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 다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경험은 기껏해야 한번 아니면 두번이 전부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는 어른도 힘듭니다. 어른들도 낯선곳에는 혼자 가기 싫지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갑니다. 그럼 큰 의지가 됩니다. 정말 든든하지요.

그런데 유치원에 처음 오는 아이들은 혼자서 와야 합니다. 입학식을 제외하고는 부모가 동행하지 않습니다. 낯선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혼자 유치원으로 옵니다. 내가 사랑하는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없는 곳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완전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당하는 배신(?) 입니다. 눈물이 나더라도 혼자 와야 합니다. 힘겹고 눈물겨운 도전입니다. 정말 대단한 격려와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학기 초 인 3월에는 여기 저기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엄마!엄마! 가지마"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한테 데려다 주세요"
"이모(담임교사에게 )엄마 만나게 해주세요"


정말 간절한 울음소립니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는 아이들이 상대방에게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려고 애를 씁니다.

엄마 보고 싶다며 운다고 아이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힘겹게 적응하는 아이들울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는 아이가 많으면 교사가 힘들긴 합니다. 그래서 유치원 교사는 학기 초를 잘 견뎌내야 합니다. 짧으면 하루 이틀에 끝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정말 주장이 강한 아이들은 한달까지도 갑니다.

여섯살인 다른반 아이 민주(저는 일곱살 반 담임이예요)가 화장실을 가려다 저를 만났습니다. 엊그제 엄마 보고 싶다며 울던 민주를 "엄마는 집에가면 볼 수 있다"고 "조금만 참아보자"고 달래주었었는데, 며칠 새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민주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민주야 오늘 안우네 이야~ 대단하다 진짜~ 이제 씩씩해졌구나 완전 멋있어~"
"네~(씨익)"


그러곤 가더니 다시 돌아와 이야기 합니다. 아마 못한 말이 있어 찝찝해던 모양이지요.

"선생님 나 사실은요 아침에 쪼~끔 울었는데요. 이제는 안울어요"
"아~ 정말? 그래도 씩씩하다 오늘은 조금 울고 안울었단 말이야?"
"네, 나 내일부터 안울거예요"
"그래 내일은 안 울고 더~ 씩씩해져~ 강민주 화이팅!"


하루 이틀 지내다보면 아이에게 교사도 익숙해지고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조바심 내지말고 천천히 지켜봐 주고 응원해줘야  합니다. 교사도 부모도 함께 말이지요.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는 스스로 적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정말 아닌 아이도 있긴 합니다.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지요. 보통은 아침 등원 때 울다가도 조금 지나면 눈물을 그치고 놀이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내일 또 울더라도 금방 적응합니다.

그런데 안절부절 못하고 몇날 몇일을 하염없이 울기만 한다면 부모와 떨어지는 경험을 조금씩 늘여가면서 불안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직장을 가진 부모님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어느 덧 입학한지 한달이 다 되었습니다. 이제는 울음소리보단 웃음소리가 넘쳐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힘든 도전에 성공한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얘들아 화이팅!!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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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10.03.31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포스팅하시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자주 올려주세요.^^
    우리 아이들도 새 어린이집에서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
    영언이는 처음부터 '큰 어린이집' 간다고 좋아라 해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구요,
    아직 천지분간 못하는 시언이는 버스 탈 때와 내릴 때 많이 울었답니다.
    그런데 선생님 말씀 들으니 어린이집 가서는 금방 웃으며 잘 놀았다네요.
    지금은 둘 다 안 울고 잘 다니고 있답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3.31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다리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감동의 눈물이..ㅠ
      아무도 찾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영언이와 시언이는 어린이집 잘 다니고 있나 생각이 들었었는데 잘 적응해 다니고 있다니 다행이예요~

      괴나리봇짐님께도 자주 못들렸는데 이제는 자주 들리겠씁니다~좋은날되셔요~

  2. 성심원 2010.03.31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막내 해솔이는 "오늘 쉬는날이야?"하며 가기 싫다는 표현을 합니다.
    너무 일찍(4살)부터 어린이집을 다녀 그런가 싶어 미안하기도 합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그곳이 지루하겠지요.
    그냥 지 하고 싶은데로 놀고 놀았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공부니 뭐니로 들들 볶고 있지 않은지 다시금 생각합니다.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3.31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벌이 부모님들은 항상 아이에게 미안함 마음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못해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아이에게 물질적으로 많이 배풀기도하고 또한 공부도 신경을 많이 못써주다 보니 공부를 많이 하는 곳에 보내기도 하지요.

      저는 결혼은 안했지만 주위 결혼한 선생님들을 뵈면 참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곤해요.

      아효~ 주저리 적었네요. 그래도 성심원님은 아이가 원하는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공부로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니 좋은 부모님이 십니다~

  3. 투유 2010.04.02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달 전 만 2살 된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참 후회를 많이했습니다. 가슴도 아팠고요. 지금은 아주 좋다고 난리입니다. 선생님 좋아 xx좋아 ㅋㅋㅋㅋ 정말 학부모의 입장으로서 도움이 됐어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더 생각하겠습니다.^^

졸업할 시기가 다 되어 갑니다. 한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 앨범만들기에 열중입니다. 1년 동안 아이들과 생활하며 찍은 사진들을 인화해 선생님이 직접 앨범 한권으로 꾸며주는 작업인데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오늘은 제가 겪은 아이들 사진 찍기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물론 제 입장이긴 하지만 유치원에 일하시는 교사라면 공감 되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첫째, 수업시간! 수업도 하고, 사진도 찍는 만능 교사

보통 사진은 특별한 수업을 할 때나 캠프를 갔을 때 처럼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활동일 때 찍습니다. 그런데 교사가 수업을 하면서 동시에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물론 교사가 한 반에 두 명일 때는 괜찮겠지만 보통은 한 반에 교사 한 명이죠. 그럼 교사 혼자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왜냐 수업의 흐름이 깨기도 하고 집중하고 있는 아이에게 방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요리수업 시간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야 하고, 또 다칠까 신경도 써야 합니다. 그 와중에 사진도 남겨야하지요. 썰기에 열중 하는 아이를 불러 사진기를 쳐다 보게도 해야 합니다. 욕심이긴 하지만 사진은 얼굴이 잘 나와야 하니까요.

둘째, 사진찍기 싫어 하는 아이, 좋아 하는 아이

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사진찍기를 좋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찍기를 싫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보통 아이들은 놀기에 열중하는 아이들이 사진 찍기를 싫어 합니다. 놀이의 흐름이 깨는지거든요.

그냥 놀고 있는 모습을 찍으면 되지 않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을 따라 다니며 흔들리지 않게 찍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굉장한 체력의 교사거나, 순간 포착이 잘 되는 성능 좋은 사진기라면 가능도 하겠지만 반 아이들 모두를 그렇게 찍기는 힘들겠지요. 

사진 찍기를 싫어 하는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억지로 찍은 사진은 대부분 썩소(?)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유달리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교사를 따라 다니며 "선생님 사진 찍어 주세요"라며 요구를 합니다. 교사 입장에서는 쫒아 다니며 사진을 찍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기에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이런 아이들은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기에 표정 또한 좋아 사진이 이쁘게 찍히지요.

셋째, 결석이 많은 아이는 사진이 적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앨범을 받은 부모님들은 " 왜 사진이 이렇게 작지? 우리 아이만 안 찍어 준거아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가 선생님 눈 밖에 났나? 하고 생각하는 부모님도 계시더군요. 사진이 많지 않으면 막상 앨범을 받았을 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하지만 사진 찍히기를 싫어하거나 결석이 잦은 경우에는 사진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캠프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보통 캠프 활동 때 찍은 사진이 많으니까요.

사진은 그때 그 시간, 그 마음의 추억을 담아 줍니다. 물론 눈과 마음에도 담기겠지만 사진으로 남기면 "아~맞아! 이때는 이랬구나"라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수단이 되겠지요. 그 추억에 함께 하지 못했던 사람에게도 보여 줄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주기도 할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우리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하였을 때는 아마 유치원 시절이 잘 기억은 나지 않겠지요. 너무 어린시절이니까요. 그래도 사진을 보며 "아~이렇게 놀았었구나, 참 재밌었지" 라는 생각과 추억의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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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erry Picker 2010.02.03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따르겠네요~ ㅎ

    아이들도 이쁘고 ㅋ

    역시 사진은 아이들 사진이 흐믓하죠 ㅋ

  2. 돌이아빠 2010.02.03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추억거리 아닐까 싶은데요?
    사진도 잘 찍고 수업도 잘 하신다면 정말 만능! 선생님 이세요~
    예쁜 아이들 정말 좋은 추억거리죠.

    • 골목대장허은미 2010.02.04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만능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참 힘든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내공의 부족함을 느낀답니다^^
      용돌이 사진도 많이 찍으시겠어요~
      용돌이는 좋은아빠가 있어 좋겠어요~

  3. 투유♥ 2010.02.04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저도 참 사진찍기 싫어했는데
    싫어 했다기 보다는 안 찍어봐서 왜 좋은 건지 몰라서 그랬어요.
    덕분에 어릴쩍 사진이 1년에 1장이라는 ㅠㅠ

    • 골목대장허은미, 개똥이샘 골목대장허은미 2010.02.05 0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부모님이 바쁘시기도 하시고 형제들 중에 가운데 끼인 샌드위치다 보니 사진이 정말 없어요.
      커갈수록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지는 거예요.
      "내가 크면 나라도 날 많이 찍어야지
      그리고 내아이는 꼭 많이 찍어 줄거야"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사진을 많이 찍어줘야겠다 생각이 들어 노력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구요~

  4. 흐르는 강물 2010.02.04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찍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학생들은

    최고의 피사체(?)인데, 일단 학생들과 공감의 폭이

    깊어지면 훨씬 더 찍기 쉬워지기 않을까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5. 괴나리봇짐 2010.02.05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목대장님. 우리 집 영언이가 올해 유치원엘 가야 하는데
    유치원 말만 나오면 울먹이면서 가기 싫다고 통곡을 한답니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트랙백 걸어놨으니 함 읽어보시고 상담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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