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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교사

결혼도 안한 유치원샘이 엄마라고? 저희 유치원 아이들은 선생님을 부를 때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보다 “엄마”, “아빠”라고 더 많이 부릅니다. “은미엄마~”라며 이름을 넣어 부르기도 하구요. 물론 엄마나 아빠라고 부르는 순간부터는 모두 반말입니다. ‘엄마’라고 부르듯이 정말 엄마에게 말하는 것처럼 아주 다정다감하게, 사랑스러운 어리광쟁이처럼 말합니다. 뿐만 아이라 혀까지 짧아집니다. “엄마~나 어제 요기 다처쪄” “오디? 요기? 음~아파께땅~엄마가 호해주까?" “응” “호오~얼른나아라~” 아이들이 엄마라고 불러 줄때는 대화가 대부분 이렇습니다. 옆에서 보면 ‘어우~닭살이야~’ 이럴지도 모르지요. ‘아빠’선생님께도 마찬가지구요. 참! 저희 유치원에는 남자선생님이 두 분이나 계시거든요. 원장님 포함이요. 뭐 여자아이들만 그렇게 하겠지 생각하.. 더보기
이런 유치원선생님 해보실래요? 1. 밥 잘 먹고 똥 잘 누는 아이 2. 좋은 먹거리와 나쁜 먹거리를 구분할 줄 아는 아이 3.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 4. 평화를 사랑하고 스스로 평화로운 아이 5. 이웃과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 아이 6. 신명나게 놀 줄 아는 아이 7.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아이 8.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 9. 쉽게 포기하지 않는 아이 10. 인사를 잘 하는 아이 11. 용기 있는 아이, 자신감 있는 아이 12. 사물을 세심하게 볼 줄 아는 아이 이게 뭐냐구요? 저희 유치원의 '어린이 상'입니다. 재밌죠? 특히 1번이요^^ 이것은 저희 유치원이 이런 어린이로 가르치겠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겁니다. 저희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깊은 고민이 느껴지시지.. 더보기
TV동화, 조금 부끄러웠던 두번째 이야기 지난달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두번째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첫번째 작품에 이어 얼마지나지 않아 방송되었었지요. 두번째 이야기는 선생으로써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라 쓸까말까 고민하다 기록으로 남기려 적어봅니다. 첫번째 작품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일곱살아이들과 팔용산 정상에 올랐던 이야기였습니다. 힘들지만 함께 이겨나가며 아이들이 느끼고 배웠던 그 감동을 글로 썼었는데 그것이 발탁이 되어 에니메이션동화로 만들어지게 되었었지요. 만들어지기까지 제작기간이 5개월이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품을 보던 날 심장이 두근두근하더라구요. 내용의 많은 부분이 빠져 조금 아쉽기는 했었지만 보는내도록 뿌듯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또 내글이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또 공중파 방송에 나오니 그 설레임과 감동이 대단하지.. 더보기
내 삶에 자극이 되는 활동 저는 지난 10월 부터 8개월간 교육과학 기술부 블로그 '아이디어 팩토리' 기자단 활동을 하였습니다. 한 달에 두 편으로 교육에 관련된 글을 송고 하는 활동인데요. 제가 이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지만 기자단 활동을 하며 얻은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나에게 이 기자단 활동은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생각만 하는 바보가 아닌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었다. 글쓰기라는 것이 늘 '써야지' 하는 마음은 있지만 생활하다 보면 게을러지곤 합니다. 지금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도 '일주일에 세 편 쓰겠다' 해놓고는 조금 바쁘고 피곤하다 보면 안써지게 되거든요. (교과부 블로그 '아이디어 팩토리' 4기 기자단 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 .. 더보기
세뇌교육의 병폐를 오키나와에서 보다. 따뜻한 남쪽나라 일본, 휴양의 도시 오키나와에는 우리가 그들에게 식민지를 당했듯 식민지의 역사가 있습니다. 아니 오키나와도 일본에게 당했다는 것이 맞겠습니다. 오키나와는 원래 '류쿠왕국'이라는 작은 나라였거든요. 나라를 빼앗겨 일본에게 지배 당하고, 또 미국에게 넘겨져 지배를 당하다 끝내는 나라를 찾지 못하고 일본 땅으로 묶여 버린 곳입니다. 자신들의 나라도 찾지 못한 땅, 얼마 전 그 곳에 다녀왔습니다. 오키나와에는 동굴이 많습니다. 그 중 '치비치리'라는 동굴을 보고 왔지요. 일본 평화단체에서 열성적으로 설명을 해주시는 덕분에 많은 것을 알고, 느끼고 왔습니다. 잊혀져가는 오키나와의 역사를 알리고자 동굴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치비치리 동굴은 66년 전 지역민 140명이 .. 더보기
부모와 선생 사이가 안 좋으면 피해는 아이에게 모든 교육이 그렇겠지만 유아교육에서는 교사, 부모의 좋은관계가 굉장히 큰 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와 부모가 좋은 관계를 맺어 간다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린 만큼 부모님들도 젊습니다. 아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시기에 작은 일에도 예민하신 부모님들을 뵙곤합니다. 다 큰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관대하잖아요. 어린자녀를 둔 부모들을 만나면 "나중에 크면 별거 아냐"라는 말을 자주 하시는걸 보면 말입니다. 유아 시기에는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교사와 부모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면 아이 일에 관해 편한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니 좋지 못한 관계가 아이에게 안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더보기
모두가 신나는 재롱잔치로 만드는 법 지난 주 유치원에서 재롱잔치가 있었습니다. 재롱잔치라 해도 여러 유치원에서 하는 것 처럼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소규모로 이뤄지고, 또 이틀에 나눠합니다. 유치원 전체 아이들이 하루에 다 이뤄지면 아이들은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틀에 나눠하면 그만큼 아이들 시간이 많아집니다. 선생님들은 조금 힘든 측면이 있지만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일곱살입니다. 일곱살 공연은 율동과 노래, 동극, 국악공연이였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우던 국악과 노래, 율동이었기에 아이들도 힘들지 않게 준비합니다. 문제는 선생님 마음이지요. 아이들이 잘해주길 바라는 큰 기대감으로 준비하면 아이들을 잡게(?)됩니다. 마음을 비우고 선생님도 즐기는 마음으로 해야하지요. 저도..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생일선물 월요일 제 2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어른인데도 "생일 축하한다"라는 말이 기다려 지더군요. 아마 나이가 더 들어도 그럴 것 같아요.^^ 부모님께 전화드려 낳아 주심에 감사를 먼저 드려야 하는데, 본능적으로 축하부터 먼저 받으려고 했네요. 조금 부끄럽습니다. 당일 아침부터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눈물이 찔끔하더니 저녁까지 조금 머리 아픈일이 겹쳤었는데요. 그 와중에 정말 행복한 일이 있었습니다. 주말을 지내고 오는 월요일 아침, 아이들을 만나면 늘 주말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아이들은 말들을 쏟아 냅니다. 너도, 나도 먼저 말하려고 하는 통에 가끔은 줄을 세워 이야기를 들어 주기도 하고, 그림으로 표현해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해 보는 경험을 가지기도 합니다. (아.. 더보기
선생님을 쌤이라 부르면 왜 안돼? 얼마 전 입학 상담을 하는데 저희 유치원에 대해 미리 많은 정보를 수집해 오신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이런 부모님 정말 좋습니다. 궁금한 점을 미리 생각해 오셔서 질문하시니 저도 말이 술술 나오고, 즐겁게 상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 우리 유치원에 대해 밖에서는 이렇게들 생각하시는 구나'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죠. 저희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시는 부모님들께서는 좋은 말씀만 하시니 이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잘 없거든요. 그 질문 중 하나, "YMCA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은 선생님께 반말을 한다는데 이 것이 정말인지,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였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선생님께 반말을 해대며 버릇 없이, 예의 없게 행동하는지 궁금하셨겠지요. 거기에다 선생님들은 정말 그걸 놔두는지 예절 교육은 안 시.. 더보기
유치원샘이 성격 더 더럽다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알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성향은 모두 달라 반응은 저마다 다르지만 저는 예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만남에 예의 없는 말투와 행동은 첫인상에 굉장히 크게 좌우합니다. 아마 저만 그럴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러리라 생각드네요. 제가 유치원선생인지라 처음 사람을 만나면 보통 반응은 두가지 입니다. ▲첫째 "나라면 아이들 보기 힘들텐데 그걸 직업으로 하시는 거예요?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시나봐요. 대단하세요" ▲둘째, "유치원 선생님이 성격 더 더럽다던데, 또 박봉이잖아요. 할만해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꼭 첫 만남에서 부정적인 말인 유"치원샘이 성격 더 더럽다던데"와 돈을 작게 주는 하찮은 직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