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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어른도 아이에게 잘못하면 사과해야 한다.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가끔 당혹스러운 일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쥐 구멍 있으면 숨고 싶을 때, 너무나 충격적이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때, 어의가 없어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날 때, 머리 끝까지 화가 날 때가 종종 있지요. 학기 초 겪었던 일입니다. 수영장 가는 날이 었습니다. 수업하다 보니 차 타러 가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겁니다. 아이들에게 "수영가방 챙겨라" 그러고는 부랴부랴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저희 교실은 2층) 세 반이 수영장을 가는데 이 날 따라 세 반들이 한꺼 번에 현관으로 몰려 나온겁니다. 현관 입구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정신이 없었습니다. 3반이 모두 섞여 "야! 비켜라" "밀지마라" 다투는 소리가 들리고 안되겠다 싶어 "우리반은 얼른 선생님따라 .. 더보기
아이에게 어른처럼 행동 할 것을 요구했었다. 얼마 전 아이들과 창원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마산도서관에 '도서관과 친구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취학 전 아동들에게 도서관을 친숙한 공간으로 바르게 알리고 이해시켜 독서의 즐거움과 지속적인 도서관 이용의 생활화를 위하여 만든 일일현장학습입니다. 사실 저는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본 적이 없습니다. 책은 사서 줄을 쫙쫙 그으며 읽는 편이고, 책은 나의 큰 자산이 된다는 생각에 책 욕심이 있어 빌리기 보다는 구입해 읽는 편이거든요. 그렇기에 '도서관과 친구하기' 일일현장학습이 아이들보다 제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책빌리러 도서관에 가 본적이 없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데요. 그래도 선생님인데...^^ 아이들이 못할 거라는 생각부터 앞 서... 그런데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갈 것을 .. 더보기
땅파보니 돈 나오더라 쓸데 없이 돈을 쓴다고 생각 될 때, 돈을 아껴야 한다고 말할 때 사람들은 흔히 "땅파봐라 돈나오나" 를 많이 비유합니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면 정말 돈 안 나오지요. 하지만 땅도 어떤 땅이냐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지하자원이 풍부한 땅은 팔수록 돈이 되니까요. 그런데 오늘 아이들이 땅파서 육백원이나 찾았습니다. 땅파보니 진짜 돈 나오데요.ㅋㅋ 사연은 이렇습니다. 아이들과 바깥놀이를 나가면 제일 많이 하는 놀이가 흙놀이 입니다. 숲에가도, 놀이터에 가도 흙놀이를 좋아해 참으로 많이 합니다. 파고, 쌓고, 부수고, 정말 재미나게 놉니다. 가끔 흙 파면 엄지손가락만한 큰 애벌레도 나오고, 지렁이도 나오고, 콩벌레와 개미 또 이름 모를 벌레들이 나옵니다. 특히 애벌레를 찾았을 때는 장수풍뎅이 애벌레다,.. 더보기
실패한 송편만들기? 조금 뒤면 추석입니다. 몇 일 전부터 "선생님 열밤만 자면 추석이지요?"라며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도 추석이 기다려지긴 하나 봅니다. 저 또한 긴 연휴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이네요.ㅋ 어제는 아이들과 송편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떡방앗간에 맵쌀가루와 송편 안에 넣을 소를 준비해두었었지요. 요리수업에 앞서 아이들과 퀴즈로 송편만들기 준비를 했습니다. 송편은 찹쌀과 그냥 쌀 중 어느 것으로 만들까요? 차가운 물, 미지근한 물, 뜨거운 물 중 어느 물로 반죽을 할까요? 송편은 어느 명절에 먹는 음식일까요? 문제는 이렇게 세가지였습니다. 송편만들기에 대한 핵심포인트지요. 아이들이 맞출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더라구요. 특히 마지막 문제는 못 맞추는 아이가 없더군요. 마지막 문제로 하길 잘했다 .. 더보기
어른,아이 만나면 인사는 누가 먼저?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서는 '숲속학교' 를 합니다. 한마디로 숲이 아이들의 학교가 되어서 숲에서 놀며 공부하고, 밥도 먹고 하루종일을 숲에서 지내는 겁니다. 계절마다 다르지만 가는 횟수는 다르지만 여름에는 집중으로 한달 가량을 숲에서 지내게 됩니다. 무더운 여름 건물에 갇혀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이 아니라 자연바람을 맞으며 물놀이를 하고, 흙을 만지며 뒹굴고, 자연이 장난감이 되고, 친구가 되고, 스승이 되지요. 아이들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숲속학교 참 매력적이죠? (숲속학교 사진이예요.) 얼마 전 숲속학교하러 팔용산 갔을 때 저희 유치원 선생님께서 겪은일입니다. 아이들과 산 입구에 내려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저씨 두분을 만났지요. 그 중 아저씨 한 분이 대뜸 선생님을 부르시더.. 더보기
여름철 아이들 건강간식 여름이 되면 아이들이 가장 많이 먹는 간식은 아이스크림입니다. 하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여름이 되면 많이 먹습니다. 시원달콤한 맛의 유혹을 지나칠 수가 없지요. 하지만 시중에 파는 아이스크림은 자연에서 나온 음식이 아니기에 건강한 먹거리로 볼 수 없습니다. 아이들, 아니 사람에게 좋은 간식거리가 아닙니다. 2010/01/15 - [아이들 이야기] - 아직도 가짜 아이스크림 먹고 계십니까?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면 자연에서 나온 제철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화학약품을 처리 하지 않은 친환경이면 더욱 좋겠지요. 먹는 것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만들어 주기에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이 먹는 것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혹 딸기맛, 메론맛, 수박맛 처럼 과일맛이 나는 것을 자연에서 나온거라 생각하진 않으시.. 더보기
만져봐야지, 눈으로만 보는 건 고문이에요 요즘 유치원에서 장수풍댕이 키우기가 한참입니다. 거래처에서 아이들과 키워보라며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몇마리 주셨거든요. 장수풍뎅이는 잘 아시죠? 그런데 장수풍뎅이 에벌레 보신적 있으신가요? 남자 어른 엄지손가락 만한 왕애벌레 입니다. 그렇게 큰 줄은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반에도 한 마리가 왔습니다. 아이들과 매일매일 관찰하며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사랑의 말도 전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성장 하였을 때는 자연의 품으로 날려 보내주어야 겠다고,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고 마음 속으로 계획도 세웠습니다. 성충으로 성장하기까지 한 달 조금 더 걸린다고 하니 아이들과 키우기에 참 좋겠지요?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 애벌레를 안 만지는건 고문이다. .. 더보기
곤충은 아이들 친군데..왜 자꾸 죽일까? 아이들에게 장난감보다도 더 좋은 건 사람과 사귐이겠지요? 장난감과 혼자놀기는 잘되는데 친구와는 놀 줄 모른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세상에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로 부닫치기도 하며 공존해 갑니다. 그런데 어릴 때 가장 사귐이 잘 되는 시기에 사회성이 부족하다면 얼른 장난감을 치우고 친구든 어른이든 사람과 잘 사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합니다. 친구들과 놀 때에도 건물안에서 갇혀 노는 것 보다도 자연 속에서 뛰어 논다면 더욱 더 좋을 겁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친구이자 스승이 되니까요. 자연에는 무궁무진한 놀잇감이 존재합니다. 나무막대, 나뭇잎, 풀, 돌맹이, 흙, 물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잇감들입니다. 어느 것 하나 쓸모 없는 것이 없는 것 처럼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소중.. 더보기
노래, 신명이 올라야 제대로 부른다 노래는 유치원 수업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신나는 시간입니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흥에 겨워지고, 몸이 들썩들썩 춤을 추게 되고, 노래는 한곡, 두곡, 세곡 점점 늘어갑니다. 물론 흥에 겨워 졌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노래는 잘부르는 것보다 신나게 부르는 것이 좋다. 저희반 아이들은 노래 부르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제가 피아노를 치면 목이 터져라 불러댑니다. "노래는 크게 부른다고 잘 부르는게 아니야 듣기 좋게 불러야 하는거야" 그렇게 말하곤 했는데요. 생각해보니 노래에 푹 빠진 아이들에게 듣기 좋은 적당한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들더라구요. 아이들을 억제하고, 속에서 일어나는 흥겨움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노래부르기 만큼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 더보기
아이들이 잡곡 싫어한다구요?, 천만의 말씀 ! 얼마 전 아이들과 우리가 먹는 밥에 어떤 곡식이 들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매일 유치원에서 현미잡곡밥을 먹지만, 아이들이 밥속에 어떤 곡식들이 들어 갔는지는 잘 모르거든요. 알고 먹는다면 조금 더 소중히 여기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저희 유치원 밥에 들어가는 곡식은 현미, 현미찹쌀, 7분도미, 흑미, 지정, 밀, 수수, 율무, 보리, 서리태 10가지로 모두 유기농입니다. 밥만 먹어도 영양분이 충분하지요. 이것을 아이들과 하나씩 만져보면서 활동지에 테잎을 이용해 붙이고 이름도 적었습니다. 자연스레 한글과 수 공부도 하게 되고 일석삼조가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위 사진은 활동지 입니다.) 활동 중에 서리태는 검정콩처럼 생겼지만 속이 초록빛이라 이름이 서리태라고 아이들에.. 더보기